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원이 다른 세계사 - 3D 이미지로 완벽히 되살린 생생한 역사
DK 지식백과 편집위원회 지음, 강창훈 옮김, 필립 파커 자문 / 책과함께어린이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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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3.3.21.

그림책시렁 1147


《차원이 다른 세계사, 3D 이미지로 완벽히 되살린 생생한 역사》

 DK지식백과 편집위원회

 강창훈 옮김

 책과함께어린이

 2021.4.25.



  “걸어온 길”이나 “살아온 날”이라 안 하고 ‘역사’라 할 적에는, “우리 이야기”가 아닌 “남들 겉치레”를 다루는구나 싶습니다. ‘한국사·세계사’ 같은 이름은 우리가 스스로 걸어온 길도 살아온 날도 다루거나 담아내지 않습니다. 온누리 모든 ‘한국사·세계사 인문책’은 ‘삶·살림·사랑·숲’이 아니라 ‘싸움·임금·글바치·종살이’로 허덕인 굴레를 다루기 일쑤입니다. 한자말이라서 안 써야 할 ‘역사’가 아닙니다. 감추거나 숨기면서 우리 마음과 눈길을 홀리면서 가두는 굴레인 ‘역사’라는 낱말입니다. 《차원이 다른 세계사, 3D 이미지로 완벽히 되살린 생생한 역사》는 무척 잘 여민 역사책이라고 느낍니다. 지나온 자취를 남다르면서 아기자기하게 잘 보여줍니다. 다만, 저는 이 꾸러미로 들려주는 발자취에 ‘역사’라는 이름을 붙인다면, 굳이 아이들한테 아무런 ‘역사’를 안 가르치고 안 들려주겠습니다. 으리으리한 임금집이나 총칼(전쟁무기)이나 싸움판을 보여주는 그림으로는 아무런 삶이며 살림이며 사랑을 밝히지 못 합니다. 제가 어른으로서 아이들한테 들려줄 ‘걸어온 길·살아온 날(역사)’이라면 ‘호미·낫·쟁기’를 어떻게 벼렸고, 풀꽃나무 곁에서 어떻게 살림을 지었나 하는 하루입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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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나무 언덕 농장의 사계절
마틴 프로벤슨.앨리스 프로벤슨 글.그림, 김서정 옮김 / 북뱅크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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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3.3.21.

그림책시렁 1160


《단풍나무 언덕 농장의 사계절》

 마틴 프로벤슨·앨리스 프로벤슨

 김서정 옮김

 북뱅크

 2008.11.10.



  같이 일하는 집에서는 같이 쉬고 같이 놉니다. 함께 살림하는 집에서는 함께 돌보고 함께 노래합니다. 나란히 어울리는 집에서는 나란히 즐겁고 나란히 웃습니다. 순이나 돌이만 할 일이 아니고, 돌이나 술이만 살림해야 하지 않습니다. 순이돌이는 언제나 사랑이라는 마음으로 어깨동무를 하기에 보금자리를 이루어 어버이란 자리에 섭니다. 어진 순이돌이가 어버이로 살아가기에 아이들은 어른스러운 마음과 말짓을 차근차근 지켜보면서 스스로 빛나는 하루를 그려서 누려요. 《단풍나무 언덕 농장의 사계절》은 1978년에 처음 나옵니다. 한글판은 1981년에 먼저 나왔고, 2008년에 새옷을 입습니다. 호젓한 들밭에서 아이어른이 언제나 한마음 한몸으로 보금숲을 일구는 나날을 열두 달로 나누어 찬찬히 보여주지요. 1978년이나 1981년 무렵이라면, 아직 이 나라 시골아이나 서울아이도 들빛이며 철빛을 헤아릴 만했습니다만, 2008년에는 시골아이가 거의 사라졌고, 2023년 즈음이면 서울아이도 시골아이도 시골빛이나 숲빛이나 철빛을 까맣게 잊었다고 여길 만합니다. 우리는 우리 한해살림을 푸르게 갈무리할 수 있을까요? ‘농업·농사’가 아닌 ‘들살림·숲살림·보금살림·사랑살림’을 펴고 나누며 물려줄 적에라야 비로소 어른입니다.


ㅅㄴㄹ


#TheYearatMapleHillFarm #MartinProvensen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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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코뿔소 - 1단계 문지아이들 12
미하엘 엔데 글, 라인하르트 미흘 그림, 김서정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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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3.3.21.

그림책시렁 1172


《벌거벗은 코뿔소》

 미하엘 엔데 글

 라인하르트 미흘 그림

 김서정 옮김

 문학과지성사

 2001.5.2.



  겉만 바라보기에 거칩니다. 스스로 겉에 얽매이며 거추장스럽습니다. 알맹이가 아닌 껍데기를 쳐다보느라 스스로 껄끄러운 몸짓으로 치달으니, 모질거나 매섭거나 매몰찬 나머지, 몰골사납거나 무뚝뚝하면서 미련스레 차갑게 나뒹굴어요. 속을 들여다보기에 부드럽습니다. 스스로 사랑을 가꾸기에 빛납니다. 옷차림이 아닌 푸른숨결로 피어나려 하면서 저절로 홀가분하게 날개돋이를 하니, 따뜻하거나 너르거나 싱그럽다가, 활짝활짝 웃음꽃을 터뜨리는 숲빛으로 어우러집니다. 《벌거벗은 코뿔소》에 나오는 ‘사납이’는 무겁고 딱딱하면서 무서운 겉옷을 내세우면서 어리석습니다. 그러나 사납이 하나만 어리석지 않아요. 사납이가 살아가는 터전에 있는 이들 모두 어리석습니다. 사납이 하나만 힘을 내세우는 겉몸짓이 아닙니다. 다른 이들도 크고작게 다를 뿐인 ‘힘앞잡이 겉몸짓’입니다. 잘 생각해야 합니다. ‘못된 우두머리 한 놈만 사라지면 아늑한 나라를 이루어 어깨동무를 할 수 있’을까요? 아닙니다. ‘못된 우두머리’는 ‘남이 아닌 우리 스스로 못된 겉치레로 치닫는 터전’에서 무럭무럭 자라납니다. ‘힘앞잡이 한 놈’을 고꾸라뜨리더라도 이내 ‘다른 힘앞잡이 여러 놈’이 불거집니다. 스스로 제 들보부터 치울 노릇입니다.


