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447 : 한 -의 지금 여전 필요


나도 한 아이의 엄마가 된 지 오래인데, 지금도 여전히 엄마가 그립고 필요합니다

→ 나도 아이 엄마가 된 지 오래인데, 아직 엄마가 그리워요

《엄마한테 가고 싶은 날》(박희정, 꿈꾸는늘보, 2022) 6쪽


아이를 낳아 돌보는 사람이라면 “아이 엄마”요 “아이 아빠”입니다. 영어처럼 앞에 ‘한’을 안 붙입니다. 아이를 낳아 돌보더라도 “나를 낳은 분”이 그립게 마련입니다. 이 글월이라면 “엄마가 그리워요”로 끊을 만합니다. 엄마가 그립다고 밝히는 말이 바로 “엄마가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ㅅㄴㄹ


지금(只今) : 말하는 바로 이때

여전(如前) : 전과 같다

필요(必要) : 반드시 요구되는 바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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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446 : 대상 후 색깔 색칠中


대상을 한참 본 후 색깔을 찾아 색칠中

→ 그림을 한참 보고서 빛깔을 입힌다

→ 그림을 한참 본 다음 빛깔을 바른다

《내 손으로, 시베리아 횡단열차》(이다, 미술문화, 2024) 179쪽


테두리만 담은 그림이 있고, 아이는 테두리그림을 한참 보고서 빛깔을 입힌다고 합니다. 곁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았으면, 보고 느낀 대로 글을 적으면 됩니다. 그림을 보니까 “그림을 본다”처럼 적습니다. 빛깔을 바르니 “빛깔을 바른다”처럼 적어요. “색깔을 찾아 색칠中”은 겹말이기도 합니다. ‘하다’를 ‘中’으로 나타낸 보기글인데 일본말씨입니다. ㅅㄴㄹ


대상(對象) : 1. 어떤 일의 상대 또는 목표나 목적이 되는 것 2. [철학] 정신 또는 인식의 목적이 개념이나 언어에 의하여 표상이 된 것. 나무나 돌과 같은 실재적 대상, 원(圓)이나 각(角)과 같은 비실재적(非實在的) 대상, 진리나 가치와 같은 타당적(妥當的) 대상의 세 가지가 있다

후(後) : 1. 뒤나 다음 2. = 추후

색깔(色-) : 1. 물체가 빛을 받을 때 빛의 파장에 따라 그 거죽에 나타나는 특유한 빛 = 빛깔 2. 정치나 이념상의 경향

중(中) : [의존명사] 1. 여럿의 가운데 2. 무엇을 하는 동안 3. 어떤 상태에 있는 동안 4. 어떤 시간의 한계를 넘지 않는 동안 5. 안이나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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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공공사업



 장기간에 진행되는 공공사업이다 →  오래도록 벌이는 나라일이다

 정부에서 추진하는 공공사업이라는 미명 하에 → 나라에서 하는 일이라면서

 공공사업의 일환으로 계획하여 → 두루일로 꾀하여


공공근로 : x

공공(公共) : 국가나 사회의 구성원에게 두루 관계되는 것

사업(事業) : 어떤 일을 일정한 목적과 계획을 가지고 짜임새 있게 지속적으로 경영함. 또는 그 일 ≒ 비즈니스



  나라에서 벌이는 일이 있습니다. ‘나라일·나랏길’입니다. 이때에는 ‘나라이바지·나라살림’이라 할 만합니다. ‘두루일·두루거리·두루길’이나 ‘어울일·어울림일·어울살림’이나 ‘이바지일·징검다리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ㅅㄴㄹ



하천 정비와 같은 공공사업 토목공사가 활발해지면서

→ 냇물손질처럼 나라에서 크게 삽일을 펴면서

→ 냇물손질처럼 나라가 크게 가래질을 하면서

《도쿄 우에노 스테이션》(유미리/강방화 옮김, 소미미디어, 2021) 5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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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불 빛깔있는책들 - 불교문화 59
김삼룡 지음, 송봉화 사진 / 대원사 / 199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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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책넋 2024.11.15.

