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아이 122. 2014.3.13.ㄱ 폴리들과 나란히

 


  동생하고 폴리 장난감을 한참 갖고 놀더니, 폴리들을 곁에 두고는 만화책을 집는다. 이제 쉬면서 다시 기운을 차리려는구나 싶다. 큰아이는 한창 뛰논 다음 땀을 식히거나 쉴 적에 으레 만화책을 손에 잡는다. 만화책으로 글을 뗀다고 할까. 먼 곳에 사는 이웃님이 보내 준 폴리들은 아직 씩씩하게 멀쩡하다. 아이들이 잘 아끼기도 하고, 늘 손을 타니 더 예쁘게 아이들과 함께 하루하루 누리는구나 싶기도 하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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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아이 121. 2014.3.11.ㄴ 햇볕을 먹는다

 


  볕이 좋으면 언제나 아이를 밖으로 내보낸다. 놀든 책을 보든 주전부리를 하든 ‘햇볕을 먹으면서 다른 것을 해!’ 하는 마음이다. 흙놀이를 하든 물놀이를 하든, 마당에서 하면 다 좋아. 햇볕을 먹고 바람을 마시면서 놀면 다 좋지. 그림책을 펼치든 만화책을 읽든, 햇볕과 함께 누리면 다 즐겁고 아름답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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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아이 120. 2014.3.11.ㄱ 평상에 반듯이 앉아

 


  평상 끝에 반듯이 앉아서 만화책을 펼친다. 바람이 따사롭게 분다. 햇볕이 포근히 내리쬔다. 동생은 누나 언저리에서 장난감을 들고 논다. 누나더러 혼자 책 읽지 말고 저랑 같이 놀잔다. 동생이 얼쩡거려도 누나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러다가 동생이 옆에서 자꾸 말을 걸면서 우스꽝스러운 소리를 내고 재미난 얼굴빛을 지으니, 책을 덮고 함께 웃는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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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아이 119. 2014.3.6.ㄷ 놀이방에서 책을

 


  아버지 책이 새로 나왔다. 네 식구가 함께 책잔치에 찾아간다. 책마을 일꾼과 여러 이웃이 모여 도란도란 밥을 나누고 이야기꽃을 피운다. 작은아이는 어머니 품에서 떨어지지 않고, 큰아이는 혼자 이곳저곳 돌아다니다가 ‘밥집 놀이방’에 들어간다. 밥집 놀이방에서 실컷 뛰놀 수 있지만, 큰아이는 뛰놀지 않는다. 몸이 힘든가 보다. 큰아니는 몸이 좋을 적에는 쉬잖고 뛰놀지만, 몸이 힘들 적에는 으레 책을 펼친다. 가만히 눕거나 쉬기를 즐기지 않다 보니, 손에 책을 쥐면서 쉰다고 할까. 꽤나 시끌벅적한 밥집이지만, 큰아이는 어떠한 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홀로 책을 바닥에 펼치고는 깊이 빠져든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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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아이 118. 2014.3.6.ㄴ 출판사 책상에서

 


  아이와 함께 출판사에 나들이를 한다. 아이와 함께 찾아간 지 얼마만인지 헤아려 보는데, 일곱 살 큰아이가 출판사 문을 열고 들어가며 문득 하는 말. “나 여기 와 본 적 있는데.” 그래, 생각을 해내는구나. 네 머릿속에 고이 새겨진 이야기로구나. 출판사는 책을 만드는 곳이니 빙 둘러 책이다. 빙 둘러 책일 뿐 아니라, 그림책도 만드니 아이가 들여다볼 그림책이 있다. 그림책 하나를 손에 쥐고는 손가락으로 척척척 짚으면서 이것은 뭐고 저것은 뭐라면서 종알종알 이야기를 스스로 짓는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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