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영어] 스테이크steak



스테이크(steak) : 1. 고기를 두툼하게 썰어서 굽거나 지진 서양 요리의 하나 2. 서양 요리의 하나. 연한 쇠고기를 적당한 두께로 썰어서 소금과 후춧가루를 뿌려 뭉근히 구워 익혀서 만든다 = 비프스테이크

steak :

ステ-キ(steak) : 스테이크; (서양 요리에서) 구운 고기; 특히, ‘ビ-フステ-キ(=비프스테이크)’의 준말. (=テキ)



고기를 구우니 ‘고기구이·구운고기’라 합니다. 수수하게 ‘구이·굽다·굽기’라 할 만합니다. 고기를 구워서 먹되, 두툼하거나 도톰하다면 ‘두툼고기·도톰고기’처럼 나타내어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브라질식 스테이크 식당으로 연행되었다

→ 브라질 고기구이집으로 끌려갔다

→ 브라질 구이집으로 붙들렸다

《식사는 하셨어요?》(야마자키 마리/정은서 옮김. 애니북스, 2013) 124쪽


친구들은 우적우적 스테이크를 먹는데

→ 동무는 우적우적 고기를 먹는데

→ 동무는 우적우적 두툼고기를 먹는데

《당근 먹는 티라노사우루스》(스므리티 프리사담 홀스·카테리나 마놀레소/엄혜숙 옮김, 풀과바람, 2016) 3쪽


스테이크의 겉과 속 사이에 존재하는 연속적인 온도 변화를 두고 하는 얘기다

→ 구운고기 겉과 속 사이에서 꾸준히 바뀌는 눈금을 두고 하는 얘기다

→ 고기구이 겉과 속 사이에서 이내 달라지는 눈금을 두고 하는 얘기다

《부엌의 화학자》(라파엘 오몽/김성희 옮김, 더숲, 2016) 77쪽


우리는 접시 위 덜 구운 스테이크를 향해 단정히 침을 뱉으며

→ 우리는 접시에 올린 덜 구은 두툼고기에 곱게 침을 뱉으며

→ 우리는 접시에 놓는 덜 구은 고기에 멋지게 침을 뱉으며

《싱글》(김바다, 실천문학사, 2016) 10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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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042 : 인적 해안선 물가 -고 있는 지금



인적(人跡) : 사람의 발자취. 또는 사람의 왕래

해안(海岸) : 바다와 육지가 맞닿은 부분 ≒ 연해안·해서

해안선(海岸線) : 1. [해양] 바다와 육지가 맞닿은 선. 해수면이 끊임없이 오르내리므로, 대체로 평균 해수면과 육지와의 경계선을 가리킨다. 지형도에서는 만조 때, 해도에서는 간조 때의 경계선으로 표시된다 ≒ 연안선·정선 2. 해안을 따라 놓은 철도 선로

지금(只今) : 말하는 바로 이때



한자말 ‘해안’은 ‘바다 + 가’인 얼개입니다. ‘해안선’은 ‘바다 + 가 + 가’인 얼개예요. 사람들이 흔히 쓴다지만 ‘해안선·해안가’는 겹말입니다. 보기글은 “해안선 물가”라 적으니 겹겹말입니다. ‘바닷가’나 ‘물가’라고만 할 노릇입니다. 발길 없는 바닷가를 걷는 오늘입니다. 조용한 바다를 걸어요. 허전하거나 쓸쓸한 바닷가를 걸어갑니다. ㅅㄴㄹ



인적 없는 해안선 물가를 걷고 있는 지금

→ 발길 없는 바닷가를 걷는 오늘

→ 조용한 바닷가를 걷는데

→ 허전한 바닷가를 걷는 이때

《물은 목마름 쪽으로 흐른다》(허만하, 솔, 2002) 6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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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085 : -에 대한 무지의 단순화 의식적 회피 냉혹 -의 행태



대하다(對-) 1. 마주 향하여 있다 2. 어떤 태도로 상대하다 3. 대상이나 상대로 삼다 4. 작품 따위를 직접 읽거나 감상하다

무지(無知) 1. 아는 것이 없음 2. 미련하고 우악스러움

의식적(意識的) : 어떤 것을 인식하거나 자각하면서 일부러 하는

회피(回避) : 1. 몸을 숨기고 만나지 아니함 2. 꾀를 부려 마땅히 져야 할 책임을 지지 아니함 3. 일하기를 꺼리어 선뜻 나서지 않음 4. [법률] 재판관이나 서기가 소송 사건에 관하여 기피할 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할 경우에 스스로 그 사건을 다루지 않는 일

