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조간대 潮間帶


 조간대를 세 개의 구역으로 분류하여 → 갯벌을 세 곳으로 나눠

 조간대의 식생을 조사하여 → 뻘밭 풀살림을 헤아려


  국립국어원 낱말책을 살피면, 한자말 ‘조간대(潮間帶)’를 “[해양] 만조 때의 해안선과 간조 때의 해안선 사이의 부분. 만조 때에는 바닷물에 잠기고 간조 때에는 공기에 드러나는 등 생물에 있어서는 혹독한 환경이 된다”로 풀이합니다. 우리말 ‘갯벌’을 “밀물 때는 물에 잠기고 썰물 때는 물 밖으로 드러나는 모래 점토질의 평탄한 땅. 펄 갯벌, 혼성 갯벌, 모래 갯벌 따위가 있으며 생물상이 다양하게 분포한다 ≒ 간석·간석지·개펄·펄·해택”으로 풀이합니다. 일본스러운 한자말 ‘조간대’인데, 우리말로 옮기자면 ‘갯벌·개펄’이요, ‘뻘·펄’이고, ‘뻘밭’이기도 합니다. ㅅㄴㄹ



맹그로브 숲은 조간대에 형성돼 있습니다

→ 맹그로브숲은 갯벌에 있습니다

→ 맹그로브숲은 뻘에 생깁니다

《미래 세대를 위한 기후 위기를 이겨내는 상상력》(안치용, 철수와영희, 2023) 10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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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말/사자성어] 이종교배



 수많은 이종교배 사례가 발견됐다 → 숱한 다른맺이가 드러났다

 노선이 다른 이종교배를 추진한다 → 길이 다른데 섞으려 한다

 생존을 위해 이종교배를 선택하는 → 살아남으려고 너머맺이를 하는


이종교배(異種交配) : [생명] 종이 다른 생물의 암수를 교배하는 일 = 종간교잡



  갈래가 다르면서 맺을 적에는, 다른데 맺는다는 뜻으로 ‘다른맺이’라 하면 됩니다. 서로 넘나드는 길이니, ‘너머맺이’라 해도 어울립니다. ‘건너맺이·바깥맺이·남맺이’라 할 수 있고, 수수하게 ‘섞다·섞이다·뒤섞다’라 해도 되어요. ㅅㄴㄹ



이 같은 다양한 지향들이 만든 이종교배의 현상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이른바 ‘국한문체’이다

→ 이같이 다른 길로 섞인 ‘토씨한글’이다

→ 이처럼 여러 길이 뒤섞인 ‘한글토씨’이다

→ 이렇게 온갖 길이 다르게 맺은 ‘무늬한글’이다

《20세기 국한문체의 형성과정》(임상석, 지식산업사, 2008) 13쪽


기후 변화와 이종교배의 연관성이 크다고 확신하게 됩니다

→ 널뜀날씨와 다른맺이가 크게 얽힌다고 봅니다

→ 벼락날씨와 너머맺이가 맞닿는다고 여깁니다

→ 비칠날씨와 바깥맺이가 맞물린다고 느낍니다

→ 궂은날씨와 건너맺이가 만나는구나 싶습니다

→ 너울날씨와 남맺이를 엮어서 볼 수 있습니다

《미래 세대를 위한 기후 위기를 이겨내는 상상력》(안치용, 철수와영희, 2023) 1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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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말/사자성어] 겸사겸사



 그래서 겸사겸사 방문했지 → 그래서 나란히 찾아왔지

 결과를 모르니까 겸사겸사 준비한다 → 끝을 모르니까 여러모로 챙긴다

 겸사겸사 하루 더 휴식을 취하기로 → 이래저래 하루 더 쉬기로


겸사겸사(兼事兼事) :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하려고, 이 일도 하고 저 일도 할 겸 해서



