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아이 187. 2014.7.28. 바람이랑 둘이 책
누나 바람이에 드러누워 두 아이가 만화책 하나를 들여다본다. 누나 바람에 둘이 함께 누워 만화책 하나를 킬킬거리면서 들여다본다. 모름지기 삶이란 놀이요, 책은 아름답게 놀던 삶으로 빚는 사랑스러운 이야기이다. 그러니, 두 아이가 마룻바닥에 바람이를 놓고는 즐겁게 책놀이를 하는 삶이란 참으로 예쁜 빛이 흐르는 노래라 할 만할 테지.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책아이 186. 2014.8.4. 둘이 맨발로
아이들은 맨발로 놀기를 즐긴다. 어디에서나 맨발로 다니고 싶다. 어른인 나도 맨발로 다니기를 즐긴다. 어디에서나 맨발로 다니고 싶다. 서재도서관 골마루에 두 아이가 신을 벗고 엎드린다. 너희가 이렇게 놀 줄 알고 골마루 바닥을 바지런히 닦기는 했는데, 아이들은 참 홀가분하게 잘 앉는다. 나뭇결을 느끼면서 엉덩이 풀썩 바닥에 앉아서 책을 들여다보는 맛이란 남다르겠지. ㅎㄲㅅㄱ
책아이 185. 2014.8.3.ㄴ 작은 아이 책돌이
누나가 신을 벗고 책상에 걸터앉은 모습을 본 산들보라는, 저도 책상에 올라앉아서 책을 보겠단다. 큼지막한 그림책을 책상에 펼친 뒤 엉금엉금 올라간다. 책상 끄트머리에 쪼그려앉는다. 참 용하구나. 네가 이렇게 작은 아이인 터라 그 작은 책상에도 올라가서 쪼그려앉을 수 있네. 몸집 큰 어른은 못 하지만, 작으면서 예쁜 아이들은 이렇게 책상놀이를 할 수 있네. ㅎㄲㅅㄱ
책아이 184. 2014.8.3.ㄱ 긴신 벗고 책상에
비가 퍼붓는 날 긴신을 신고 도서관에 온다. 신에는 물이 찼고 발은 물에 붓는다. 그래서 맨발로 책상에 걸터앉는다. 신에 찬 물을 빼고 발을 말린다. 느긋하면서 조용한 한때가 흐른다. 고즈넉하다. ㅎㄲㅅㄱ
책아이 183. 2014.7.26.ㅁ 책을 읽는 빛
책을 읽는 빛이란 무엇일까 하고 한참 생각해 본다. 나는 우리 아이들이 책을 읽는 빛을 늘 마주하면서 놀라는데, 우리 어머니와 아버지는 이녁 아이가 어릴 적에 책을 손에 쥐어 읽는 빛을 어느 만큼 만나셨을까. 우리 어머니는 곧잘 보셨겠으나 우리 아버지는 얼마나 느끼거나 만나셨을까. ㅎㄲㅅ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