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078 : 풍경 좋은 산책로 것 충분 쉼 기분전환



풍경(風景) : 1. 산이나 들, 강, 바다 따위의 자연이나 지역의 모습 = 경치 2. 어떤 정경이나 상황 3. [미술] 자연의 경치를 그린 그림 = 풍경화

산책로(散策路) : 산책할 수 있게 만든 길

충분하다(充分-) : 모자람이 없이 넉넉하다

기분(氣分) : 1. 대상·환경 따위에 따라 마음에 절로 생기며 한동안 지속되는, 유쾌함이나 불쾌함 따위의 감정 ≒ 기의(氣意) 2.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상황이나 분위기 3. [한의학] 원기의 방면을 혈분(血分)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

전환(轉換) : 다른 방향이나 상태로 바뀌거나 바꿈



둘러보기에 좋은 곳이란, 푸르게 우거진 곳이게 마련입니다. 걷는 길을 일본 한자말로 ‘산책로’라 하기에, “산책로를 걷는 것만으로도”는 일본말씨이면서 겹말입니다. 푸른길을 걷기만 해도 느긋이 쉽니다. “쉼이 되다”는 어설픈 옮김말씨입니다. 아무쪼록 숲길을 거닐면서 아늑하기를 바라요. 산뜻하게 숨을 돌리면서 마음을 틔우기를 바랍니다. ㅅㄴㄹ



풍경 좋은 산책로를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쉼과 기분전환이 됩니다

→ 푸른길을 걷기만 해도 느긋이 쉬고 즐겁습니다

→ 숲길을 거닐면 아늑하면서 산뜻합니다

《철학자의 음악서재》(최대환, 책밥상, 2020) 5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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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121 : -고 있는 것 관광 기분 괜찮



관광(觀光) : 1. 나라의 성덕(盛德)과 광휘(光輝)를 봄 2. 다른 지방이나 다른 나라에 가서 그곳의 풍경, 풍습, 문물 따위를 구경함

기분(氣分) : 1. 대상·환경 따위에 따라 마음에 절로 생기며 한동안 지속되는, 유쾌함이나 불쾌함 따위의 감정 ≒ 기의(氣意) 2.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상황이나 분위기 3. [한의학] 원기의 방면을 혈분(血分)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

괜찮다(空然-) : 1. 별로 나쁘지 않고 보통 이상이다 2. 탈이나 문제, 걱정이 되거나 꺼릴 것이 없다



걸으면서 둘레를 봅니다. 걷는 동안 이모저모 살핍니다. 대단한 곳으로 마실을 가도 즐겁고, 마을 한켠을 거닐어도 둘러보고 돌아보면서 즐겁습니다. 눈빛을 틔우니 기뻐요. 느긋이 쉬면서 느끼니 반갑습니다. ㅅㄴㄹ



이렇게 걷고 있는 것만으로도 관광하는 기분이라 괜찮아요

→ 이렇게 걷기만 해도 둘러보는 듯해서 즐거워요

→ 이렇게 걸어도 돌아볼 수 있어 기뻐요

《행복은 먹고자고 기다리고 3》(미즈나기 토리/심이슬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3) 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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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122 : 하나의 관점 이전에 무수 감점(感點)



관점(觀點) : 사물이나 현상을 관찰할 때, 그 사람이 보고 생각하는 태도나 방향 또는 처지

이전(以前) : 1. 이제보다 전 2. 기준이 되는 때를 포함하여 그 전

무수(無數) : 헤아릴 수 없음

감점(減點) : 점수가 깎임. 또는 그 점수



그저 일본말씨인 “하나의 관점”입니다. 들여다보거나 바라보거나 살펴보거나 쳐다보거나, 또는 그저 보거나, 우리 눈길은 어느 곳으로 갑니다. 보기 앞서 숱하게 깎을 수 있습니다. 보기 앞서 끝없이 덜거나 떨구기도 합니다. 보려면 이모저모 쳐내야 할 수 있겠지요. ㅅㄴㄹ



우리는 하나의 관점이기 이전에 무수한 감점(感點)이다

→ 우리는 들여다보기 앞서 숱하게 깎아낸다

→ 우리는 바라보기 앞서 끝없이 덜어낸다

→ 우리는 살펴보기 앞서 자꾸자꾸 떨군다

《지금 여기가 맨 앞》(이문재, 문학동네, 2014)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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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123 : 지상 지상 난분분 난분분



지상(地上) : 1. 땅의 위 2. 이 세상. 현실 세계를 이른다

난분분(亂紛紛) : 눈이나 꽃잎 따위가 흩날리어 어지러움



다른 어느 곳에서도 안 쓰는 한자말 ‘난분분’은, 글 가운데 시라는 이름으로 현대문학을 하는 이들이 으레 씁니다. 우리말 ‘날다·날리다’나 ‘흩날리다·흩다·흩뜨리다’를 모르는 탓일 수 있고, 팔랑팔랑 춤추는 눈송이나 꽃잎을 제대로 안 본 탓일 만합니다. 어지러운 듯하면서 어수선하고, 쑥대머리처럼 나풀거리는 빛과 몸짓을 헤아린다면, 이 땅에서 풀어내는 숨결을 하나씩 느끼게 마련입니다. 이곳에서 나부끼고 반짝입니다. 땅에서 땅으로 하늘하늘 오르내립니다. ㅅㄴㄹ



지상에서 지상으로 난분분 난분분하는 봄눈은

→ 땅에서 땅으로 나풀나풀하는 봄눈은

→ 이곳에서 이곳으로 날리는 봄눈은

→ 이 길에서 이 길로 나부끼는 봄눈은

《지금 여기가 맨 앞》(이문재, 문학동네, 2014)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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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말] 바통バトン



바통(<프>baton) : 1. [운동] = 배턴(baton) 2. 권한이나 의무, 역할 따위를 주고받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배턴(baton) : [운동] 릴레이 경기에서, 앞 주자가 다음 주자에게 넘겨주는 막대기 ≒ 계주봉·바통

バトン(baton) : 1. 배턴 2. 이어달리기에서, 주자가 다음 주자에게 넘겨주는 짧은 막대기 3. 바통. 후계자에게 인계하는 지위나 일 4. 지휘봉


 바통을 터치해 주고서 → 막대를 넘겨 주고서

 바통을 전달받았다 → 손잡이를 이어받았다



  프랑스말이라고 하는 ‘baton’이요, 일본에서는 ‘바통’으로 읽고, 이 말씨가 우리나라에 흘러들었습니다. 달리기를 하면서 주고받는 막대기라면 ‘막대·막대기’라 하면 됩니다. ‘작대기’나 ‘손잡이’라 해도 되어요. 영어처럼 ‘배턴’으로 읽을 까닭도, 일본말씨처럼 ‘바통’으로 읽을 까닭도 없어요. ㅅㄴㄹ



맴맴 맴 울던 매미 어느 사이 바통을 넘겼나

→ 맴맴 맴 울던 매미 어느 사이 막대를 넘겼나

→ 맴맴 맴 울던 매미 어느 사이 손잡이 넘겼나

《무릎 의자》(김동억, 아침마중, 2017) 119쪽


이어달리기 선수들이 바통을 넘겨받듯

→ 이어달리기꾼이 막대를 넘겨받듯

→ 이어달리는 사람이 개비를 넘겨받듯

《일어서는 물소리》(신현배, 도토리숲, 202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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