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아이 197. 2014.9.7. 동생을 불러서



  일곱 살 책순이는 어릴 적에 자주 보았던 그림책을 곳곳에서 알아본다. 하나씩 꺼내어 동생을 부른다. “이 그림책은 누나가 예전에 보던 책이야. 자, 봐 봐.” 일곱 살 누나는 씩씩하면서 어여쁜 목소리로 그림책을 읽어 준다. 곰곰이 예전 모습을 떠올린다. 큰아이가 서너 살 적에 똑같은 그림책 하나를 날마다 얼마나 자주 읽어 주어야 했는지 가만히 그린다. 고작 서너 해밖에 안 된 지난날인데, 큰아이는 어머니와 아버지한테 들은 목소리를 되살려 동생한테 그림책을 읽어 준다. 앞으로 작은아이는 누구한테 책을 읽어 주는 사람이 될까.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책아이 196. 2014.9.5. 치마순이 책읽기



  치마순이가 마룻바닥에 무릎을 세우고 앉고는 치마를 죽 끌어내린다. 새로운 매무새로 새롭게 읽는다. 걸상이자 바닥이자 놀이터인 마루는 밝고 시원하면서 가장 좋은 자리일 테지. 나는 아이 곁에 모로 누워서 책을 펼친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책아이 195. 2014.8.30. 둘이 빠져드는



  그림책 대여섯 권이 집에 닿는다. 새로운 그림책이 와서 즐거운 큰아이는 어느 그림책을 먼저 볼까 하고 살피다가 블루배리 먹는 짐승들이 나오는 그림책을 먼저 쥔다. 먹을거리 이야기가 가장 눈길을 끌까? 누나가 읽어 주고 동생이 고개를 끄덕인다. 동생도 손가락으로 그림을 짚으면서 이야기를 하고 싶다. 둘이 차근차근 함께 들여다본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책아이 194. 2014.8.28. 책보다 잠자리



  만화책을 보던 사름벼리가 갑자기 만화책을 내버려 두고 동생 옆으로 붙는다. 동생이 잠자리를 보면서 외쳤기 때문이다. “누나! 저기 잠자리!” “어디? 어디?” 만화책보다 잠자리가 재미있다. 만화책 보기보다 잠자리 보기가 마음을 끈다. 그러고 보니, 집에서도 누군가 “고양이가 마당에 있네.” 하고 말하면, 사름벼리는 만화책을 내려놓고 후다닥 마루문 앞에 붙어서 마당을 살피며 고양이를 찾으려고 한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책아이 193. 2014.8.19. 베개랑 책놀이



  잠자리에서 베개를 꺼낸다. 하나를 꺼내고 둘을 꺼낸다. 커다란 베개까지 꺼내어 마룻바닥에 깐다. 그러고는 베개에 벌렁 드러눕는다. 이렇게 하면서 손에 손에 책을 쥔다. 누워서 책을 펼친다. 작은아이는 누나를 흉내내고, 누나는 베개에 누워서 폭신폭신 뒹굴며 읽는 책이 재미있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