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단신부임



 단신부임으로 파견되었다 → 혼자 보낸다

 자진해서 단신부임을 떠났다 → 스스로 혼잣일을 떠났다

 장기간의 단신부임으로 인하여 → 오래 홑길로 일하느라


단신부임 : x

たんしんふにん(單身赴任) : 단신 부임, (먼 곳으로 전근 갈 때) 가족을 두고 혼자 근무할 곳으로 가는 것

단신(單身) : 1. 배우자나 형제가 없는 사람 = 홀몸 2. 혼자의 몸

부임(赴任) : 임명이나 발령을 받아 근무할 곳으로 감



  일본에서 쓰는 ‘단신부임’이란, 혼자서 멀리 일하러 가는 길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이때에는 ‘혼자하다·혼자뛰다·혼자가다’로 옮길 만하고, ‘혼잣일·혼일·혼일꾼·혼일지기’로 옮길 수 있습니다. ‘홑길·홑살이·홑삶·홑살림·홑꽃·홑일’로 옮겨도 어울립니다. ‘혼살림·혼살이·혼삶’이나 ‘홀살림·홀살이·홀로살림’으로 옮겨도 되어요. ㅅㄴㄹ



단신부임도 괜찮지 않아?

→ 혼살림도 낫지 않아?

→ 홑살림도 되지 않아?

《여자의 식탁 7》(시무라 시호코/장혜영 옮김, 대원씨아이, 2011) 5쪽


단신부임이라 도쿄에 있지도 않고

→ 혼일이라 도쿄에 있지도 않고

→ 홑일이라 도쿄에 있지도 않고

《아카네 이야기 3》(스에나가 유키·모우에 타카마사/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3) 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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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별채 別-


 별채로 건너갔다 → 밖채로 건너갔다 / 곁채로 건너갔다

 별채까지 붐비기 시작했다 → 쪽채까지 붐빈다 / 작은채까지 붐빈다


  ‘별채(別-)’는 “본채와 별도로 지은 집 = 딴채”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곁집·곁채’나 ‘낱집·낱채’로 고쳐씁니다. ‘뒷집·뒷채’나 ‘딴집·딴채’로 고쳐쓰고, ‘바깥채·밖채’로 고쳐씁니다. ‘작은집·작은채·작은칸’이나 ‘쪽집·쪽채·쪽칸’으로 고쳐쓸 만하고, ‘혼집·홑집·홑채’나 ‘혼살림집·혼살이집·홑살림집·홑살이집’으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별채가 싫으면 밖에서 자든가

→ 곁채가 싫으면 밖에서 자든가

→ 뒷채가 싫으면 밖에서 자든가

《천재 유교수의 생활 20》(야마시타 카즈미/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03) 8쪽


별채에 두 사람 정도는 있어도

→ 곁채에 두 사람쯤 있어도

→ 밖채에 두 사람 즈음 있어도

《참견쟁이 트윈테일 1》(타카츠 케이타/박소현 옮김, 영상출판미디어, 2018) 4쪽


여기 별채는 문화부 건물이거든

→ 여기 뒷채는 살림터 집이거든

→ 여기 낱채는 살림두레 집이거든

→ 여기 곁채는 살림모임 자리거든

《와비사비》(히라오 아우리/김정규 옮김, 길찾기, 2018) 3쪽


우리의 보살핌을 받으며 집고양이로 살기 시작한 후에 별채를 지었다

→ 우리가 보살피며 집고양이로 산 뒤에 쪽칸을 지었다

→ 우리가 보살펴 집고양이로 산 다음에 바깥채를 지었다

→ 우리가 보살펴 집고양이로 살고서 딴채를 지었다

《당신이 나의 고양이를 만났기를》(우치다 햣켄/김재원 옮김, 봄날의책, 2020) 2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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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니즈needs



