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티와 거친 파도 비룡소의 그림동화 125
바버러 쿠니 글 그림, 이상희 옮김 / 비룡소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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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2.12.21.

그림책시렁 1113


《해티와 거친 파도》

 바바라 쿠니

 이상희 옮김

 비룡소

 2004.7.9.



  아이들이 열 살에 이를 무렵까지 으레 무릎에 앉히거나 팔베개를 하고서 그림책이며 동화책을 소리내어 읽었습니다. 이러다가 으레 눈물을 흘리지요. “아버지 왜 울어?” “이야기가 아름다워서.” 눈물바람을 일으키는 아름그림책이나 아름글책을 읽을 적마다 곰곰이 돌아봅니다. ‘내가 앞으로 우리 아이들한테 읽힐 글을 쓰는 날을 맞이한다면, 나부터 내 글을 읽으며 눈물을 흘리거나 웃음꽃을 피울 수 있는 이야기를 쓰자.’ 하고. 《해티와 거친 파도》 같은 그림책을 놓고서 느낌글(서평)을 쓴다면, ‘100점 만점에서 1000점’을 매깁니다. 어떻게 ‘100점 만점’이 아닌 ‘1000점’을 매길 수 있느냐고 고개를 갸웃하는 이웃님한테 “굳이 아름책에 값(점수)을 매겨야 한다면 제대로 매겨야 한다고 여겨요. 왜 100점만 매겨야 할까요? 100점으로 그치는 책은 다시 읽고 싶지 않더라구요. 다시 읽고 또 읽어서 즈믄(1000) 벌을 되읽을 만한 책일 적에 아름책이고, 이런 아름책은 1000점을 받을 만해요.” 하고 속삭입니다. 해티는 너울(거친 물결)을 만났을까요? 참말로 너울이 맞을까요? 삶길에 맞닥뜨리거나 살림길에 마주하는 하루는 그야말로 너울일까요? 아니면, 언제나 새롭게 배우고 품으면서 사랑할 노랙가락일까요?


ㅅㄴㄹ

#HattieAndTheWindWaves #BarbaraCooney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우리는 100점 만점짜리 책이 아닌

1000점을 기꺼이 매길 만한

아름책을 품고

아이들한테 물려주고

어른으로서 되새겨 읽을 노릇이라고 본다.


우리가 어른이라면

우리가 어른스럽다면

100점짜리 책이나 

90점짜리 책이나

80점짜리 책이나

0점짜리 책이 아닌

1000점을 노래하고 춤추면서 매길 만한

아름책을 스스로 쓰거나 짓거나 읽으면서

아이들하고 덩실덩실 살림꽃을 지필 노릇 아닐까?


아직 우리나라 창작그림책 가운데에는

1000점은커녕 200점을 매길 만한 그림책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다만, 《하루거리》라는 그림책에는

숲노래 씨 나름대로 400점을 매겼다.


앞으로 우리나라 창작그림책 가운데

500점도 매기고 1000점도 매길 수 있는

참말로 아름책이 태어날 수 있기를 비나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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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마리의 빨래하기 14마리 그림책 시리즈
이와무라 카즈오 지음, 박지석 옮김 / 진선아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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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그림책비평 2022.12.19.

그림책시렁 1203


《14마리의 빨래하기》

 이와무라 카즈오

 박지석 옮김

 진선아이

 2022.7.26.



  여름에는 빨래를 내놓으면 겨우 30분 만에 보송보송 마릅니다. 그러나 여름에 빨래를 30분 만에 걷지는 않아요. 한나절 듬뿍 해를 먹입니다. 땀이 배어 자주 빨래하는 여름옷인 만큼 더 오래 해바람을 먹어요. 겨울에는 해가 올라 따뜻하구나 느낄 무렵에 내놓아도 빨래가 안 말라서 한낮에 집으로 들였다가 이튿날 아침에 다시 내놓아야 비로소 잘 마릅니다. 요사이는 다들 서울(도시)에서 살며 빨래틀을 돌릴 테니 빨래가 어떻게 마르는가를 모르게 마련입니다. 아이한테 빨래살림을 물려주거나 가르치는 어른이 있을까요? 《14마리의 빨래하기》는 ‘빨래’가 ‘고된 집일’이 아닌 ‘한집에서 함께 살아가는 사람이 다같이 하면서 다함께 누리는 살림빛’ 가운데 하나라는 대목을 부드러이 펼쳐 보입니다. 그저 옛날 옛적 이야기로 여길 분이 많을 텐데, 서울 한가람을 누구나 떠서 마실 수 있을 뿐 아니라, 한가람 모래밭으로 빨래동이를 챙겨 나와서 톡톡톡 척척척 빨래를 하며 물놀이를 할 만큼 이 나라하고 터전을 바꾸어 가야지 싶어요. 꼭짓물 아닌 냇물에 빨래를 맡기고 샘물을 마실 적에 누구나 튼튼하면서 즐거이 하루를 누려요. 빗물놀이를 하고 바닷물에 풍덩 잠길 적에 온누리가 푸르게 거듭날 수 있습니다.


ㅅㄴㄹ


#14ひきのせんたく #いわむらかずお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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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라르손의 나의 집 나의 가족
칼 라르손 지음, 폴리 로슨 외 글, 김희정 옮김 / 알마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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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2.12.18.

그림책시렁 1110


《칼 라르손의 나의 집 나의 가족》

 칼 라르손 그림

 폴리 로슨 글

 김희정 옮김

 배수연 에세이

 알마

 2021.12.15.



