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세대를 위한 기후 위기를 이겨 내는 상상력 미래 세대를 위한 상상력 3
안치용 지음 / 철수와영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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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푸른책 / 숲노래 청소년책 2024.5.17.

푸른책시렁 171


《미래 세대를 위한 기후 위기를 이겨내는 상상력》

 안치용

 철수와영희

 2023.10.9.



  《미래 세대를 위한 기후 위기를 이겨내는 상상력》(안치용, 철수와영희, 2023)을 읽는 내내, 전라남도 시골에서 태어나고 자라는 어린이하고 푸름이를 떠올렸습니다. 전라남도하고 경상북도 시골은 아주 빠르게 줄어듭니다. 두 고장에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사납터(위해시설)가 들어섭니다. 두 고장 우두머리(지자체장)는 ‘돈’과 ‘돈벌자리’를 내세워서 갖은 사납터를 끌어들이려고 합니다.


  시골이 왜 줄어들고, 아이들이 시골에서 왜 안 살려고 할까요? 실마리는 매우 쉽게 찾을 만한데, 우리나라는 시골살이가 얼마나 뜻깊고 아름답고 즐거운데다가 사랑스러인지를 못 가르칠 뿐 아니라 안 가르칩니다. 스스로 지어서 스스로 누리는 길을 들려주는 어른이 매우 드물기까지 합니다.


  여러모로 보면, 오히려 서울이 ‘푸른길(생태환경 정책)’이 가장 훌륭합니다. 이다음은 부산 같은 큰고장이 푸른길을 살리려고 합니다. 거꾸로 전남이나 경북 같은 고장은 푸른길하고 동떨어질 뿐 아니라, 두 고장은 들숲바다를 더 빨리 더 많이 더 크게 망가뜨리거나 밀어내어 구경터(관광단지)나 뚝딱터(산업단지)로 바꾸는 돈벌이에 눈이 벌겋습니다. 전북과 경남과 강원도 이런 돈벌이에 뒤처지지 않으려고 힘쓰고, 충남과 충북에는 진작에 뚝딱터가 많이 들어섰기에, 이제는 예전처럼 나서지는 않는 듯싶습니다.


  이제라도 머리를 맞대어 길을 찾아야 할 텐데, ‘머리를 맞대는’ 사람은 거의 서울과 큰도시에만 몰렸습니다. ‘머리를 맞대는’ 사람도 우두머리나 글바치일 뿐, 마을사람이나 어린이나 푸름이는 없습니다.


  ‘사납날씨(기후위기)’란 무엇일까요? 오늘날 우리는 이 이름을 아무렇지 않게 쓰기는 하지만, 막상 모든 사납날씨가 왜 불거지는지 “내 탓”부터 하는 사람은 없다시피 합니다.


  생각해 봐요. 배추값이 왜 오를까요? 파값이 왜 치솟았을까요? 능금값이나 배값이 왜 껑충 뛰었을까요? 감자값이나 당근값이 왜 안 가라앉을까요?


  배추도 파도 능금도 배도 감자도 당근도 느긋이 넉넉히 지을 땅을 이미 잔뜩 까뒤집어서 부릉길(찻길)로 바꾸었고, 뚝딱터나 구경터로 바꾸었습니다. 하늘에 왜 먼지로 뿌열까요? 푸른바람을 베풀 들숲바다에 이미 햇볕판(태양광패널)과 바람개비(풍력발전기)를 잔뜩 때려박으면서 망가뜨렸거든요.


  우리는 중국 탓을 더 할 까닭이 없습니다. 아무리 중국이 엉터리로 먼지를 일으키고 더럼물을 바다에 버리더라도, 우리 들숲바다가 깨끗하면, 중국 먼지와 더럼물을 모두 걸러낼 수 있어요. 《미래 세대를 위한 기후 위기를 이겨내는 상상력》은 여러모로 뜻깊으면서 몇 가지는 아쉽습니다. “우리 스스로 바꿀 일”을 깊이 파고들지는 않습니다. 우리나라 서울과 시골이 얽힌 실타래를 지나치고 맙니다. 우리나라 들숲바다가 언제부터 어떻게 망가졌는지, 더욱이 ‘국립공원’에까지 밀려든 햇볕판과 바람개비 이야기를 일부러 모르쇠로 넘어갑니다. ‘툰베리’는 눈여겨보지만, 정작 ‘텃밭과 시골살림으로 푸르게 살아가는 이웃’을 바라보는 눈이 아직 없습니다.


