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보라는 자동차랑 아주 즐거워



  산들보라는 장난감 자동차가 하늘을 날도록 손에 쥐고 달리면서 아주 즐거워. 나도 놀고 자동차도 놀아. 나도 시원하고 자동차도 시원해. 난 언제나 자동차하고 함께 놀아.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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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밥 먹자 274. 2016.9.9. 무화과잼 2



  잼을 졸이자면 먼저 열매를 딴다. 딴 열매를 잘 헹구어서 말린다. 열매를 알맞게 썰어서 재운다. 제법 재웠구나 싶으면 불을 올려서 끓인다. 보글보글 소리가 나면서 열매가 차츰 녹아서 물로 바뀔 즈음 눌러붙지 않도록 슬슬 젓는다. 여린불로 바꾸어 두어 시간 졸이는 동안 틈틈이 불곁에서 국자로 젓는다. 마당이 있고 나무가 있으며 사탕수수가루와 라임이 있으면 신나게 잼을 졸일 만하다. 그리고 빈 유리병을 챙겨 놓아야지.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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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밥 먹자 273. 2016.9.4. 무화과잼



  우리 집 무화과잼을 하기로 한다. 날마다 몇 알씩 먹어서는 잔뜩 맺힌 무화과를 어찌할 수 없구나 싶어서 두 갈래를 생각했다. 하나는 썰어서 말리기. 다른 하나는 졸여서 잼으로 하기. 썰어서 말릴까 하다가 잼부터 하자고 생각한다. 두 시간 반 즈음 졸인 듯하다. 더 졸여야지 싶다가 그만두었다. 한 소쿠리 반을 졸여서 석 병을 얻는데, 다음에는 서너 소쿠리는 졸여야겠다고 느낀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밥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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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밥 먹자 272. 2016.9.1. 구월 무화과



  구월로 접어드니 이제는 날마다 무화과를 몇 알씩 따서 먹을 만하다. 무화과나무에서 자라는 무화과는 그때그때 따서 먹는다. 따 놓고 하루만 지나도 무른다. 햇볕하고 바람하고 비에다가 사랑을 먹으며 자라는 무화과는 언제나 ‘제날’에만 먹는다. 구월에 구월맛을 먹으면서 즐겁게 자라렴.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밥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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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놀이 6 - 골판종이를 구부려



  길다란 골판종이를 구부려서 상자를 이룬다. 손수 빚은 상자에 얌전히 깃들어 새우처럼 옹크리면서 숨는 놀이돌이. 너도 알지? 모든 놀이는 언제나 네 가슴에서 네가 스스로 깨워 주기를 기다리는 줄.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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