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적' 없애야 말 된다

 불규칙적


 평소 생활이 불규칙적이다 → 늘 삶이 뒤죽박죽이다

 불규칙적인 노크 소리가 들려온다 → 멋대로 두들기는 소리가 들려온다

 불규칙적 현상 → 널뛰는 일 / 오락가락

 불규칙적 생활은 정신을 나태하게 만든다 → 마구 살면 게으르게 마련이다


  ‘불규칙적(不規則的)’은 “규칙에서 벗어나 있거나 규칙이 없는 것”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마음대로·멋대로·제멋대로·함부로’나 ‘마구·마구잡이·막하다·마구하다’로 고쳐씁니다. ‘비뚤다·삐뚤빼뚤·빼뚤다’나 ‘들쑥날쑥·들쭉날쭉·뒤죽박죽·오락가락·춤추다’로 고쳐쓸 만하고, ‘널뛰다·나풀거리다·출렁이다·휘청’으로 고쳐씁니다. ‘기울다·기우뚱·뒤뚱·물결치다·너울대다’나 ‘구름·굽이치다’로 고쳐써도 어울려요. ㅅㄴㄹ



불규칙한 정간, 압수 등이 밥먹듯 일어나는 상황에서 국장과 일선 기자와의 대립이랄까, 의견 충돌이 자주 있었던 것이다

→ 밥먹듯이 들쑥날쑥 멈추고 뺏는 판에 엮음빛과 글잡이 사이에 자주 다투고 부딪혔다

→ 밥먹듯이 제멋대로 쳐내고 빼앗는 판에 모둠지기와 글꾼은 자주 대척하고 부딪쳤다

《화첩에 담긴 조선일보 풍경》(김정, 예경, 2005) 34쪽


퉁퉁 부은 심장은 불규칙적이고 테이블보를 깔면

→ 퉁퉁 부은 가슴은 들쑥날쑥이고 자리천을 깔면

《알바니아 의자》(정정화, 걷는사람, 2022) 21쪽


식사의 질이 낮고 불규칙적으로 먹어

→ 밥차림이 낮고 아무렇게나 먹어

→ 아무것이나 마구 먹어

《일인칭 가난》(안온, 마티, 2023) 1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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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외시경 外視鏡


 외시경으로 확인한 후에 → 바깥눈으로 본 뒤에

 외시경을 교체하였다 → 볼록거울을 바꿨다


  우리 낱말책에 ‘외시경(外視鏡)’은 없습니다. 없을 만합니다. 말이 어렵습니다. 영어로는 ‘도어 스코프(door scope)·도어 뷰어(door viewer)’라고 한다는데, 바깥을 보는 구멍이나 눈을 가리킬 테니, ‘눈구멍’이나 ‘바깥눈·밖눈’이라 하면 되어요. ‘바깥보개·밖보개’나 ‘볼록눈·볼록보개·볼록거울’이라 해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외시경을 들여다보니 정말로 그가 서 있었다

→ 밖눈을 들여다보니 참말로 그가 있다

→ 볼록눈을 들여다보니 참말로 그가 섰다

《서울 밖에도 사람이 산다》(히니, 이르비치, 2023) 1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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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058 : -의 물리적 기준 수준 중요 문제 경제적 접근성



물리적(物理的) : 1. 물질의 원리에 기초한 2. 신체와 관련되어 있거나 신체를 써서 폭력을 행사하는

기준(基準) : 1. 기본이 되는 표준 2. [군사] 제식 훈련에서, 대오(隊伍)를 정렬하는 데 기본이 되는 표준을 대원들에게 알리는 구령

수준(水準) : 1. 사물의 가치나 질 따위의 기준이 되는 일정한 표준이나 정도 2. 수면(水面)의 위치. 주로 육지의 높이를 재는 기준이 된다 3. [건설] 면이 평평한가 아닌가를 재거나 기울기를 조사하는 데 쓰는 기구 = 수준기

중요하다(重要-)’는 “귀중하고 요긴하다

문제(問題) : 1. 해답을 요구하는 물음 2. 논쟁, 논의, 연구 따위의 대상이 되는 것 3. 해결하기 어렵거나 난처한 대상. 또는 그런 일 4. 귀찮은 일이나 말썽 5. 어떤 사물과 관련되는 일

경제적(經濟的) : 1. 인간의 생활에 필요한 재화나 용역을 생산, 분배, 소비하는 모든 활동에 관한 2. 돈이나 시간, 노력을 적게 들이는

접근(接近) : 1. 가까이 다가감 2. 친밀하고 밀접한 관계를 가짐



집을 어떻게 짓느냐도 대수롭습니다. 집을 살 돈이 있느냐도 큰일입니다. 어떤 집이냐도 들여다볼 일입니다. 집을 장만할 만한 살림인지도 살필 노릇입니다. 돈이 넉넉하더라도 짜임새하고 얼거리를 읽을 줄 알아야 합니다. 비록 가난하더라도 차근차근 손수 짓고 가꿀 수 있기에 보금자리로 이어갈 수 있어요. 흔히 “더 중요한 문제는 (무엇)이다”처럼 쓰는 분이 많은데, ‘ㄴ’을 이렇게 넣으면 옮김말씨입니다. “중요한 문제”는 ‘큰일’이나 ‘대수롭다’로 손보면서 말끝으로 돌리고, “(무엇)이다” 자리에 쓴 “경제적 접근성이다”는 앞으로 빼면서 “살 수 있느냐”로 손봅니다. ㅅㄴㄹ