읽었습니다 326



  오늘 이곳에서 사랑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다른 어느 길도 믿지 않습니다. 스스로 어디로도 밀지 않아요. 사랑으로 살아가지 못 할 적에 빈틈을 파고드는 ‘믿음’입니다. 우리나라에 깃든 믿음돌을 두루 짚는 《미륵불》입니다. 어느 즈음 들어왔고 어떻게 퍼졌는지 이래저래 짚는구나 싶으면서도, 어쩐지 살갗으로는 안 와닿습니다. 나라지기가 스스로 ‘새빛’이라고 내세운들 그이가 새롭거나 빛날 수 없습니다. 누가 믿음지기로 나선들 어느 누가 ‘빛살’일 수 없습니다. 깨달은 사람은 모든 틀과 믿음을 깼습니다. 믿음을 깨야 바로보거든요. 믿거나 따라야 하면 굴레일 뿐이에요. 스스로 이 삶을 바라보아야 살림을 짓습니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누리기에 어느새 사랑을 알아보면서 맑고 밝게 빛나요. 모든 사람이 온누리를 저마다 다르면서 새롭게 일깨우려고 이 땅에 찾아오는 빛줄기입니다. 모든 아기가 빛꽃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아이들은 빛으로 서기엔 너무 고달프고 어려워 보입니다.


《빛깔있는 책들 59 미륵불》(김삼룡 글, 송봉화 사진, 대원사, 1991.2.25.)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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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마실 . 마을책집 이야기


가방비 아침길 (2023.8.20.)

― 서울 〈책방 서로〉, 〈북스피리언스〉, 〈사슴책방〉, 〈무슨서점〉



  구름이 짙은 늦여름에 서울 연남동 골목을 거닙니다. 고흥으로 돌아가기 앞서 마을책집에 들르자고 생각합니다. 어젯밤은 성산동 이웃님 집에서 묵으면서 성미산을 한밤에 거닐어 보았습니다. 아무리 매캐하고 시끄러운 서울 한복판이어도 작은새가 이 뒷동산에서 노래하더군요.


  먼저 〈책방 서로〉 앞에 닿습니다. 아침 열 시가 조금 넘었으니 아직 안 열 만하겠지요. 그러려니 여기면서 오늘 새벽에 문득 쓴 노래 하나를 옮겨적습니다. 책집 미닫이에 슬쩍 얹습니다. 이 가까이에 다른 책집이 있다고 하기에 두리번두리번하다가 〈북스피리언스〉로 찾아옵니다. 이곳도 아직 안 엽니다. 이제 열한 시 즈음이지만, 서울사람한테는 퍽 어를 수 있습니다. 시골내기는 늦어도 새벽 네 시에 하루를 열지만, 서울은 해가 다르게 움직이는걸요. 다시 미닫이에 노래 한 자락을 꽂아놓습니다.


  이 언저리에 여러 책집이 있는데 설마 한 군데도 아침에 안 열 수 있습니다. 그래도 책집 기스락을 거닐면서 마을빛을 누리기만 해도 즐거우리라 봅니다. 어느덧 〈사슴책방〉 곁에 섭니다. 〈사슴책방〉 둘레에서 살거나 일하는 분들은 길에서 담배를 꽤 태웁니다. 한때 적잖은 이들은 길이건 집이건 버스이건 아무렇지 않게 담배를 태웠으나, 이제는 이렇게 하는 이는 확 줄었어요.


  구름하늘은 이따금 가랑비를 뿌립니다. 가랑비가 뺨을 간질이면 “그래, 그래, 너희가 이 땅을 씻고 적시니 언제나 고마워.” 하고 속삭입니다. 바야흐로 〈무슨서점〉이 깃든 골목을 걷습니다. 〈무슨서점〉까지 네 군데 마을책집은 일러도 낮 두 시가 넘어야 여는 듯싶습니다. 그렇지만 서울에서 고흥으로 돌아가는 시외버스를 타려면 그때까지 기다릴 수 없습니다. 옹기종기 여러 마을책집이 모인 연남동 골목을 한참 걷다가, 길에서 노래를 옮겨적다가, 이제는 시외버스를 타러 움직입니다.


  덜컹거리는 큰쇠는 땅밑을 한참 달립니다. 언제 들어도 낯선 ‘센트럴시티’에 닿아 비로소 등짐을 내립니다. 이웃나라 마실꾼도 자주 드나드는 곳에 누가 ‘센트럴시티’처럼 ‘시골스런’ 이름을 붙였을까요. 북적이는 한복판에서 땀을 들이다가 곱씹습니다. 오히려 제대로 시골스럽게 ‘한봄·한봄길·한봄마루’라든지 ‘한마루’ 같은 이름을 붙인다면, 여러 나라 이웃사람도 한결 새롭게 서울 한켠을 바라보고 맞이할 만하리라고 봅니다.


  서울을 벗어나 시골로 달리는 버스는 한갓집니다. 몇 사람 안 탑니다. 걸상에 푹 기대어 꿈누리로 갑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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