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주객전도



 주객전도라더니 → 임자와 손이 바뀐다더니 / 앞뒤가 바뀐다더니 / 뒤바뀐다더니

 완벽한 주객전도를 보여주었다 → 뒤바뀐 모습을 빈틈없이 보여주었다

 자칫 주객전도가 될 수도 → 자칫 앞뒤가 바뀔 수도 / 자칫 거꾸로 될 수도

 주객전도가 된 느낌 → 손님이 된 느낌 / 임자가 된 느낌 / 뒤집어진 느낌


주객전도(主客顚倒) : 주인과 손의 위치가 서로 뒤바뀐다는 뜻으로, 사물의 경중·선후·완급 따위가 서로 뒤바뀜을 이르는 말



  임자하고 손이 바뀌었다면 “임자와 손이 바뀌다”라 하면 됩니다. “임자가 되다”나 “손(손님)이 되다”라 해도 되고요. ‘거꾸로·거꿀이·거꿀길’이나 ‘바꾸다·뒤바뀌다·뒤집다·뒤집히다’나 ‘뜬금없다·생뚱맞다·엉뚱하다·애꿎다·엉터리’라 할 만합니다. ‘우습다·웃기다·우스꽝스럽다’나 “말 같지 않다·말과 삶이 다르다·말과 삶이 어긋나다”나 “맞지 않다·안 맞다·알맞지 않다·올바르지 않다”라 해도 어울립니다. “앞뒤 바뀌다·앞뒤 없다·앞뒤 안 가리다·안 어울리다”나 ‘못난꼴·못난짓·바보·바보씨·바보짓·바보꼴·돌머리’나 ‘젬것·젬치·종잡을 길 없다·틀리다’라 해도 됩니다. ㅅㄴㄹ



미국에서 재배하는 콩은 대부분 아시아 지역에서 채집해 간 것을 개량한 것이라고 하니 주인과 객이 바뀌었다(주객전도, 主客顚倒)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것 같아요.

→ 미국에서 키우는 콩은 거의 아시아에서 얻어 가서 고쳤다고 하니 임자와 손님이 바뀌었다는 말은 이럴 때 쓰는 듯해요

→ 미국에서 심는 콩은 거의 아시아에서 훑어 가서 바꾸었다고 하니 임자와 손님이 거꾸로인 셈이에요

《10대와 통하는 농사 이야기》(곽선미와 다섯 사람, 철수와영희, 2017) 178쪽


책방에서 상품을 파는 것이 주객전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책집에서 다른 것을 팔아도 거꾸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책집에서 다른 것을 팔아도 엉뚱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 책집에서 다른 것을 팔아도 뜬금없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서점을 둘러싼 희망》(문희언, 여름의숲, 2017) 19쪽


이렇게 지식을 비판 없이 받아들이다 보면, 나보다 해설서가 앞선 주객전도主客顚倒의 상황이 된다

→ 이렇게 지식을 함부로 받아들이다 보면, 나보다 풀이책이 앞선 꼴이 된다

→ 이렇게 지식을 그냥 받아들이다 보면, 나보다 풀이책을 앞세우는 꼴이 된다

《행여 공부를 하려거든》(정경오, 양철북, 2018) 101쪽


말 그대로 주객이 전도된 것이다

→ 말 그대로 앞뒤가 바뀌었다

→ 말 그대로 뒤집혔다

→ 말 그대로 거꾸로이다

《동네 헌책방에서 이반 일리치를 읽다》(윤성근, 산지니, 2018) 53쪽


일단 손님을 생각하지 않으면 주객전도잖아

→ 먼저 손님을 생각하지 않으면 거꾸로잖아

→ 무엇보다 손님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되잖아

《인쇄를 하자 1》(세노 소루토/정우주 옮김, 소미미디어, 2019) 19쪽


그러나 이것은 주객이 전도된 것입니다

→ 그러나 이는 거꾸로입니다

→ 그러나 이는 뒤바뀌었습니다

《농본주의를 말한다》(우네 유타카/김형수 옮김, 녹색평론사, 2021) 7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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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살지만 - 문화로 읽는 부산
박훈하 지음 / 비온후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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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듬읽기 / 숲노래 글손질 2024.10.18.

다듬읽기 225


《부산에 살지만》

 박훈하

 비온후

 2022.2.28.



  《부산에 살지만》을 곰곰이 읽었습니다. 부산이라는 고장을 안팎으로 짚으려는 대목은 돋보이는구나 싶으면서도 굳이 ‘문화·경제·사회·스포츠·맛집·문학’이라는 틀을 안 세워도 될 텐데 싶더군요. ‘내가 사는 마을’하고 ‘내가 깃든 집’이라는 결을 바탕으로 ‘이웃이 사는 마을’에다가 ‘이웃이 깃든 살림길’을 바라보려고 할 적에는 줄거리나 얼거리가 확 다릅니다. 밖에서 보는 부산이 아닌, 밖으로 알릴 부산이 아닌, 그저 부산내기로서 터를 잡고서 하루하루 삶을 일구는 길이란 무엇인지 들여다보고서 들려주는 이야기로 짠다면, 고루고루 즐겁게 나눌 마음씨앗과 생각씨앗을 흩뿌릴 만할 테고요. 부산에 살기에 부산을 잘 알지 않습니다. 서울에 살더라도 서울을 모르는 사람이 수두룩합니다. 시골에 살더라도 시골을 등지는 사람이 많아요. 우리는 왜 어느 고장에 뿌리를 내릴까요? 우리가 서로 아름답게 만나고 맺으며 마주하는 길을 살핀다면, 책으로 담는 글결도 이웃 누구나 읽기 수월하도록 가다듬게 마련입니다.


