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하는 일, 빨래
둘째 아이가 새벽 두 시 십 분에 깬다. 새벽 두 시 오십 분에 똥을 눈다. 새벽 세 시 사십 분에 잠이 든다. 새벽 두 시 오십오 분에 기저귀를 갈고 밑을 씻긴다. 새 기저귀를 채우고는 똥기저귀를 빨래한다. 똥기저귀 빨래하는 김에 지난밤 나온 오줌기저귀 두 장을 함께 빨래한다.
똥기저귀는 똥기를 뜨신 물로 씻고 애벌비누질 한다. 밤에 보일러를 한 차례 돌렸으니 뜨신 물 잘 나온다. 오줌기저귀는 뜨신 물 살짝 부은 다음 비누질을 한다. 그러고서 오줌기저귀 두 장을 대야에 담아 헹구고, 이렇게 헹군 물로 똥기저귀에 부어 두벌비누질과 세벌비누질을 한다. 오줌기저귀는 새 물로 헹구니 차츰 빨래가 끝나고, 똥기저귀는 닷벌비누질을 할 즈음 똥기가 거의 모두 사라진다.
이윽고 오줌기저귀를 일곱 차례 헹구니 헹굼물이 말갛다. 여덟 차례 헹구고 나서 꾹꾹 짜고 턴다. 오줌기저귀 한 장이 더 있지만 아침에 일어나서 빨기로 하고, 여덟째 헹굼물을 담은 작은 대야에 넣는다. 이제 남은 새 물로 똥기저귀를 헹군다.
모처럼 밤똥 빨래를 하다가 생각한다. 첫째 아이 때에는 밤똥 빨래를 꽤 자주 했을 뿐 아니라, 밤오줌 빨래 또한 참 자주, 아니 날마다 여러 차례 했다. 둘째는 아직 돌이 안 되었는데 밤오줌을 몇 차례 누지 않는다. 사내는 가시내보다 오줌을 덜 누기는 덜 누니, 참말 밤에 한결 느긋하다 할 만하다. 그러나, 사내이든 가시내이든, 밤에 칭얼거리기는 둘 모두 똑같다. (4345.1.19.나무.ㅎㄲㅅ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