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s unglaubliche Papa-Fundburo (Hardcover)
에릭 베이에 / Knesebeck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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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숲노래 그림책 2022.12.17.

그림책시렁 1200


《우리 엄마는 다섯 살?》

 에릭 베이에 글

 폴린느 마르탱 그림

 이정주 옮김

 어썸키즈

 2017.2.20.



  아이들은 어릴 적에 어버이가 무릎에 앉혀서 조곤조곤 읽어 준 책을 하나하나 떠올리기도 하지만 까맣게 잊기도 합니다. 어버이 무릎에 앉거나 팔베개를 한 채 이야기를 듣거나 노래를 들은 줄 또렷이 되새기기도 하지만 감쪽같이 잊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어릴 적 하루를 하얗게 잊어버리기에 ‘아이들 어린 나날’은 안 대수롭다고 여겨도 될까요? 비록 아이들은 오늘 하루를 신나게 뛰노느라 ‘어제 스스로 한 말’조차 깡그리 잊어버릴 수 있지만, 어버이로서 아이하고 ‘바로 오늘 하루를 늘 새롭게 맞이하면서 함께 신나게 놀 줄 알면 서로 즐거우면서 사랑이 흘러넘칩’니다. 《우리 엄마는 다섯 살?》을 2017년에 두 아이를 나란히 무릎에 하나씩 앉히고서 읽어 주었는데, 2022년에 이르니 ‘고작 다섯 해’라지만 둘 다 생각이 안 난다고 말합니다. 이제 아이들은 부쩍 자라서 둘은커녕 하나를 무릎에 앉히기에도 좁습니다. 재미나고 뜻있는 그림책을 되읽을 적마다 ‘우린 그동안 얼마나 자라난 마음일까?’ 하고 돌아봐요. 또한 “우리 아빠는 다섯 살?”을 함께 그려 본다면 ‘아버지를 집안일에 수월히 끌어들일 만할 텐데’ 싶기도 합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05556908

이 그림책은 안 뜬다.

찾기가 매우 어렵다.

그래서 절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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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나무같은 사람 - 식물을 사랑하는 소녀와 식물학자의 이야기
이세 히데코 지음, 고향옥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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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2.12.13.

그림책시렁 1036


《커다란 나무 같은 사람》

 이세 히데코

 고향옥 옮김

 청어람미디어

 2010.5.5.



  2022년 12월 어느 날, 자전거를 달려 고흥군 도화면 우체국을 다녀오는 길에 흠칫했습니다. 면소재지에 있는 도화중·고등학교 울타리를 따라 우람하게 솟은 나무가 하루아침에 젓가락으로 바뀌었거든요. 나무가 줄기를 올리고 가지를 뻗어 아름드리로 자라기까지 한두 해도 스물이나 서른 해도 아닌, 꽤 긴 나날이 흐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서울이고 시골이고 우람나무를 아무렇지 않게 베고 치고 괴롭힙니다. 《커다란 나무 같은 사람》을 이따금 되읽을 적마다 “우리나라에는 커다란 나무가 어디 있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높다란 잿집(아파트·빌딩)한테 둘러싸여 자라는 아이들은 작은나무도 우람나무도 모르는 채 그저 잿빛에 길드는 하루이지 싶습니다. 그림책이나 보임틀(텔레비전)로는 우람나무를 볼는지 모르지요. 그렇지만 나무 곁에 앉거나 나무줄기를 안으면서 푸른빛을 품을 겨를은 아예 없다시피 합니다. 배움수렁을 거쳐 스무 살이 된 젊은이도, 또 일자리를 얻어 돈을 버는 사람들도, 나무한테 속삭이고 나뭇잎노래를 들을 짬이 없어요. 이 땅에는 ‘작은나무 같은 사람’도 ‘큰나무 같은 사람’도 없이 ‘잿더미 같은 사람’만 키우는 얼개라면, 우리 앞날은 캄캄하거나 매캐할 뿐입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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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보라
강경수 지음 / 창비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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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2.12.13.

그림책시렁 1030


《눈보라》

 강경수

 창비

 2021.1.29.



