在敎室说错了沒關系 (精裝, 第1版) - 틀려도 괜찮아 (한국출판)
蒔田晉治 / 靑島出版社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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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3.3.29.

그림책시렁 1002


《せなかをとんとん》

 最上一平 글

 長谷川知子 그림

 ポプラ社

 1996.12.첫/2005.12.8벌



  아이는 혼자 씻을 적에 등에 팔이 잘 안 닿지만, 어른은 혼자 씻어도 등에 팔이 척척 닿는 듯싶습니다. 어른은 아이 등을 벅벅 박박 슥슥 삭삭 때를 훌러덩 벗겨 주는 듯한데, 아이는 어른 등을 밀어 주면 어쩐지 간지럼만 태우는 듯싶습니다. 어른은 아이 등을 밀면서 ‘힘을 어떻게 쓰고, 기운을 어떻게 내는가’를 배워요. 아이는 어른한테 등을 맡기다가 문득 ‘아, 나도 해보고 싶은걸’ 하고 느끼면서 새롭게 일어나고 자라나는 하루로 나아갑니다. 아이가 쓰는 모든 말은 어른이 늘 쓰던 말입니다. 아이가 하는 모든 몸짓은 어른이 언제나 보여주는 모습입니다. 따로 글이나 책이 없던 지난날에는 아이어른이 ‘마음을 담아 나누는 말’로 모든 삶·살림·사랑을 밝히고 듣고 나누고 배우면서 보금자리를 일구었어요. 어느새 ‘말 한 마디 나눌 틈’조차 빠듯한 터전으로 바뀌면서, 이제 다들 책·배움터·그림(영상)에서 엿본 말씨에 마음이 갇힙니다. 《せなかをとんとん》은 “등을 톡톡” 두들기면서 삶과 살림과 사랑이 무엇인가 하고 스스로 느끼고 마주하고 바라보고 생각하는 아이랑 어른이 짓는 하루를 들려줍니다. 가르칠(교육) 까닭이 없습니다. 함께살면 됩니다. 읽을(학습·독서) 일이란 없습니다. 같이 일구면 넉넉해요.


ㅅㄴㄹ


#せなかをとんとん #最上一平 #長谷川知子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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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그치면 책 읽는 우리 집 15
사카이 고마코 글.그림, 김영주 옮김 / 북스토리아이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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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숲노래 그림책 2023.3.29.

그림책시렁 1173


《눈이 그치면》

 사카이 고마코

 김영주 옮김

 북스토리아이

 2015.12.10.



  비가 멎어야 놀러갈 수 있으나, 비오는 하늘을 반기며 비놀이를 할 수 있습니다. 눈이 그쳐야 놀러다닐 수 있지만, 눈으로는 날을 기다려 눈놀이를 할 수 있어요. 비가 오거나 안 오기에 못 놀지 않습니다. 눈이 오거나 안 오니까 못 놀지 않아요. 놀려는 마음이라면 언제 어디에서나 놀이누리입니다. 놀려는 마음이 아니기에 걱정이랑 두려움으로 감싸면서 감추지요. 《눈이 그치면》은 밤새 눈이 내린 이튿날 확 바뀐 하루를 보여줍니다. 눈을 눈으로 받아들인다면 늘 새롭고 반가우면서 놀랍고 즐겁습니다. 눈을 눈으로 못 받아들이면, 눈이 오건 안 오건 늘 똑같은 틀이자 굴레이면서 수렁입니다. 오늘 하루를 어제랑 똑같이 해야 할까요? 어제하고 뭔가 바뀌거나 다르기에 오늘 하루를 멍하니 보내야 할까요? 아이는 어린이집이나 배움터에 가야 하지 않고, 어른은 일터나 놀이터에 가야 하지 않습니다. 모든 사람은 스스로 아침에 그린 살림짓기를 기쁘게 누리면 새롭게 깨어납니다. 놀이는 아이만 하지 않아요. ‘늙은이’가 아닌 ‘어른’이라면, 더더구나 ‘어버이’라면, 바로 아이들하고 놀 노릇입니다. 아이는 어버이 곁에서 놀려고 이 땅에 태어납니다. 어버이는 아이 곁에서 노래하려고 이 땅에 아이를 불렀습니다.


ㅅㄴㄹ


#酒井駒子 #ゆきがやんだら


갑자기 유치원이 쉬게 됐대

→ 갑자기 놀이집이 쉰대

→ 갑자기 돌봄집이 쉰대


한밤중부터 눈이 펑펑 내렸거든

→ 한밤부터 눈이 펑펑 내렸거든


이를 닦고 있을 때였어

→ 이를 닦을 때였어


급히 작은 눈덩이 하나를 만들었지

→ 얼른 작은 눈덩이 하나를 굴렸지

→ 바로 작은 눈덩이 하나를 뭉쳤지


눈이 내리지 않는 거야

→ 눈이 내리지 않아

→ 눈이 멎었어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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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는 괴물이 아니야 벨 이마주 42
베레나 발하우스 그림, 로테 킨스코퍼 글, 최가희 옮김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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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숲노래 그림책 2023.3.29.

그림책시렁 1171


《마리는 괴물이 아니야》

 로테 킨스코퍼 글

 베레나 발하우스 그림

 최가희 옮김

 중앙출판사

 2002.12.10.



