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평형수 平衡水


 중심을 잡는 평형수(平衡水)가 필요하다 → 무게를 잡는 받침물을 둔다

 각각이 자신의 평형수(平衡水)를 가지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 저마다 뱃물이 있어야 한다


  낱말책에 없는 ‘평형수(平衡水)’는 ‘선박평형수(船舶平衡水)’를 줄인 일본 한자말입니다. ‘받침물’이나 ‘뱃물’이나 ‘밑물’로 고쳐씁니다. ㅅㄴㄹ



양쪽에 평형수를 채워서

→ 두쪽에 받침물을 채워서

→ 두쪽에 뱃물을 채워서

→ 두쪽에 밑물을 채워서

《서균렬 교수의 인문핵》(서균렬, 철수와영희, 2024) 2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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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산


 동네의 산으로 간다 → 마을메로 간다

 그곳의 산에 비할 바가 아니다 → 그곳 멧숲에 댈 바가 아니다

 책의 산에 둘러싸여 있다 → 책더미에 둘러싸였다 / 책숲에 둘러싸였다


  ‘산(山)’은 “1. 평지보다 높이 솟아 있는 땅의 부분 2. 뫼가 있는 곳 = 산소”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의 + 산’ 얼거리라면 ‘-의’부터 털고서, ‘메·뫼’나 ‘오름’으로 손볼 만합니다. ‘멧골·멧숲·멧자락’이나 ‘갓·갓골·갓숲·갓자락’으로 손보아도 됩니다. ‘높다·높다랗다·높직하다’나 ‘높끝·높꽃’으로 손보고, ‘가득·그득·잔뜩’으로 손봅니다. ‘고개·골·재’나 ‘고갯길·고갯마루·잿길·잿마루’로 손볼 만하고, ‘셀길없다·많다·어마어마하다·엄청나다’나 ‘수북하다·수두룩하다·숱하다’로 손봅니다. ‘넘치다·너울거리다·넘실거리다’로 손보고, ‘다북하다·들어차다’나 ‘숲’이나 ‘더미·덩이·덩어리’로 손보아도 어울려요. ‘아무리·암만·제아무리’로 손보고, ‘욱시글·좔좔·즈믄·차고 넘치다·철철’이나 ‘첫째둘째·하다·헤아릴 길 없다·흐벅지다·흘러넘치다’로 손볼 수 있어요. ㅅㄴㄹ



일본의 대부분의 산은 삼나무나 노송나무 등의 인공림이지만 그래도 숲으로 남아 있는 것은 괜찮은 쪽이고

→ 일본은 멧골에 거의 삼나무나 노송나무를 따로 심었지만 그래도 숲으로 남았으니 낫고

→ 일본 멧골은 삼나무나 노송나무를 많이 심었지만 그래도 숲으로 있으니 낫고

《여기에 사는 즐거움》(야마오 산세이/이반 옮김, 도솔, 2002) 146쪽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세 개의 산과 세 개의 숲, 노예 열명을 하사하겠다

→ 누구라도 멧자락 셋과 숲 셋, 종 열 사람을 주겠다

→ 높낮이 없이 메 셋과 숲 셋, 놉 열 사람을 내리겠다

《불새 1》(테츠카 오사무/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02) 164쪽


‘지리산 에코페미니즘’은 문학적 수사가 아니다. 지리산은 ‘남성권력의 산’이 되어 오면서 엄청나게 피폐해지고 말았다

→ ‘지리산 푸른순이’는 말치레가 아니다. 지리산은 ‘힘돌이 멧골’이 되어 오면서 엄청나게 망가지고 말았다

→ ‘지리산 숲순이’는 글치레가 아니다. 지리산은 ‘힘사내 멧골’이 되어 오면서 엄청나게 벌거벗고 말았다

《나의 국토 나의 산하》(박태순, 한길사, 2008) 183쪽


집 뒤의 산에서 새가 운다

→ 집 뒤 멧자락서 새가 운다

《안으며 업힌》(이정임·박솔뫼·김비·박서련·한정현, 곳간, 2022) 13쪽


불가능의 산을 넘은 우리의 믿음은 사랑

→ 안 될 고개를 넘은 우리 길은 사랑

→ 벅찬 고비를 넘은 우리 삶은 사랑

《자개장 할머니》(안효림, 소원나무, 2024)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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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490 : 걷는 걸음 위


