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708 : 지금 -ㅁ이 많은


엄마는 지금도 나보다 수줍음이 많은데

→ 엄마는 요새도 나보다 더 수줍은데

→ 엄마는 아직 나보다도 수줍은데

《엄마는 의젓하기도 하셨네》(박희정, 꿈꾸는늘보, 2024) 17쪽


옮김말씨로 “수줍음이 많다”처럼 쓰지만, “수줍다”라고만 할 노릇이고, “무척 수줍다”나 “매우 수줍다”라 하면 됩니다. 요새도 나보다 더 수줍은 엄마일 수 있고, 아직 나보다 수줍어할 수 있어요. ㅍㄹㄴ


지금(只今) : 말하는 바로 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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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707 : 충분한 돌봄 나의 유년 -ㅁ이 많았


충분한 돌봄을 받지 못하고 자란 나의 유년은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 제대로 돌보는 어른이 없던 제 어린날은 무척 아쉽습니다

→ 찬찬히 돌보는 어른이 없던 제 어릴적은 참 아쉽습니다

《엄마는 의젓하기도 하셨네》(박희정, 꿈꾸는늘보, 2024) 7쪽


한자말 ‘유년’은 ‘유 + 년’인 얼개입니다. 우리로서는 우리말로 ‘어리다 + 날’인 얼개로 ‘어린날’을 새말로 쓸 만합니다. 더 헤아리면 ‘어릴적·어릴때’도 그저 수수하게 새말로 삼을 수 있어요. 제대로 돌보는 어른이 없던 어린날이라고 여기면 아쉽지만, 스스로 돌보며 꿈을 그리는 하루일 수 있어요. 찬찬히 돌보는 어른이 없던 어릴적이라면 힘들거나 외로울 만한데, 다르게 보면 스스로 생각하고 노래하는 살림빛을 품을 수 있어요. 아쉽지 않다고 할 수 없되, 새롭게 길을 틔우는 하루이기도 합니다. ㅍㄹㄴ


충분하다(充分-) : 모자람이 없이 넉넉하다

유년(幼年) : 어린 나이나 때. 또는 어린 나이의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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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706 : 잎채소 운동 건강 노년 -ㅁ이 될


잎채소와 운동이 더 건강한 노년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 잎을 먹고 몸을 쓰면 늘그막에 더 튼튼할 수도 있다

→ 잎나물을 먹고 몸을 쓰면 늙어서 더 잘 지낼 수 있다

《남겨둘 시간이 없답니다》(어슐러 K.르 귄/진서희 옮김, 황금가지, 2019) 24쪽


잎을 먹어야 몸이 튼튼하고 살아난다고 여깁니다. 다만 즐거우면서 반갑게 맞이할 적에 몸이 튼튼히 살아납니다. 억지로 먹거나 싫어하지만 삼키면 몸에서 꺼려요. 더 나은 밥이 따로 있다고 여기지 않아요. 사랑으로 담고 차려서 나누는 밥 한 그릇이기에 사랑입니다. 젊은날이건 늘그막이건 매한가지예요. 더 잘 지내는 길도 안 나쁘되, 이보다는 모든 나날을 기쁘게 노래하면서 스스로 웃고 춤추는 길이면 사뿐사뿐 홀가분하면서 반짝입니다. ㅍㄹㄴ


잎채소(-菜蔬) : [식물] 주로 잎을 먹는 채소. 배추, 시금치, 상추, 깻잎 따위가 있다 ≒ 엽채

운동(運動) : 1. 사람이 몸을 단련하거나 건강을 위하여 몸을 움직이는 일 2. 어떤 목적을 이루려고 힘쓰는 일. 또는 그런 활동 3. 일정한 규칙과 방법에 따라 신체의 기량이나 기술을 겨루는 일. 또는 그런 활동

건강하다(健康-) :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아무 탈이 없고 튼튼하다

노년(老年) : 나이가 들어 늙은 때. 또는 늙은 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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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말/사자성어] 인의예지신



 자신의 인의예지신이 부족함을 탓한다 → 스스로 다섯빛이 모자라서 탓한다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 중에 특히 강조하고 싶은 → 다섯고리 가운데 더 밝히고 싶은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 : 유학에서, 사람이 마땅히 지켜야 할 다섯 가지 도리. 곧 어질고, 의롭고, 예의 바르고, 지혜롭고, 믿음직함을 이른다



