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실수 失手
사소한 실수 → 작은 구멍 / 잔 잘못
실수 없는 말 → 빈틈없는 말
실수를 범하다 → 말썽을 저지르다 / 그르치다 / 넘어지다
실수로 깨뜨리다 → 잘못해서 깨뜨리다 / 놓쳐서 깨뜨리다
말 한 번 실수해서 → 말 한 마디 틀려서 / 말이 어긋나서
실수가 많았습니다 → 창피합니다 / 부끄럽습니다 / 건방졌습니다
어른들한테 실수하지 말고 → 어른한테 주제넘지 말고
‘실수(失手)’는 “1. 조심하지 아니하여 잘못함 2. = 실례(失禮)”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실례(失禮)’는 “말이나 행동이 예의에 벗어남”을 가리킨다고 해요. 두 가지 뜻 모두 ‘잘못’으로 손볼 만합니다. 둘째 뜻은 ‘버릇없다·건방지다·주제넘다’로 손볼 수 있어요. 이를 테면 “어른한테 실수하지 말고”는 “어른한테 잘못하지 말고”나 “어른한테 버릇 없이 굴지 말고”나 “어른한테 건방 떨지 말고”로 손볼 수 있습니다. 이밖에 ‘넘어지다·고꾸라지다·자빠지다’나 ‘그르치다·그릇되다·빠뜨리다·빠지다·비다’로 손봅니다. ‘말썽·맞지 않다·사달·어긋나다·허술하다’나 ‘부끄럽다·스스럽다·창피하다’로 손보고, ‘탓·터지다·튿어지다·틀리다·삐거덕·삐끗’으로 손볼 만해요. ‘구멍·틈·빈틈·흉’이나 허물·허방·허튼·헛말·헛발’으로 손보고, ‘뒤엉키다·뒤뚱·떨어지다·잡치다·저지레’나 ‘못 받다·못하다·놓치다·넘겨짚다’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난 실수가 많는다. 그건 내 잘못이 아닌다
→ 난 잘못이 잦다. 내 탓이 아닌다
→ 난 잘못이 잦다. 내 잘못이 아닌다
→ 난 잘못이 잦다. 나 때문이 아닌다
《내 친구 꼬마 거인》(로알드 달/지혜연 옮김, 시공주니어, 1997) 132쪽
내가 실수한 건 인정하지만
→ 내가 잘못한 건 맞지만
→ 내가 틀림없이 잘못했지만
→ 내 잘못은 받아들이지만
《후박나무 우리 집》(고은영, 창비, 2002) 86쪽
민중은 자신의 실수를 통해서만 배울 수 있는데
→ 사람들은 넘어져 보아야만 배울 수 있는데
→ 들꽃은 거꾸라져 보아야만 배울 수 있는데
《체 게바라 자서전》(체 게바라/박지민 옮김, 황매, 2004) 142쪽
아이들이 언어를 창의적으로 익혀 갈 때는 실수조차도 언어 지식의 조각을 조화시키는 능력을 드러내는 증거라 할 수 있다
→ 아이들이 말을 새롭게 익혀 갈 때는 잘못조차도 말조각을 어우르는 솜씨를 드러낸다고 할 수 있다
《두 살에서 다섯 살까지》(코르네이 추콥스키/홍한별 옮김, 양철북, 2006) 19쪽
할머닌 실수가 없는 분이야. 그런데도 모르셔
→ 할머닌 빈틈이 없는 분이야. 그런데도 모르셔
→ 할머닌 구멍이 없는 분이야. 그런데도 모르셔
→ 할머닌 허술하지 않아. 그런데도 모르셔
《나온의 숨어 있는 방》(황선미, 창비, 2006) 204쪽
아이들 글에서 불가피하게 빚어진 실수를 편집하면서 잃는 것은 무엇일까
→ 아이들이 어쩌다 잘못 쓴 글을 손질하면서 무엇을 잃을까
→ 아이들이 문득 틀리게 쓴 글을 손보면서 무엇을 잃을까
《내 사진을 찍고 싶어요》(웬디 이월드·알렉산드라 라이트풋/정경열 옮김, 포토넷, 2012) 148쪽
마르크스의 최대 실수는 자본주의를 바꾸려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 마르크스는 돈나라를 바꾸려 하지 않아서 크게 그르쳤습니다
→ 마르크스는 돈판을 바꾸려 하지 않아서 매우 틀렸습니다
《엔데의 유언》(카와무라 아츠노리·그룹 현대/김경인 옮김, 갈라파고스, 2013) 47쪽
너는 첫 단계에서 실수를 범했다
→ 너는 첫단추에서 어긋났다
→ 너는 처음에 잘못했다
→ 너는 첫발에 삐거덕했다
→ 너는 처음에 삐끗했다
《경계의 린네 14》(타카하시 루미코/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4) 187쪽
아나운서들도 뉴스를 전할 때 실수를 합니다
→ 말꽃님도 이야기를 알릴 때 틀립니다
→ 길잡이도 얘기를 들려줄 때 삐끗합니다
《10대와 통하는 말하기와 토론》(고성국, 철수와영희, 2016) 85쪽
때로는 실수를 할 수도 있어요
→ 때로는 잘못을 할 수도 있어요
→ 때로는 틀릴 수도 있어요
→ 때로는 어긋날 수도 있어요
《말한다는 것》(연규동, 너머학교, 2016) 130쪽
누구나 한 번쯤 잘못이나 실수를 할 때가 있다네
→ 누구나 한 벌쯤 잘못을 할 때가 있다네
→ 누구나 한 판쯤 잘못을 저지를 때가 있다네
《날아라 모네 탐정단》(김하연, 보리, 2017) 183쪽
수비의 실수는 배트로 만회할 수 없지만, 빼앗긴 점수는 배트로 만회할 수 있어
→ 막다가 잘못하면 방망이로 갚을 수 없지만, 빼앗긴 만큼은 갚을 수 있어
→ 잘못 막으면 방망이로 돌릴 수 없지만, 빼앗긴 만큼은 되돌릴 수 있어
《메이저 세컨드 13》(미츠다 타쿠야/오경화 옮김, 대원씨아이, 2018) 70쪽
실수를 만회해 보겠다는 마음으로
→ 잘못을 갚아 보겠다는 마음으로
→ 허물을 씻어 보겠다는 마음으로
《키키 키린》(키키 키린/현선 옮김, 항해, 2019) 17쪽
실수한 곳이 하나 있는 걸 슈퍼 교열 능력으로 찾아냈어
→ 잘못한 곳이 하나 있는데 엄청난 손질솜씨로 찾아냈어
→ 틀린 곳이 하나 있는데 놀라운 고침솜씨로 찾아냈어
《고양이가 서쪽으로 향하면 1》(우루시바라 유키/정은서 옮김, 대원씨아이, 2020) 190쪽
실수로 버려진 것일까, 아니면 일부러 투기한 것일까
→ 잘못해서 흘렸을까, 아니면 일부러 버렸을까
→ 어쩌다 흘렸을까, 아니면 내던졌을까
《우리가 바다에 버린 모든 것》(마이클 스타코위치/서서재 옮김, 한바랄, 2023) 38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