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노래 삶노래 . 늘
늘 우리 곁에서 부는
바람
늘 우리 보금자리에 드리우는
해님
늘 우리 마음에서 자라는
말
늘 우리 눈으로 바라보는
꽃 풀 나무 숲
늘 우리 손으로 읽는
책
늘 우리 사랑으로 짓는
기쁜 살림
2017.6.11.해.ㅅㄴㄹ
한글노래 삶노래 . 톡
봄을 맞이해 깨어난
아주 조그마한 사마귀가
흰민들레꽃에 앉아서
바람을 쐬다가
톡 뛰어올라
꽃마리꽃으로 옮겨 앉네
어느새 몰려든 구름은
바람을 시원스레
데려오더니
톡 빗방울 하나
이마에 떨구었어
손끝으로 네 등을
톡 치지
같이 놀자고
젖을 물리는 어머니는
젖을 물고 잠든 아기
토실토실한 볼을
톡 건드리며
싱긋 웃어
2017.6.8.나무.ㅅㄴㄹ
한글노래 삶노래 . 나, 너, 우리
내가 너를 본다
네가 나를 부른다
우리가 너희를 찾는다
너희가 우리한테 온다
나는 너하고 놀고파
너는 나한테 웃음을 지어
우리는 어깨동무를 해
너희끼리 가면 심심해
나랑 네가 함께 있으니 좋아
네가 나하고 같이 하니 기뻐
우리가 나란히 길을 가네
너희도 서로 손을 잡으렴
한글노래 삶노래 . 빗
아침에 일어나면
머리를 빗으렴
어머니 말씀
나무 곁에서
볕바라기 하며 빗으렴
아버지 말씀
빨리빨리 빗지 말고
꼼꼼히 빗으렴
할머니 말씀
다 빗었으면
나무를 쓰다듬으렴
할아버지 말씀
햇살 따라 빗고
바람 따라 빗는다
새소리 따라 빗고
풀내음 따라 빗는다
한글노래 삶노래 . 파다
풀이 보드랍게 덮어
까무잡잡한 땅을
살짝 파서
씨앗 한 톨 심어
꽃삽으로 빈터 한쪽을
신나게 파서
구덩이를 잇고 이어
물을 쪼르르 부으니
시내가 생겼어
한길을 파며 배우다가
새길을 파며 배우고
책을 파며 배우더니
마음을 파며 꿈을 묻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