  ‘전기차’가 늘어나더라도 푸른길로 가지는 않습니다. “기름차가 구를 길”이건 “전기차가 구를 길”이건, 이미 모든 부릉길은 들숲과 시골을 밀어대어서 닦은 ‘기름찌꺼기(아스팔트)’인걸요. 비닐과 풀죽임물(농약)이 말썽거리인 줄 안다면, 비닐도 풀죽임물도 없이 논밭을 일구면서 살림살이(상품)를 사고파는 길은 무엇인지 짚을 수 있기를 바라요. 길은 어렵지 않아요. 시골에서 살아가면서 바라보면 쉽게 깨달을 만합니다. 서울이나 큰고장에서도 골목집에서 아이를 돌보면서 두런두런 집안일을 하는 눈으로 바라보면 길찾기를 어느새 깨달을 만합니다.


ㅅㄴㄹ


이미 바다에 유입된 플라스틱의 양이 엄청나고, 한번 GPGP의 회오리에 갇힌 플라스틱이 천천히 분해되면서 만들어진 미세플라스틱은 없애기 어렵습니다. (24쪽)


농경지, 주거용 정원, 휴양지, 숲 등에 많은 종류의 살충제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41쪽)


기후악당인 것은 사실이지만 두목은 아니지 않느냐 하는 항변이지요 … 단순히 도로 위에 전기차가 굴러다닌다고 해서 친환경이 되는 건 아닙니다. (55쪽)


2021년 판매된 과일과 채소의 약 37퍼센트가 플라스틱으로 포장된 상태였던 것을 감안하면 프랑스는 이 조치로 연간 10억 개 이상 플라스틱 포장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148쪽)


+


실제로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비춘 수면 위의 상(像), 즉 간단히 말해 헛것이었기에

→ 참말로 있지 않고 저를 물에 비춘 모습, 그러니까 헛것이기에

→ 막상 저를 물에 비추었을 뿐인 헛것이기에

5


바다에 투기하면 이 정도 양이 됩니다

→ 바다에 버리면 이만큼입니다

→ 바다에 내던지면 이쯤입니다

12


대양의 쓰레기 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 사회의 노력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 너른바다 쓰레기섬을 걷어내려고 여러 나라가 꾸준히 힘씁니다

→ 바다에서 쓰레기섬을 치우려고 뭇나라가 나란히 애씁니다

17


꿀벌과 함께 식물의 수분에 크게 기여하는 야생벌 역시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 꿀벌과 함께 푸나무 꽃가루받이를 돕는 들벌도 사라질 수 있습니다

→ 꿀벌과 함께 꽃가루받이를 이바지하는 들벌도 자꾸 줄어듭니다

37


농경지, 주거용 정원, 휴양지, 숲 등에 많은 종류의 살충제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 논밭, 꽃밭, 쉼터, 숲에 벌레잡이물을 숱하게 뿌립니다

→ 들, 마당, 놀이터, 숲에 벌레죽임물을 잔뜩 뿌립니다

40


이동식 양봉은 꿀벌 폐사율을 높이게 됩니다

→ 벌을 옮겨서 키우면 많이 죽습니다

→ 벌을 옮겨서 치면 많이 죽습니다

43


실행을 반대한 이유도 부작용(副作用)을 완전히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 골칫거리를 제대로 읽지 못했기 때문에 하지 말자고 합니다

→ 뒤따르는 말썽을 아직 모르기 때문에 그만두자고 합니다

53


맹그로브 숲은 조간대에 형성돼 있습니다

→ 맹그로브숲은 갯벌에 있습니다

→ 맹그로브숲은 뻘에 생깁니다

109쪽


기후 변화와 이종교배의 연관성이 크다고 확신하게 됩니다

→ 널뜀날씨와 다른맺이가 크게 얽힌다고 봅니다

→ 벼락날씨와 너머맺이가 맞닿는다고 여깁니다

→ 비칠날씨와 바깥맺이가 맞물린다고 느낍니다

→ 궂은날씨와 건너맺이가 만나는구나 싶습니다

→ 너울날씨와 남맺이를 엮어서 볼 수 있습니다

132쪽


우리는 포장을 사라지게 만든다

→ 우리는 껍데기를 치운다

→ 우리는 허울을 없앤다

138


바깥 껍질에 국부적으로 가열하면

→ 껍찔 한쪽을 달구면

→ 껍질을 조금 달구면

→ 껍질을 살짝 달구면

144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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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교육 2 - 소리와 음악 창작을 위한 75가지 연습 노트 소리교육 2
머레이 셰이퍼 지음, 한명호.박현구 옮김 / 그물코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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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숲책 / 환경책 읽기 2024.5.17.

