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zebra 8
이수지 지음 / 비룡소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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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3.2.5.

그림책시렁 1190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이수지

 비룡소

 2015.8.30.



  이미 다들 널리 쓰는데 못 바꾼다고 여기는 이는 죄다 나이든 사람들입니다. ‘나이든 사람이 아닌 어른’은 둘레에서 널리 쓰거나 말거나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어른’은 우리 스스로 새롭게 일구며 나눌 길만 바라보면서 어린이하고 어깨동무합니다. ‘어른 아닌 나이든 사람’은 둘레에서 널리 쓰는 대로 따라가고 휩쓸립니다. ‘나이든 사람’은 우리 스스로 하기보다는 남을 쳐다보면서 맞추는 틀에 갇혀서 어린이한테 시키고 가르치는 쳇바퀴에 사로잡힙니다. 이수지 그림책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읽었습니다. 겉에 큼지막하게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 이수지가 들려주는”하고 “현실과 꿈을 넘나드는 가장 독창적인 앨리스 이야기” 같은 자랑글을 박습니다. “Alice In Wonderland”를 일본사람은 “不思議の?のアリス”로 옮겼고, 우리는 무늬만 한글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로 받아들였습니다. 낡은 일본 군국주의 말씨를 그대로 따르는 길은 새롭지도 않고 남다르지도 않습니다. “삶과 꿈” 사이를 바라보는 눈길을 잊기에 자꾸 “남과 다르게”를 내세우려고 합니다. 모든 어버이가 낳는 모든 아이는 그저 다르면서 저마다 사랑이요 아름빛입니다. 새롬나라 앨리스는 무엇이든 새롭게 마주하며 하루를 신나게 놀 뿐입니다.


ㅅㄴㄹ


#AliceInWonderland

#不思議の国のアリ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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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의 놀라운 집 짓기
로라 놀스 지음, 크리스 매든 그림, 박규리 옮김, 김산하 감수 / 한겨레아이들 / 2018년 12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책 2023.2.5.

그림책시렁 1191


《동물들의 놀라운 집 짓기

 로라 놀스 글

 크리스 매든 그림

 박규리 옮김

 한겨레아이들

 2018.12.24.



  누구나 밤낮을 보내는 자리를 마련합니다. 해가 지며 어둠이 내리는 밤에는 몸을 내려놓고서 고요하면서 포근히 꿈을 그리는 잠자리로 삼고, 해가 나며 환하게 열리는 낮에는 몸을 실컷 움직여 땀흘리고 웃는 일자리·놀이자리로 삼습니다. 보고 살피는 아늑한 자리는 누구나 저마다 짓습니다. 모든 숨결은 다 다르게 태어났고 다 다르게 생기고 다 다르게 숨을 쉬거든요. “We Buid Our Homes”를 옮긴 《동물들의 놀라운 집 짓기》입니다. 한글판에는 ‘동물들의’나 ‘놀라운’ 같은 말이 깃들지만, 영어판은 그저 “We Buid”하고 “Our Homes”입니다. 이토록 쉬운 영어를 왜 일본말씨를 섞어 뜬금없이 바꿔야 할까요? 우리가 짓는 우리 집입니다. 우리 집은 스스로 짓습니다. 우리 집은 손수짓기로 누립니다. 손수 밥옷집을 짓는 사람이나 짐승은 아무런 쓰레기를 내놓지 않습니다. 남한테 밥옷집을 맡기느라 돈으로 사들이는 사람은 모든 곳에서 늘 쓰레기를 내놓습니다. 곰곰이 보자면 ‘돈 = 쓰레기’입니다. ‘돈벌이 = 쓰레기 늘리기’입니다. ‘돈되는 일 = 쓰레기 키우는 짓’입니다. ‘집 = 땀과 꿈’이요, ‘밥 = 삶과 놀이’요, ‘옷 = 살림과 나눔’입니다. 집밥옷을 언제나 스스로 사랑스레 가꾸는 길을 헤아리기에 사람답습니다.


ㅅㄴㄹ

#WeBuidOurHomes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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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와 원피스 정원 그림책
카미유 안드로스 지음, 줄리 모스태드 그림, 김선희 옮김 / 봄의정원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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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숲노래 그림책 2023.2.2.

그림책시렁 1135


《소녀와 원피스》

 카미유 안드로스 글

 줄리 모스태드 그림

 김선희 옮김

 봄의정원

 2019.12.12.