니즈(NIES) : [경제] 신흥 공업국인 한국, 싱가포르, 대만, 홍콩 등을 묶어서 부르는 이름 = 신흥공업경제지역

needs : 1. 필요로 하다; …해야 하다 2. …할 필요가 있다; …할 필요가 없다; …할 필요가 있는가 3. 필요 4. 욕구 5. 요구

ニ-ド(need) : 니드; 필요; 요구; 또, 그 정도



바란다거나 있어야 한다고 할 적에 한자말로는 ‘필요’라 하고, 영어로는 ‘needs’라고 한다지요. 우리 낱말책에서 ‘니즈’를 살피면 뜬금없다 싶은 영어가 나옵니다. 이런 영어는 털어낼 노릇입니다. ‘말·말하다·목소리’나 ‘바람·바라다·부르다·찾다’로 나타낼 수 있어요. ‘얘기·이야기’로 나타내어도 어울립니다. ‘사람·사람들’이나 ‘손·손님·쓰는이’로 나타내어도 어울리고, ‘쓰임·쓰임새·씀씀이’나 ‘입·입맛’으로 나타내어도 돼요. ㅅㄴㄹ



그냥 관객의 니즈에 맞출 뿐이지

→ 그냥 손님 입맛에 맞출 뿐이지

→ 그냥 바라는 대로 맞출 뿐이지

→ 그냥 사람들한테 맞출 뿐이지

《아카네 이야기 3》(스에나가 유키·모우에 타카마사/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3) 14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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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말/사자성어] 암흑공간·암흑천지



 폐쇄된 암흑공간이었다 → 까맣게 막힌 곳이었다

 암흑공간에서 탈출할 방도란 → 어둠터에서 벗어날 길이란

 암흑천지로 변해 버렸다 → 새까맣게 바뀌었다

 폭력이 횡행하는 암흑천지 → 주먹이 춤추는 뒷길


암흑공간 : x

암흑천지(暗黑天地) : 1. 하늘과 땅이 어둡고 캄캄한 상태 2. 부도덕한 행위나 범죄 행위가 난무하는 암담하고 불안한 사회

암흑(暗黑) : 1. 어둡고 캄캄함 2. 암담하고 비참한 상태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공간(空間) : 1. 아무것도 없는 빈 곳 2. 물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널리 퍼져 있는 범위 3. 영역이나 세계를 이르는 말



  온통 까맣다고 여기거나 안 보인다고 할 적에 한자말로 ‘암흑가·암흑기’나 ‘암흑공간·암흑사회·암흑세계·암흑천지’처럼 쓰기도 하지만, ‘까망·까맣다·까망이·까망꽃’으로 손볼 만합니다. ‘깜깜하다·껌껌하다·깜깜길·껌껌길’이나 ‘깜깜터·껌껌터·깜깜나라·껌껌나라’로 손볼 만하고, ‘검은길·까만길·깜길’이나 ‘검은구멍·까만구멍·깜구멍’으로 손봅니다. ‘새까맣다·새카맣다·시꺼멓다·시커멓다’로 손보아도 어울리고, ‘어둡다·어둠·어두움·어두컴컴하다’나 ‘어둠길·어둠터·어둠판’이나 ‘어둠빛·어둠꽃·어둠누리·어둠나라’로 손볼 수 있습니다. ‘캄캄하다·컴컴하다·캄캄길·컴컴길’이나 ‘캄캄터·컴컴터·캄캄나라·컴컴나라’로 손보고, ‘그늘·무겁다·저물다·저물녘·찌뿌둥하다’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때로는 ‘뒷길·뒷구멍·뒷구녁·벼락감투’나 ‘뒷놈·뒷꾼·뒷벌이·뒷주머니’나 ‘밤빛·밤하늘·별하늘·안 보이다’로 손봅니다. ㅅㄴㄹ



