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4.11.10.


《병든 의료》

 셰이머스 오마호니 글/권호장 옮김, 사월의책, 2022.6.10.



새벽에 논두렁을 걸어서 옆마을로 간다. 구름밭을 올려다본다. 고흥읍을 거쳐 순천으로 간다. 오늘은 동래나루로 가는 시외버스를 탄다. 버스를 기다리면서 노래를 쓰고, 버스를 달릴 적에는 하루글을 적는다. 이러면서 그림종이에 노래를 정갈하게 옮겨적는다. 동래에 내려서 글붓집부터 들른다. 종이하고 틀(액자)을 여럿 장만한다. 큰고장 글붓집은 그야말로 갖은 글살림을 갖춘다. 시골사람은 입이 쩍 벌어진다. 길에서 죽은 새를 본다. 고양이가 물어뜯은 자국이 흩어졌다. 두리번두리번하지만 죽은 새를 옮길 흙이 안 보인다. 〈책방 감〉에 들르는데 오늘은 쉼날이라고 한다. 〈책과 아이들〉로 건너간다. 곧 새로 낼 꾸러미인 《파란씨·앗》을 꾸리는 모임(편집회의)을 한다. 신나게 생각을 주고받고서, 부산 저녁거리를 거닐면서 더 이야기를 한다. 《병든 의료》를 곰곰이 읽는다. “Can Medicine Be Cured?”라는 책이름처럼 돌봄터(병원)는 누구도 못 돌본다. ‘병원·의사·제약회사·정부·군대’는 손을 맞잡고서 돈벌이를 하고 사람들을 길들일 뿐이다. 예부터 돌봄이다운 돌봄이는 ‘숲사람’이었고 ‘숲살림’을 조용히 지었다. 우두머리 윤씨가 잘하는 꼴은 없되, ‘의사’라는 허울인 그들도 돈그릇만 똑같이 거머쥐는 무리이다.


#CanMedicineBeCured #SeamusOMahony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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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4.11.11.


《文在寅時代の韓國―‘弔い’の民主主義》

 文京洙 글, 岩波書店, 2020.11.20.



부산에서 새롭게 여밀 이야기밭을 곰곰이 생각해 본다. “말을 말답게 다루는 나를 스스로 찾아보고 알아보며 깨어나는 길”을 ‘이야기밭(강의 + 수업 + 창작)’으로 여밀 수 있다. 함께 해보자고 말하는 곳에서 손을 잡으면 서로 발돋움할 테지. 낮에 남천동 〈고서점〉으로 책마실을 간다. 이모저모 갖은 책을 살핀다. 헌책집지기가 건사한 종이뭉치에는 새롭게 살릴 숨결이 감돈다. 17:00에 고흥으로 넘어가는 시외버스를 탄다. 빈자리가 가득한데, 손전화 소리를 키우는 젊은이가 있네. 이 아이들은 배운 바가 없구나. 《文在寅時代の韓國―‘弔い’の民主主義》 같은 책이 한글판으로 나올 수 있을까. 올해는 2024년인데, ‘문재인·문다혜’라는 두 이름은 앞으로 이 나라 발자취에 씁쓸한 삶을 남기리라 느낀다. 적잖은 이들은 ‘대구·경북과 부산·경남 꼴통’이라고 나무라는데, ‘광주·전남과 전주·전북 꼴통’도 이에 못지않다. 아니, 우리나라는 왼오른이 나란히 꼴통이다. 도토리 키재기조차 아닌, 누가 더 지저분한지 다툰다. 우리는 ‘진보·녹색’이 아닌 ‘살림·숲’을 바라보아야 하고, ‘보수·경제’가 아닌 ‘사랑·마을’을 품을 노릇이다. 허울을 걷어내지 않는 무리는 돈·이름·힘을 거머쥐려는 속임꾼일 뿐이더라.


《비판적 4·3 연구》(한그루, 2023)

《재일조선인》(삼천리, 2016)

《재일조선인 문제의 기원》(2016)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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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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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4.11.12.


《영어를 공용어로 삼자》

 복거일 글, 삼성경제연구소, 2003.2.20.



