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숲마실 . 마을책집 이야기


찰칵이 숨지다 (2023.9.15.)

― 인천 〈모갈1호〉



  찰칵이는 불쑥 숨을 거둡니다. 얼핏설핏 어긋나려나 싶으면 몇날쯤 버티다가 까무룩 잠들어요. 1998년부터 찰칵길을 걸었으니 여태 숱한 찰칵이를 떠나보냈습니다. 누가 훔치기도 했고, 더는 일할 수 없다며 멈추기도 했습니다. 오늘 이렇게 숨을 거두니 아찔합니다. 책집으로 마실을 왔는데 책집에서 찍지 못 한다면 멀리 길을 나선 보람이 없어요.


  그렇지만 1998년까지는 찰칵 안 찍었다는 뜻입니다. 1998년 무렵까지는 오직 글로만 책집마실 이야기를 풀어냈습니다. 글로 모자라다 싶으면 손으로 길그림을 여미었어요. 찰칵 안 찍어도 마치 눈앞에서 보는 듯이 글로 적으면 넉넉하리라 여겼습니다.


  책집을 빛꽃으로 옮기자는 마음은 1998년 가을에 싹틉니다. 찰칵이를 거느린 분치고 책집을 책집답게 옮기거나 담거나 그리는 사람을 못 봤어요. 얼마나 책을 안 읽거나 미워하면 책집을 이처럼 엉터리로 엉성하게 마구 찍나 싶었습니다.


  책집마실을 글로 쓰려는 마음도 매한가지입니다. 숱한 글꾼이 막상 온나라 여러 마을책집에서 고맙게 책을 만나면서도 정작 책집노래라 일컬을 만한 글을 아무도 안 쓴다고 느꼈어요.


  글바치가 책집 이야기를 글로 쓸 일이 없으리라 느껴서 스스로 쓰기로 합니다. 빛꽃바치가 책집 살림결을 찰칵 찍을 일이 없구나 싶어서 스스로 찍기로 합니다. 남이 해주기를 바랄 수 없어요. 바라는 사람이 스스로 할 일입니다.


  남이 해주지 않습니다. 나라지기나 벼슬아치가 이 나라를 아름답게 돌보지 않습니다. 바로 네가 돌보고 내가 보살펴요. 조촐히 보금자리를 이루는 수수한 사람 스스로 온누리를 사랑하고 푸른별을 살피면서 들숲바다를 토닥입니다.


  주섬주섬 책을 살피다가 기운이 살짝 빠집니다. 눈으로만 담자고 생각하면서도 찰칵찰칵할 수 없다는 마음에 책을 더 들여다보지 못 하고 맙니다.


  이제 이러면 안 되겠다고, 찰칵이를 미리 여럿 장만해 놓고서 그때그때 갈마들면서 다루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살림돈이 모자라더라도 미리 장만해 놓을 노릇입니다. 찍어야 할 적에 찍지 못 한다면, 모두 걸리거나 막히니까요.


  인천 배다리 〈모갈1호〉 책시렁에 쪼그려앉아서 다시 생각에 잠깁니다. 갑작스레 숨이 멎는 찰칵이는 제가 얼른 바로세울 매무새 하나를 따끔하게 가르치는 셈이라고 봅니다. 지난겨울에 셈틀이 멎은 일로도 못 배웠느냐고 나무라는 셈입니다. 기지개를 켜고, 등허리를 폅니다. 다시 일어서서 걷습니다.


ㅅㄴㄹ


《가장 어두운 날 저녁에》(오세영, 문학사상사, 1982.12.27.첫/1984.6.30.중판)

《풀빛시선 1 黃土》(김지하, 풀빛, 1970.12.10.첫/1984.7.15.재판)

《달맞이꽃에 대한 명상》(최승호, 세계사, 1993.3.15.)

《불가사의한 새 펭귄》(존 스파크스·토니 소파/김재후 옮김, 한길사, 1994.4.15.)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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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어린이와 푸름이하고 함께 읽는 잡지

<파란씨앗> 창간준비호에 나란히 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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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란 참으로 쉽다

말꽃삶 37 글 그릇 그루 그림



  우리는 눈으로 글을 읽습니다. ‘글’은 눈으로 보면서 알아보도록 적은 무늬라고 여길 만합니다. 눈으로 읽는 글이라면, 귀로 듣는 말이 있습니다. ‘말’은 눈으로 못 봅니다. 말은 늘 귀로 들어요. 그런데 말은 누가 들려주고 나면 어느새 우리 곁을 떠납니다. 누구한테서 들은 말을 나중에도 떠올리려고 종이나 바닥에 새기기에 ‘글’이라고 합니다. ‘글’이란 “그린 말”이라고 여길 만합니다. “‘말’을 눈으로 읽으면서 뜻을 알려고 그린 무늬가 ‘말’이다”처럼 간추릴 수 있습니다.


