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380 : 그 일대 완전 불야성


그 일대가 완전히 불야성이라

→ 둘레가 아주 하얀밤이라

→ 언저리가 다 밤을 잊어서

《쿄카 요괴비첩 하》(이마 이치코/서수진 옮김, 미우, 2020) 156쪽


일본이 우리나라를 집어삼키던 무렵에 “토씨만 한글”인 글결이 퍼졌다고 여깁니다. 더 헤아리면 이미 조선이나 고려나 네나라 무렵에도 글바치는 “토씨만 한글”로 옲는 글을 익히 썼어요. 요사이는 다 한글로 쓰되 “무늬만 한글”인 얼거리가 넘실거립니다. 밤이 하얗다면 ‘하얀밤’이라 하면 됩니다. 둘레가 하얗고 언저리가 밤을 잊었다지요. ㅅㄴㄹ


일대(一帶) : 일정한 범위의 어느 지역 전부 ≒ 일원(一圓)·일판

완전(完全) : 필요한 것이 모두 갖추어져 모자람이나 흠이 없음

불야성(不夜城) : 등불 따위가 휘황하게 켜 있어 밤에도 대낮같이 밝은 곳을 이르는 말. 밤에도 해가 떠 있어 밝았다고 하는 중국 동래군(東萊郡) 불야현(不夜縣)에 있었다는 성(城)에서 유래한다. 《한서지리지(漢書地理志)》에 나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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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444 : -ㄴ 강 속 것 같았


깊은 강물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 같았어요

→ 냇물로 깊이 빨려들어가는 듯해요

《행복한 붕붕어》(권윤덕, 길벗어린이, 2024) 22쪽


냇물이나 바다를 보면서 “깊은 물”이나 “깊은 바다”로 쓸 만합니다. 그러나 이 글월은 “깊은 강물 속으로”처럼 쓰기에 옮김말씨예요. ‘속’을 덜고서 “냇물로 깊이”로 다듬어야 우리말씨입니다. “것 같았어요”는 털어냅니다. “가는 듯해요”로 손보면 되어요. ㅅㄴㄹ


강물(江-) : 강에 흐르는 물 ≒ 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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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445 : 푸른 하늘 투명 햇살


푸른 하늘 투명한 햇살

→ 파란하늘 맑은 햇빛

《행복한 붕붕어》(권윤덕, 길벗어린이, 2024) 35쪽


하늘은 ‘파랑’입니다. 하늘을 말할 적에는 아예 ‘파란하늘’처럼 한 낱말을 쓸 만합니다. 맑게 비추는 해라면 ‘햇빛’입니다. ‘햇살’은 화살처럼 따갑거나 눈부시게 내리쬐지요. ㅅㄴㄹ


투명(透明) : 1. 물 따위가 속까지 환히 비치도록 맑음 2. 사람의 말이나 태도, 펼쳐진 상황 따위가 분명함 3. 앞으로의 움직임이나 미래의 전망 따위가 예측할 수 있게 분명함 4. [물리] 물체가 빛을 잘 통과시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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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447 : 한 -의 지금 여전 필요


나도 한 아이의 엄마가 된 지 오래인데, 지금도 여전히 엄마가 그립고 필요합니다

→ 나도 아이 엄마가 된 지 오래인데, 아직 엄마가 그리워요

《엄마한테 가고 싶은 날》(박희정, 꿈꾸는늘보, 2022) 6쪽


아이를 낳아 돌보는 사람이라면 “아이 엄마”요 “아이 아빠”입니다. 영어처럼 앞에 ‘한’을 안 붙입니다. 아이를 낳아 돌보더라도 “나를 낳은 분”이 그립게 마련입니다. 이 글월이라면 “엄마가 그리워요”로 끊을 만합니다. 엄마가 그립다고 밝히는 말이 바로 “엄마가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ㅅㄴㄹ


지금(只今) : 말하는 바로 이때

여전(如前) : 전과 같다

필요(必要) : 반드시 요구되는 바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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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446 : 대상 후 색깔 색칠中


대상을 한참 본 후 색깔을 찾아 색칠中

→ 그림을 한참 보고서 빛깔을 입힌다

→ 그림을 한참 본 다음 빛깔을 바른다

《내 손으로, 시베리아 횡단열차》(이다, 미술문화, 2024) 179쪽


테두리만 담은 그림이 있고, 아이는 테두리그림을 한참 보고서 빛깔을 입힌다고 합니다. 곁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았으면, 보고 느낀 대로 글을 적으면 됩니다. 그림을 보니까 “그림을 본다”처럼 적습니다. 빛깔을 바르니 “빛깔을 바른다”처럼 적어요. “색깔을 찾아 색칠中”은 겹말이기도 합니다. ‘하다’를 ‘中’으로 나타낸 보기글인데 일본말씨입니다. ㅅㄴㄹ


대상(對象) : 1. 어떤 일의 상대 또는 목표나 목적이 되는 것 2. [철학] 정신 또는 인식의 목적이 개념이나 언어에 의하여 표상이 된 것. 나무나 돌과 같은 실재적 대상, 원(圓)이나 각(角)과 같은 비실재적(非實在的) 대상, 진리나 가치와 같은 타당적(妥當的) 대상의 세 가지가 있다

후(後) : 1. 뒤나 다음 2. = 추후

색깔(色-) : 1. 물체가 빛을 받을 때 빛의 파장에 따라 그 거죽에 나타나는 특유한 빛 = 빛깔 2. 정치나 이념상의 경향

중(中) : [의존명사] 1. 여럿의 가운데 2. 무엇을 하는 동안 3. 어떤 상태에 있는 동안 4. 어떤 시간의 한계를 넘지 않는 동안 5. 안이나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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