아침에 조금 쉬고서 셈틀을 꾸러미로 싼다. 지난해에 새로 장만해서 곁님이 쓰는 셈틀인데, 한 해 만에 숨이 멎네. 큰아이랑 시골버스를 타고서 읍내 나래터로 간다. 오늘 따라 유난히 손님이 많다. 셈틀을 부치는 삯이 12000원. 무게에 덩치가 있지만, 시골에서는 뭘 부치든 비싸다. 《영어를 공용어로 삼자》를 문득 들추었다. 벌써 스무 해가 묵었다.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이 책을 냈다니 놀라우면서 안 놀랄 만하다. 우리나라는 영어를 함말(공용어)로 삼는 바보짓을 할 까닭이 없다. 영어를 제대로 가르칠 일이다. 우리나라가 유난히 영어가 엉성하거나 겉멋으로 쓰는 글바치가 많은 까닭을 읽어내야 한다. 아직도 ‘한국영어’는 ‘일본영어’ 꼬랑지에 얽매인다. 일본한테 짓밟히는 수렁(일제강점기)일 무렵 들여온 틀이 고스란하고, ‘영한사전’은 오랫동안 ‘영일사전’을 베껴서 냈다. 우리는 우리말부터 찬찬히 짚는 배움틀부터 없다. 우리말부터 제대로 익혀야 영어나 한자를 제대로 익힐 텐데, 바탕말부터 엉성하니 모래집을 세우는 꼴이다. 서울말 곁에 사투리를 나란히 두면서 영어와 한자를 가르친다면, 아이어른 모두 눈을 뜨리라 본다. 시골말·숲말·살림말을 함께 배워야 말빛을 가꿀 수 있다. 박정희·이승만 꼬랑지를 잡는 붓으로는 허울스런 글만 쓸 뿐이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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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산파 産婆


 산파가 애를 받다 → 도움이가 애를 받다

 노련한 산파 → 잘하는 아기받이

 정신적 방면의 산파 노릇을 했다 → 마음을 돌보며 북돋았다

 산파 역할을 한 → 도와준 / 이바지한 / 북돋운 / 이끈


  ‘산파(産婆)’는 “1. 아이를 낳을 때에, 아이를 받고 산모를 도와주는 일을 직업으로 하던 여자 ≒ 온파 2. 어떤 일을 실현하기 위해서 잘 주선하여 이루어지도록 힘쓰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아기받이·아기맞이·아기품이’나 ‘도움이·도움손·도움꽃’으로 풀어냅니다. ‘애쓰다·힘쓰다·땀흘리다’나 ‘힘·바탕·밑바탕·밑·밑틀’로 풀고, ‘다리·다릿돌·징검다리’로 풀 만하지요. ‘보금자리·둥지·자리·집’으로 풀어도 어울려요. ‘거들다·돕다·이바지’나 ‘이끌다·끌다·북돋우다’로 풀어도 됩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산파(散播)’를 “[농업] 경지(耕地) 전면에 여기저기 흩어지게 씨를 뿌리는 일 = 노가리”로 풀면서 싣지만, ‘흩뿌림·흩어뿌리기’로 고쳐씁니다. ㅅㄴㄹ



산파를 부를 형편이 못 돼

→ 아기받이 부를 짬이 아냐

→ 아기맞이 부르기 힘들어

《인생이라는 이름의 여행》(고히야마 하쿠/양억관 옮김, 한얼미디어, 2006) 15쪽


탄생시키는 데 산파 역할을 한 콩트는 해준 것이 거의 없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 태어나도록 이끈 콩트는 거의 해준 일이 없다고 볼 만하다

→ 돋아나도록 북돋운 콩트는 거의 한 일이 없다고 여길 만하다

《뒤르겜 & 베버》(김광기, 김영사, 2007) 35쪽


그 과정에서 유능한 산파 역할을 해줄 정부가 필요하다

→ 그동안 훌륭히 거들 나라가 서야 한다

→ 이 길을 잘 도울 나라가 있어야 한다

《그린칼라 이코노미》(함규진, 페이퍼로드, 2009) 129쪽


산파의 말에

→ 아기받이 말에

→ 아기지기 말에

《음악 혁명가 한형석》(최형미, 상수리, 2015) 24쪽


산파에게 줄 돈이 없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 도움손한테 줄 돈이 없는 줄 알지만

→ 아기받이한테 줄 돈이 없는 줄 알지만

《도쿄 우에노 스테이션》(유미리/강방화 옮김, 소미미디어, 2021) 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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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염풍해 鹽風害


 염풍해로 인하여 부식되어 → 소름앓이 탓에 삭아

 염풍해를 방지할 대책으로 → 바닷바람을 막으려고


  ‘염풍해(鹽風害)’는 “태풍 따위의 영향으로 바다에서 소금기가 있는 바람이 불어와 생기는 피해. 식물의 고사(枯死), 송전선의 합선 사고 따위가 일어난다 ≒ 염해”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소금바람·바닷바람·짠바람’이나 ‘소금앓이·바다앓이·짠앓이’로 고쳐씁니다. ㅅㄴㄹ



염풍해가 심한 바다 근처나

→ 소금바람 드센 바닷가나

→ 바닷바람 거센 바닷가나

→ 짠바람 모진 바다 곁이나

《도쿄 우에노 스테이션》(유미리/강방화 옮김, 소미미디어, 2021) 6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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