  소리로 내어 들려주고 듣는 말인데, 이 말이란 우리 ‘마음’입니다. 우리는 서로 마음을 ‘말’이라는 소리로 바꾸어서 들려주기에 알아들어요. 네가 밝히려는 마음은 네가 들려주는 말에 소리로 담깁니다. 내가 알고 싶은 네 마음은 바로 네 말을 듣는 동안 차근차근 알아보거나 떠올릴 만합니다.


 마음 → 말 → 글


  말이 있기에 글이 있습니다. 마음이 있으니 말이 있어요. 우리는 ‘글’이라고 하는 그림을 눈으로 보면서 서로 어떤 마음인지 알려고 합니다. ‘글’은 “그린 말”이면서 “마음을 담은 소리”를 옮긴 얼거리입니다. 그래서 “글 = 그린 말 = 담은 마음”이기에 “글 = 그려서 담은 마음소리”로 여길 만합니다.


  우리는 무엇을 먹거나 다룰 적에 ‘그릇’을 씁니다. 밥을 담아 ‘밥그릇’입니다. 국을 담아 ‘국그릇’입니다. 풀꽃을 심어서 돌보려고 ‘꽃그림’입니다. 돈을 차곡차곡 모으려면 ‘돈그릇’을 둘 테지요.


  사람이 푸르게 바람을 누리는 길에는 나무가 이바지합니다. 나무가 서기에 온누리가 푸르게 우거지는 숲입니다. 나무가 든든히 줄기를 올리는 밑동을 ‘그루터기’라고 해요. 그리고 나무를 셀 적에는 “나무 한 그루”나 “나무 두 그루”처럼 셉니다. 어른이 일하는 곳 가운데 ‘주식회사’란 이름이 있어요. ‘주식’이라는 한자말에서 ‘주(株)’는 ‘그루’를 가리킵니다. 나무는 한 그루만 있을 적에는 아직 ‘숲’이 아니에요. 숱한 나무가 어울리기에 숲입니다. 어른이 일하는 ‘주식회사’라는 곳은 여러 사람이 ‘여러 나무’를 돌보듯 뜻과 힘을 모은다는 얼거리입니다.


 글 : 마음을 담은 말을 담는 노릇

 그릇 : 살림을 담는 노릇

 그루 : 숲을 담는 노릇


  글쓰기가 안 쉽다고 여기는 분이 제법 있습니다. 그런데 말을 못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는 저는 어릴 적에 오래도록 말더듬이였습니다. 바야흐로 쉰 살에 가까운 나이에 이르렀는데, 아직 이따금 말을 더듬곤 합니다. 사람은 모두 다르게 마련이라, 어떤 사람은 혀가 길고 말소리를 내기 안 어렵습니다만, 어떤 사람은 혀가 짧고 말소리를 내기 꽤 어렵습니다.


  저는 혀짤배기에 말더듬이라는 몸을 타고났는데, 혀가 짧고 말을 더듬더라도 제가 하고픈 말을 즐겁게 합니다. 겉보기로는 소리가 새거나 말을 더듬되, 제 나름대로 할 말을 하거든요. 그렇다면 글을 쓸 적에는 어떠할까요? 우리가 말소리를 낼 때가 아닌 글로 말을 옮길 적에는 어느 누구도 “이 사람이 말을 더듬는지 소리가 새는지” 하나도 못 느낍니다. 더구나 글쓰기를 할 적에는 스스로 되읽으면서 글손질을 할 수 있어요. 말은 마주보는 사람하고 바로바로 소리를 내야 하지만, 글은 오늘 쓴 글을 몇날에 걸쳐 다듬고 손보고 추슬러서 읽힐 수 있습니다.


  말하기가 좀 어려울 수 있습니다만, 소리가 새거나 더듬더라도, 때로는 앞뒤가 안 맞거나 갈팡질팡하더라도, 이대로 말을 하면 됩니다. 창피하거나 부끄럽지 않습니다. 중얼거리든 속삭이든 시끄럽든 다 다르게 하는 말일 뿐입니다.