집의 물리적인 기준이나 수준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경제적 접근성이다

→ 어떻게 생기거나 지은 집이냐보다 집을 살 수 있느냐가 큰일이다

→ 어떤 집이냐보다 집을 살 수 있느냐가 대수롭다

《가난이 사는 집》(김수현, 오월의봄, 2022)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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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055 : 지식인 그의 판단 위험 표명 용기 갖다 사회



지식인(知識人) : 일정한 수준의 지식과 교양을 갖춘 사람. 또는 지식층에 속하는 사람

판단(判斷) : 사물을 인식하여 논리나 기준 등에 따라 판정을 내림

위험(危險) : 해로움이나 손실이 생길 우려가 있음. 또는 그런 상태

표명(表明) : 의사나 태도를 분명하게 드러냄. ‘밝힘’으로 순화

용기(勇氣) : 씩씩하고 굳센 기운. 또는 사물을 겁내지 아니하는 기개 ≒ 용(勇)

사회(社會) : 1. 같은 무리끼리 모여 이루는 집단 2. 학생이나 군인, 죄수 들이 자기가 속한 영역 이외의 영역을 이르는 말



종이에 적기에 글이라 하지 않습니다. 참다이 뜻을 펴고, 바르게 길을 밝히고, 의젓하게 사랑을 노래할 적에 비로소 글답습니다. 글씨를 그리는 붓을 쥐기에 누구나 붓님이지는 않습니다. 곧고 푸르게 목소리를 제대로 낼 줄 알아야 붓꾼이요, 힘으로 억누르는 무리를 부드러이 달래고 당차게 나무랄 줄 알아야 붓바치입니다. 바른글이 사라지면 이 삶터는 끝장이겠지요. 곧은붓이 없다면 이 터전은 수렁입니다. ㅅㄴㄹ



지식인이 그의 판단을 위험을 무릅쓰고 표명하는 용기를 갖지 않는다면 우리 사회는 끝장이다

→ 글님이 꿋꿋하게 제 뜻을 펴지 않는다면 우리나라는 끝장이다

→ 붓님이 당차게 제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면 우리는 끝장이다

《유토피아의 꿈》(최인훈, 문학과지성사, 1980) 4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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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746 : 환경담론 권력자의 급소 치명타 안기는 힘의 글 공허 잡음에 불과 것 취급되는 것 같다



환경(環境) : 1. 생물에게 직접·간접으로 영향을 주는 자연적 조건이나 사회적 상황 2. 생활하는 주위의 상태

담론(談論) : 1.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논의함 2. [문학] 소설에서, 서사 구조의 내용을 이루는 서술 전체 3. [언어] 한 문장보다 더 큰 일련의 문장

권력자(權力者) : 권력을 가진 사람 ≒ 권력가·치자

급소(急所) 1. 조금만 다쳐도 생명에 지장을 주는 몸의 중요한 부분 ≒ 명자리 2. 사물의 가장 중요한 곳

치명타(致命打) : 1. 생명을 위협하는 타격 2. 일의 흥망, 성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손해나 손실

공허(空虛) : 1. 아무것도 없이 텅 빔 2. 실속이 없이 헛됨

잡음(雜音) : 1. 시끄러운 여러 가지 소리 ≒ 잡소 2. 전신, 라디오 따위의 청취를 방해하는 소리 3. 어떤 일에 대하여 언짢은 말이나 소문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불과(不過) : 그 수량에 지나지 아니한 상태임을 이르는 말

취급(取扱) : 1. 물건을 사용하거나 소재나 대상으로 삼음 2. 사람이나 사건을 어떤 태도로 대하거나 처리함. ‘다룸’으로 순화



풀꽃과 숲을 사랑하는 이야기는 푸르게 폅니다. 숲빛을 살리는 길은 수수하게 수다로 나눕니다. 아픈 데나 샅을 후려쳐야 하지 않아요. 냅다 갈길 까닭이 없습니다. 푸른길이거든요. 숲노래에 숲말이에요. 힘글이나 힘꾼이 아닌, 푸른글에 풀꽃지기로 마주하기를 바라요. 덧없거나 부질없는 잔소리가 아닌, 텅텅 빈 자잘소리가 아닌, 삶을 가꾸고 살림을 북돋우는 하루로 추스르고 매만지고 돌봅니다. ㅅㄴㄹ



환경담론은 권력자의 급소에 치명타를 안기는 ‘힘의 글’이라기보다는 공허한 잡음에 불과한 것으로 취급되는 것 같았습니다

→ 풀꽃수다는 우두머리 복판을 후려치는 ‘힘찬 글’이라기보다는 덧없는 소리로 여기는 듯했습니다

→ 숲이야기는 꼭두머리 샅을 냅다 갈기는 ‘힘글’이라기보다는 부질없는 소리로 보는 듯했습니다

《달려라 냇물아》(최성각, 녹색평론사, 2007)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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