  한문으로 삶을 옮기려 하던 지난날에는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이라 적었다면, 오늘날에는 우리 나름대로 ‘다섯거리·닷거리·다섯길·닷길’을 이야기할 만합니다. ‘다섯고리·다섯곬·닷고리·닷곬’을 이야기해도 어울려요. ‘다섯빛·닷빛·다섯손가락’을 이야기해도 되고요. ‘길뜻빛알꿈’처럼 한 마디씩 따도 될 테고요. 사람다운 길, 사람다운 뜻, 사람다운 빛, 사람답게 알기, 사람답게 그리는 꿈, 이렇게 다섯 가지를 나타낼 만합니다. ㅍㄹㄴ



인의예지신 중 지는

→ 길뜻빛알꿈에서

→ 다섯길에서 앎은

→ 닷고리에서 앎꽃은

《사주 인사이트》(하나사주, 혜윰터, 2025) 7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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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와 현대사회이론 한길그레이트북스 94
앤서니 기든스 지음, 임영일 외 옮김 / 한길사 / 2008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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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읽기 . 숲노래 책읽기 / 인문책시렁 2025.3.8.

인문책시렁 406


《資本主義와 現代社會理論》

 안토니 기딘스

 임영일·박노영 옮김

 한길사

 1981.2.10.



  1981년에 한글판이 나온 《資本主義와 現代社會理論》은 꾸준히 읽힙니다. 우리 삶터를 바라보는 눈길을 다스리는 줄거리가 흐르기 때문이라 할 텐데, 영국에서는 1971년에 처음 나왔다고 합니다. 요샛판은 책이름을 한글로 바꿉니다만, 옮김말씨는 좀 읽기 부드럽게 가다듬거나 손질했을까요? 아니면 1981년 옮김결 그대로일까요?


  2025년 우리나라를 보면, 한쪽에서는 이놈을 가리켜 ‘극좌’라 하고, 한쪽에서는 저놈을 가리켜 ‘극우’라 하더군요. 왜 서로 ‘극좌·극우’라는 틀(프레임)을 씌우려고 할까요? 서로 미워하면서 싸우는 틀이 서야, 사람들 눈길이 이쪽으로나 저쪽으로 몰리고 끝없이 쌈박질을 벌이면서, 막상 새길(대안·미래)은 감쪽같이 잊기 때문이지 않을까요? 


  저쪽에서 말하는 ‘극좌’란 정작 없는 그림자입니다. 이쪽에서 말하는 ‘극우’도 그야말로 없는 허깨비라고 느낍니다. 이쪽도 저쪽도 서로 ‘극좌·극우’ 타령을 하면서 온통 온나라가 싸움박질로 서로 미워하는(혐오) 벼랑길로 몰아세우는구나 하고 느낍니다. “우리 쪽”이 아니면 그저 미워해야 한다고 여기고, 어떤 자리도 차지하면 안 된다고 몰아세우는 쌈박질이로구나 싶습니다.


  잘못한 무리를 나무랄 적에는 ‘잘못’만 말할 노릇입니다. 왼켠이든 오른켠이든 똑같습니다. 왼켠이라서 훌륭하거나 오른켠이라서 안 훌륭하지 않습니다. 오른켠이라서 늘 틀리거나 왼켠이라서 늘 맞지 않습니다. 곰곰이 보면, ‘참답게’ 왼켠이 아니기에 저쪽을 ‘극우’라 손가락질하면서 놀리고 비아냥거립니다. 가만히 보면, ‘참다이’ 오른켠이 아니기에 이쪽을 ‘극좌’라 꾸짖으면서 괴롭히고 비웃습니다.


  이 밉질(혐오정치)을 이제 끝낼 때이지 싶습니다. “잘못한 아무개”를 말해야 할 뿐입니다. “잘한 아무개”라면 잘한 일을 손뼉쳐야겠지요. 우리 몸에 왼눈과 오른눈이 있어요. 우리 몸에 왼손·왼팔·왼다리·왼발하고 오른손·오른팔·오른다리·오른발이 있습니다. 그저 ‘왼오른’입니다. ‘왼기움(극좌)’도 ‘오른기움(극우)’도 아닙니다. 그저 ‘두몸’입니다.


  왼켠이건 오른켠이건 대수롭지 않습니다. “일하는 사람”이 일값을 제대로 누리면서 살림을 지을 새길을 바라는 목소리를 담으려고 한다면, 다른 어느 누구보다도 밉질을 한 마디도 안 쓰면서 어깨동무하는 길로 목소리를 내야 옳다고 느낍니다. 미워하고 손가락질하고 비아냥거리는 목소리로는 어떤 참길도 못 열게 마련입니다.