  이와 달리, 글쓰기는 우리가 적어 놓은 말과 마음을 얼마든지 가꾸고 다듬고 손볼 수 있어요. 곰곰이 본다면, 글쓰기야말로 쉽습니다. 처음 쓴 글을 그대로 내보인다면 창피할 수 있다고도 할 테지만, 한 벌 고쳐쓰고, 두 벌 손보고, 석 벌 다듬고, 넉 벌 추스르고, 다섯 벌 어루만지고, 여섯 벌 가다듬고, 일곱 벌 되새기고, 여덟 벌 손질하는 사이에, 어느덧 즐겁게 펼 새 이야기 한 자락이 태어나요.


 글쓰기 : 마음을 담은 말을 하나씩 달래면서 옮기는 일


  나중에 보태고 손보면 됩니다. 첫벌부터 훌륭하거나 뛰어나게 쓰려고 여기니 어쩐지 어렵다고 느낄 뿐입니다. 첫벌쓰기를 할 적에는 그저 마음을 슥슥 고스란히 옮길 노릇이에요. 첫벌쓰기는 그냥 가볍게 부는 바람처럼 슬슬 쓸 일입니다. 이렇게 첫벌을 마치고 나서는 집안일도 돕고 여러 살림을 추스르고서, 느긋이 두벌쓰기를 하면 됩니다. 이윽고 다른 일을 더 보고서 석벌쓰기를 할 만합니다.


  아무래도 동무나 이웃이나 어버이하고는 조잘조잘 거리낌없이 말을 할 수 있어도, 우리 마음을 글로 옮겨서 읽히려고 하면 부끄러울 수 있습니다. 이때에는 부끄러운 마음을 그저 부끄럽다고 받아들이면 되어요. 자랑스러우면 자랑스럽다고 받아들이면 됩니다. 슬플 적에는 슬프다고 받아들여요. 기쁠 적에는 기쁘다고 받아들여요. ‘말’이란, 마음을 담은 소리예요. 우리 마음을 고스란히 담기에 서로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서로 이야기를 할 수 있다면, 들려주고 들은 말을 하나하나 돌아보면서 천천히 ‘그리’면 되어요. “이야기한 말을 그려서 담는 글”이에요.


  느낀 바를 그대로 담기에 글 한 줄이 사랑스럽습니다. 아픈 일은 아픈 느낌을 그대로 쓰기에 서로 아픈 멍울과 생채기를 나눠서 풀어요. 반갑고 뿌듯한 일은 반갑고 뿌듯한 느낌을 그대로 쓰기에 서로 활짝 웃으며 북돋아요.


  글은 꾸며서 쓰지 않습니다. 말도 꾸며서 하지 않습니다. 마음을 그대로 담기에 말이 말답고, 글이 글다워요. 남한테 잘 보이려고 할 말이 아니요, 남이 잘 읽어 주어야 할 글이 아닙니다. 서로 마음을 나누면서 북돋우고 다독일 뿐 아니라, 생각을 빛낼 씨앗을 살필 글입니다.


  이리하여 ‘마음씨’하고 ‘말씨’하고 ‘글씨’라고도 합니다. ‘씨’는 ‘씨앗’을 줄인 낱말이면서, ‘심(힘)’을 나타내는 낱말이고, ‘심다’로 잇는 얼개입니다. 마음씨란, 마음에 심는 씨앗이란 뜻입니다. 말씨란, 말로 심는 씨앗이란 뜻입니다. 글씨란, 글로 심는 씨앗이란 뜻이고요.


  우리가 쓰는 글은, 우리가 살아가는 오늘을 스스로 남기고 일구려는 꿈을 그대로 드러내는 씨앗이라고 할 만합니다. 글을 꾸며서 잘 쓰려고 할 적에는 ‘꿈’하고 멀어요. 꾸민 글이라면 겉치레로 기웁니다. 꾸밈없이 쓰는 글, 이른바 우리 마음을 그대로 담은 글이라면, 속으로 빛나면서 사랑스럽습니다.


  말을 잘 하려고 애쓰지 않으면 됩니다. 말더듬이에 혀짤배기인 저처럼, 그저 어떤 마음을 나타내고 싶은지 하나하나 헤아려 봐요. 글을 잘 쓰려고 꾸미지 않으면 됩니다. 두런두런 나눌 마음과 생각을 차분히 짚으면서 담아 봐요.


