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공공사업



 장기간에 진행되는 공공사업이다 →  오래도록 벌이는 나라일이다

 정부에서 추진하는 공공사업이라는 미명 하에 → 나라에서 하는 일이라면서

 공공사업의 일환으로 계획하여 → 두루일로 꾀하여


공공근로 : x

공공(公共) : 국가나 사회의 구성원에게 두루 관계되는 것

사업(事業) : 어떤 일을 일정한 목적과 계획을 가지고 짜임새 있게 지속적으로 경영함. 또는 그 일 ≒ 비즈니스



  나라에서 벌이는 일이 있습니다. ‘나라일·나랏길’입니다. 이때에는 ‘나라이바지·나라살림’이라 할 만합니다. ‘두루일·두루거리·두루길’이나 ‘어울일·어울림일·어울살림’이나 ‘이바지일·징검다리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ㅅㄴㄹ



하천 정비와 같은 공공사업 토목공사가 활발해지면서

→ 냇물손질처럼 나라에서 크게 삽일을 펴면서

→ 냇물손질처럼 나라가 크게 가래질을 하면서

《도쿄 우에노 스테이션》(유미리/강방화 옮김, 소미미디어, 2021) 5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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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불 빛깔있는책들 - 불교문화 59
김삼룡 지음, 송봉화 사진 / 대원사 / 199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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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책넋 2024.11.15.

읽었습니다 326



  오늘 이곳에서 사랑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다른 어느 길도 믿지 않습니다. 스스로 어디로도 밀지 않아요. 사랑으로 살아가지 못 할 적에 빈틈을 파고드는 ‘믿음’입니다. 우리나라에 깃든 믿음돌을 두루 짚는 《미륵불》입니다. 어느 즈음 들어왔고 어떻게 퍼졌는지 이래저래 짚는구나 싶으면서도, 어쩐지 살갗으로는 안 와닿습니다. 나라지기가 스스로 ‘새빛’이라고 내세운들 그이가 새롭거나 빛날 수 없습니다. 누가 믿음지기로 나선들 어느 누가 ‘빛살’일 수 없습니다. 깨달은 사람은 모든 틀과 믿음을 깼습니다. 믿음을 깨야 바로보거든요. 믿거나 따라야 하면 굴레일 뿐이에요. 스스로 이 삶을 바라보아야 살림을 짓습니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누리기에 어느새 사랑을 알아보면서 맑고 밝게 빛나요. 모든 사람이 온누리를 저마다 다르면서 새롭게 일깨우려고 이 땅에 찾아오는 빛줄기입니다. 모든 아기가 빛꽃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아이들은 빛으로 서기엔 너무 고달프고 어려워 보입니다.


《빛깔있는 책들 59 미륵불》(김삼룡 글, 송봉화 사진, 대원사, 1991.2.25.)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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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마실 . 마을책집 이야기


가방비 아침길 (2023.8.20.)

― 서울 〈책방 서로〉, 〈북스피리언스〉, 〈사슴책방〉, 〈무슨서점〉



  구름이 짙은 늦여름에 서울 연남동 골목을 거닙니다. 고흥으로 돌아가기 앞서 마을책집에 들르자고 생각합니다. 어젯밤은 성산동 이웃님 집에서 묵으면서 성미산을 한밤에 거닐어 보았습니다. 아무리 매캐하고 시끄러운 서울 한복판이어도 작은새가 이 뒷동산에서 노래하더군요.


  먼저 〈책방 서로〉 앞에 닿습니다. 아침 열 시가 조금 넘었으니 아직 안 열 만하겠지요. 그러려니 여기면서 오늘 새벽에 문득 쓴 노래 하나를 옮겨적습니다. 책집 미닫이에 슬쩍 얹습니다. 이 가까이에 다른 책집이 있다고 하기에 두리번두리번하다가 〈북스피리언스〉로 찾아옵니다. 이곳도 아직 안 엽니다. 이제 열한 시 즈음이지만, 서울사람한테는 퍽 어를 수 있습니다. 시골내기는 늦어도 새벽 네 시에 하루를 열지만, 서울은 해가 다르게 움직이는걸요. 다시 미닫이에 노래 한 자락을 꽂아놓습니다.


