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질
후끈후끈 무더운 여름날
아침 낮 저녁
밤 새벽
하루 내내
아이들 땀 식히려고
부채질을 한다.
아이가
여섯 살
세 살
둘이니
한손에 부채 하나씩 쥐고
두 아이한테 부채질 한다.
아이가 셋이면 어쩌지?
생각한 적 있는데,
그때에는
큰아이가 씩씩하게 자라
혼자서 부채질을 할 테지.
큰아이한테 여섯 해째,
작은아이한테 세 해째,
여름마다 부채질 하며 사는데,
올여름에
작은아이 큰아이 모두
장난이자 놀이 삼아
아버지한테 부채질
되돌려준다.
아이들은 1분이 채 안 될 만큼
부채질 해 주고
깔깔 웃으며
어느새 저쪽으로 달려가서 노는데,
나는
아이들한테서 1분 부채질 받으면
1시간만큼 돌려준다.
4346.8.9.쇠.ㅎㄲㅅ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