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은 어디로 갔을까? 과학 그림동화 15
버나드 모스트 글 그림, 이은석 옮김 / 비룡소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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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3.2.8.

그림책시렁 1038


《공룡은 어디로 갔을까?》

 버나드 모스트

 이은석 옮김

 비룡소

 2003.4.14.



  큰이(공룡)는 어디로 갔을까요? 영어 ‘dinosaur’를 일본에서 ‘공룡(恐龍)’으로 옮겼고, 우리는 이 일본스런 한자말을 소리만 ‘공룡’으로 받아들여서 씁니다. 한자를 새기면 ‘무섭다 + 미르’입니다. ‘무섬미르’란 소리인데, 이름에 구태여 ‘무섬-(恐-)’을 붙여야 할 까닭이 없습니다. 덩치가 크니 ‘큰-’이나 ‘우람-’을 붙이면 되고, ‘큰미르’나 ‘우람미르’쯤으로 풀어서 바라볼 노릇이에요. 키가 크니 키다리일 뿐입니다. 힘이 세니 힘꾼입니다. 잠을 즐기니 잠보요, 먹기를 좋아해 먹깨비입니다. 큰미르는 사납게 몰아치면서 으르렁댔을까요? 덩치만 쳐다보고서 지레 바들바들 떨던 몇몇이 엉뚱하게 붙인 ‘무섬-(恐-)’이란 이름이지 않을까요? 《공룡은 어디로 갔을까?》를 읽으며 생각해 봅니다. 땅을 파서 큰미르 뼈다귀를 캐낼 수 있을 테지만, 사람들이 때려짓는 서울(도시)이 보기싫고, 사람들이 해대는 쌈박질을 더 안 보려고 푸른별 복판으로 숨지 않았을까요? 사람도 몸을 내려놓으면 땅에 묻히고, 큰미르도 몸을 내려놓으면 땅에 묻혀 뼈만 남습니다. 큰미르를 비롯한 숱한 목숨붙이는 ‘오늘날 쌈박질 사람들 꼴을 봐줄 수 없어’서 호젓하면서 아늑하고 사이좋은 새누리로 모두 떠났으리라 느낍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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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돌이와 팬케이크 비룡소의 그림동화 142
우에노 노리코 그림, 나까에 요시오 글, 고향옥 옮김 / 비룡소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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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3.2.8.

그림책시렁 1153


《쥐돌이와 팬케이크》

 나카에 요시오 글

 우에노 노리코 그림

 고향옥 옮김

 비룡소

 2005.4.14.



  누구나 하고픈 일이 다르고, 누리고픈 놀이가 다릅니다. 서로 바라보는 곳이 다르고, 서로 생각하는 마음이 다릅니다. 저마다 마음씨가 다르기에 말씨가 다르고, 살림을 꾸리는 매무새가 달라요. 곰곰이 보면 손발을 맞춰서 무엇을 할 수 없습니다. 손발을 맞추자면 ‘나’를 버려야 하거든요. 내가 나인 줄 잊어야 비로소 한마음이나 한몸으로 갑니다. 물결치는 무리를 보면 ‘나’라고 하는 ‘한 사람’이 없습니다. 무리를 이끄는 우두머리만 보입니다. 휩쓸릴 적에는 ‘우리’가 아닌 ‘무리’입니다. ‘나’를 버리지 않으면서 ‘너도 똑같이 나요, 너는 또다른 나’라고 느끼고 생각할 적에 비로소 ‘우리’로 나아갑니다. 《쥐돌이와 팬케이크》는 언뜻 보면 ‘밥하는 쥐순이’를 보여주는 듯하지만, ‘밥하기 아닌 따뜻빵 굽기’를 하려는 쥐순이요, 동무들하고 ‘쥐순이 스스로 즐기는 따뜻빵을 나눌 마음’입니다. 동무들은 ‘쥐순이가 밥짓기 솜씨가 뛰어나다’고 잘못 헤아리지요. 한숨이 절로 나오지만, 쥐순이는 마음을 바꾸기로 하면서 ‘내(쥐순이)가 즐기며 나누려는 길’에다가 ‘너(동무들)가 즐기며 누리려는 길’을 맞물려 놓고서 빙그레 웃습니다.


ㅅㄴㄹ

#なかえよしを #上野紀子

#ねずみくんとホットケーキ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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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패트릭 게스트 지음, 조너선 벤틀리 그림, 이정희 옮김 / 다산어린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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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3.2.8.

그림책시렁 1193


《창문》

 패트릭 게스트 글

 조너선 벤틀리 그림

 이정희 옮김

 다산어린이

 2020.9.10.