 글쓰기 = 말을 담기 = 마음쓰기


  ‘글쓰기’란 ‘마음쓰기’하고 맞닿습니다. 마음을 쓰는 하루가 그대로 글을 쓰는 손길입니다. 서로 마음을 쓰면서 이야기가 태어나고 자라요. 함께 마음을 쓰고 글을 같이 써 보면서, 눈을 밝히고 오늘을 사랑하는 동무로 만납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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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4.11.16. 헌책집 번개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11월 16일 14시에는 서울 〈숨어있는 책〉에서 ‘헌책집 나들이 번개’를 합니다. 11월 17일 13시에는 인천 〈나비날다〉에서 ‘헌책집 나들이 번개 + 책수다’를 하고요. 미리 날을 잡기는 했지만, 문득 이날에 이르러 알림글을 남겨 봅니다. 마음이 만나면서 흙날(16일)이며 해날(17일)을 책빛으로 포근하게 쉬고 싶은 이웃님이라면 책집에서 어울리면서 책시렁을 함께 돌아볼 만합니다.


  혼자 둘러볼 적하고 책동무랑 나란히 돌아볼 적은 사뭇 다릅니다. 서로 다르게 살피는 눈길을 느끼면서, 서로 재미나게 이 책 저 책을 짚어 주면서 나누는 자리입니다. 사뿐사뿐 거닐면서 누리는 책마실을 함께 누릴 이웃님을 책집에 먼저 깃들어서 기다리려고 합니다.


ㅅㄴㄹ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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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직모 直毛


 직모가 싫어서 → 곧머리가 싫어서

 직모인 게 좋더라 → 곧털이라 좋더라


  ‘직모(直毛)’는 “곧은 머리카락이나 털”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곧선머리·곧추머리·곧머리·곧은머리’나 ‘곧은털·곧추털·곧털·곧선털’로 손봅니다. ㅅㄴㄹ



풍성해서 귀여워. 나는 직모라서

→ 푸짐해서 귀여워. 나는 곧털이라

→ 수북해서 귀여워. 난 곧선털이라

《공전 노이즈의 공주 2》(토우메 케이/강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9) 19쪽


난 직모가 부러운걸

→ 난 곧머리 부러운걸

→ 곧은머리 부러운걸

《달콤 달콤 & 짜릿 짜릿 12》(아마가쿠레 기도/노미영 옮김, 삼양출판사, 2020) 1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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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과정 過程


 발달 과정 → 자람새 / 자람결 / 자람길

 진행 과정 → 흐름 / 길

 과정을 겪다 → 일을 겪다

 모든 일은 결과만큼 과정도 중요하다 → 모든 일은 끝만큼 사이도 대수롭다

 원작을 번역하는 과정이 끝나면 → 밑글을 옮기는 일이 끝나면


  ‘과정(過程)’은 “일이 되어 가는 경로”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거치다·건너다·지나다·흐르다’나 ‘걷다·걸어오다’나 ‘걸어온길·걸음·자국·자취·해적이’나 ‘결·곬·곳·길·사이·틈·-새’로 손볼 만합니다. ‘자리·줄거리·줄기·쪽’이나 ‘일·지음길’이나 ‘낱낱·동안’으로 손보아도 되고, ‘디딤돌·디딤길’이나 ‘하나하나·하나씩’으로 손봅니다. ‘얼개·얼거리·틀·틀거리’이나 ‘살림·삶·한살이’로 손보아도 돼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과정’을 셋 더 싣는데 다 털어냅니다. 배우는 틀이면 ‘배움틀’이라 하면 돼요. ㅅㄴㄹ



과정(科程) :[교육] 학교에서 학생들이 공부하는 과목의 내용과 체계 = 학과 과정

과정(過政) : [정치] ‘과도 정부’를 줄여 이르는 말

과정(課程) : 1. 해야 할 일의 정도 2. [교육] 일정한 기간에 교육하거나 학습하여야 할 과목의 내용과 분량 3. [교육] 대학에서, 일정한 분야의 교수·연구를 위한 전문적인 절차