숲책 읽기 215


《소리 교육 2》

 머레이 셰이퍼

 한명호·박현구 옮김

 그물코

 2015.9.20.



  《소리 교육 2》(머레이 셰이퍼/한명호·박현구 옮김, 그물코, 2015)을 가만히 읽습니다. 소리를 가르치고 배운다는 줄거리를 곱씹습니다. 우리는 어린배움터나 푸른배움터에서 소리를 안 가르치거나 못 배웁니다. 열린배움터에서도 매한가지입니다. 일터나 삶터에서 소리를 귀여겨들을 일이 얼마나 될까요?


  소리를 따로 가르치거나 배워야 하지는 않되, 늘 마음을 기울일 줄 알아야지 싶습니다. 마음을 담은 소리인 말이 무엇인지 스스로 살필 수 있도록 북돋우고, 사람 곁에서 푸르게 노래하는 숨결이 어떤 마음인지 스스로 읽을 수 있도록 이야기할 노릇이라고 봅니다.


  소리를 굳이 가르치거나 배우지 말자는 할 적에는, ‘틀(이론·지식·학문)’에 씌우지 말자는 뜻입니다. 소리는 오롯이 소리로 받아들일 노릇입니다. 말소리는 말소리로 맞아들이고, 우리 나름대로 우리 말소리로 받을 노릇이에요. 바람소리나 물소리나 새소리나 벌레소리나 빗소리를 어떤 틀에 가두어서 바라보지 말자는 뜻이기도 합니다.


  얼핏 ‘같은’ 말을 소리로 옮긴다고 하더라도, 말을 하는 마음에 따라서 늘 다르게 마련입니다. ‘같은’ 새가 들려주는 노래도 늘 다르게 마련입니다. 하늘을 이루는 바람도 늘 ‘안 같은’ 소리로 찾아듭니다. 밥을 끓이는 소리도, 우리 몸에서 피가 흐르는 소리도 언제나 ‘안 같’습니다.


  다 다른 결을 읽고 느끼고 새기면서 나누는 하루를 스스로 생각할 수 있을 때라야, 비로소 이다음 배움길로 사뿐히 나아갑니다. 귀여겨듣기에 눈여겨봅니다. 눈여겨보기에 마음에 담습니다. 마음에 담으니 싹이 트고, 싹이 트면서 눈을 새롭게 뜨며 배울 수 있어요.


ㅅㄴㄹ


학생들에게 각자 소리 내야 할 음을 주고, 그 음을 부르면서 학교 주변을 뛰도록 한다. (31쪽)


학생들의 눈을 가리고, 교사가 쥐적으로 부는 휘파람 소리를 따라가도록 한다. (32쪽)


소리에도 색이 있을까? 어떤 사람들에게는 그럴 것이다. 하지만 어느 소리가 무슨 색인지에 대한 약속은 없다. (42쪽)


학생들에게 자신만의 독특한 언어로 코끼리, 나비, 캥거루, 모기, 재채기, 눈송이를 표현하는 의성이를 만들도록 한다. (60쪽)


10분 동안 들리는 모든 소리를 종이에 적어 본다. (78쪽)


+


나는 완전한 어둠 속에서 수업을 진행했다

→ 나는 아주 어두운 곳에서 이야기를 했다

→ 나는 그저 어두운 곳에서 가르친다

8쪽


모두 같은 음을 허밍하기 시작한다

→ 모두 같은 소리를 입술로 낸다

→ 모두 나란히 음음노래를 부른다

17쪽


이 훈련에는 집중력이 많이 필요하고 규칙도 있어야 한다

→ 이렇게 하려면 마음을 많이 쓰고 기틀도 있어야 한다

→ 이렇게 갈닦자면 마음을 기울이고 틀도 있어야 한다

25쪽


여러분 스스로 소리의 색을 찾아볼 수 있다

→ 여러분 스스로 소리빛을 찾아볼 수 있다

42쪽


이 이야기를 창작한 언어로 말해 본다

→ 이 이야기를 그린 말로 나타내 본다

→ 이야기를 빚은 낱말로 들려준다

57쪽


재채기, 눈송이를 표현하는 의성어를 만들도록 한다

→ 재채기, 눈송이를 소리말로 짓는다

→ 재채기, 눈송이를 소리시늉말로 그린다

60쪽


다다이스트들과 동시대를 산

→ 꽝꽝이하고 함께산

→ 쾅쾅이하고 같이산

69쪽


각자에게 음계의 한 음씩 주고 부르도록 한다

→ 저마다 소리걸음을 하나씩 맡아 부르라 한다

→ 소릿길을 따라 맡아서 부르라 한다

75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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みつけてくれる? (大型本)
松田柰那子 / あかね書房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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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5.14.