  아이는 언제나 아이입니다만, 아이 그대로인 숨빛을 잊거나 지나치는 이들이 있습니다. 아이한테서 아이다운 빛을 놓치거나 잊은 이들은 삶빛을 안 보여주고 살림빛을 못 물려주어요. 삶빛·살림빛을 못 보고 못 느끼는 아이들은 스스로 바라볼 적에 사랑빛을 알아차리지 않고, 이웃이나 둘레를 볼 적에 사랑빛을 느끼지 않아요. 아이들 입을 거쳐서 나오는 얄궂거나 어리석은 말은 언제나 ‘얄궂거나 어리석은 무리’한테서 비롯합니다. 사랑빛을 스스로 일으킬 수 있도록 삶빛하고 살림빛을 받지 못한 아이들은 또래 아이한테 ‘얄궂거나 어리석은 말’을 뱉으며, 이 얄궂거나 어리석은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면, ‘삶빛하고 살림빛을 받으며 자라던 아이’도 물들 수 있어요. 《마리는 괴물이 아니야》는 아이하고 어버이라는 사이로 지내는 길을 들려줍니다. ‘삶빛·살림빛을 모르기에 사랑빛을 일으키지 않는 무리지은 아이들’ 사이에서 고단한 아이가 나오고, 이 아이 곁에서 새록새록 삶빛·살림빛을 들려주는 어버이가 나와요. 아이를 아이 그대로 바라보는 어버이라면 아이를 추키지도 깎지도 않습니다. 모든 아이는 그대로 빛나는걸요. 모든 어른도 아이로 태어났기에 그대가 삶·살림을 짓는 어른이라면 그대로 빛나는 숨결입니다.


ㅅㄴㄹ


#DerTagMarieeniUngeheuerwar #LotteKinskofer #VerenaBallhaus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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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 긴 토끼
기토우 히로에 지음, 김자경 옮김 / 태동출판사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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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3.3.29.

그림책시렁 1222


《귀가 긴 토끼》

 기토우 히로에

 김자경 옮김

 태동출판사

 2006.3.30.



  남이 나를 사랑할 수 없고, 내가 남을 사랑할 수 없어요. 나는 너한테 다가갈 수 있고, 너는 나한테 다가올 수 있지요. 둘은 서로 손을 잡거나 따스하게 품거나 살가이 수다를 떨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랑이란, 누가 누구한테 해주는 길이지 않습니다. 스스로 환하게 피어나는 햇빛인 사랑이고, 스스로 맑게 퍼지는 별빛인 사랑입니다. 둘이 사랑하는 마음일 적에는 저마다 다르면서 하나인 빛살인 줄 깨닫고서 스스로 꽃이 되었다는 뜻입니다. 《귀가 긴 토끼》는 사랑이란 무엇인가를 들려주려고 합니다. 얼핏 보기에는 ‘까칠이’ 하나에 ‘놀림꾼’ 셋이 나오는 얼거리입니다. 참 재미있게도, 놀림꾼은 혼자 다니지 않아요. 놀림꾼은 혼자서 여럿을 놀리지 않아요. 이웃을 괴롭히는 이들은 꼭 무리를 지어서 하나를 괴롭힙니다. 놀림꾼은 혼자 있으면 두렵거나 무섭다는 마음이기에, 여럿이 똘똘 뭉쳐서 깎음말이나 막주먹을 휘두르지요. 사랑은 늘 스스로 피어나는 꽃이니, 둘도 셋도 넷도 아닌 하나로 흐릅니다. 이 하나는 얼핏 외롭다고 여길 테지만, 하나라서 외롭지 않아요. 두렴씨·무섬씨를 품고서 무리짓는 이들이야말로 외롬덩이입니다. 모든 앙금을 푸는 길이란 사랑입니다. 사랑일 적에 허물을 벗고, 허울을 깨면서, 눈물꽃이 피어요.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みみながうさぎ #きとうひろ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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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나무밭 달님 - 2019 볼로냐 라가치 상 수상작 권정생 문학 그림책 3
권정생 지음, 윤미숙 그림 / 창비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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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3.3.27.

그림책시렁 1169


《사과나무밭 달님》

 권정생 글

 윤미숙 그림

 창비

 2017.10.23.



  1978년에 처음 나온 어린이책 《사과나무밭 달님》인데, 2017년에 그림책으로 다시 나왔다고 합니다. 이 그림책은 ‘권정생 문학 그림책 3’이면서 ‘2019 볼로냐 라가치 상 수상작’이라더군요. 그런데 그림책 겉그림부터 한숨이 나옵니다. ‘볼로냐 심사위원’은 ‘우리나라 시골집’을 모르겠지요. ‘온돌’을 아는 이탈리아사람이나 스웨덴사람이나 독일사람은 몇쯤 될까요? ‘아궁이’랑 ‘솥’을 아는 네덜란드사람이나 영국사람이나 폴란드사람은 얼마나 있을까요? 그림책 겉을 보면 ‘아궁이·솥’에 ‘기름보일러 연통’이 나란히 나옵니다. 그야말로 터무니없는 모습인데, 뭘 그렸을까요? 아궁이에 거는 솥을 그리려면 ‘기름보일러 연통’을 빼든지, ‘새마을운동 뒤로 퍼진, 전두환 무렵에 놓은 기름보일러 연통’을 그리려면 ‘아궁이랑 솥’을 빼든지 해야 할 텐데요? ‘귀부인을 태운 뱃사공’은 어느 나라 사람일까요? 또한 ‘새마을운동 시멘트기와’를 얹은 지붕을 보여주면서 ‘시골집’이라고 한다면, 권정생 님이 글로 담아낸 이야기가 밝히는 ‘지난날 시골빛’하고도 어긋납니다. 이제 ‘출판사 편집자’나 ‘그림책 작가’ 가운데 시골에서 사는 사람은 아주 없다고 할 테지만, 이런 그림결로 상을 받았다면 창피합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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