ㅅㄴㄹ


《부산에 살지만》(박훈하, 비온후, 2022)


이 다양하고 이질적인 문화가 어떻게

→ 이 다른 삶이 어떻게

→ 이 여러 삶이 어떻게

3쪽


이야기하기 위해 가장 먼저 주목해야 할 자연 지리적 요소는 바다입니다

→ 이야기하려면 가장 먼저 바다를 눈여겨봐야 합니다

→ 이야기할 때에 가장 먼저 바다부터 봐야 합니다

11쪽


한국의 어디서나 쉽게 만나게 되는 것이 바다이지만

→ 이 나라 어디서나 바다를 쉽게 만나지만

→ 우리나라 어디서나 바다는 가깝지만

11쪽


문화에 대한 보다 깊은 공부는 앞으로 차근차근 해보기로

→ 살림살이는 앞으로 차근차근 깊이 알아가기로

→ 살림길은 앞으로 하나씩 깊이 익혀가기로

18쪽


부산은 바다를 통해 형성된 역사와 강을 통해 형성된 역사가 이중적으로 얽혀 있는 도시입니다

→ 부산은 바다와 가람을 거쳐 이룬 발자취가 얽힌 곳입니다

→ 부산은 바다와 냇물을 바탕으로 삶을 이루어 왔습니다

19쪽


국가정책에 따라

→ 나라에 따라

→ 나라길에 따라

22쪽


부산의 모든 해안엔 계절을 가릴 것 없이 사시사철 사람들이 모여 있습니다

→ 부산 바닷가에는 늘 사람들이 모입니다

→ 부산은 언제나 바닷가가 붐빕니다

→ 부산바다는 노상 사람들이 모입니다

24


부산 해안선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할 때 늘 빠지지 않는 일화가 하나 있습니다

→ 아름다운 부산 바닷가를 이야기할 때 늘 다루는 꼭지가 있습니다

26


일종의 주객전도 현상이 발생한 거지요

→ 이른바 뒤집혔지요

→ 이를테면 거꾸로이지요

→ 엉터리이지요

→ 우스운 일이지요

28


해수욕장으로서 좋은 입지조건을 갖춘 건 결코 아니었을 텐데

→ 바다놀이터로 썩 낫다고 할 수 있지는 않았을 텐데

→ 놀 만한 바닷가라고 하기는 어려웠을 텐데

38


공통의 언어는 타 지역과의 차이를 쉽게 만들기도 하지만 언어를 공유하는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하나로 통합하는 놀라운 힘을 발휘하기도 하니까요

→ 두루말은 다른 고을과 섞이기 쉽기도 하지만 말을 나누는 사람들이 하나로 생각하는 힘을 놀랍게 내기도 하니까요

56


많은 이주민의 유입을 통해 매우 빠르게 대도시로 발전한 부산의 경우

→ 사람들이 많이 들어와서 매우 빠르게 큰고장으로 자란 부산

→ 사람들이 잔뜩 옮겨와서 매우 빠르게 큰고을로 발돋움한 부산

65


이 과정에서 한국의 모든 방언은 공적 영역에서 거의 다 추방당했고

→ 이동안 모든 사투리는 나라에서 거의 다 밀려났고

→ 이 동안 모든 고을말은 모든 곳에서 거의 쫓겨났고

78


이 땅에서 만들어진 음식, 그리고 그것을 먹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 보려고 합니다

→ 이 땅에서 지은 밥과 사람들 이야기로 채워 보려고 합니다

89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그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매우 희귀한 사례일 겁니다

→ 어제오늘을 떠나 비슷한 일을 찾아보기 어렵도록 매우 드뭅니다

107


계속해서 현대적으로 변용하여 지금 우리들의 삶에 부합하도록 만드는 행위이자 대상입니다

→ 꾸준히 새롭게 바꾸어 오늘 우리 삶에 알맞게 가다듬는 일이자 길입니다

121


이런 조형물들이 왜 그렇게 표현되었는가에 집중해 주시기 바랍니다

→ 왜 이렇게 만들고 나타내는가에 마음을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 왜 이렇게 빚어서 얘기하는가를 바라보아 주시기 바랍니다

150


새로운 도심으로 부상했다는 사실은

→ 새롭게 복판으로 떠올랐으니

→ 새롭게 북적거렸으니

174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숲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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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살림말 / 숲노래 책넋