그림책시렁 1418


《みつけてくれる?》

 松田奈那子

 あかね書房

 2016.4.15.



  모르는 아이는 없습니다. 몰라야 한다고 길드는 아이가 있고, 모르는 척해야 한다고 느낀 아이가 있어요. 모든 아이는 모두 압니다. 모든 어른은 처음에 아이였으니, 모든 어른도 모두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른이 되어 가다가 잊는다”기보다는 “나이가 들면서 배움터나 마을이나 집이나 나라나 둘레에 길드는 동안에 스스로 잊어버리는 굴레에 갇힙”니다. 《みつけてくれる?》는 아이가 동생인 아기를 만나기 앞서 얼마나 마음앓이를 하면서 설레는지 고즈넉이 보여줍니다. 아이는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는지 잘 모르는 듯합니다. 그러나 집밖으로 뛰쳐나와서 들판과 숲에서 뛰노는 사이에 천천히 알아차려요. 그래요, 이 아이가 스스로 이렇게 뛰놀고 노래하고 웃듯이, 앞으로 동생하고 이처럼 함께 뛰놀고 함께 노래하고 함께 웃으면 즐겁습니다. 이 즐거운 웃음꽃이 씨앗으로 영글어 사랑으로 깨어날 테고요. 맏이도 둘째도 셋째도 넷째도 …… 줄줄이 태어나는 아이를 언제나 사랑으로 낳는 마음인 어버이나 어른이라면, 아이를 섣불리 가르치려 들지 않을 노릇입니다. 설익은 부스러기를 가르치니 아이들이 자꾸 잊어버립니다. 무엇을 잊겠어요? 머리에 부스러기가 스며들면 사랑을 잊어버리고 맙니다.


#찾아줄래? #마쓰다나나코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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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일상 도감 - 500여 컷으로 그린 고양이의 모든 것
다나카 도요미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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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5.14.

그림책시렁 1415


《고양이 일상 도감》

 다나카 도요미 

 햇살과나무꾼 옮김

 위즈덤하우스

 2020.2.3.



  고양이가 보내는 하루를 담아내려면, 새끼로 태어나서 어미로 살다가 고즈넉이 숨을 거두어 흙으로 돌아가는 길을 모두 그릴 노릇입니다. 어느 대목을 귀엽게 여기는 눈길이라면, 고양이 온하루나 온살림이나 온빛이나 온마음하고는 멀다고 느껴요. 《고양이 일상 도감》은 여러모로 “잘 담은” 그림 같습니다. 그러나 아프거나 앓거나 다치거나 죽거나 괴롭거나 배고픈 고양이는 찾아볼 길이 없습니다. 이 그림책이 “일상 도감”이라는 으리으리한 이름을 내걸려고 한다면, “고양이 죽음”까지 다뤄야 맞고, “아프거나 앓는 고양이”가 어떻게 스스로 돌보는지 짚을 뿐 아니라, 곁에서 사람이 어떻게 이바지할 만한가도 보탤 노릇입니다. 둘레에서 으레 “길고양이 죽음”을 보기가 매우 어렵거나 드물다고 말합니다. 참으로 그렇습니다. 억지로 길고양이 꽁무니만 좇는다면 “길고양이 죽음”을 못 볼 테지요. 언제나 이웃이나 동무로 마주하면서 아늑한 품으로 지내는 사이라면, 뜻밖에 길고양이가 어느 날 몸을 내려놓을 즈음 우리 보금자리 한켠에 깃들어 마지막으로 가르랑가르랑 별바라기 노래와 해바라기 가락을 남기고서 부드러이 눈을 감더군요. 이 그림책은 여러모로 알뜰하되 눈물과 어깨동무하지 못 해서 아쉽습니다.