  이 언저리에 여러 책집이 있는데 설마 한 군데도 아침에 안 열 수 있습니다. 그래도 책집 기스락을 거닐면서 마을빛을 누리기만 해도 즐거우리라 봅니다. 어느덧 〈사슴책방〉 곁에 섭니다. 〈사슴책방〉 둘레에서 살거나 일하는 분들은 길에서 담배를 꽤 태웁니다. 한때 적잖은 이들은 길이건 집이건 버스이건 아무렇지 않게 담배를 태웠으나, 이제는 이렇게 하는 이는 확 줄었어요.


  구름하늘은 이따금 가랑비를 뿌립니다. 가랑비가 뺨을 간질이면 “그래, 그래, 너희가 이 땅을 씻고 적시니 언제나 고마워.” 하고 속삭입니다. 바야흐로 〈무슨서점〉이 깃든 골목을 걷습니다. 〈무슨서점〉까지 네 군데 마을책집은 일러도 낮 두 시가 넘어야 여는 듯싶습니다. 그렇지만 서울에서 고흥으로 돌아가는 시외버스를 타려면 그때까지 기다릴 수 없습니다. 옹기종기 여러 마을책집이 모인 연남동 골목을 한참 걷다가, 길에서 노래를 옮겨적다가, 이제는 시외버스를 타러 움직입니다.


  덜컹거리는 큰쇠는 땅밑을 한참 달립니다. 언제 들어도 낯선 ‘센트럴시티’에 닿아 비로소 등짐을 내립니다. 이웃나라 마실꾼도 자주 드나드는 곳에 누가 ‘센트럴시티’처럼 ‘시골스런’ 이름을 붙였을까요. 북적이는 한복판에서 땀을 들이다가 곱씹습니다. 오히려 제대로 시골스럽게 ‘한봄·한봄길·한봄마루’라든지 ‘한마루’ 같은 이름을 붙인다면, 여러 나라 이웃사람도 한결 새롭게 서울 한켠을 바라보고 맞이할 만하리라고 봅니다.


  서울을 벗어나 시골로 달리는 버스는 한갓집니다. 몇 사람 안 탑니다. 걸상에 푹 기대어 꿈누리로 갑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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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마실 . 마을책집 이야기


주거니받거니 마주하며 (2023.7.22.)

― 서울 〈악어책방〉



  이오덕 님은 예전에 《입으로 적은 시》라는 책을 옮긴 적이 있습니다. 여덟아홉 살 어린이까지는 스스로 종이에 글을 적기가 쉽지 않으니, 아이 곁에서 언제나 함께 살림을 지으면서 “아이가 들려주는 말을 귀담아듣고서 어른·어버이가 옮겨적어 주어야 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열 살 어린이가 문득 읊는 말도 잘 듣고서 옮겨놓으면 저절로 노래(시)입니다. 예닐곱 살 아이도 매한가지요, 서른 살이나 쉰 살 어른이 문득 들려준 말도 차근차근 옮기면 모두 노래예요.


  노래는 저 멀리에 없습니다. 노래는 늘 이곳에 있습니다. 우리가 하는 모든 말은 그대로 노래입니다. ‘말’은 그대로 노래인걸요. 말이 노래가 아닐 까닭이 없습니다. 우리는 마음을 ‘말’로 나타낼 적에 으레 가락을 입힙니다. 그저 소리만 낸다면 아무도 못 알아들어요. 길거나 짧거나 밀거나 당기거나 올리거나 내리는 온갖 가락을 문득문득 갖가지로 담아서 들려주고 듣는 말입니다.


  말하듯 쓰는 글은 언제나 다 노래이지만, 꾸며서 쓰는 글은 언제나 차갑고 엉성하고 허울스럽습니다. 말하듯 글을 쓴다면 마음을 그대로 들려줍니다. 꾸며서 글을 쓴다면 마음을 감추거나 숨길 뿐 아니라 억지를 부려요.