ㅅㄴㄹ


#MichaelEnde #NorbertNackendick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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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일하고 같이 놀아요 - 가치관 형성을 돕는 책 윤구병의 올챙이 그림책
윤구병 기획, 이우경 그림 / 휴먼어린이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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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3.3.18.

그림책시렁 1175


《개똥이 그림책 24 함께 일하고 같이 놀아요》

 보리기획 글

 이우경 그림

 보리

 1991.5.25.첫/2001.9.15.고침



  1991년에 처음 나온 “올챙이 그림책” 꾸러미는 2001년에 새로 나옵니다. 고작 열 해 사이에 다시 나왔으니 굳이 고칠 일이 없다고 여길 만하지만, 이우경 님이 시골빛을 펼쳐 보인 《함께 일하고 같이 놀아요》를 곰곰이 짚으면 짚을수록 ‘시골’을 시골스럽게 보여주기보다는 ‘새마을운동 농촌’이란 굴레에 스스로 갇히면서 삶길이나 살림빛하고 오히려 등졌구나 싶더군요. 책끝에 붙인 ‘부모님께’에 적은 글자락도 너무 딱딱합니다. 짤막한 글줄조차 우리말스럽지 않은데다가 지나치게 가르치려 들어요. 더구나 풀죽임물(농약)을 치면서 어떻게 도랑에서 물놀이를 할 수 있는지 아리송하기까지 합니다. 시골에서 안 살며 시골구경(농촌체험)만 하는 눈썰미로 그치면 ‘강요된 교훈’에 갇힐 테지요. 투박한 그림결은 사랑스럽되, 흙빛으로 놀고 일하고 노래하는 시골을 싱그럽게 품는 길을, 이제라도 처음부터 다시 바라보고 함께 살아야지 싶습니다.


ㅅㄴㄹ


(보리출판사 그림책) 23쪽

부모님께 : 농촌은 사람들에게 곡식과 싱싱한 채소와 맛난 과일을 줍니다. 또한 농촌은 함께 일하고 같이 노는 따뜻한 공동체입니다 … 농촌에 살지 않더라도 아이들이 우리 삶의 근본이 되는 농사의 소중함을 알고 농촌 공동체의 참모습도 알 수 있도록 가르쳐 주어야 합니다.


(숲노래 글손질)

함께읽기 : 시골에서 낟알과 푸성귀와 과일을 가꿉니다. 함께 일하고 같이 노는 두레와 품앗이로 따뜻하게 어울리지요 … 시골에서 살지 않더라도 우리 숨결을 이루는 바탕인 들숲과 풀꽃나무를 만나고 두레살림도 알도록 북돋우기를 바랍니다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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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헌테는 잡초여도 내헌테는 꽃인게 섬아이 3
왕겨 지음 / 섬집아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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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3.3.15.

그림책시렁 1176


《넘헌테는 잡초여도 내헌테는 꽃인게》

 왕겨

 섬집아이

 2023.3.13.



  쑥에서는 쑥냄새가 나고, 냉이에서는 냉이냄새가 납니다. 달개비한테서는 달개비냄새가 퍼지고, 찔레한테서는 찔레냄새가 퍼져요. 똑같은 이름인 풀은 없습니다. 같은 이름으로 가리키는 풀이어도 돋는 자리에 따라 다른 기운입니다. 흙이 싱그러우면 풀도 한결 싱그럽고, 풀포기를 쓰다듬는 손길이 사랑스러우면 풀마다 사랑스러운 숨결이 뱁니다. 《넘헌테는 잡초여도 내헌테는 꽃인게》는 온누리를 푸릇푸릇 덮는 풀포기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넘’이 무어라 한다면, ‘그넘’이 그 집안에 스스로 끌어들이거나 심는 길입니다. ‘그넘’은 ‘풀’을 볼 마음이 없이 ‘밉것(잡초)’으로만 바라보려 한다면, ‘그넘’이 만진 푸성귀도 ‘싱그러운 숨결’이 아니라 ‘밉것을 죽이려는 굴레’일 뿐입니다. 모든 풀과 나무는 꽃을 피웁니다. 꽃을 안 피우는 푸나무는 없습니다. 꽃을 피워 씨앗을 맺고 열매를 내놓지요. 온누리는 풀꽃나무가 푸릇푸릇 북돋우고 품고 풀어내는 맑으면서 밝은 기운을 받기에 살아납니다. 이 별에 사람만 있다면 사람부터 죽습니다. 풀이 돋을 흙을 잿더미(시멘트)로 덮으면 바로 사람부터 숨막힙니다. 마당에 나무를 심는 터전을 누려야 비로소 ‘집’이고, 집풀에 집꽃에 집나무를 보듬을 수 있어야 다같이 아늑합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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