  이 일도 하고 저 일도 한다면 ‘같이·고루·두루·함께’라고 할 만합니다. ‘다같이·다함께·더불어·덩달아’이며, ‘더·더하다·덤·덧대다·덧바르다·덧붙다’이기도 합니다. ‘나란하다·넣다·또·또한·또다시’나 ‘-하고·-랑·-과·-도’로 나타낼 만하고, ‘거들다·곁들다·딸리다·붙이다’로도 나타냅니다. ‘신다·입다·양념·얹다·여미다·엮다’나 ‘오가다·오고가다·주고받다’로 나타낼 수 있으며, ‘아울러·어울려·모처럼’이나 ‘이래저래·이럭저럭·여러모로·그럭저럭’으로 나타내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너에게 있어 그런 일들이 겸사겸사에 지나지 않을지 모르겠지만 말이야

→ 너는 그런 일이 덩달아일는지 모르겠지만 말이야

→ 너는 그런 일이 딸려 왔는지 모르겠지만 말이야

《부엌의 드래곤 4》(시마다 리리·미요시 후루마치/윤선미 옮김, 소미미디어, 2023) 14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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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204 : 지금 계속 만들어져가고 있다


지금도 무언가로 계속 만들어져가고 있다

→ 오늘도 꾸준히 거듭난다

→ 늘 새롭게 태어난다

→ 언제나 조금씩 거듭난다

《박물관을 쓰는 직업》(신지은, 마음산책, 2022) 7쪽


한자말 ‘지금’이나 ‘계속’을 쓴다고 해서 틀리지 않습니다만, 익숙하다고 여기는 한자말을 그냥그냥 쓰는 버릇을 그대로 두면, 어느새 얄궂거나 어긋난 말씨도 그냥그냥 쓰기 일쑤입니다. 작은 씨앗 한 톨이 커다란 숲으로 우거지듯, 낱말 하나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서 모든 글결이 확 바뀝니다. 한자말 ‘계속’하고 “-져가고 있다”는 뜻과 결이 겹겹으로 맞물립니다. 또한 ‘지금’하고 ‘계속’도 자칫 뜻과 결이 맞물릴 수 있습니다. 새롭게 짓거나 태어난다고 할 적에 ‘-져가고’처럼 ‘-지다’를 붙이면 옮김말씨요, “-고 있다”도 옮김말씨입니다. 오늘도 꾸준히 거듭난다면, 늘 새롭게 태어난다면, 언제나 조금씩 바꾸어 간다면, 이러한 결을 꾸밈없이 드러낼 노릇입니다. 꾸밈없이 쓸 줄 아는 사람은 꿈길을 알아차리면서 하루를 가꾸고 살림을 일굴 수 있습니다. ㅅㄴㄹ


지금(只今) : 말하는 바로 이때

계속(繼續) : 1. 끊이지 않고 이어 나감 2. 끊어졌던 행위나 상태를 다시 이어 나감 3. 끊이지 않고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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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205 : 계속 것 -들 덕분


계속 글을 쓸 수 있는 것은 너그러운 눈으로 글을 읽어 주시는 분들 덕분이다

→ 너그러이 읽어 주시는 분이 있어서 꾸준히 글을 쓸 수 있다

→ 너그러이 보아주시는 분이 있기에 늘 글을 쓸 수 있다

《박물관을 쓰는 직업》(신지은, 마음산책, 2022) 8쪽


이 보기글은 ‘(무엇) -ㄹ 수 있는 것’을 임자말로 놓고서 ‘(무엇) -는 분들 덕분이다’로 맺습니다. 옮김말씨입니다. 임자말은 ‘글을 쓰는 나’로 잡아야 합니다. 다만, ‘나는’은 임자말이되 덜 수 있어요. 워낙 “나는 꾸준히 글을 쓸 수 있다”가 밑바탕이고, ‘나는’을 덜고서 “너그러이 읽어 주시는 분이 있어서 꾸준히 글을 쓸 수 있다”처럼 적으면 됩니다. 말짜임을 차분히 챙기면서 ‘말을 하는 나’를 임자말로 제대로 놓아야 우리말답습니다. ㅅㄴㄹ


계속(繼續)  1. 끊이지 않고 이어 나감 2. 끊어졌던 행위나 상태를 다시 이어 나감 3. 끊이지 않고 잇따라

덕분(德分) : 베풀어 준 은혜나 도움 ≒ 덕(德)·덕윤·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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