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말(인터넷말) 74] dibrary 디토 유토 엔토

 이제 한국땅 공공기관 가운데에는 아예 영어로 이름을 짓는 곳까지 있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영어 이름’ 공공기관은 퍽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여느 회사는 하나같이 영어 이름을 붙일 뿐 아니라, 거의 모든 곳이 영어사랑 영어바람이니까요. ‘디브러리’라는 이름이라면 아무래도 ‘디지털 라이브러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디지털’ 같은 영어를 쓸 수밖에 없다면, ‘디지털 도서관’이라 해야 할 테지만, 이런 이름조차 못 씁니다. 더욱이, 디저털 도서관을 널리 알릴 때에 쓴다는 상징그림에 붙이는 이름은 ‘디토’와 ‘유토’와 ‘엔토’예요. 아무래도, 영어 이름 공공기관이니까 영어 이름 상징그림입니다. 살가우면서 손쉽고 고운 이름 공공기관이라면, 이곳 상징그림에 붙이는 이름 또한 살가우면서 손쉽고 곱게 붙였을 테지요. (4344.5.31.불.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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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우리 말 90] TEL 하고요

 한국사람이 영어 아무 데나 쓰기 좋아하는 버릇은 언제 어디에서 비롯했는지 아리송하다. 다만, 요즈음 들어 생각하면, 일본 문학이나 만화를 한국말로 옮기는 자리에서 이와 같은 ‘영어 아무데나 쓰며 좋아하기’를 쉬 찾아본다. “전화 하고요” 아닌 “TEL 하고요”는 일본 만화책에 ‘TEL’이라 적혔기에 이러한 모습을 고스란히 적바림한 글월일 테지. (4344.5.31.불.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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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말(인터넷말) 73] 바로가기, 자료보기

 생각하면서 사랑스레 말을 나누는 사람이 있고, 생각하지 않으나 얼결에 사랑스레 말을 나누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사랑스레 주고받는 말마디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따로 더 생각하지 않더라도 사랑스레 주고받는 말마디가 샘솟을 텐데, 어릴 때부터 얄궂거나 슬프게 무너진 말마디에 젖어든 사람이라면 따로 더 생각하더라도 사랑스레 주고받는 말마디를 북돋우기 어려우리라 봅니다. 보면 볼수록 익숙해지고 쓰면 쓸수록 손에 익기 마련입니다. ‘go’나 ‘guick’을 자꾸 써 버릇하면 이러한 영어 아니고서는 내 마음이나 뜻을 나타낼 수 없는 듯 여기고 맙니다. ‘바로가기’ 같은 말마디를 알뜰히 일구어 쓴다면, ‘자료보기’ 같은 낱말로 예쁘게 가지를 칩니다. 다만, 아직 걸음마이기 때문에 ‘새 자료보기’처럼 적지는 못하고 ‘신착자료보기’처럼 적었습니다. (4344.5.28.흙.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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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리말(인터넷말) 72] 한국 사진쟁이 누리집

 한국에서 다큐사진을 하는 분 발자국을 조금 더 알아보려고 누리집을 찾아서 들어가다가는 깜짝 놀랍니다. 나라밖 사람한테 당신 작품누리를 보여주려고 꾸민 누리집이 아니라, 나라안 사람, 그러니까 한국말을 하는 한국사람한테 당신 작품누리를 보여주려고 꾸민 누리집인데, 게시판 이름에 한글이 하나도 없을 뿐더러, 당신 이름마저 한글로 적지 않습니다. 나라밖 사람한테 작품누리를 밝히려 한다면 한글과 알파벳을 함께 적을 노릇입니다. 아예 영어로만 누리집을 만들든지요. 게시판 글은 한글로 적으면서 게시판 이름하고 사진쟁이 이름은 알파벳으로 적는다면, 이 어긋난 누리집 모습을 어떻게 헤아리며 받아들여야 할는지 알쏭달쏭합니다. (4344.5.28.흙.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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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살아가는 말 56] 갓난쟁이

 갓난아기를 바라봅니다. 요 갓 난 아기를 바라봅니다. 이 땅에 갓 나온 아기는 어머니젖을 물다가는 잠이 들다가는 잠이 깨다가는 할머니나 아버지 품에 안겨 두리번두리번 멀뚱멀뚱하다가는, 곁에서 누나가 조잘조잘 재잘재잘 노래하는 소리에 귀를 쫑긋합니다. 어머니 배에서 열 달을 사는 동안 늘 듣던 조잘조잘 재잘재잘 노래하는 소리는 갓난아기한테는 어떠한 느낌이었을까요. 갓난아기가 새근새근 잠들 무렵 시끄러우면 안 되니까 피아노를 치지 말라 했지만, 갓난아기가 제법 큰 눈알을 데굴데굴 굴리는 모습을 보고는, 동생이 듣도록 피아노를 쳐 주렴, 하고 말하니 금세 피아노 뚜껑을 살며시 열면서 신나게 또당또당 두들깁니다. 누구한테서 딱히 배운 적이 없는 아이 마음대로 가락에 따라 이 소리 저 소리 부드러이 들려줍니다. 생각해 보면, 고작 세 해 앞서만 하더라도 어린 누나는 제 어린 동생과 마찬가지로 갓난쟁이였습니다. 갓난쟁이에서 제법 큰 아이는 이제 어엿하게 누나 노릇을 하고, 누나 노릇을 하는 어린이를 키우는 어버이 또한 이제는 늙수그레한 나이로 접어드는 아버지요 어머니이며, 이 아버지와 어머니를 낳은 분들은 갓난쟁이였을 적에 어떤 모습인지 떠올리기 힘든 할머니와 할아버지로 살아갑니다. (4344.5.23.달.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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