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624 : 약 30년 잡독의 집적물들 의식 안 기막 발효 엑기스 추출되



약(約) :‘대강’, ‘대략’의 뜻으로, 그 수량에 가까운 정도임을 나타내는 말

잡독(雜讀) : x

집적(集積) : 모아서 쌓음

-물(物) : ‘물건’ 또는 ‘물질’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의식(意識) : 1. 깨어 있는 상태에서 자기 자신이나 사물에 대하여 인식하는 작용 2. 사회적·역사적으로 형성되는 사물이나 일에 대한 개인적·집단적 감정이나 견해나 사상

기막히다(氣-) : 1. 어떠한 일이 놀랍거나 언짢아서 어이없다 2. 어떻다고 말할 수 없을 만큼 좋거나 정도가 높다

발효(醱酵) : [화학] 효모나 세균 따위의 미생물이 유기 화합물을 분해하여 알코올류, 유기산류, 이산화 탄소 따위를 생기게 하는 작용 ≒뜸·띄우기·발배

엑기스(←<일>ekisu) : → 진액 【<extract】

extract : 1. 발췌, 초록 2. 추출물

エキス(네덜란드어 extract) : 엑스; 진액, 약이나 음식의 유효 성분을 빼내서 진한 액체로 만든 것, 정수

진액(津液) : 생물의 몸 안에서 생겨나는 액체. 수액이나 체액 따위를 이른다

추출(抽出) : 1. 전체 속에서 어떤 물건, 생각, 요소 따위를 뽑아냄 2. [수학] 모집단(母集團)에서 표본을 뽑아내는 일 3. [화학] 고체 또는 액체의 혼합물에 용매(溶媒)를 가하여 혼합물 속의 어떤 물질을 용매에 녹여 뽑아내는 일



누구나 여러 가지를 보고 듣고 느끼고 받아들여서 살림을 짓습니다. 마구잡이로 하거나 게걸스럽게 읽는 사람은 없습니다. 언제나 온갖 일에 마음을 기울이고 바라볼 뿐입니다. 서른 해에 걸쳐 여러 길을 읽으면서 마음에 쌓이고 곰삭는 숨결을 헤아려 봅니다. 앞으로도 이모저모 늘 책을 곁에 놓고서 노른자를 우릴 수 있어요. 언제나 알맹이를 멋지게 얻고 나누면서 단물을 뽑을 만합니다. 차근차근 읽고서 차곡차곡 놓습니다. 마음도 넋도 숨빛도 다스립니다. ㅅㄴㄹ



약 30년에 걸친 잡독의 집적물들이 내 의식 안에서 곰삭아 기막히게 발효 엑기스로 추출되었다

→ 얼추 서른 해에 걸쳐 마음에 게걸읽기로 쌓이고 곰삭아 훌륭히 단물을 뽑았다

→ 서른 해쯤 책사랑으로 마음에 쌓이고 곰삭아 알맹이를 멋지게 얻었다

→ 서른 해를 늘책으로 마음에 쌓고 곰삭아 노른자를 알뜰히 우렸다

《무지개 원리》(차동엽, 국일미디어, 2012) 16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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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618 : 자신의 이익 도모 자기 유리 상황 만드는 것



자신(自身) : 1. 그 사람의 몸 또는 바로 그 사람을 이르는 말 ≒ 기신(己身) 2. 다름이 아니고 앞에서 가리킨 바로 그 사람임을 강조하여 이르는 말

이익(利益) : 1.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보탬이 되는 것 ≒ 길미 2. [경제] 일정 기간의 총수입에서 그것을 위하여 들인 비용을 뺀 차액 3. [불교] 부처의 가르침을 받음으로써 얻는 은혜나 행복

도모(圖謀) : 어떤 일을 이루기 위하여 대책과 방법을 세움

자기(自己) : 1. 그 사람 자신 2. [철학] = 자아(自我) 3. 앞에서 이미 말하였거나 나온 바 있는 사람을 도로 가리키는 삼인칭 대명사

유리(有利) : 이익이 있음

상황(狀況) : 일이 되어 가는 과정이나 형편



어떤 마음을 어떤 말로 그릴 적에 이웃을 헤아리면서 스스로 깨어나는가 하고 생각한다면, 토씨만 한글인 글은 안 씁니다. 마음을 기울이지 않는 바람에, 무늬만 한글인 글이 자꾸 나옵니다. 제 길미나 밥그릇만 챙긴다면, 저한테만 좋은 자리를 자꾸 내거나 마련하거나 열 테지요. “저만 좋도록 하는” 셈이고, “저만 쳐다본다”고 할 만합니다. 단출히 “제 밥그릇만 따진다”나 “제 몫만 챙긴다”라 할 수 있어요. ㅅㄴㄹ