  아픈 사람을 살리는 숨결은 모두 숲에 있고, 풀꽃나무가 베풀며 해바람비가 북돋웁니다. 숲이 있기에 사람을 비롯한 모든 숨붙이가 살아갈 수 있습니다. 풀꽃나무가 있으니 사람이며 모든 숨붙이가 푸르게 숨을 쉬면서 살림을 짓습니다. 숲을 멀리하기에 아플 일이 불거집니다. 풀꽃나무를 등지거나 짓밟기에 돌림앓이가 퍼집니다. 잿더미(도시)를 그대로 둔 채 플라스틱 입가리개를 씌운들 아픈 사람이 나을 수 없고 돌림앓이가 사라질 수 없습니다. 숲을 푸르게 돌보면서 품으려는 길하고 등돌린 채 미리맞기(예방주사)를 끝없이 팔뚝에 꽂는들 안 아프거나 안 죽을 수 없습니다. 《창문》을 읽으며 적잖이 숨막혔으나, 이 숨막힌 굴레가 오늘날 이 나라요 터전이며 서울(도시)입니다. 나라지기가 나라를 헤아린다면 잿집(아파트)은 이제 끝내고 ‘마당이랑 텃밭을 누릴 살림집’을 누구나 누리는 길로 가리라 생각합니다. 벼슬아치(공무원)가 심부름꾼이란 이름을 살핀다면 달삯벌이가 아닌 푸른이바지에 힘을 쏟겠지요. ‘마스크·바이러스·코로나 팬데믹·백신’은 모두 허울입니다. 숱한 늙은이(어른 아닌 늙은이)는 아이들한테 두렴씨앗을 심으려 했습니다.


ㅅㄴㄹ

#Windows #JonathanBentley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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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유목민 이야기
킨초이 람 지음, 김미선 옮김 / 책과함께어린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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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3.2.5.

그림책시렁 1188


《세상 모든 유목민 이야기》

 킨츠이 람

 김미선 옮김

 책과함께어린이

 2022.12.17.



  우리가 살아가는 이 별은 ‘붙박이별’이 아닌 ‘떠돌이별’입니다. 떠서 돌기에 ‘떠돌이 + 별’인데, 이를 일본스런 한자말 ‘행성(行星)·유성(遊星)·혹성(惑星)’으로 얽매더군요. 사람이라면 ‘떠돌이’나 ‘나그네’이지만, 우리는 우리말을 잊고서 ‘유목(遊牧)·유랑(流浪)’ 같은 한자말에 스스로 갇힙니다. 떠도는 별인 우리 푸른별은 바람 같습니다. 바람은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고, 스스로도 남도 가두지 않습니다. 스스로 옭매지 않기에 바람처럼 흐르는 사람들입니다. ‘떠돌이·나그네’는 ‘바람새’이자 ‘바람꽃’입니다. 모든 ‘바람이’는 ‘별나그네’입니다. 《세상 모든 유목민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바람새를 만나려면 이웃 바람새 곁에서 스스로 바람새로 살아가면 됩니다. 바람꽃하고 이야기하려면 동무 바람꽃이랑 스스럼없이 노래하고 놀면서 지내면 돼요. 보금자리를 지어서 머물더라도 집에만 있지 않습니다. 논밭에도 가고, 바깥마실도 합니다. 서울이나 큰고장에서는 아침저녁으로 일터를 오갈 테지요. 푸른별부터 스스로 떠돌이별이듯, 모든 사람은 떠돌이입니다. 먼발치에 있지 않은 나그네인 줄 알아본다면, 누구나 서로 다르게 떠돌깨비요 떠돌벗인 줄 깨닫는다면, 이 별은 한결 넉넉한 길을 가리라 봅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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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새 날개달린 그림책방 51
마일리 뒤프렌 지음, 테레사 아로요 코르코바도 그림, 이슬아 옮김 / 여유당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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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3.2.5.

그림책시렁 1189


《나무와 새》

 마일리 뒤프렌 글

 테레사 아로요 코르코바도 그림

 이슬아 옮김

 여유당

 2023.1.25.



  나무가 없는 곳에는 새가 살지 않습니다. 아무리 매캐하고 빽빽한 서울이어도 곳곳에 나무가 있고, 그리 멀잖은 데에 냇물하고 들숲이 있으니 이럭저럭 새가 서울 한복판에서도 살아갑니다. ‘날개’로 바람을 타는 새는 ‘나무’가 바람을 품는 숨결을 가만히 바라봅니다. ‘나(우리)’는 날개님(새)이랑 나무 곁에서 하루를 그리고 삶을 누리면서 노래를 맞아들입니다. 날개님(새)을 잊거나 나무를 등지면 나(우리)는 나다움뿐 아니라 사람다움을 잊다가 잃습니다. 《나무와 새》는 나무하고 새가 어떻게 사이좋게 어우러지는가를 들려줍니다. 어린나무는 어리니 둘레 이야기를 듣고서 배우는 삶이고, 큰나무는 크니 그동안 익히고 헤아린 이야기를 새삼스레 둘레에 들려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린나무이건 큰나무이건, 새이건 사람이건, 서로 가로지르는 빛줄기가 있으니 바로 마음입니다. 마음으로 만날 줄 안다면, “마음을 담은 노랫가락인 말”을 알아차릴 테고, 말이 왜 ‘말’이고 마음이 왜 ‘마음’인지 깨닫는 때부터 천천히 어깨동무를 해요. 동글동글 어우러지면서 물빛으로 노래할 줄 알기에 동무입니다. 나무랑 새는 언제나 동무로 지내 왔습니다.


ㅅㄴㄹ


#Larbreetloiseau #MaylisDaufresne #TeresaArroyoCorcobado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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