  한여름 더위를 물씬 누리면서 서울 〈악어책방〉으로 찾아옵니다. 서울 어린이 여럿하고 둘러앉아서 조잘조잘 수다가 오갑니다. 아이들은 마음껏 떠듭니다. 떠들다가 스스로 쪽종이에 노래를 적기도 하고, 아이들이 터뜨리는 말을 옆에서 슬쩍슬쩍 옮겨적어서 “자, 네가 한 말이 그대로 노래로 피어났단다” 하고 얘기하면서 건네기도 합니다.


  귀를 기울이면 서울 한복판에서도 새노래와 매미노래와 풀벌레노래를 맞아들입니다. 귀를 닫으면 시골 한복판에서도 아무 노래를 못 듣습니다. 마음을 틔우면 서울 한켠에서도 스스로 푸르게 살림을 짓습니다. 마음을 안 틔우면 시골 한켠에서도 그저 나란히 잿집(아파트)에 갇힌 나날로 헤맵니다.


  아이가 어릴 적에 맨발로 풀밭을 거닐다가 나무를 탈 수 있는 터전을 어른으로서 일굴 노릇입니다. 우리가 어른이라면 아이 곁에서 먼저 맨발로 풀밭을 달리며 노래하다가 나무를 타고서 아이를 부를 노릇입니다.


  나이만 먹으면 열 살이건 여든 살이건 똑같이 꼰대입니다. 철이 들면서 하루를 노래하는 살림길이라면, 아흔 살이건 아홉 살이건 똑같이 사랑스럽습니다. 애써 글을 써야 하지 않습니다. 애오라지 놀며 노래하는 노을로 물들면 넉넉합니다. 바로 오늘부터 사근사근 바람을 맞이해 봐요. 누구나 하늘을 마시는 하루인걸요.


ㅅㄴㄹ


《두 번째 페미니스트》(서한영교, 아르테, 2019.6.28.)

《베를 짜다 삶을 엮다》(케이티 호우스 글·디나라 미르탈리포바 그림/남은주 옮김, 북뱅크, 2023.7.25.)

《모양모양 vol.4》(안미영 엮음, 양천문화재단, 2022.12.31.)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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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수직상승



 가파르게 수직상승 중이다 → 가파르게 올라간다

 호감도가 수직상승이다 → 확 좋다 / 부쩍 좋다


수직상승 : x

수직(垂直) : 1. 똑바로 드리우는 상태 ≒ 직립 2. [수학] 직선과 직선, 직선과 평면, 평면과 평면 따위가 서로 만나 직각을 이루는 상태 3. [지리] = 연직

상승(上昇/上升) : 낮은 데서 위로 올라감



  가파르게 올라가거나 껑충 올라간다고 할 적에 일본말씨로 ‘수직상승’을 쓰기도 하는데, ‘오름바람·높바람’이나 ‘오르다·올리다·끌어올리다’로 손질합니다. ‘오르막·오름길·오름결’이나 ‘올라가다·올라서다·올라오다·올려놓다·올려주다’로 손질하고요. ‘높다·뛰다·뛰어오르다·껑충’이나 ‘날다·날아오르다·널뛰다’로 손질하고, ‘솟다·솟구치다·치솟다’로 손질하지요. ‘부쩍·일다·좋다·채다’나 ‘피다·피어나다·피우다·피는길’로 손질해도 어울립니다. ‘돋다·떠오르다·뜨다’나 ‘튀다·튀어오르다’나 ‘봉긋·들먹이다·추다·치밀다’로 손질할 수 있어요. ‘확·확확·훅·훅훅’으로 손질해도 어울리고요. ㅅㄴㄹ



덕분에 러시아에 대한 호감은 수직상승함

→ 그래서 러시아가 확 마음에 든다

→ 이리하여 러시아한테 사로잡힘

《내 손으로, 시베리아 횡단열차》(이다, 미술문화, 2024) 6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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