그녀는 이 잔인한 유혈의 과정을 인디아와 알제리를 예로 들면서 묘사한다

→ 그이는 이 끔찍한 피바다를 인디아와 알제리를 보기로 들어 그린다

→ 이녁는 이 끔찍한 피밭을 인디아와 알제리를 들면서 보여준다

《로자 룩셈부르그의 사상과 실천》(파울 프뢸리히/최민영 옮김, 석탑, 1984) 191쪽


가난을 합리적으로 대하게 하는 과정이기도 했다

→ 가난을 올바르게 마주하는 흐름이기도 했다

→ 가난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삶이기도 했다

→ 가난을 꾸밈없이 껴안는 살림이기도 했다

→ 가난을 스스럼없이 여기는 가르침이기도 했다

《아이 키우기는 가난이 더 좋다》(서원희, 내일을여는책, 1999) 94쪽


번역 과정에서 한국적 상황과 정보로 바뀌었다

→ 우리말로 옮기며 한겨레 결과 얘기로 바꾸었다

→ 한말로 옮기며 우리 흐름과 얘기로 바꾸었다

《녹색 시민 구보 씨의 하루》(앨런 테인 더닝·존 라이언/고문영 옮김, 그물코, 2002) 6쪽


이러한 도식적이고 자의적인 시 창작 과정에 대한 자세한 묘사는

→ 이렇게 꿰맞추고 멋대로 노래를 지은 길을 낱낱이 그려서

→ 이처럼 비슷비슷 아무렇게나 노래를 지었다고 꼼꼼히 밝혀서

《생태문학》(김용민, 책세상, 2003) 299쪽


이와 같은 어휘 수록 양상은 새말의 수용이나 전문어의 확대 과정에서 빚어진 결과로 보인다

→ 새말을 받아들이거나 깊말을 넓히면서 이와 같이 낱말을 실은 듯 보인다

《우리말의 탄생》(최경봉, 책과함께, 2005) 364쪽


결과보다 과정에 천착하고 있다

→ 끝보다 길을 파고든다

→ 열매보다 줄기에 마음을 쓴다

→ 마지막보다 흐름에 마음을 둔다

《잃어버린 풍경 1》(이지누, 호미, 2005) 8쪽


아이는 진리에 도달하는 과정을 조금도 힘겹게 여기지 않는다

→ 아이는 깨닫는 길을 조금도 힘겹게 여기지 않는다

→ 아이는 알아차리기까지 조금도 힘겹게 여기지 않는다

《두 살에서 다섯 살까지》(코르네이 추콥스키/홍한별 옮김, 양철북, 2006) 51쪽


지난 20여 년간의 성장 과정에

→ 지난 스무 해를 자란 길에

《한국경제 아직 늦지 않았다》(정운찬, 나무와숲, 2007) 60쪽


이 아이가 자라는 과정에서 말을 배움과 함께, 또 그 배우는 정도와 거의 정비례하여 어른은 그에게서 인격을 발견하기 시작한다

→ 이 아이가 자라는 길에 말을 배우고, 또 배우는 만큼 어른은 아이한테서 마음을 읽어낸다

→ 이 아이가 자라는 동안 말을 배우고, 또 배우는 대로 어른은 아이한테서 마음결을 헤아린다

《뿌리깊은 나무의 생각》(한창기 글·설호정 엮음, 휴머니스트, 2007) 284쪽


다른 언어를 배우는 과정에서 여러분의 세계는 더욱 커질 거예요

→ 다른 말을 배우는 동안 여러분이 보는 곳은 더욱 커요

→ 다른 말을 배우는 사이 여러분이 아는 누리는 더욱 커요

→ 다른 말을 배울 적에 여러분이 누리는 나라는 더욱 커요

→ 다른 말을 배우면 여러분 나라는 더욱 자라요

《내일을 여는 창, 언어》(실비 보시에/선선 옮김, 푸른숲주니어, 2007) 109쪽


과정을 생생하게 지상紙上 중계하는 매력 때문일까

→ 흐름을 생생하게 글로 보여주기 때문일까

→ 하나하나 생생하게 새뜸으로 밝히기 때문일까

《책, 세상을 경영하다》(심상훈, 평단, 2009) 39쪽


그 과정에서 유능한 산파 역할을 해줄 정부가 필요하다

→ 그동안 훌륭히 거들 나라가 서야 한다

→ 이 길을 잘 도울 나라가 있어야 한다

《그린칼라 이코노미》(함규진, 페이퍼로드, 2009) 129쪽


망가진 자연은 스스로 치유하는데, 회복해 가는 과정에서 처음 그 역할을 하는 것이 잡초들이다