자신의 이익을 도모하거나 자기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드는 것이다

→ 제 길미를 꾀하거나 저한테 낫도록 한다

→ 저만 좋도록 한다

→ 저만 쳐다본다

→ 제 밥그릇만 따진다

《너희 정말, 아무 말이나 다 믿는구나!》(소피 마제/배유선 옮김, 뿌리와이파리, 2016) 7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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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053 : 결혼 것 -에 대한 예지豫知 감행된



결혼(結婚) : 남녀가 정식으로 부부 관계를 맺음

대하다(對-) : 1. 마주 향하여 있다 2. 어떤 태도로 상대하다 3. 대상이나 상대로 삼다 4. 작품 따위를 직접 읽거나 감상하다

예지(豫知) : 1. 어떤 일이 일어나기 전에 미리 앎 2. [심리] 미래의 일을 지각하는 초감각적 지각. 또는 그런 능력

감행(敢行) : 과감하게 실행함



짝을 맺는 길은 가없습니다. 사랑으로 짝을 맺고, 사랑을 바라보면서 함께살아요. 사랑을 읽고 느끼면서 같이살지요. 사랑을 나누고 꽃피우는 길을 걸어요. “-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는 “-해서가 아니라”로 손봅니다. “사랑에 대한 예지(豫知)로”는 “사랑을 미리 읽고서”로 손볼 만한데, “사랑을 먼저 헤아리기에”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그리고, 사랑이며 짝은 ‘감행되’지 않아요. ‘합’니다. ‘맺’지요. ‘짓’습니다. 짝을 짓고 만납니다. 사랑길을 걷고 꽃길을 거닐어요. ㅅㄴㄹ



결혼은 사랑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에 대한 예지(豫知)로 감행된다

→ 사랑해서가 아니라 사랑을 미리 읽고서 짝을 맺는다

→ 사랑을 먼저 헤아리기에 짝을 맺는다

《서른 살 청춘표류》(김달국·김동현, 더블:엔, 2021) 1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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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051 : 그것 계속 진동 혼란 초래 것



계속(繼續) : 1. 끊이지 않고 이어 나감 2. 끊어졌던 행위나 상태를 다시 이어 나감 3. 끊이지 않고 잇따라

진동(振動) : 1. 흔들려 움직임 2. 냄새 따위가 아주 심하게 나는 상태 3. 중국의 주례에 나오는 아홉 가지의 절 가운데 하나 4. [기계] 입자나 물체의 위치 혹은 장(場)이나 전류의 방향, 세기 따위의 물리량이 정하여진 범위에서 주기적으로 변화하는 현상

혼란(混亂) : 뒤죽박죽이 되어 어지럽고 질서가 없음 ≒ 효란(淆亂)

초래(招來) : 1. 일의 결과로서 어떤 현상을 생겨나게 함 2. 불러서 오게 함



영어를 잘못 옮기면 이 보기글처럼 “그것이 초래하는 겁니다” 꼴처럼 씁니다. 이 엮음새는 “이 탓에 (무엇)입니다”나 “이 때문에 (이렇)게 (이렇)습니다” 꼴로 다듬습니다. 토씨만 한글이라면 무늬만 우리말입니다. 자꾸 어지럽게 울리고, 또 어지럽게 떨어요. 내내 어질어질 물결치고, 노상 어수선하게 너울거립니다. ㅅㄴㄹ



그것이 계속 진동에 혼란을 초래하는 겁니다

→ 이 탓에 자꾸 어지럽게 울립니다

→ 이 때문에 자꾸 어지럽게 떱니다

《우주는 당신의 느낌을 듣는다》(웨인 W.다이어·에스더 힉스/이현주 옮김, 샨티, 2018) 6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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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047 : 수치羞恥의 진가



수치(羞恥) : 다른 사람들을 볼 낯이 없거나 스스로 떳떳하지 못함. 또는 그런 일 ≒ 부끄러움

진가(眞價) : 1. 참된 값어치 2. [수학] ‘참값’의 전 용어



한자말 ‘수치’를 ‘수치羞恥’처럼 적는들 알아볼 만하지 않습니다. 이 보기글은 다른 한자말 ‘진가’는 한자를 안 밝히는군요. 구태여 한자까지 붙여야 하는 낱말이라면 우리가 안 쓸 만하다는 뜻입니다. “얼마나 창피한가”나 “얼마나 부끄러운지”로 고쳐쓰면 누구나 알아볼 수 있어요. 뒤쪽을 ‘가늠하다’로 받으니 “부끄러운 값을 가늠”처럼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수치羞恥의 진가를 가늠하라고 했다

→ 얼마나 창피한가 가늠하라고 했다

→ 부끄러운 값을 가늠하라고 했다

《겨를의 미들》(황혜경, 문학과지성사, 2022) 1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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