#田中豊美 #動物スケッチ #ネコ #みぢかなともだち


ㅅㄴㄹ


《고양이 일상 도감》(다나카 도요미/햇살과나무꾼 옮김, 위즈덤하우스, 2020)


처마 위에서 하품 하는

→ 처마에서 하품 하는

→ 처마에 누워 하품 하는

5쪽


뭘 노리고 있을까

→ 뭘 노릴까

5쪽


야생의 습성을 간직한 고양이

→ 들빛을 지킨 고양이

→ 들숨이 흐르는 고양이

22쪽


뛰어난 운동 신경

→ 뛰어난 몸놀림

→ 잘 뛰는 힘

24쪽


지형지물을 교묘히 이용해 살금살금 사냥감에 다가가는 것이고

→ 둘레를 가만히 보며 살금살금 사냥감에 다가가고

→ 길을 꼼꼼히 짚으며 살금살금 사냥감에 다가가고

27쪽


집주인이 개와 고양이를 기르지 못하게 하는 셋집에서 사는 나에게 드문드문 찾아드는 고양이는 큰 기쁨이었다

→ 집지기가 개와 고양이를 기르면 안 된다고 하는 삯집에서 살기에 드문드문 찾아드는 고양이는 무척 반갑다

88쪽


하지만 내 스케치북 속에서는 아직도 살아 있다

→ 그러나 이 그림꾸러미에서는 아직 산다

→ 그렇지만 이 그림모둠에는 아직 있다

86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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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필리아의 그림자 극장 베틀북 그림책 13
프리드리히 헤헬만 그림, 미하엘 엔데 글, 문성원 옮김 / 베틀북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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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시렁 1417


《오필리아의 그림자 극장》

 미하엘 엔데 글

 프리드리히 헤헬만 그림

 문성원 옮김

 베틀북

 2001.7.1.



  무엇이 ‘좋’을까 하고 찾다 보면, 스스로 ‘좁’은 길로 접어듭니다. ‘좋다 = 좁다’입니다. 왜냐하면 ‘좋다 = 마음에 들다’요, 마음에 들지 않는 모든 길을 내치거나 등지는 몸짓이거든요. 마음에 드는 어느 쪽만 바라보느라, 마음에 안 들면 그곳이 아름답거나 사랑이거나 참빛이거나 살림짓기이거나 들숲바다여도 내치게 마련입니다. 《오필리아의 그림자 극장》은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한몫에 품습니다. 얼핏 보면 할머니가 새길을 찾아서 떠나는 얼거리인데, 곰곰이 보면 ‘어느 한 사람이 할머니 나이에 이르도록 서울(도시)이란 굴레에 스스로 갇혔으면서 갇힌 줄 모르는 채 쳇바퀴로 구른 나날’을 스스로 어떻게 알아보고서 풀어냈는가 하는 줄거리입니다. 그러니까 할머니 한 분은 ‘할머니 나이에 이르도록 그냥그냥 좋아하는 일’대로만 살았어요. 그리고 ‘할머니 나이에 이르고 일자리를 잃고 보’니, 이제는 더 ‘좋은 대로만 못 사는’ 줄 받아들이기로 했고, ‘좋은 대로’가 아니라 ‘내가 나를 스스로 사랑하는 길’을 찾아야겠다고 배우기로 합니다. 새롭게 배우려 하면서 쳇바퀴인 서울을 떠나서 들숲으로 나아가요. 들숲에서 할머니는 빛나는 아름님으로 거듭났고, 바야흐로 활짝 웃고 노래할 수 있습니다.


#OpheliasSchattentheater #MichaelEnde #FriedrichHechelmann


ㅅㄴㄹ


《오필리아의 그림자 극장》(미하엘 엔데·프리드리히 헤헬만/문성원 옮김, 베틀북, 2001)


이제 그림자들은 예전과는 다른 삶을 살게 되었어요

→ 이제 그림자는 예전과는 다르게 살아요

7쪽


앞으로 어떻게 해야 좋을지 의논하기 시작했어요

→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이야기해요

15쪽


정말 기특한 생각을 다 했구나

→ 참 갸륵하게 생각했구나

→ 참 대견하구나

15쪽


젊은 시절에 지녔던 맑은 눈을 뜨는 것만 같았어요

→ 젊은날처럼 맑게 눈을 뜨는 듯해요

→ 젊을 때처럼 맑게 보는 듯해요

21쪽


바로 천국으로 들어가는 문 앞에 서 있었던 거예요

→ 바로 하늘로 들어가는 곳 앞이에요

→ 바로 하늘나라 어귀예요

21쪽


화려한 빛깔의 옷을 입고 둘러서서

→ 눈부신 빛깔인 옷을 입고 둘러서서

→ 눈부신 옷을 입고 둘러서서

21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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