→ 망가진 숲은 스스로 다독이는데, 되살아 가는 길에서 첫몫을 하는 풀꽃이다

→ 망가진 들숲은 스스로 달래는데, 되살리는 길에서 처음 제몫을 하는 들꽃이다

《강우근의 들꽃 이야기》(강우근, 메이데이, 2010) 293쪽


축산물은 보통 생산과정에 대한 고려 없이 단지 맛으로 평가될 뿐이다

→ 고기붙이는 키움길을 살피지 않고 그저 맛으로 따질 뿐이다

→ 뭍고기는 자람결을 헤아리지 않고 그저 맛만 볼 뿐이다

《유기농을 누가 망치는가》(백승우와 네 사람, 시금치, 2013) 127쪽


이 과정을 거치면 

→ 이 길을 거치면

→ 이렇게 하면

《카카오》(안드레아 더리·토마스 쉬퍼/조규희 옮김, 자연과생태, 2014) 155쪽


사업 추진 과정에서 민주주의 시스템을 완전히 붕괴시켰다고 생각하는데요

→ 일을 꾀하면서 풀꽃넋이라는 틀을 아주 무너뜨렸다고 생각하는데요

→ 돈을 벌면서 어깨동무를 몽땅 망가뜨렸다고 생각하는데요

《정권이 아닌 약자의 편에 서라》(최승호·지승호, 철수와영희, 2014) 49쪽


국가 건설 과정에서 어떤 역할과 직분을 갖는지를 분명하게 제시했다

→ 나라를 세우며 어떤 몫과 자리인지를 뚜렷하게 밝혔다

→ 나라를 지으며 어떤 구실과 몫인지를 또렷하게 내놓았다

《해방공간, 일상을 바꾼 여성들의 역사》(이임하, 철수와영희, 2015) 90쪽


그렇게 나만의 개인적인 사전, 독서의 과정이 담겨 있는 나만의 어휘집을 만든다

→ 그렇게 내 말꽃, 읽은 길을 담은 내 낱말책을 짓는다

→ 그렇게 내 나름대로 읽은 길을 담은 내 낱말책을 엮는다

《이 작은 책은 언제나 나보다 크다》(줌파 라히리/이승수 옮김, 마음산책, 2015) 41쪽


내가 발견한 원자력발전의 모든 과정은 한마디로 ‘차별’이었다

→ 내가 불힘터에서 본 모든 흐름은 한마디로 ‘따돌림’이다

→ 불힘터를 이루는 모든 길을 보니 한마디로 ‘찬밥’이다

《왜 아무도 나에게 말해 주지 않았나》(신혜정, 호미, 2015) 29쪽


통로로 진입하는 과정은 정말 느렸다

→ 길로 들어가는데 참말 느렸다

→ 길로 들어서기까지 아주 느렸다

《책 읽기 금지》(디에고 아르볼레다/김정하 옮김, 분홍고래, 2016) 30쪽


취할 수 있는 최단 경로를 결정하는 과정이다

→ 질러갈 수 있는 길을 고르는 셈이다

→ 짧게 갈 수 있는 길을 가리는 셈이다

《세상을 움직이는 수학 개념 100》(라파엘 로젠/김성훈 옮김, 반니, 2016) 127쪽


얻기까지는 지난한 과정이 필요하다

→ 얻기까지는 힘들다

→ 얻기까지는 만만찮다

→ 얻기까지는 쉽잖다

→ 얻기까지는 손이 많이 간다

《칼과 입술》(윤대녕, 마음산책, 2016) 38쪽


수학은 느리고 사색적인 과정이다

→ 셈꽃은 느리고 헤아리며 배운다

→ 셈빛은 느리게 곰곰이 배운다

《수포자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폴 록하트/박용현 옮김, 철수와영희, 2017) 47쪽


그것도 승마 과정 중의 하나입니다만

→ 이는 말타기 가운데 하나입니다만

→ 말을 타는 길 가운데 하나입니다만

《오오쿠 14》(요시나가 후미/정효진 옮김, 서울문화사, 2017) 112쪽


뜯기는 과정을 3개월마다 반복적으로 겪습니다

→ 뜯기는 일을 석 달마다 다시 겪습니다

→ 뜯기는 일을 석 달마다 겪습니다

《10대와 통하는 동물 권리 이야기》(이유미, 철수와영희, 2017) 137쪽


나무 12종의 일생생활, 즉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씨를 퍼뜨려 싹을 틔우고 자라는 과정을 담았다

