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아이 192. 2014.8.22. 걸상 등받이 책순이



  책순이 사름벼리가 걸상에 앉는다. 아니, 걸상 등받이에 앉는다. 어라, 너 왜 걸상이 아닌 걸상 등받이에 앉니? 생각해 보니, 어른은 이렇게 앉기 어렵다. 어른은 몸무게가 많이 나가니 등받이가 부러질 수 있을 뿐 아니라, 어른 무게를 못 견뎌 걸상이 콰당 넘어질 만하다. 아직 일곱 살 책순이는 걸상 등받이에 걸터앉아서 놀면서 책을 넘길 수 있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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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아이 191. 2014.8.20.ㄷ 함께 보는 책



  책은 함께 볼 수 있고, 혼자 볼 수 있다. 어느 쪽이든 스스로 즐거운 대로 보면 된다. 동생을 불러 함께 볼 수 있고, 동생 혼자 보도록 하거나, 동생을 떨어뜨리고는 혼자 볼 수 있다. 일곱 살 사름벼리는 으레 혼자 책을 보지만, 퍽 자주 동생을 불러 함께 책을 보며, 동생한테 글을 하나씩 짚으며 또박또박 읽어 주기를 즐긴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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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아이 190. 2014.8.20.ㄴ 옥수수랑 책이랑



  책상에 올라탄 사름벼리는 신을 벗는다. 옥수수를 한손에 들고, 무릎에는 만화책을 펼친다. ‘옥수수책순이’가 된다. 넌 이렇게 책을 보니 즐겁지? 맨발은 바람을 상큼하게 쐬면서 시원하고, 네 몸은 옥수수를 먹으면서 배가 부르고, 네 머리는 재미난 만화책을 읽으니 재미있겠구나.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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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아이 189. 2014.8.20. 쌓아 놓는 책돌이



  책돌이는 책상에 그림책을 잔뜩 쌓아 놓는다. 기차 그림책이 꾸러미로 담긴 상자를 거꾸로 들어 탈탈 턴다. 이렇게 하고는 하나씩 제 마음에 드는 그림책을 펼친다. 네 마음이니 네가 그렇게 할 수도 있지만, 네 외삼촌이 어릴 적부터 알뜰히 보던 그림책인데 조금 살살, 예쁘게 아끼면서 보면 어떻겠니.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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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아이 188. 2014.8.8. 맨바닥이 시원



  맨바닥이 시원하다. 옛날부터 어느 집이건 맨바닥이었다. 흙이나 나무나 돌로 된 맨바닥이었다. 맨바닥에 손과 발을 대면서 지구별을 한결 깊이 느낀다. 맨바닥에 볼과 볼기를 대면서 지구별을 한결 넓게 맞아들인다. 흙바닥에서 일하고, 맨바닥에서 논다. 흙바닥을 두 발로 걷고, 맨바닥을 오가며 살림을 꾸린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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