  저는 어릴 적부터 ‘플라스틱실(아크릴·레이온·나일론……)’을 살갗이 꺼렸습니다. 플라스틱실로 짠 옷을 걸치면 살갗이 닿은 데마다 빨갛게 일어나고 간지럽고 따가웠습니다. 우리 집 어머니나 이웃집 어머니는 으레 “입다 보면 두드러기가 가라앉고 나아진단다.” 하고 타일렀지만, 살갗이 꺼리는 옷에 살갗이 맞출 수 없는 노릇입니다. “다른 아이들은 잘만 입는데 넌 왜 못 입니?” 하고 나무라거나 때려 본들, 살갗이 꺼리는 옷은 못 입을 수밖에 없어요. 《소녀와 원피스》를 읽었습니다. 옷 한 벌을 마주하는 마음을 찬찬히 담아내는 얼거리입니다. 어떤 옷이든 우리 스스로 마음으로 마주할 적에 고운 옷이요, 어떤 옷감이나 실이라 해도 사랑을 담아서 여미면 우리 몸이 반길 만합니다. 그런데 왜 나라(정부)·일터(회사)는 풀하고 짐승한테서 얻은 실로 옷을 짓지 않고, 일부러 플라스틱실을 자꾸 뽑아낼까요? 플라스틱실은 참말로 값싸거나 가벼우면서 이바지할까요? 사람들을 억지로 가두거나 길들이는 굴레이지 않을까요? 튼튼한 몸이라 플라스틱실에도 멀쩡한 아이들이 있지만, 어쩔 길 없이 ‘입히는 대로 입고서 참거나 견디거나 눈물을 삼키는’ 아이들이 수두룩합니다. 돌고도는 옷 한 벌을 좀더 밑바탕부터 살피기를 바라요.


#TheDressAndTheGirl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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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얼굴 예쁘네요 - New Edition
김민기 지음, 정용기 꾸밈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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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3.2.2.

그림책시렁 1106


《아빠 얼굴 예쁘네요》

 김민기 지음

 이호백·정용기 꾸밈

 한울

 1987.6.25.첫/2016.11.25.새판



  언제 어디에서나 “집안일은 돌이가 도맡을 노릇입니다. 순이는 언제나 신나게 놀면서 노래할 노릇입니다.” 하고 밝혀요. 집안일은 토막을 쳐서 가르거나 나눌 까닭이 없어요. 오롯이 돌이가 맡을 노릇입니다. 그런데 돌이는 이름 그대로 ‘돌’입니다. 처음에는 돌이라 딱딱하고 뻣뻣하고 몰라요. 순이는 숲처럼 푸르고 부드럽고 상냥하게 먼저 몸으로 집안일을 돌이한테 보여주면서 천천히 이끌 수 있어야 해요. 돌이는 순이 곁에서 집안일을 보고 느끼고 배우면서 천천히 머리·몸·마음을 돌릴 노릇이요, 이제 동글동글한 머리·몸·마음으로 스스로 다스릴 수 있으면, 순이는 가볍게 집안일을 돌이한테 넘기고서 삶을 노래하고 놀면서 사랑을 지피면 넉넉합니다. 《아빠 얼굴 예쁘네요》는 지난 1987년에 처음 나오고서 오래도록 판이 끊기다가 2016년에 다시 나왔습니다. 탄광마을 아버지가 겪는 아픈 굴레를 딸아들이 마주보고 받아들이는 얼거리를 들려줘요. 가난한 집마다 아버지는 고되게 몸바쳐 밥벌이를 꾸렸습니다. 그런데 돌이(아버지)가 바깥일에만 매이지 않고 집안일을 할 줄 안다면 어떠할까요? 돌이가 보금자리를 사랑하면 나라(정부)가 뒤집힙니다. 돌이는 바깥으로 떠돌며 ‘나라 허수아비’로 길들어요. 집살림이 빛길입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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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털
이자벨 심레르 글.그림, 이정주 옮김 / JEI재능교육(재능출판)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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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3.2.2.

그림책시렁 1076


《깃털》

 이자벨 심레르

 이정주 옮김

 재능교육

 2014.12.5.



  ‘귀염’을 가리키는 한자말 ‘애완’입니다. 퍽 오래 ‘애완동물’ 같은 일본말씨가 퍼졌으나 요새는 새 일본말씨 ‘반려동물’이 훅 퍼집니다. 우리는 스스로 우리말을 쓸 줄 모르거나 생각할 줄 모르는 셈이지 싶어요. 겉모습에 얽매이기에 ‘귀여워하는’ 마음입니다. 속빛을 바라보기에 ‘곁’에 둡니다. 《깃털》을 아이들하고 함께 읽었는데, 아이들은 썩 안 반기는 눈치입니다. 새가 늘 찾아들며 깃드는 보금자리를 누리느라 언제나 새바라기를 하는 아이들인데, ‘깃털 그림책’은 ‘그저 귀엽게만 보여주려는 그림’이라서 껄끄럽다고 여깁니다. ‘귀여운 그림’이 나쁠 까닭은 없어요. 그러나 ‘귀여운 그림’에 가두면 속빛하고는 자꾸 동떨어집니다. 아기를 마냥 귀엽게 여기다 보면, 아기는 어버이한테서 삶을 물려받거나 배우는 길하고 등져요. 우리가 어버이나 어른이라면 아기한테 춤노래를 들려주고 보여줄 노릇입니다. ‘아기 귀염잔치(재롱잔치)’에 가두지 말 노릇입니다. 새가 곁에 깃들어 노래하면서 둥지를 틀도록 곁을 내줄 수 있는 마음이라면 깃털 이야기를 확 다르게 그리리라 생각합니다. 스스로 짓는 숨빛이기에 저절로 아름답습니다. 귀염티를 만들지 마요. 사랑빛을 담아내는 손길을 그리기로 해요.


ㅅㄴㄹ


#IsabelleSimler #Plume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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