→ 열두 나무 삶, 곧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씨를 퍼뜨려 싹을 틔우고 자라는 길을 담았다

→ 나무 열두 가지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씨를 퍼뜨려 싹을 틔우고 자라는 삶길을 담았다

→ 열두 나무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씨를 퍼뜨려 싹을 틔우고 자라는 한살이를 담았다

《나무의 마음에 귀 기울이다》(세이와 겐지/양지연 옮김, 목수책방, 2018) 143쪽


벚꽃은 아주 힘든 과정을 거쳐서 피는데

→ 벚꽃은 아주 힘든 길을 거쳐서 피는데

→ 벚꽃은 아주 힘들게 피는데

《내 마음이 우르르르 흘렀다》(평택 아이들 104명, 삶말, 2018) 27쪽


좌충우돌하며 헤쳐 나온 과정을 알려주어 누군가가 힘을 아끼도록

→ 부딪히며 헤쳐 나온 길을 알려주어 누가 힘을 아끼도록

→ 헤매다가 헤쳐 나온 삶을 알려주어 누가 힘을 아끼도록

→ 힘들게 헤쳐 나온 흐름을 알려주어 누가 힘을 아끼도록

《도감이라는 것》(조영권, 자연과생태, 2018) 89쪽


일종의 노예화 과정이다

→ 이른바 종살이질이다

→ 일테면 길들이기이다

→ 억누르기라 할 만하다

→ 짓밟기라 할 만하다

《위대한 일은 없다》(문숙, 샨티, 2019) 176쪽


지금까지 ‘맛의 표정’을 바꿔 온 과정은

→ 여태까지 ‘맛빛’을 바꿔 온 길은

→ 이제까지 ‘맛결’을 바꿔 온 삶은

《커피집》(다이보 가쓰지·모리미츠 무네오/윤선해 옮김, 황소자리, 2019) 194쪽


이 모든 과정을 먹이사슬에 의한 자연의 섭리라고 말할 수 있을까

→ 이 모든 길을 먹이사슬 얼거리라고 말할 수 있을까

→ 이 모두가 숲다운 먹이사슬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묻다》(문선희, 책공장더불어, 2019) 105쪽


그 중간 과정을 마치 없었던 것처럼 우긴다면 그것은 차라리 언어도단이라고 해야 할 게다

→ 이 사이를 마치 없었다고 우긴다면 차라리 말장난이라고 해야 한다

→ 이 틈새를 마치 없었다고 우긴다면 차라리 바보라고 해야 한다

→ 이 사잇길을 마치 없었다고 우긴다면 아주 웃기지도 않는다

《안익태 케이스》(이해영, 삼인, 2019) 131쪽


생로병사의 과정을 단 1초도 피할 수 없이

→ 삶죽음을 조금도 벗어날 수 없이

→ 살고죽고를 한 치도 그을 수 없이

《당신은 시를 쓰세요, 나는 고양이 밥을 줄 테니》(박지웅, 마음의숲, 2020) 96쪽


요리 과정을 복기하며 몸에 익히라는 뜻도

→ 밥짓기를 짚으며 몸에 익히라는 뜻도

→ 밥하기를 살피며 몸에 익히라는 뜻도

《스님과의 브런치》(반지현, 나무옆의자, 2020) 97쪽


‘멩글다’의 변화 과정을 거친 어형이다

→ ‘멩글다’로 바뀐 말꼴이다

→ ‘멩글다’로 흘러온 말씨이다

→ ‘멩글다’로 달라진 낱말이다

《제주어 기초어휘 활용 사전》(강양봉·김순자, 한그루, 2021) 649쪽


삼베길쌈 과정은 지난하고도 지난하다

→ 삼베길쌈은 고단하고도 고단하다

→ 삼베길쌈은 모질고도 모질다

→ 삼베길쌈은 힘겹고도 힘겹다

《내게도 돌아갈 곳이 생겼다》(노나리, 책나물, 2021) 50쪽


물질적인 삶의 풍요와 안정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기능화되고 공동空洞화된, 다른 사람과의 연대 관계를 그 내면에 있어서 회복하고자 한다