  《자본주의와 현대사회이론》은 왼길도 오른길도 아닌 ‘사람길’과 ‘삶길’과 ‘살림길’을 살펴야 할 ‘나라길’을 짚는다고 느낍니다. 우리가 늘 새롭게 배우면서 보금자리를 일구고 마을을 돌아보면서 나라를 헤아리는 사람이라면, 왼오른을 놓고서 싸울 까닭이 없습니다. 내가 왼이건 오른이건, 네가 오른이건 왼이건, 서로 다른 줄 고스란히 받아들여서 더 만나고 더 이야기할 노릇입니다.


  오늘날 서울이나 나라 곳곳에서 ‘왼물결’이라 여기는 무리하고 ‘오른물결’이라 여기는 무리가 함께 목소리를 높인다지요? 이렇게 한곳에 모였으면, 팔뚝질은 멈출 일이에요. 왼물결과 오른물결에서 한 사람씩 나와서 2분쯤 저희 뜻을 밝히면서 말을 주고받을 일입니다. 목소리를 가다듬고 낮추면서 부드럽게 “나는 왜 왼물결인가” 하고 밝히고, “나는 왜 오른물결인가” 하고 들려줄 노릇입니다. 이렇게 2분씩 15사람이 이야기를 하면, 딱 한 시간만 들여도 서로 제법 마음을 살피면서 어깨동무하는 길을 열 만합니다.


  우리는 “넌 왼쪽이 아니잖아?” 하고 쳐내니까 싸웁니다. 우리는 “넌 오른쪽이 아니네?” 하고 몰아세우니까 싸워요. 이른바 공놀이(축구·야구·농구·배구)에 왼오른이 어디 있습니까? 그저 공놀이입니다. 함께 배우는 터전인 배움터(학교)에서 아이들을 왼오른으로 가르지 않습니다. 배움터 길잡이도 왼오른으로 갈라서 가르치지 않습니다. 우리는 아이어른 모두 ‘왼오른’이 아닌 ‘삶길·살림길·사람길’을 귀담아들으면서 차분히 들려주며 어울리는 새길을 열 노릇입니다. 앤서니 기든스라는 사람은 우리가 ‘싸움’이 아닌 ‘사이’를 보아야 한다고 조곤조곤 글을 남겼다고 봅니다.


ㅍㄹㄴ


마르크스에 의하면, 인간적 삶을 동물적 삶과 구분짓는 것은 인간의 능력과 취향들은 사회에 의해 형성된다는 점이다. (43쪽)


마르크스에 의하면 의식은 인간의 실천(Praxis) 속에 뿌리박고 있으며, 그 실천이란 다시 사회적인 것이다. 이것이 “의식이 인간존재를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사회적 존재가 그 의식을 규정한다”는 말의 의미이다. (79쪽)


자본주의 경제에서 완전에 가까운 고용의 조건이 널리 퍼져 있는 경우란 극히 드물다. 자본주의에 있어서 만성적인 실업상태에 있는 집단, 즉 산업 예비군의 존재는 필수적인 것이다. (99쪽)


억압적 법률은 그것의 위반이 ‘범죄’라는 점을 그 특징으로 한다. 범죄는 사회성원들이 ‘보편적으로 지지하는’ 감정을 침해하는 행위이다. (126쪽)


공산주의와 사회주의는 대부분의 관점에서 뚜렷한 대조를 보이는 셈이다. 그러나 양자는 한 가지의 중요한 점에 수렴하고 있다. 즉, 양자는 모두 개인의 이익이 집합체의 이익을 압도해 가고 있는 상황을 치유하는데 관심을 가지고 있다. (157쪽)


도덕적 권위와 자유가 서로 배타적인 상극이라고 믿는 것은 기본적으로 오류이다. 인간이 향유하는 모든 자유는 그가 사회의 성원임으로써 얻어지는 것이고, 따라서 그는 사회의 존재가 전제하는 도덕적 권위에 복종하여야만 한다. (183쪽)


교수의 직(職)은 ‘개인적 예언을 해도 좋다는 전문 자격’은 아니다. 그런 식으로 자기 지위를 이용하려는 교수는 성숙한 자신감을 결여한 민감한 청중들과의 관계 속에서 자기 위치를 이기적으로 이용할 수조차 있는 것이다. (220쪽)


#앤서니기든스 #자본주의와현대사회이론 #AnthonyGiddens


+


《資本主義와 現代社會理論》(안토니 기딘스/임영일·박노영 옮김, 한길사, 1981)


마르크스에 의하면, 사회발전은 인간과 자연 간의 간단 없는 생산적 상호작용의 결과이다

→ 마르크스는, 사람과 숲이 끝없이 어울리면서 삶이 피어난다고 말한다

→ 마르크스가 말하길, 사람은 숲과 늘 어우러지기에 삶이 깨어난다

71쪽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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