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나는 마법약 비룡소의 그림동화 109
윌리엄 스타이그 지음, 김영진 옮김 / 비룡소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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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3.2.2.

그림책시렁 1077


《하늘을 나는 마법약》

 윌리엄 스타이그

 김영진 옮김

 비룡소

 2017.2.24.첫/2019.9.3.3벌



  누구나 가볍게 하늘을 날 수 있고, 바다를 거닐거나 달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거의 모두라 할 사람들은 하늘을 못 날거나, 바다를 못 거닐고 못 달립니다. 왜 그럴까요? 수수께끼는 매우 쉽습니다. 거의 모두라 할 사람들은 ‘사람은 날 수 없고, 물을 걸을 수 없다’는 생각을 마음에 단단히 심고서 길든 탓입니다. 아주 작은 데부터 길을 열면서 마음을 가꿀 일입니다. 누구나 스스로 사랑으로 온마음을 기울이면 오직 하나만 고요히 바라보면서 즐겁고 아름답게 이뤄요. ‘즐거운 책’을 읽는 누구나 ‘아무리 둘레가 시끄럽거나 춥거나 덥더라도 못 느껴’요. 사랑으로 눈빛을 나누는 두 사람은 ‘둘레에서 뭔 일이 있든 말든 못 느끼고 안 봅’니다. 《하늘을 나는 마법약》은 “Gorky Rises”를 옮긴 그림책입니다. 책이름을 뜬금없이 잘못 붙였어요. 윌리엄 스타이그 님은 “누구나 나는 길”을 줄거리로 들려줍니다. ‘마법약’이 있기 때문에 나는 몸이 아닌, ‘마음씨(마음씨앗)’를 돌보는 ‘말씨(말씨앗)’을 짓고 품기에 나는 길을 밝혀요. ‘약·백신·교육·지식·종교’ 따위에 얽매이면 몸이 망가지고 죽음길로 달립니다. ‘사랑·꿈·숲·풀꽃나무·해바람비’를 읽고 헤아리면서 마음으로 품기에 누구나 살림길을 지을 수 있어요.


ㅅㄴㄹ

#WilliamSteig #GorkyRises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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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팔아요!
알리스 브리에르-아케 지음, 바루 그림, 이희정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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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숲노래 그림책 2023.2.1.

그림책시렁 1108


《우리 집 팔아요!》

 알리스 브리에르 아케 글

 바루 그림

 이희정 옮김

 한울림어린이

 2018.11.22.



  아이는 집 곳곳을 꾸밉니다. 그림도 그리고 글씨도 새기고 키재기 눈금도 긋고, 가랑잎도 놓고 꽃송이도 옮깁니다. 밖에서 놀며 주머니 가득 챙긴(?) 흙모래도 곳곳에 흩뿌리고, 맨발로 뛰논 발자국을 마루에 척척 남깁니다. 아이들 손때가 물씬 묻어나는 집입니다. 아이가 없는 집이라면 그림도 글씨도 흙모래도 발자국도 없게 마련입니다. 《우리 집 팔아요!》를 곰곰이 읽습니다. 틀림없이 ‘헌집을 내놓고서 새집으로 옮기려는 마음’을 들려주는 그림책인데, 아이가 이야기하는 ‘팔려고 내놓는 우리 집’에는 ‘우리 이야기가 잔뜩’ 흐릅니다. 아이는 손빛이 남은 집을 내놓고 싶을까요? 새롭게 가는 집이 더 낫다고 여길까요? 오래오래 이 집에서 이야기꽃을 지피면서 도란도란 소꿉놀이에 소꿉살림을 짓고 싶지는 않을까요? 오늘날 잿집(아파트)은 ‘집’이기보다는 ‘돈(재산·부동산)’입니다. 아무리 잿집을 여럿 거느리더라도 어느 해가 흐르면 와르르 밀어서 새로 올립니다. 잿집에는 아이들 자취도 이야기도 남기 어려워요. 이제라도 보금자리라는 터전을 새롭게 바라볼 노릇이라고 여겨요. 아이들이 손수 가꿀 마당이며 텃밭이 있어야 ‘집’입니다.


ㅅㄴㄹ

#OnDemnage #AllceBriereHaquet #StephaneBarroux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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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벨라의 리본 풀빛 그림 아이 8
이치카와 사토미 글 그림, 김경연 옮김 / 풀빛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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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숲노래 그림책 2023.1.28.

그림책시렁 1090


《이자벨라의 리본》

 이치카와 사토미

 김경연 옮김

 풀빛

 2004.4.10.