  책을 다루는 달책 《출판저널》에서 오래 일하다가 ‘출판사 뜰’을 차린 이현주 님은 다부지게 여러 책을 선보였으나 오래 잇지 못 하고 접었습니다. 2003년에 내놓은 《가족이 있는 풍경》은 우리나라에 너무 일찍 나왔을까요? 요즈막에 ‘칼 라르손’ 그림이 제법 뜨고, 2021년에 《칼 라르손의 나의 집 나의 가족》이 나옵니다. 그런데 2021년판은 뜬금없이 ‘배수연 에세이’를 잔뜩 욱여넣습니다. 이 글(에세이)은 왜 들어가야 할까요? 살림빛도 시골빛도 등진 군더더기 글을 솎아내고서 오직 그림을 보여주면 됩니다. 그림으로 넉넉히 ‘스웨덴 시골집 살림새’를 읽을 만합니다. 또한, 책이름에 ‘나의’를 잇달아 적고, 일본 한자말 ‘가족’을 넣는데, 우리말 ‘집’ 한 마디이면 넉넉해요. “칼 라르손 우리 집”이나 “칼 라르손 우리 집 사람들”이나 “칼 라르손 우리 집 이야기”처럼 수수하게 “우리 집”을 말할 노릇입니다. 글은 글로 읽고, 그림은 그림으로 읽고, 빛꽃(사진)은 빛꽃으로 읽으면 됩니다. 삶은 삶으로 읽고, 살림은 살림으로 읽고, 사랑은 사랑으로 읽기에 즐거우면서 아름다워요. 겨울을 하얗게 덮는 눈은 눈빛으로만 읽을 뿐입니다.


ㅅㄴㄹ

#CarlLarsson #CarlLarsson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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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의 초원 순난앵 마루벌의 새로운 동화 10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마리트 퇴른크비스트 그림, 김상열 옮김 / 마루벌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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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숲노래 그림책 2022.12.17.

그림책시렁 1202


《남쪽의 초원 순난앵》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글

 마리트 퇴른크비스트 그림

 김상열 옮김

 마루벌

 2006.3.25.



  처음 《남쪽의 초원 순난앵》을 아이들한테 읽어 줄 적에는, 어쩜 이렇게 아득하면서 고단한 이야기를 굳이 썼을까 싶었지만, 곰곰이 읽어 주고 되새기는 동안 ‘이 이야기를 아이한테 들려줄 어른 스스로 마음으로 새길 삶길’이로구나 싶더군요. ‘어리석은 늙은이가 아닌 어진 어른으로 꿈을 키울 아이들이 누릴 새빛’이로구나 싶고요. 예나 이제나 아이들을 괴롭히거나 때리는 늙은이가 많습니다. 아이를 괴롭히거나 때리는 이들은 ‘어른’이 아닌 ‘나이만 먹어서 마음빛을 잃고 늙고 만 몸뚱이’입니다. 늙은이를 두고 어른이라 하지 않습니다. 늙은이는 ‘낡은이’예요. 스웨덴말 ‘Sunnan’은 ‘마파람’을 가리키고, ‘ang’은 ‘들판’을 가리킨다지요. ‘순난앵’은 ‘마파람 들판’을 뜻하고, ‘포근나라·아늑누리’를 나타냅니다. 아이들은 ‘늙은이한테 시달리는 곳’에 그대로 머물면서 ‘똑같은 늙은이로 자라야’ 할까요? 두 아이는 배움터(학교)에 가면 다르리라 여겼으나, 또래조차 ‘아이’가 아닌 ‘나이만 적은 늙은이 짓’을 똑같이 일삼아요. 두 아이는 낡은길하고 새길 사이를 오가다가 마음 단단히 사랑으로 한길을 스스로 고릅니다.


ㅅㄴㄹ


#Sunnanang #AstridLindgren #MaritTornqvist


※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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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s unglaubliche Papa-Fundburo (Hardcover)
에릭 베이에 / Knesebeck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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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숲노래 그림책 2022.12.17.

그림책시렁 1200


《우리 엄마는 다섯 살?》

 에릭 베이에 글

 폴린느 마르탱 그림

 이정주 옮김

 어썸키즈

 2017.2.20.



  아이들은 어릴 적에 어버이가 무릎에 앉혀서 조곤조곤 읽어 준 책을 하나하나 떠올리기도 하지만 까맣게 잊기도 합니다. 어버이 무릎에 앉거나 팔베개를 한 채 이야기를 듣거나 노래를 들은 줄 또렷이 되새기기도 하지만 감쪽같이 잊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어릴 적 하루를 하얗게 잊어버리기에 ‘아이들 어린 나날’은 안 대수롭다고 여겨도 될까요? 비록 아이들은 오늘 하루를 신나게 뛰노느라 ‘어제 스스로 한 말’조차 깡그리 잊어버릴 수 있지만, 어버이로서 아이하고 ‘바로 오늘 하루를 늘 새롭게 맞이하면서 함께 신나게 놀 줄 알면 서로 즐거우면서 사랑이 흘러넘칩’니다. 《우리 엄마는 다섯 살?》을 2017년에 두 아이를 나란히 무릎에 하나씩 앉히고서 읽어 주었는데, 2022년에 이르니 ‘고작 다섯 해’라지만 둘 다 생각이 안 난다고 말합니다. 이제 아이들은 부쩍 자라서 둘은커녕 하나를 무릎에 앉히기에도 좁습니다. 재미나고 뜻있는 그림책을 되읽을 적마다 ‘우린 그동안 얼마나 자라난 마음일까?’ 하고 돌아봐요. 또한 “우리 아빠는 다섯 살?”을 함께 그려 본다면 ‘아버지를 집안일에 수월히 끌어들일 만할 텐데’ 싶기도 합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05556908

이 그림책은 안 뜬다.

찾기가 매우 어렵다.

그래서 절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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