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526 : 언어 본질적 도구


언어는 본질적으로 도구다

→ 말은 무릇 그릇이다

→ 말은 모름지기 밑감이다

《영어를 공용어로 삼자》(복거일, 삼성경제연구소, 2003) 111쪽


말이란, 마음을 나타내는 소리입니다. 우리는 마음을 마음으로 느끼거나 읽기도 하지만, 마음을 도무지 못 느끼거나 못 읽을 수 있기에, 이럴 적에는 소리로 옮겨서 ‘말’을 엽니다. 마음하고 말은 같아요. 말 한 마디마다 마음 한 자락이 드러나고, 말씨 하나로 마음씨 한켠을 느껴요. 마음을 나타내거나 드러내려고 쓰는 소리그릇인 말입니다. 소리로 담는 말을 밑감으로 삼아서 저마다 마음을 밝히고 나누는 하루를 누려요. 마음이 높거나 낮지 않드, 말은 높거나 낮지 않아요. 다 다른 사람이 다 다른 마음이고, 다 다른 마음은 저마다 아름답습니다. 다 다른 말은 다 다른 마음을 그리니, 이 다 다른 말을 귀담아듣는 사이에 부드럽고 새롭게 이야기가 피어납니다. ㅅㄴㄹ


언어(言語) : 생각, 느낌 따위를 나타내거나 전달하는 데에 쓰는 음성, 문자 따위의 수단. 또는 그 음성이나 문자 따위의 사회 관습적인 체계

본질적(本質的) : 본질에 관한”을 가리킨다고 해요. ‘본질(本質)’은 “1. 본디부터 갖고 있는 사물 스스로의 성질이나 모습 2. 사물이나 현상을 성립시키는 근본적인 성질

도구(道具) : 1. 일을 할 때 쓰는 연장을 통틀어 이르는 말 2.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나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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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529 : 그것 자연의 이치 것


그것은 어떻게 할 수 없는 자연의 이치일 것이다

→ 숲빛은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다

→ 우리는 숲을 함부로 바꿀 수 없다

→ 사람은 숲을 섣불리 손댈 수 없다

《고양이를 쓰다》(나쓰메 소세키 외/박성민·송승현 옮김, 시와서, 2018) 41쪽


말머리에 ‘그것은’이라 넣으면 옮김말씨입니다. 이 보기글이라면 ‘우리는’으로 첫머리를 열 만하고, ‘우리가’를 사이에 넣어도 어울립니다. 숲빛이나 숲길이나 숲살림을 밝히는 자리이니 “사람은 숲을”처럼 첫자락을 열 만합니다. “어떻게 할 수 없는 숲”이란 “함부로 바꾸”거나 “섣불리 손댈” 수 없다는 뜻이겠지요. ㅅㄴㄹ


자연(自然) : 1. 사람의 힘이 더해지지 아니하고 세상에 스스로 존재하거나 우주에 저절로 이루어지는 모든 존재나 상태 2. 사람의 힘이 더해지지 아니하고 저절로 생겨난 산, 강, 바다, 식물, 동물 따위의 존재. 또는 그것들이 이루는 지리적·지질적 환경 3. 사람의 힘이 더해지지 아니하고 스스로 존재하거나 저절로 이루어진다는 뜻을 나타내는 말 7. 사람의 의도적인 행위 없이 저절로 ≒ 자연히

이치(理致) : 사물의 정당한 조리(條理). 또는 도리에 맞는 취지 ≒ 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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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530 : 욕들 공중


차마 못 할 욕들을 공중에다 휘갈기나

→ 차마 못 할 막말을 하늘에다 휘갈기나

→ 차마 못 할 말 하늘에다 막 휘갈기나

《가장 나다운 거짓말》(배수연, 창비교육, 2019) 10쪽


하늘에다가 막말을 한들 아무것도 못 풉니다. 차마 못 할 만한 말을 하늘에다가 휘갈긴들 속시원할 일이란 없습니다. 왜냐하면 바람과 물이 언제나 이 별에서 돌고돌듯, 우리가 흩뿌리는 말도 돌고돌아서 우리한테 와요. 내가 읊는 거친말이나 막말이나 깎음말은 늘 우리 스스로 돌려받을 거친말이고 막말이고 깎음말입니다. ㅅㄴㄹ


욕(辱) : 1. = 욕설 2. 아랫사람의 잘못을 꾸짖음 3. 부끄럽고 치욕적이고 불명예스러운 일 4. ‘수고’를 속되게 이르는 말

공중(空中) : 하늘과 땅 사이의 빈 곳 ≒ 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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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531 : 누군가는 금지되


누군가는 뺨이 금지되었다

→ 누구는 뺨이 안 된다

→ 누구는 뺨을 못 한다

《가장 나다운 거짓말》(배수연, 창비교육, 2019) 19쪽


틀리게 쓰는 말씨인 ‘누군가는’입니다. ‘누구는’으로 손질합니다. 옮김말씨인 ‘금지되었다’는 “안 된다”나 “못 한다”로 손질합니다. ㅅㄴㄹ


금지(禁止) : 법이나 규칙이나 명령 따위로 어떤 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함 ≒ 금알(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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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532 : 이기적 님비 현상 있


이기적인 님비 현상으로 몰아붙이고 있지만

→ 저만 안다고 몰아붙이지만

→ 고약하다고 몰아붙이지만

→ 좁다랗다고 몰아붙이지만

→ 깍쟁이라고 몰아붙이지만

《모두가 기적 같은 일》(송성영, 오마이북, 2012) 322쪽


“저만 안다”거나 “저만 살핀다”고 할 적에 한자말로 ‘이기·이기적·이기주의’라 하고, 영어로 ‘님비’를 쓰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기적인 님비”라 하면 겹말입니다. 누구나 언제나 ‘나(저)’부터 바라보고 살피며 알아갈 노릇인데, 우리가 나(저)부터 제대로 바라보고 곧게 살피며 사랑으로 알아간다면, 바로바로 너(이웃)를 나란히 바라보고 살피며 알아가게 마련입니다. 나(저)부터 제대로 안 보느라 허둥지둥 엉성하게 흘리거나 놓쳐요. “나를 보기”가 아닌 “나만 보기”로 기우는 탓에 고약하거나 좁습니다. ‘-를’이 아닌 ‘-만’이라는 눈길과 마음인 탓에 깍쟁이에 괘씸하거나 건방지기까지 합니다. ㅅㄴㄹ


이기적(利己的) : 자기 자신의 이익만을 꾀하는

님비(NIMBY) : 공공의 이익에는 부합하지만 자신이 속한 지역에는 이롭지 아니한 일을 반대하는 이기적인 행동

현상(現象) : 1. 인간이 지각할 수 있는, 사물의 모양과 상태 2. [철학] 본질이나 객체의 외면에 나타나는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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