  일본에서 나고자랐으나 일본에서 안 살고 온누리 시골이랑 숲이랑 들이랑 섬을 돌아다니면서 그림빛을 여미는 이치카와 사토미 님입니다. 그냥 일본에 머물면 쳇바퀴에 젖어들기 쉽다면서 홀가분히 붓종이를 챙겨 넘나들고, 온누리 어린이 들놀이에 어른들 살림살이를 가만히 옮기는구나 싶습니다. 한글판 《이자벨라의 리본》은 영어판 이름을 옮겼을 텐데, 일본판은 “リボンちゃんのリボン”입니다. 아이 이름이 ‘댕기(리본)’예요. 한글로 옮긴 분이 우리말을 좀더 헤아리거나 그림님 삶자취를 더 살폈다면 “댕기네 댕기”처럼, 또는 “댕기네 꽃댕기”처럼 책이름을 붙일 만합니다. 이 그림책은 하늘빛을 고스란히 담은 싱그럽고 호젓한 섬마을에서 언제나 새롭게 댕기빛을 누리면서 소꿉놀이를 즐기는 아이 몸짓과 눈길과 마음씨를 들려줍니다. 장난감이 있어야 놀지 않습니다. 놀이터가 있어야 놀지 않아요. 보금자리가 살림터이자 놀이터입니다. 옷감 하나가 놀잇감이고, 나무줄기가 놀이터입니다. 구름이 놀이동무요, 나뭇잎이 놀이살림입니다. 아이들이 나무타기를 하고, 나뭇잎을 쓰다듬고, 나무꽃을 살펴볼 틈을 마련하기에 어른답습니다. 하루 내내 배움터(학교·학원)에 아이들을 가두면, 아이들은 놀 줄 모르고 말아 숨빛을 잃습니다.


#IsabelasRibbons #IchikawaSatomi

#いちかわさとみ #市川里美 #リボンちゃんのリボン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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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arable of the Lily (Hardcover)
Higgs, Liz Curtis / Thomas Nelson Inc / 199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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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3.1.28.

그림책시렁 1046


《The Parable of the Lily》

 Liz Cutis Higgs 글

 Nancy Munger 그림

 Thomas Nelson

 1997.



  사다가 쓰면 곧장 먹는다지만, 사러 가는 품이 있고, 살 수 있도록 돈을 벌어야 하는 품이 있습니다. ‘사다먹기’라 하지만 바로바로 못 먹습니다. 씨앗을 심고 가꾸면 한참 기다리고 품을 들여야 한다지만, 따로 돈을 들일 일이 없을 뿐 아니라, 늘 지켜보고 마음을 쏟는 동안 푸성귀·열매·낟알에는 우리 몸마음을 푸르게 살찌우는 기운이 흘러요. 예부터 온누리에는 따로 돌봄터(병원)가 없고, 돌봄이(의사·간호사)가 없어요. 모든 사람이 ‘지음이(창조자)’였기에, 스스로 돌보고 스스로 짓고 스스로 가꾸고 스스로 누리면서 스스로 달래고 스스로 고쳤어요. 《The Parable of the Lily》는 “나리꽃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무럭무럭 자라나는 아이한테 무엇을 주어야 빛나는 열매일까 하고 한참 헤아리던 아버지는 ‘흙 + 씨앗’을 건넨다지요. 시골에서 나고자라며 뛰노는 아이는 얼핏 보면 흙살림을 꽤 안다고 여길 수 있지만, 소꿉놀이랑 살림짓기는 똑같지 않습니다. 노래하면서 살림을 하되, 가만히 지켜보고 살펴보고 돌아보고 사랑하는 마음은 ‘같으면서 다른 길’이에요. 씨앗이자 알뿌리가 흙을 품고서 자라나는 길이란, 어버이가 베푸는 빛입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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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팡도르
안나마리아 고치 지음, 비올레타 로피즈 그림, 정원정.박서영 옮김 / 오후의소묘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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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3.1.28.

그림책시렁 1047


《할머니의 팡도르》

 안나마리아 고치 글

 비올레타 로페즈 그림

 정원정·박서영 옮김

 오후의소묘

 2019.12.2.



  어떤 분은 나이는 들었되 어른스럽지 않아 늙거나 쭈그렁쟁이로 갑니다. 어떤 이는 나이가 적되 어질고 슬기로워 눈망울이 밝습니다. 어떤 분은 삶이 아쉬워 선뜻 내려놓지 못 하고, 어떤 이는 삶죽음 사이가 없는 줄 알아 홀가분히 바람을 타면서 노닙니다. 죽음은 빨리 오지도 늦게 오지도 않습니다. 누구나 날마다 죽음을 맛보고서 나날이 삶을 새롭게 맞이합니다. 모든 하루는 삶죽음이 갈마들면서 흐르는 이야기예요. 《할머니의 팡도르》는 언뜻 ‘죽음길 앞에서 한결 느긋하게 돌아보는 길’을 애써 들려주려고 하는구나 싶지만, ‘죽음을 잊어버릴 삶맛’을 힘써 보여주려는 듯하지만, 어쩐지 ‘죽음은 나쁘고 삶은 좋다’라는 틀로 갈라치기를 하는 얼거리입니다. 어둠을 반갑게 맞이하지 않기에 몸이 늙어요. 밤에 고이 쉬며 잠들지 않기에 지치고 고단합니다. 밤을 잊은 채 일하면 몸이 못 버텨요. 놀고 노래하고 쉬고 꿈꾸는 나날을 누리기에 비로소 밤낮이 갈마들면서 몸마음이 하나로 흐를 만합니다. 이 그림책에서라면, ‘굳이 땅나라에서 빵굽기로 질질 끌기’보다는 ‘느긋이 하늘나라로 빵 한 조각 챙겨가’서 하늘이웃하고 나누는 얼거리로 그려 보아도 되었을 테지요. 어느 쪽에든 얽매이면 빛도 고요도 없습니다.


ㅅㄴㄹ


#IPanidOrodellaVecchina #AnnamariaGozzi #VioletaLopiz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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