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247] 이웃 보기



  풀벌레 참새 물총새 사마귀 여치

  미나리 쑥 무화과나무 동백나무 솔

  저마다 사랑스러운 이웃



  작은 아이들을 바라볼 수 있다면, 키 큰 어른 눈높이가 아닌 키도 몸도 모두 작은 아이들 눈높이로 바라볼 수 있다면, 우리는 서로 사랑스러운 이웃이요 동무요 한식구요 곁님이 됩니다. 그러니까, 작은 아이들을 바라보고 마주하며 어깨동무를 하는 눈길이랑 손길이랑 마음길이 될 때에 비로소 삶이고 사랑이며 사람입니다. 4348.10.8.나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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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노래 64. 웃는 피아노가 되자



  아이들은 피아노 연주자가 될 수 있을 테고 안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피아노 연주자이건 아니건, 언제 어디에서나 즐겁게 피아노를 칠 수도 있고 들을 수도 있기를 바랍니다. 그러니까, 늘 웃고 노래할 수 있는 사람으로 삶을 지을 수 있기를 바라요. 날마다 조금씩 손놀림을 익히고, 언제나 차근차근 가락을 온몸으로 맞아들여서, 피아노이건 하모니카이건 휘파람이건 제 숨결로 살릴 수 있으면 넉넉합니다. 가만히 보면, 사진찍기도 피아노하고 똑같아요. 작가로 뽐내려고 찍는 사진이 아니라, 삶을 즐기려고 찍는 사진입니다. 작품을 빚으려고 하는 사진이 아니라, 기쁜 웃음꽃을 터뜨리려는 사진입니다. 4348.10.7.물.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사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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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노래 63. 셈을 익히는 손가락



  똑같이 생긴 놀잇조각을 바닥에 놓고서 숫자를 센다. 하나 둘 셋 넷. 이렇게 똑같은 놀잇조각을 바닥에 깐 뒤에 더하기를 해 본다. 이렇게 이렇게 더하면 몇일까? 요롷코롬 조롷코롬 더하면 몇일꼬? 더하기가 익숙하지 않은 배움순이는 코앞에 놀잇조각을 놓고도 숫자를 세기 어려워서 손가락을 꼽는다. 손가락을 꼽아도 되지만, 코앞에 있는 아이들을 하나씩 짚으면서 세어 보자고 얘기한다. 자, 앞에 있는 숫자를 세면서 머릿속으로 그려 보렴. 나중에는 손가락을 안 쓰고 머릿속에 그리는 얼거리만으로도 알아내는 길이 있지. 4348.10.6.불.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사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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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246] 신나게 하기



  즐겁게 하려고 마음을 품을 적에

  기쁘게 하려고 손을 맞잡을 적에

  신나게 노래하는 웃음꽃이 피지.



  ‘잘 못 할’ 수 있고, ‘잘못할’ 수 있습니다. 잘 못 하면, 앞으로 잘 하면 됩니다. 잘못했으면, 앞으로는 잘못을 그만 하고 잘 할 수 있으면 됩니다. 앞으로도 잘 못 하거나 잘못할 수 있으나 그리 대수롭지 않습니다. 즐겁게 하는 마음이면 되고, 기쁘게 어깨동무하는 마음이면 넉넉해요. 신나게 노래할 때에 웃는 하루입니다. 4348.10.5.달.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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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노래 62. 비질



  가랑잎이 떨어질 적에도 꽃잎이 떨어질 적에도 나무 곁에서 비질을 합니다. 가랑잎을 쓸어담고 꽃잎을 쓸어담지요. 살림순이는 돌을 갓 지났을 무렵에도 언제나 심부름을 하거나 어른하고 똑같이 일을 하려 했고, 놀이돌이는 다섯 살이 되어도 늘 두리번두리번 놀잇거리를 찾습니다. 한집에 사는 두 아이는 한마음으로 놀다가도 두 마음으로 갈리면서 한쪽은 살림꾼이 되고 한쪽은 놀이꾼이 돼요. 비질하는 손도 귀엽고, 비질하는 누나 곁에서 노래하며 노는 목소리도 사랑스럽습니다. 나는 아이들한테 비질도 노래도 함께 물려주었습니다. 4348.10.5.달.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사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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