냉혹하다(冷酷-) : 차갑고 혹독하다

행태(行態) : 행동하는 양상. 주로 부정적인 의미로 쓴다



몰라서 철이 없기도 하고, 철이 없어서 모르기도 합니다. 모르니 멍청하다고 여기고, 멍청하니까 모르곤 하지요. 짐짓 등을 돌리니 차갑습니다. 아주 등을 지니 매몰차군요. 나를 알고 이웃을 알면서 눈길을 틔웁니다. 너를 헤아리고 마음을 살피면서 찬찬히 철이 듭니다. ㅅㄴㄹ



오키나와에 대한 무지의 단순화는 의식적인 회피와 냉혹한 일본인의 행태를 보여준다

→ 철없을 만큼 오키나와를 모르는 일본사람은 짐짓 등돌리면서 차갑다

→ 멍청할 만큼 오키나와를 모르는 일본사람은 아주 등지면서 매몰차다

《오키나와 노트》(오에 겐자부로/이애숙 옮김, 삼천리, 2012) 17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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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086 : 엄정 -ㅁ 성실 대답을 만들어 과정



엄정(嚴正) : 1. 엄격하고 바름 2. 날카롭고 공정함

성실(誠實) : 정성스럽고 참됨 ≒ 성각·성신

대답(對答) : 1. 부르는 말에 응하여 어떤 말을 함 2. 상대가 묻거나 요구하는 것에 대하여 해답이나 제 뜻을 말함 3. 어떤 문제나 현상을 해명하거나 해결하는 방안

과정(過程) : 일이 되어 가는 경로



이 글월은 ‘일’이 임자말이로군요. 옮김말씨입니다. 우리말씨로는 ‘나’를 임자말로 삼습니다. ‘나는’으로 첫머리를 엽니다. 이 반듯한 삶에 바지런히 이야기를 여미려고 글을 쓴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글이든 말이든 ‘만들’지 않습니다. 이야기를 여미거나 엮습니다. 대꾸를 하고 말을 합니다. 첫머리를 ‘나는’으로 열면서, “글을 쓰는 일은”은 “글을 쓴다”로 다듬어서 끝자락에 붙입니다. ㅅㄴㄹ



나에게 글을 쓰는 일은 저 엄정한 물음에 성실하게 대답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 나는 이 반듯한 삶에 바지런히 이야기를 여미려고 글을 쓴다

→ 나는 이 바른 삶길에 기꺼이 대꾸를 하려고 글을 쓴다

《우리는 순수한 것을 생각했다》(은유, 읻다, 202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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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087 : 쇼트커트 일자 핏 면티 백팩



쇼트커트(short cut) : 1. 여성의 짧게 자른 머리 모양 2. [체육] 골프에서, 홀 순위를 무시하고 가까이 있는 다른 홀로 치는 방법. 복잡한 코스에서는 허용되지 않는다 3. [체육] 탁구에서, 짧게 깎아 치는 타법

일자(一字) : ‘一’ 자의 모양 ≒ 일자형

フィット(fit) : 1. 피트 2. (옷 따위가) 몸에 꼭 맞음. 착 붙음 3. 어울림

청바지(靑-) : 능직으로 짠 질긴 무명으로 만든, 푸른색 바지 ≒ 블루진

면티(綿T) : x

backpack : [이름씨] 1. 배낭 (캠핑용·우주 비행사용 등) 2. 져 나르는 짐



짧게 치는 머리는 ‘짧은머리’인데 ‘깡동머리·몽당머리’처럼 나타낼 만합니다. 곧게 뻗어 몸에 붙는 바지라면 “일자 핏”이라는 알쏭달쏭한 바깥말이 아닌, ‘곧은바지·곧바지’처럼 나타낼 만해요. 일본에서 건너온 ‘면티·면티셔츠’일 텐데, “소매 있는 옷”을 가리키니 ‘소매옷’처럼 수수하게 나타낼 수 있어요. 등에 지니 ‘등짐’입니다. 오랜 낱말 ‘구럭’을 살려서 ‘등구럭’이라 해도 되어요. ㅅㄴㄹ



쇼트커트에 일자 핏 청바지와 새하얀 면 티를 입고 백팩을 둘러멨다

→ 깡동머리에 곧은바지와 새하얀 소매옷을 입고 등짐을 들러멨다

→ 몽당머리에 곧바지와 새하얀 소매옷을 입고 등구럭을 들러멨다

《우리는 순수한 것을 생각했다》(은유, 읻다, 2023)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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