→ 돈으로 넉넉하고 아늑한 삶을 좇다가, 쓰임새만 남고 텅빈, 이웃과 어깨동무하던 길을 마음부터 되찾고자 한다

→ 배부르고 느긋한 삶을 바라다가, 값만 남고 비어버린, 이웃과 손잡던 삶을 마음부터 되살리고자 한다

《덴마크에서 날아온 엽서》(표재명, 드림디자인, 2021) 241쪽


한 사람의 몸에서 시간이 빠져나가는 과정을 보면서, 우리 힘으로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걸 알았다

→ 한 사람 몸에서 삶이 빠져나가는 길을 보면서, 우리 힘으로 하나도 못 하는 줄 알았다

→ 한 사람 몸에서 빠져나가는 삶길을 보면서, 우리는 구경밖에 못 하는 줄 알았다

《옥춘당》(고정순, 길벗어린이, 2022) 111쪽


그 과정을 통해 우리는 삶의 표피보다는 본질에 주목하게 되며

→ 그 길에서 우리는 삶에서 껍데기보다는 속살을 눈여겨보며

→ 그러면서 우리는 겉살보다는 속삶을 들여다보며

《사이에서, 그림책 읽기》(김장성, 이야기꽃, 2022) 10쪽


모든 이야기는 문제로부터 시작된다. 문제적 사건으로 삶의 균형이 깨어진 존재들이 그것을 해결해 가는 과정을 그리는 것이 이야기다

→ 모든 이야기는 말썽에서 비롯한다. 말썽으로 삶이 깨진 탓에 이를 풀어가는 길을 그리니 이야기다

→ 모든 이야기는 골칫감부터이다. 골칫거리 탓에 깨진 삶을 풀어내기에 이야기다

《사이에서, 그림책 읽기》(김장성, 이야기꽃, 2022) 111쪽


이 과정에서 북한이 좀더 개방적인 사회가 될 수 있어

→ 이동안 북녘에 좀더 트인 나라로 갈 수 있어

→ 이러면서 북녘이 좀더 활짝 열 수 있어

《선생님, 평화통일이 뭐예요?》(김병연·배성호, 철수와영희, 2022) 28쪽


재즈에서의 즉흥연주가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과정이라고는 할 수 없다

→ 널노래에서 바로가락이 빈터에서 새롭게 짓는 길이라고는 할 수 없다

→ 가락꽃에서 바람노래가 없다가 생기는 발판이라고는 할 수 없다

《재즈, 끝나지 않은 물음》(남예지, 갈마바람, 2022) 20쪽


즉흥적으로 이루어지는 작곡이라는 점에서 연주자들의 독창적인 선율이 만들어지는 과정이기도 하지만

→ 문득 가락을 쓰기에 저마다 다르게 들려주는 길이기도 하지만

→ 바로바로 노래를 지으니 다 다르게 펴기도 하지만

《재즈, 끝나지 않은 물음》(남예지, 갈마바람, 2022) 25쪽


이 과정에서 한국의 모든 방언은 공적 영역에서 거의 다 추방당했고

→ 이동안 모든 사투리는 나라에서 거의 다 밀려났고

→ 이 동안 모든 고을말은 모든 곳에서 거의 쫓겨났고

《부산에 살지만》(박훈하, 비온후, 2022) 78쪽


사춘기란 이렇게 상처 입으며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 아닐까요

→ 꽃나이란 이렇게 아프며 어른이 되어가는 길이 아닐까요

→ 봄철이란 이렇게 가슴앓이로 어른이 되는 날이 아닐까요

《플라타너스의 열매 5》(히가시모토 토시야/원성민 옮김, 대원씨아이, 2023) 13쪽


이번 프로젝트는 결과물도 결과물이지만 과정에서 큰 기쁨을 얻었다

→ 이 일은 열매도 열매이지만, 하는 동안 무척 기뻤다

→ 이 일은 보람차기도 했고, 일하면서 더없이 기뻤다

《나무 마음 나무》(홍시야, 열매하나, 2023) 83쪽


나에게 글을 쓰는 일은 저 엄정한 물음에 성실하게 대답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 나는 이 반듯한 삶에 바지런히 이야기를 여미려고 글을 쓴다

→ 나는 이 바른 삶길에 기꺼이 대꾸를 하려고 글을 쓴다

《우리는 순수한 것을 생각했다》(은유, 읻다, 202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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