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병사의 전선 일기 - 제1차 세계대전의 기록 1914 지양청소년 과학.인문 시리즈 4
바루 지음, 이성엽 옮김 / 지양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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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3.3.2.

그림책시렁 1182


《어느 병사의 전선일기, 제1차 세계대전의 기록 1914》

 바루

 이성엽 옮김

 지양사

 2022.7.9.



  싸움(전쟁)이 무엇인지 모르던 어린 나날을 살 무렵에는 으레 ‘싸움거리(총칼·전투기·탱크·잠수함·항공모함·대포·우주선·미사일……)’를 날마다 뻔질나게 그림으로 끄적이며 놀았습니다. 나라(정부)에서는 총칼(전쟁무기)을 자랑할 뿐 아니라, 남북으로 갈린 한겨레가 서로 총칼을 드높여 맞서야 한다고 길들였어요. 요새는 거의 사라진 듯싶은 ‘반공웅변·반공독후감·반공포스터’를 1982∼87년 여섯 해 동안 다달이 했습니다. 요새 이런 짓을 어린배움터에서 안 한다고 하더라도 “지난날 안 했다”고 할 수 없고, 지난날 이런 짓을 아이들한테 길들인 이(교사·공무원·정부·지식인·작가·기자)들 가운데 뉘우친 놈을 아직 못 봤습니다. 김훈 같은 글바치조차 ‘뉘우침 아닌 자랑’으로 떠벌이는 판이거든요. 《어느 병사의 전선일기, 제1차 세계대전의 기록 1914》는 프랑스하고 독일이 ‘나라싸움(국가분쟁)’으로 붙어야 하던 무렵, 그저 수수하게 살아가던 어느 프랑스사람이 싸울아비(군인)로 끌려가서 어떤 하루를 겪어야 했고, 어떤 죽음을 지켜보다가 ‘아마 이이 스스로도 죽고 말았을’ 삶길을 조용히 보여줍니다. 우리는 싸움(전쟁)이 뭔지 참 모릅니다. 싸움터(군대)에 안 간 탓보다도 사랑(평화)을 모르는 탓이 훨씬 커요.


ㅅㄴㄹ


#LineofFire #DiaryofanUnknownSoldier #AugustSeptember #StephaneBarroux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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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 마을의 서점 웅진 세계그림책 147
나카야 미와 글.그림, 김난주 옮김 / 웅진주니어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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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3.3.2.

그림책시렁 1157


《도토리 마을의 서점》

 나카야 미와

 김난주 옮김

 웅진주니어

 2015.12.4.



  모든 가게는 일을 해서 돈을 버는 자리입니다. 가게는 우리가 스스로 지어서 펼 수 있으나 막상 틈이나 짬을 못 내는 일을 맡아 줍니다. 누구나 스스로 모든 일을 차근차근 펼 적에 가장 빛나면서 즐거울 텐데, 저마다 어느 하나에 더 마음을 기울이려 하면서 ‘가게’라고 하는 사잇길이 태어납니다. 가게 가운데 책가게는 책을 사고파는 자리입니다. 누구나 말을 하듯 누구나 이야기를 할 수 있고, 예전에는 몇몇 힘꾼만 글을 움켜쥐었으나 이제는 누구나 글을 익혀서 제 이야기를 제 말씨로 담아낼 만합니다. 몇몇 힘꾼만 글을 움켜쥐던 조선 같은 나라에서는 책가게가 들어설 수 없습니다. 우두머리가 움켜쥐던 틀이 사그라들고서, 누구나 말을 글에 이야기로 담을 수 있을 무렵부터 ‘책’이 ‘이야기꾸러미’라는 제빛을 폈으며, 책가게가 하나둘 늘어납니다. 몇몇 힘꾼만 글을 움켜쥐던 사슬나라(전제국가)에서는 ‘서당·학당’이었다면, 누구나 글·이야기·책을 누리는 오늘날은 ‘책가게·책집’입니다. 《도토리 마을의 서점》은 ‘도토리 마을책집’ 살림길을 들려줍니다. 누구나 꿈을 그려서 담고, 저마다 사랑을 펴서 나누는 이야기꾸러미인 책 한 자락이 어떻게 마을을 살리며 마음을 가꾸는 징검다리인지 넌지시 밝혀요.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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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꿀 이야기 과학은 내친구 18
이세 히데코 그림, 후지와라 유미코 글, 엄기원 옮김, 손재형 감수 / 한림출판사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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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3.3.2.

그림책시렁 1158


《벌꿀 이야기》

 후지와라 유미코 글

 이세 히데코 그림

 엄기원 옮김

 한림출판사

 2003.10.20.



  우리말은 ‘벌’이고, 영어는 ‘bee’입니다. 우리말에는 ‘벌다’가 있고, 영어에는 ‘be’가 있습니다. ‘벌’은 겨울잠에서 깨어난 날부터 꽃송이를 찾아다니다가, 새로 겨울이 찾아들 즈음 벌집에서 깊이 꿈나라로 갑니다. 사람이며 곰은 ‘벌’이 ‘벌어들인’ 꿀(벌집)을 슬그머니 얻는데, 벌은 늘 넉넉하게 ‘벌어’ 놓고는 겨울맞이를 하고 봄맞이를 할 뿐 아니라, 새봄에 새롭게 꽃을 찾아다니며 일을 합니다. 《벌꿀 이야기》는 ‘벌·꿀·사람·철·살림’이 서로 맞닿으면서 부드러이 흐르는 사이를 차분히 들려줍니다. 우리나라나 일본에서 밥으로 짓는 쌀은 숱한 낟알이 모인 덩어리라면, 벌이 집을 이루는 살림인 꿀도 숱한 벌이 봄여름가을 바지런히 일하면서 일군 반짝반짝 노란 단물입니다. 우리는 사람으로서 꿀을 누릴 적마다 “아, 벌이 이렇게 붕붕 날며 애써 주었구나!” 하고 느끼거나 생각할 수 있을까요? “아, 겨울이 저물고 봄이 찾아오니 벌 곁에서 반짝반짝 노란 단물을 나누어 받을 수 있구나!” 하고 여기면서 기뻐할 수 있을까요? 벌레를 잡겠다면서 풀죽임물을 뿌리거나, 비닐을 씌워 돈벌이를 하려는 밭일은 벌나비도 죽이고 사람도 죽음으로 내몹니다. 벌이 깃들 들꽃하고 나무가 넉넉할 적에 모두 달콤빛을 누립니다.