한 걸음 한 걸음 걷는 걸음 위에 있다

→ 한 걸음 한 걸음 가는 길에 있다

→ 한 걸음 한 걸음 가는 곳에 있다

《겨울나무로 우는 바람의 소리》(조선남, 삶창, 2024) 22쪽


걷는 몸짓을 이름씨꼴로 적어서 ‘걸음’이라 합니다. 이 보기글은 “한 걸음 한 걸음”이라 적고서 잇달아 “걷는 걸음”이라 적으니 겹말입니다. 뒤쪽은 “가는 길”이나 “가는 곳”쯤으로 손봅니다. ‘나아가는’이나 ‘내딛는’이나 ‘딛는’이나 ‘떼는’을 넣어도 어울립니다. 발바닥을 디디며 나아가는 길은 ‘바닥’입니다. “걸음 위”는 잘못 쓴 말씨입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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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489 : -의 소소 일상 속


우리의 삶과 소소한 일상 속에서

→ 우리 삶과 작은 이야기에서

→ 우리 삶과 수수한 하루에

《겨울나무로 우는 바람의 소리》(조선남, 삶창, 2024) 15쪽


“우리의 삶”처럼 ‘-의’를 넣을 까닭이 없어요. “우리 삶”이라 하면 됩니다. “소소한 일상 속”은 무늬한글인 일본말씨입니다. “수수한 하루에”나 “작은 이야기에서”로 손봅니다. ㅅㄴㄹ


소소하다(小小-) : 작고 대수롭지 아니하다

일상(日常) : 날마다 반복되는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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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449 : 공원 내 주거지역 나와바리


공원 내에도 주거지역마다 나와바리가 있어서

→ 쉼터에도 삶자리마다 갈라놓아서

→ 들마당에도 삶터마다 품이 있어서

《도쿄 우에노 스테이션》(유미리/강방화 옮김, 소미미디어, 2021) 154쪽


굳이 일본말을 써야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고 여기는 마음이라면, 애써 한자말을 앞세워야 멋스럽거나 높아 보인다는 마음하고 맞닿습니다. 이때에는 영어를 써야 새롭거나 낫거나 반짝인다고 잘못 여기는 마음하고 이어요. 주먹무리도 글바치도 숱한 일꾼도 일본말을 써야 이녘 텃밭이나 자리나 밭을 지킬 수 있다고 여기곤 하더군요. 말을 말이 아닌 담벼락으로 세우려는 뜻입니다. 삶과 삶터를 읽고 나누기보다는, 위에 올라앉아서 거드럭거리려는 몸짓입니다. 가르려 하지 말고 손을 잡아 봐요. 느긋이 쉬고 들빛으로 물들면서 온누리에 들마당을 열어 봐요. 이 삶자리를 푸근히 품는 품을 틔워 봐요. ㅅㄴㄹ


공원(公園) : 국가나 지방 공공 단체가 공중의 보건·휴양·놀이 따위를 위하여 마련한 정원, 유원지, 동산 등의 사회 시설

내(內) : 일정한 범위의 안

주거지역(住居地域) : [행정] 도시 관리 계획으로 결정하는 용도 지역의 하나. 거주의 안녕과 건전한 생활 환경의 보호를 위하여 필요한 지역을 이른다.≒주거 전용 지역

나와바리 : x

なわばり(繩張り) : 1. 줄을 쳐서 경계를 정함 2. (폭력단 등의) 세력 범위, 세력권 3. 건축 부지에 줄을 쳐서 건물의 위치를 정함 4. 텃세권; 세력권; 동물의 개체·집단 등이 생활 터전을 지키기 위해 다른 개체나 집단의 침입을 허용하지 않는 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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