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름벼리는 쇠막대에 매달려서



  ‘철봉’이라는 이름이 그리 알맞지 않은 줄 요즈음 느낀다. 예전에는 그냥 그러려니 하면서 썼다. 어릴 적부터 어른들은 그냥 ‘철봉’이라 말했으니까. 그런데 철봉이란 뭔가? 쇠로 엮은 막대이잖아? 그러면 ‘쇠막대’라 하면 될 노릇 아니었나? 어쨌든 사름벼리는 이제 키도 자라고 팔힘도 제법 붙어서 쇠막대에 매달리고 싶다. 그런데 아직 손바닥이 보드라워서 어렵다. 그렇구나. 손바닥에 굳은살이 박혀야 쇠막대를 쥐고 놀 수 있지.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201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산들보라 얼음과자 학학



  집에서 우유하고 꿀을 섞어서 빚은 얼음과자 한 조각을 입에 넣고 학학 차가워 노래하는 산들보라. 차갑지? 그렇지만 재미있지?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201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책아이 363. 2016.9.28. 책탑 자동차



  새롭게 책탑을 쌓은 책돌이는 장난감 자동차를 한손에 쥐고 책탑을 오르내리도록 한다. 자동차는 하늘을 날아 책탑을 디디고, 이곳저곳 마음대로 다닌다. 책돌이는 새로운 집을 지어서 새로운 놀이를 누린다. 새로운 손길로 새로운 이야기가 하나둘 피어난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책돌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꽃밥 먹자 276. 2016.9.24. 삶은 돼지고기



  돼지고기를 삶아 본다. 삶을 적에 양파껍질하고 생강하고 마늘하고 양파하고 큰파하고 된장을 넣었다. 통후추도 넣으려 했는데, 챙기기만 하고 깜빡 잊어서 못 넣었다. 이렇게만 삶아도 되지만, 간장과 사탕수수를 넣어 더 졸여 보았다. 짭짤하게 잘 되었다. 그런데 아이들한테는 너무 짠지 자꾸 물을 들이켠다. 얘들아, 물 말고 밥을 같이 먹자. 된장하고 간장으로 삶은 돼지고기만 먹으려 하니까 짜지. 밥이랑 김치랑 멸치랑 풀이랑 같이 먹으면 하나도 안 짠걸.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밥살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책아이 362. 2016.9.24. 책탑이야



  서재도서관 마당에서 풀을 베는데 작은아이가 뭔가를 혼자서 하는지 우르르 소리도 나고 “이리 와 봐! 이것 봐!” 하는 소리도 난다. 뭘까? 일손을 쉬고 들여다보니 책탑을 쌓는다. 손끝이 닳을 동 말 동 올리다가는 우르르 쓰러뜨리고, 다시 쌓고, 또 쓰러뜨리면서 논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책돌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