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665 : 위치 괴물 만든다


위치는 괴물을 만든다

→ 자리는 망나니가 된다

→ 자리 탓에 두억시니다

《너무나 정치적인 시골살이》(양미, 동녘, 2024) 43쪽


아이라면 모든 자리를 놀이자리로 바꿉니다. 이른바 놀이터입니다. 어른이라면 모든 곳을 일자리로 가꿔요. 이른바 일터입니다. 사람다운 마음을 잊기에 그만 어느 자리에 앉고서 망나니처럼 굴어요. 사람으로서 사랑하는 눈빛을 잃기에 어느덧 어느 자리를 높다랗게 여기면서 두억시니로 나댑니다. ㅍㄹㄴ


위치(位置) : 1. 일정한 곳에 자리를 차지함 2. 사회적으로 담당하고 있는 지위나 역할

괴물(怪物) : 1. 괴상하게 생긴 물체 2. 괴상한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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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664 : 열심 어필 것


열심히 손을 흔들어 어필하는 것도 잊지 말자

→ 힘껏 손을 흔들어 알려야 하니 잊지 말자

→ 신나게 손을 흔들어야 하니 잊지 말자

《너무나 정치적인 시골살이》(양미, 동녘, 2024) 74쪽


내가 여기에 있는 줄 알리려고 손을 흔들어요. 가볍게 흔들면 못 알아볼까 싶기에 힘껏 흔듭니다. 신나게 흔들어요. 잊지 말고 손을 흔들어 주셔요. ㅍㄹㄴ


열심(熱心) : 어떤 일에 온 정성을 다하여 골똘하게 힘씀

어필(appeal) : 1. 흥미를 불러일으키거나 마음을 끎 2. [운동] 운동 경기에서, 선수가 심판에게 판정에 대한 이의를 제기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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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442 : 작정 가능한 한 실천 이유


아끼고 덜 쓰기로 작정하고 가능한 한 실천하려고 애쓰는 이유는

→ 아끼고 덜 쓰기로 하는데

→ 되도록 아끼고 덜 쓰기로 마음먹으며 애쓰는데

→ 그저 아끼고 덜 쓰기로 하며 애쓰는 까닭은

→ 거의 아끼고 덜 쓰자고 생각하며 애쓰는 뜻은

《바람이 흙이 가르쳐 주네》(박효신, 여성신문사, 2007) 79쪽


아끼고 덜 쓰려는 매무새는 아름답습니다. 아끼지 못 하고 잔뜩 쓰더라도 아름답습니다. 사랑으로 살림을 여밀 적에는 적게 쓰거나 덜 쓰든, 많이 쓰거나 듬뿍 쓰든 다 아름답습니다. 억지로 죄려고 하면 힘들 뿐 아니라 안 아름답습니다. 이 삶을 즐겁게 여미면서 알맞게 쓰는 길을 헤아리면 모든 살림살이는 저절로 단출하면서 수수하게 빛나요. “작정하고 가능한 한 실천하려고”는 이 글월에서 통째로 군더더기인 일본말씨입니다. ㅍㄹㄴ


작정(作定) : 일을 어떻게 하기로 결정함. 또는 그런 결정

가능(可能) : 할 수 있거나 될 수 있음

한(限) : 1. 시간, 공간, 수량, 정도 따위의 끝을 나타내는 말 2. 앞에 쓰인 형용사의 정도가 매우 심함을 나타내는 말 3. 어떤 일을 위하여 희생하거나 무릅써야 할 극단적 상황을 나타내는 말 4. 조건의 뜻을 나타내는 말

실천(實踐) : 1. 생각한 바를 실제로 행함 2. [철학] 인간의 윤리적 행위 3. [철학] 자연이나 사회를 변혁하는 의식적이고 계획적인 모든 활동

이유(理由) : 1. 어떠한 결론이나 결과에 이른 까닭이나 근거 2. 구실이나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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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437 : 지금 정원 -져 있


지금은 정원으로 가꾸어져 있다

→ 이제는 뜰로 가꾼다

→ 요새는 꽃뜰로 가꾼다

《지붕 없는 미술관 고흥》(김세준·유희성, 나비의활주로, 2011) 18쪽


“가꾸어져 있다”는 꽤 뜬금없습니다. 가꾸는 일을 한 사람이 누구인지 안 드러나거든요. 우리는 이런 말씨를 안 써요. 누가 가꾸었는지 모르더라도, 옮김말씨를 흉내낸 “가꾸어져 있다”라 안 합니다. “뜰로 가꾼다”라든지 “꽃뜰로 가꾸었다”처럼 적어야 알맞습니다. 이제는 꽃마당으로 가꿉니다. 요사이는 꽃밭으로 가꿉니다. ㅍㄹㄴ


지금(只今) : 말하는 바로 이때

정원(庭園) : 집 안에 있는 뜰이나 꽃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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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436 : 그게 나의 의무


그게 엄마인 나의 말하는 의무다

→ 엄마인 나는 이렇게 말한다

→ 나는 엄마로서 이처럼 말한다

《엄마, 내향인, 프리랜서》(김민채, 취미는독서, 2023) 68쪽


‘그게 + 나의 + 의무’로 적은 이 글월은 옮김말씨와 일본말씨가 섞인 얼개입니다. ‘그게’는 군더더기입니다. ‘나의’는 ‘나는’으로 손질하고서 “엄마인 나는“으로 적습니다. 또는 “나는 엄마로서”로 적습니다. 엄마로서 이렇게 말해야 한다고 여기니 “이렇게 말한다”라 적으면 됩니다. ㅍㄹㄴ


의무(義務) : 1. 사람으로서 마땅히 하여야 할 일. 곧 맡은 직무 2. [법률] 규범에 의하여 부과되는 부담이나 구속 3. [철학] 도덕적으로 강제력이 있는 규범에 근거하여 인간의 의지나 행위에 부과되는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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