ㅅㄴㄹ


#いせひでこ #伊勢英子 #はちみつ #ふじわら ゆみこ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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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동종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61
헤르베르트 홀칭 그림, 오트프리트 프로이슬러 글, 조경수 옮김 / 시공주니어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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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2.2.25.

그림책시렁 1142


《청동종》

 오트프리트 프로이슬러 글

 헤르베르트 홀칭 그림

 조경수 옮김

 시공주니어

 2005.3.20.



  거짓말은 감추거나 숨기려 하게 마련입니다. 거짓말을 하는 이들은 겉치레를 하고 허울스런 이름을 높이 내세우거나 자랑하려 합니다. 거짓말을 일삼기에 겉으로는 돈·이름·힘을 거머쥐는 듯합니다. 거짓말로 이모저모 챙기면서 탈을 쓴 채 살아온 이들은 죽음을 두려워할 뿐 아니라, 누가 그들 거짓말을 환히 밝힐까 봐 걱정에 휩싸여 끼리질(카르텔)을 이룹니다. 《청동종》은 두 사람 또는 두 마을을 보여줍니다. 둘로 나눌 만한데, 하나는 돈붙이·이름붙이·힘붙이입니다. 이른바 ‘권력자’나 ‘권력 끄나풀’입니다. 다른 하나는 살림꾼·사랑꾼·숲꾼입니다. 그저 ‘수수하게 아이를 낳아 스스로 돌보며 사랑을 물려주는 살림으로 숲빛을 품는 자그마한 사람’입니다. 이 둘 가운데 한켠은 언제나 거짓말을 하면서 그들 거짓이 들통날까 봐 희번덕거립니다. 다른 한켠은 작고 수수한 삶을 오롯이 노래하고 춤추면서 아이어른이 따로 없어 어깨동무하는 푸른살림입니다. 어깨동무하는 숲살림이라면 언제나 참말을 하면서 참살림을 짓고 참사람으로 서요. 큰놈들은 작은이를 짓밟거나 으깨면 ‘없어지리’라 잘못 생각하는데, 작은이는 아무리 밟히거나 뭉개져도 안 죽습니다. 작은이는 사랑으로 살림빛을 그리기에 온누리를 푸르게 안거든요.


ㅅㄴㄹ


#DieGlockevongrunemErz #OtfriedPreussler #HerbertHolzing


※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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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시궁창에 빠졌네 잭과 가이와 함께 - 모리스 샌닥의 그림으로 만나는 전래 동요 두 편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83
모리스 샌닥 글.그림, 조동섭 옮김 / 시공주니어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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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2.2.25.

그림책시렁 1067


《우리는 모두 시궁창에 빠졌네 잭과 가이와 함께》

 모리스 샌닥

 조동섭 옮김

 시공주니어

 2022.5.5



  지난날하고 오늘날을 돌아보면, 지난날에는 안 가난한 집이 드물고, 오늘날에는 가난한 집이 드뭅니다. 임금이 있고 사람들을 위아래로 가르던 지난날에는 임금붙이·벼슬아치·글바치·나리가 위에 서서 흙살림을 짓는 사람들을 짓밟고 억눌렀다면, 오늘날에는 거의 다 시골을 떠나 서울(도시)에 깃들어 잿집(아파트)에 쇳덩이(자동차)를 거느리는 살림입니다. 우두머리(왕·대통령)는 왜 있어야 할까요? 우두머리는 왜 하나같이 총칼(전쟁무기)을 거느릴 뿐 아니라 끝없이 만들까요? 예나 이제나 나라가 가난한 적은 없습니다. 나라지기란 자리에 서는 이들을 비롯해 벼슬을 얻는 모든 이들이 한통속으로 돌라먹기를 하면서 총칼로 윽박지를 뿐입니다. 《우리는 모두 시궁창에 빠졌네 잭과 가이와 함께》를 보면, 겉에 ‘어린이 인권과 인류애를 조명한 그림책’이라고 박습니다. 사람을 사랑하는 길을 그리려 한다면 ‘달’이 아니라 ‘해·별’을 그려야 알맞을 텐데 싶어 갸우뚱했습니다. ‘달빛’이란 없고 ‘달님’도 없습니다. ‘햇빛·별빛’이 낮밤을 갈마들며 온누리를 비출 뿐입니다. 겉(현상·사실)으로만 훑는다면 속(본질·진실)을 놓치거나 숨깁니다. 어린이를 사랑할 마음이라면, 서울부터 떠나고, 잿집을 버리고, 총칼을 자랑하는 우두머리를 끌어내리고, 우리 스스로 나무를 심는 숲살림을 지으면 넉넉합니다.


ㅅㄴㄹ


#WeareallinthedumpswithJackandGuy #Maurice Sendak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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