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순이', 그러니까 '책아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집 아이들 사진을 찍은 지 꽤 오래되었다.

큰아이가 갓 태어날 무렵부터 책순이 사진은 태어났다.

다만 그때에는 그냥 다른 '육아 사진'과 뭉뚱그렸다.


'책 읽는 아이' 모습을 따로 추린 지는

몇 해 안 된다.


게다가, '책 읽는 아이' 모습을 

따로 이야기로 엮도록 하자는 생각은

지난 2013년 5월에 처음으로 했다.


그무렵, '예스24블로그'에서

"아이가 책을 읽는 예쁜 모습 사진 공모"를 했는데,

그 공모를 보면서 문득 깨달았다.


나는 우리 집 아이들과 몇 해째

'책 읽는 모습' 사진만 하더라도 여러 천 장을 찍었는데

이런 공모를 하는구나...

그래, 공모에 우리 아이 사진을 띄운다는 생각보다

우리 아이들이 책하고 놀면서 사는 모습을

차곡차곡 갈무리해야겠다고 느꼈다.


이리하여, 지난 2013년 가을에는

전남 순천에 있는 작은 헌책방에서

'책순이' 사진잔치도 조촐하게 열었다.


앞으로도 '책순이' 사진은 꾸준히 이어진다.

우리 집 책순이가 무럭무럭 자라면

나중에는 이 아이가 제 아버지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책돌쇠' 이야기를 엮을 수 있으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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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아이 201. 2014.9.14. 얌전한 책순이



  만화책을 손에 쥐었다 하면 한참 조용히 노는 책순이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나는 어릴 적에 어떠했는가. 나도 우리 집 책순이마냥 만화책을 손에 쥐면 몇 시간이고 아주 조용히 얌전히 놀았다. 만화책은 한 권만 있어도 된다. 한 권을 다시 읽고 또 읽고 거듭 읽으면서 여러 시간을 논다. 어떻게 노는가 하면 생각을 마구 불태우면서 논다. 내가 만화책으로 함께 뛰어들어 만화책 동무들하고 신나게 뛰어논다. 같이 웃고 울며 날고 뛴다. 우리 집 책순이는 어떤 마음이 될까 궁금하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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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아이 200. 2014.9.18. 동시를 노래해



  아름다운 삶을 아름답게 시로 그린 분들이 있다. 한국에도 아름다운 동시집이 여럿 있다. 이 가운데 가락을 입고 노래로 다시 태어난 동시가 꽤 있는데, 우리 집 책순이는 여러 동시집 가운데 《감자꽃》을 가장 즐긴다. 책순이는 가끔 이 동시집을 끄집어 내어 제 나름대로 노래를 부른다. 아버지가 가르쳐 준 노래로 부르지는 않고, 아이 나름대로 입힌 가락으로 새 노래를 부른다. 한참 즐겁게 노래를 부른다. 큰아이는 종이인형을 앞에 누이고는 종이인형한테 노래를 들려준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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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아이 199. 2014.9.8.ㄴ 스스로 만화책 고르기



  일곱 살 만화순이는 아톰 만화를 잇달아 본다. 아톰 만화를 보면서 무엇이 그리 재미있을까. 아톰 만화는 무엇이 아이 마음을 사로잡을까. 돌이키면 나도 어릴 적에 아톰 만화를 무척 좋아하면서 들여다보았지 싶다. 커다란 로봇이나 우악스러운 어느 로봇 이야기도 아톰 이야기를 밀어낼 수 없었다. 참말 아톰 만화는 오직 아이들을 생각해서 그린 만화요, 아이들이 꿈과 사랑을 피워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린 만화이지 싶다. 작은아이는 만화에도 아톰에도 그리 눈길이 가지 않으니, 장난감 자동차를 끌면서 따로 논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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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아이 198. 2014.9.8. 누나야 여기 봐



  산들보라가 누나를 부른다. 둘리 만화책을 펼치고는 낯익은 어떤 그림을 짚은 뒤 “누나야, 여기 봐!” 하는데, 누나는 거들떠보지 않는다. 누나는 일찌감치 다 본 만화책이고 스스로 다 안다고 여겨, 동생이 불러도 입으로만 “응” 할 뿐 고개조차 안 돌린다. 동생은 누나한테 보여주고 싶어서 자꾸 부르는데 누나는 안 쳐다보고, 동생은 자꾸 부르다가 나중에는 책을 들고 누나 코앞에 디밀지만, 누나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산들보라야, 그냥 너 혼자 봐야겠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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