온통 암흑천지에다 먼지투성이고 악취가 풍기는 칸막이 안에 갇혀 살아야 하는 돼지들에게 무얼 바라겠어요

→ 온통 컴컴하고 먼지투성이에 고약한 칸막이에 갇혀 살아야 하는 돼지한테 무얼 바라겠어요

→ 온통 까맣고 먼지투성이에 퀴퀴한 칸막이에 갇혀 살아야 하는 돼지한테 무얼 바라겠어요

《우리 안에 돼지》(조슬린 포르셰·크리스틴 트리봉도/배영란 옮김, 숲속여우비, 2010) 59쪽


저주의 힘으로 초목이 말라붙고 암흑공간이 돼버렸습니다

→ 미워하는 힘으로 푸나무가 말라붙고 캄캄합니다

→ 갉아댄 힘으로 풀꽃나무가 말라붙고 새카맣습니다

《와비사비》(히라오 아우리/김정규 옮김, 길찾기, 2018) 14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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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카모토입니다만? 4
사노 나미 글.그림, 장지연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16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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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6.16.

만화책시렁 603


《사카모토입니다만? 4》

 사노 나미

 장지연 옮김

 대원씨아이

 2016.4.30.


  

  《사카모토입니다만?》은 넉걸음으로 매듭을 짓습니다. 벚꽃잎을 날리는 아이는 무엇이든 마음먹은 대로 펴고 바꾸고 일으킬 줄 압니다. 이 아이가 무엇이든 해내거나 바꾸는 밑힘은 아주 쉽고 또렷합니다. 스스로 오롯이 마음을 품거든요. 티끌만큼도 딴청이나 딴짓을 안 합니다. 스스로 바라보고 나아가려는 곳으로 천천히 뚜벅뚜벅 걸어갑니다. 나는 나이고, 너는 너입니다. 나는 너처럼 꾸밀 수 있을 테지만, 아무리 꾸미더라도 너가 되지 않아요. 너는 내 흉내를 낼 수 있을 텐데, 용하게 흉내를 내더라도 너는 내가 되지 않습니다. 누구나 스스로 될 수 있는 길은 늘 하나예요. 나는 내가 되어 나아갑니다. 너는 네가 되어 걸어갑니다. 나는 나로서 하루를 짓습니다. 너는 너답게 하루를 사랑합니다. 나는 내 날개를 펴고서 훨훨 날아올라요. 너는 네 날개를 펼치면서 신나게 춤춥니다. 참새는 왜가리 날개를 부러워하지 않습니다. 나비는 잠자리 날개를 시샘하지 않습니다. 사마귀는 파랑새 날개를 바라지 않아요. 다들 다 다른 몸과 마음에 맞게 스스로 날개를 내어 바람을 탑니다. 대단한 솜씨나 놀라운 재주를 부려야 하지 않습니다. 나다우면 넉넉합니다.


ㅅㄴㄹ


‘큰일났다. 하마에 이어 여자들까지 사카모토한테 마음을 열려고 하고 있잖아?’ (71쪽)


“부족한 건 부족한 대로 괜찮다고, 그렇게 생각하는 난 아직 어린애일지도.” (109쪽)


“나라면 지금 당장 밤바다에 뛰어들어 신대륙을 향해 떠날 텐데.” (222쪽)


+


《사카모토입니다만? 4》(사노 나미/장지연 옮김, 대원씨아이, 2016)


덕분에 재난처럼 여겼던 날씨가 마치 축복의 비처럼 여겨져서

→ 그래서 끔찍하게 여기던 날씨가 사랑비 같아서

→ 동티처럼 여기던 날씨가 고마운 비 같아서

→ 날벼락으로 여기던 날씨가 기쁨비 같아서

14쪽


세상에, 자애심 장난 아니다

→ 어머, 사랑이 장난 아니다

→ 우와, 엄청 따뜻하다

71쪽


단순히 눈 위에만 남기는 게 아니라

→ 그저 눈에만 남기지 않고

→ 그냥 눈에만 남기지 않고

131쪽


눈놀이 중에서도 가장 급이 높은 거야

→ 눈놀이 가운데서도 가장 높아

→ 눈놀이에서도 가장 어려워

141쪽


아마 저건 애드리브일걸

→ 아마 바로말일걸

→ 아마 그자리 말일걸

202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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