읽지 않는다 : 누가 읽더라도 굳이 나까지 읽어야 한다고 여기지 않는다. 누구도 안 읽지만 나는 스스럼없이 챙기고 찾고 살펴서 읽는다. 추천도서나 명작도서나 고전으로 이름을 올린다지만 구태여 나까지 읽을 까닭은 없다고 여긴다. 아직 어느 누구도 책글(서평·소개글)을 안 쓴 책이라지만 내가 먼저 읽으면서 아름다운지 아닌지 살펴서 책글을 쓰자고 여긴다. 문학상을 받았다기에 읽지 않는다. 별꽃을 수두룩하게 받았다기에 읽지 않는다. 큰책집에 수북하게 쌓였기에 읽지 않는다. 이름을 드날린 분이 썼기에 읽지 않는다. 손꼽히는 곳에서 펴냈기에 읽지 않는다. 글쓴이하고 펴냄터 이름을 가린 채 먼저 서서읽기를 한다. 책집에 서서 넌지시 읽는다. 선 채로 한 벌 읽는 동안 “이 책을 집으로 들고서 돌아가는 길에 다시 한 벌을 읽을 만하고, 집에서 느긋이 새로 더 읽을 만하다”고 느낀다면 장만한다. 서서읽기로 넉넉하다면 얌전히 내려놓는다. 사람을 마주할 적에는 얼굴이 아닌 마음을 바라보면서 어울리고 싶다. 서로 이야기를 할 적에는 “말씨에 묻어나는 마음씨”를 느끼면서 내 말씨에 내 사랑씨를 얹고 싶다. 대통령·국회의원·군수(시장)를 뽑는 날이 오더라도, 뽑을 만한 일꾼이 안 보이면 “투표소에 가서 투표용지에 ‘일꾼이 안 보여서 어느 누구도 안 찍습니다’ 하고 슥슥 적어 놓고서 나오는” 나날이다. 바람과 바다와 구름과 비와 풀꽃나무와 새와 나비와 흙과 씨앗과 풀벌레라고 한다면, 언제 어디에서나 모두 읽는다. 별빛과 햇빛도 언제 어디에서나 늘 읽는다. 굳이 서울을 읽어야 할까? 굳이 종합일간지나 시사잡지를 읽어야 할까? 아이들 눈빛부터 읽고 나서야 서울을 읽을 노릇이라고 본다. 들숲바다를 읽지 않은 채 섣불리 신문이나 잡지를 손에 안 쥐어야 한다고 본다. 2024.10.18.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숲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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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살림말 / 숲노래 책넋


광주를 말하기 : 누구나 광주를 말할 수 있어야 맞고, 아무나 광주를 말하지 않을 노릇이다. 이쪽만 광주를 말해야 하지 않아. 저쪽은 광주를 말할 수 없지 않아. 어제하고 오늘하고 모레를 잇는 살림길로 광주를 말할 노릇이다. 그러니까, 누구나 이승만과 박정희와 전두환과 이명박을 말할 수 있어야 맞고, 김대중과 노무현과 문재인을 말할 수 있어야 맞다. 어느 목소리로만 말해야 하지 않아. 잘잘못을 고스란히 말하고, 따지고 나무랄 대목을 스스럼없이 말하고, 이제부터 바꾸어 갈 새길을 아이들한테 들려주는 목소리로 말할 노릇이다. 누가 광주와 박정희와 문재인을 어떻게 말하는가? 거의 아무렇게나 아무나 읊는 오늘날이지 않은가? 이제는 속눈을 뜬 마음빛으로 밝고 맑게 이 삶과 살림을 밝히는 목소리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아이들한테 들려줄 목소리를 되찾고, 아이들과 함께 말할 줄 아는 자리에 설 노릇이지 않을까? 2024.10.18.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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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살림말 / 숲노래 책넋


혁명 혁신 혁파 개혁 : 이제 바꾸어야 한다고들 말하면서 막상 그대로이기 일쑤이다. 검은돈과 뒷짓으로 벼슬자리에서 내려올 적에는 그곳 무리(정당)는 앞으로 스무 해쯤은 아예 어디에도 이름조차 못 내밀어야 혁명이건 개혁이건 민주일 테지. 그러나 벼슬판 무리는 참길이 아닌 벼슬만 본다. 눈을 안 떴으나 안 뜬 줄 모르기에 멍하니 따라가거나 휩쓸리면서 그곳에서 고물을 움켜쥐려고 애쓴다. 니체를 보아도 좋고 선거나 민주나 혁신을 보아도 좋다만, 무엇보다도 아이들을 볼 노릇이고 우리 스스로 마음속과 넋을 볼 일이다. 아이들을 안 보는 매무새로 글을 쓰면 누가 읽을 글일까? 아이들을 안 보는 눈길로 벼슬을 쥐면 이 나라는 어디로 갈까. 아이들은 늘 새롭다. 그저 새롭다. 새로우려고 하기에 사람이다. 새길을 안 보고 새하루를 안 그리면 사람시늉이다. 2024.10.17.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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