  생각거리가 많다는 《눈보라》를 둘레에서는 어떻게 느끼려나 싶어 누리책집 느낌글을 살펴보니 ‘2021.1.29.’가 펴낸날인데 ‘2021.1.21∼25.’ 사이에 ‘별점 만점’으로 올라온 글이 수두룩합니다. 이러고서는 다른 느낌글이 거의 없습니다. 요새는 ‘그림책 서평단’도 꽤 많아, 큰 펴냄터에서 갓 내놓는 책에 ‘별점 잔치’를 쌓아올리더군요. 애써 내놓은 그림책을 알리려는 뜻은 나쁘지 않습니다. ‘벼락날씨(기후위기)’하고 ‘얼음이 녹는 곳에서 북극곰’을 엮는 줄거리도 나쁘지 않습니다. 그러나 ‘대형출판사 베스트셀러 만들기 서평단’이야말로 ‘북극곰 삶터를 망가뜨리는 얄궂은 손’ 가운데 하나이지 않을까요? 그림책 《눈보라》는 ‘판다·북극곰’ 둘을 바라보는 엇갈린 사람들 눈길을 다룬다고 하지만, 그리 맞갖지 않습니다. ‘서울내기(도시인)’ 눈길이라고 해야지요. 서울에서 살며 서울만 아는 사람(그림님도 매한가지)은 늘 서울 언저리에서 맴돕니다. 서울이 아닌 알래스카나 시베리아를 다녀오고서 북극곰을 그리려 했다면 확 달랐으리라 봅니다. 숲에서 곰처럼 살림을 몇 달 꾸리고서 붓을 쥐어도 줄거리는 사뭇 달랐을 테고요. 억지로 가르치려(교훈·학습효과) 하지 말고, 곰이랑 숲하고 이웃이 되기를 빕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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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생쥐 한 마리가 있었는데... 열린어린이 그림책 1
마샤 브라운 글 그림, 엄혜숙 옮김 / 열린어린이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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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2.12.11.

그림책시렁 1201


《옛날에 어떤 생쥐가…》

 마샤 브라운

 이미림 옮김

 분도출판사

 1978.10.



  깨달으려는 사람이 숲에서 생쥐를 만납니다. 생쥐는 까마귀한테 잡혀서 죽을 판입니다. 깨달으려는 사람은 문득 손을 써서 생쥐를 살리고, 생쥐는 자꾸 고빗사위를 만나며, 자꾸자꾸 손길을 받아 살아납니다. 마침내 범이라는 몸을 입은 생쥐인데, 생쥐이던 때에는 달아다니기만 하더니, 범이 되고 보니 으르렁거리면서 몽땅 잡아먹거나 찢어죽이려고 달려듭니다. 1961년에 처음 나온 《옛날에 어떤 생쥐가…》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저마다 다르게 받아들일 만하리라 봅니다. 건방진 생쥐를 느낄 수 있고, 깨닫지 못 하는 사람을 느낄 수 있고, ‘겉모습·크기’에 얽매여 ‘참나(참된 내 모습)’란 무엇인가 하고 느낄 수 있습니다. 숲이며 먹이사슬을 느낄 수 있고, 도와주기나 고마움이란 뭘까 하고 느낄 수 있어요. 새술은 새자루에 따를 노릇이라 했습니다. 나비는 애벌레 적을 떠올리지 않습니다. 생쥐 아닌 범이 되었다면 ‘예전에 날 얕보거나 괴롭힌 놈’을 떠올릴 노릇이 아니라, ‘숲에서 범으로 살아가는 어진 길’을 생각할 노릇입니다. 앙갚음을 바라면 한때 범이었어도 도로 생쥐로 가요. 새길을 그리면 한때 생쥐였어도 범을 넘어 하늘빛으로 피어납니다. 깨달음에는 크고작음이 없습니다. 모두 깨달음이요 배움이고 삶입니다.


ㅅㄴㄹ

#OnceAMouse #MarciaBrown

#옛날에생쥐한마리가있었는데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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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을 만났어요 - 겨울 계절 그림책
이미애 글, 이종미 그림 / 보림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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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2.12.11.

그림책시렁 934


《겨울을 만났어요》

 이미애 글

 이종미 그림

 보림

 2012.12.10.



  시골에서 어린이 목소리나 놀이가 사라진 지 한참입니다만, 서울(도시)도 어린이 목소리가 놀이가 사라진 지 한참입니다. 마을이 삶터이자 일터이던 무렵에는 아이어른이 마을길이며 골목길에서 어우러지면서 놀았다면, 어른들부터 마을을 떠나 멀리 돈벌이를 하러 가고 밤늦게 돌아오는 나날을 이으면서, 어린이도 마을이며 골목이 놀이터 아닌 잠만 자는 데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이즈음부터 마을이나 골목은 부릉이(자동차)가 차지했어요. 빈터에는 쇳덩이가 서고, 길에는 시끄럽고 사납게 오가는 쇳덩이가 판칩니다. 《겨울을 만났어요》는 어른이 어른스레 일하고 아이가 아이답게 놀던 겨울을 담은 그림책은 아닙니다. 아이도 어른도 잃은 오늘날 시골이며 작은고장(소도시)이 겨울빛을 나즈막이 되찾으면 이런 모습이려나 하고 담아낸 그림이지 싶습니다. 온갖 소리를 잠재우면서 내리는 눈입니다. 사람은 더 천천히 걷고, 아이들은 한결 신나게 뛰놀고, 부릉이는 꼼짝을 못 하고, 풀꽃은 시들어 흙으로 돌아가는 눈밭이에요. 어른으로서 앞으로 아이들한테 물려줄 나라를 헤아린다면, 이제부터 부릉길을 줄이고 잿집을 더 안 지을 노릇입니다. 걸어서 드나드는 골목으로 달라질 일이고, 나무가 우거져 새가 내려앉을 틈을 다시 열어야지요.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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