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가 매혈기 - 글을 통해 자신을 단련시킨 한 평론가의 농밀한 고백
김영진 지음 / 마음산책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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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1.10.22.

읽었습니다 11



  이 책이 처음 나오던 2007년에 얼핏 살피다가 내려놓았고, 2021년이 되어 다시 집어들어 읽었습니다. 열네 해 앞서 왜 얼핏 읽다가 장만하지 않았는가 새삼스레 깨닫습니다. ‘매혈기’란 이름까지 붙인 책이지만 정작 ‘피팔이’를 하는 글바치 이야기를 다루지는 않더군요. 배움터에서 가르치는 이야기하고 빛그림(영화)을 본 느낌을 적는 이야기로 주르르 흐르는 글은 싱겁습니다. 책을 팔려고 이름을 ‘매혈기’로 붙이기만 하고, 정작 우리 글판에서 뿌리뽑히지 않는 낡은 울타리를 건드린다거나 파헤친다거나 나무란다거나 스스로 그런 울타리하고 등지면서 꿋꿋하게 글빛을 밝힌다거나 하는 이야기는 흐르지 않아요. 어느 모로 보면 이런 책이나 글이야말로 ‘피팔이’일 수 있구나 싶습니다. 글을 쓸 손힘이 있고, 이 글을 실을 자리가 있으며, 글을 쓴 살림을 바탕으로 젊은이를 가르칠 자리에 서서 돈을 벌기까지 한다면, 이름팔이를 하는 길은 그만 접고, 삶짓기로 나아가기를 빕니다.


《평론가 매혈기》(김영진 글, 마음산책, 2007.9.30.)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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