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5.16.


《도리도리》

 박순찬 글·그림, 비아북, 2023.2.17.



서울은 밤새 부릉부릉 달구지가 달리는 소리가 크다. 안골목 길손채에 깃들어도 부릉부릉 내내 쩌렁쩌렁하다. 05시에 이르자 갑자기 참새가 찟 찟 쫏 쫏 노래하는 소리가 울린다. 참새노래가 달구지소리보다 크다. 와! 서울에서 고흥으로 가는 길이 붐빈다. 그냥 ‘흙날(토요일)’일 뿐이지만, 전라남도까지 놀러가는 사람이 엄청나다. 웬만한 시외버스는 빈자리가 없다. 빠른길 곳곳에서 쾅쾅 부딪힌 듯해서 더 밀린다. 고흥읍에 닿아 14:40 시골버스로 집으로 돌아와서, 17:00 시골버스를 타고서 다시 읍내로 간다. 오늘은 전남광주 교육감 후보로 나선 장관호 씨가 고흥으로 찾아와서 ‘폐교활용 및 교육정책을 듣는 자리’가 있다. 《도리도리》를 돌아본다. 박순찬 씨는 요즈음도 붓끝을 휘날리는 듯한데, 하나같이 ‘저쪽놈 비아냥’이다. 비아냥은 안 나쁘되, 스스로 갉으며 싸움불씨로 번진다. 옛말에 “잘못은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고 했으나, 이쪽저쪽 모두 “잘못을 짚으면서 함께 고치기”가 아니라 “사람을 미워하며 내치고 깔보기”로 기울고 만다. 윤씨가 나라지기를 맡고서 무엇을 잘 했는지 하나도 알 길이 없기에 윤씨가 꾸중을 들을 만하되, “일을 안 한 모습”을 꾸중해야 할 뿐, 사람을 놓고서 뒤트는 붓끝은 “그들이 일삼는다는 밉말(혐오표현)”과 똑같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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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이 과연 검찰개혁 말할 자격 있는가"…금태섭·박균택, 의외의 한목소리

https://n.news.naver.com/article/002/0002441623


이재명 대통령, 대구 군위 우무실마을서 모내기 체험…농민들과 새참 간담회

https://n.news.naver.com/article/087/0001193439


[사설] 삼성전자 파업 ‘긴급조정권’ 발동은 신중해야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8/0002805318?sid=101


“삼성, 호황기 파격보상 원하면 불황기 저임금·해고 수용해야”

https://n.news.naver.com/mnews/ranking/article/023/0003976784?ntype=RANKING&sid=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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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메모리 600%·파운드리 50∼100% 성과급 제안"<로이터>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6080786?rc=N&ntype=RANKING


이재용 "비바람 모두 제 탓…지금은 힘모아 한방향으로 갈때"(종합)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6080879?rc=N&ntype=RANKING


[5월 15일] 트럼프 대통령, 미중 정상회담 마친후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기자단과 약식 회견 (한글자막 풀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aSNh_TFK_qg


BREAKING: Trump addresses Xi's WARNING over Taiwan

https://www.youtube.com/watch?v=7ib2ab_kDLI


中인민일보 "美, 남의 손발 묶지말라…대만 문제 신중 처리"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6080894?rc=N&ntype=RAN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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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회 안보위원장 "호르무즈 통행체제 곧 발표…수수료 부과"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6081090?sid=104


"애들 시끄럽다" 운동회 소음 신고에…"출동 자제하라" 경찰청 지시

https://n.news.naver.com/mnews/ranking/article/018/0006283269?ntype=RAN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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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5.15.


《아빠는 미아》

 고미 타로 글·그림/이종화 옮김, 비룡소, 2001.6.1.



푸나무가 우거진 우리집은 마당에서 햇볕을 받으면 살짝 덥지만, 지붕이 드리운 안쪽으로 들어가면 시원하다. 감나무·모과나무·속꽃나무·후박나무·붉구슬나무·매나무·개오동나무·뽕나무·유자나무·산수유나무가 저마다 가지를 넓게 뻗어서 보금자리를 감싼다. 숲에서 덥다고 느끼는 사람은 없다. 예부터 모든 마을은 숲정이를 두르면서 더위와 추위를 가렸다. 서울 광진구 〈식스틴책방〉에서 《열두 달 소꿉노래》를 기리는 책모임이 있다. 시외버스로 달리는 길에 노래를 쓴다. 모임자리에서는 그림지기님하고 나란히 글씨를 남긴다. 한밤에 《아빠는 미아》를 돌아본다. 서울이며 큰고장에서는 길을 잃기 쉽고, 길을 잃으면 찾기가 버겁다. 사람물결이기도 하지만, 차림새나 생김새가 비슷비슷한걸. 똑같이 맞추고, 똑같이 차리고, 똑같이 꾸며서, 똑같이 움직이는 곳에서는 ‘나·너’라고 하는 빛을 쉽게 잃는다. 손길을 다루지 않기에 제빛이 사라진다. 손수 하지 않으니 제살림하고 멀다. 손으로 쓰고 읽고 짓지 않기에 숨빛이 깃들지 않는다. 누구나 손으로 가꾸고 빚을 적에는 반짝이지만, 손빛을 바라보지 않을 적에는 바랜다. 왜 스스로 빛을 잃는지 잊은 탓에 꾸민다. 스스로 눈뜨려 하면 이때부터 빈곳을 일구는 빛을 심으리라.


https://www.youtube.com/@%EB%AC%B8%ED%99%94%EC%98%A8%EB%8F%84%EC%94%A8%EB%8F%84%EC%94%A8/videos


#とうさんまいご #五味太郞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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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3일] 밴스 부통령 '사기근절 태스크포스 기자회견' | 의료 사기 근절 5대 조치 발표 (한글자막 풀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UNTgganKkPo


[속보] 노동장관 "회사 망하라고 설립된 노조 없다…함께 살자"

https://n.news.naver.com/mnews/ranking/article/031/0001028763?ntype=RANKING&sid=001


정원오 "31년 전 폭행 사건, 다시 사과드린다‥심려끼쳐 송구"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214/0001498921?sid=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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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조, 정부 중재 회의 녹취해 노조원에 공개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6078662?rc=N&ntype=RANKING


삼성 부회장·노동부 장관 평택 달려갔지만…노조 "총파업 강행"

https://n.news.naver.com/article/057/0001949321?cds=news_media_pc&type=editn


검찰, '前 채널A 기자 명예훼손' 혐의 김어준 징역 1년 구형

https://n.news.naver.com/article/079/0004147505?cds=news_media_pc&type=editn


대법도 "성과급은 임금 아니"라는데‥수억 더 받겠다는 파업 정당?

https://n.news.naver.com/mnews/ranking/article/214/0001499272?ntype=RAN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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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암살하면 870억 주겠다"...이란 의회, 초강경 법안 검토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8/0005358537?sid=104


미국 재무 "이란 원유생산 중단 움직임 확인"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214/0001499135?sid=104


호르무즈서 인도 선박 피격 침몰…강경한 이란 "해협은 우리 것"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48/0000611917?sid=104


백악관 "美中, '이란 핵무기 불허' 동의…호르무즈 통행료 반대"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6078139?sid=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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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수어 手語


 수어를 사용하여 표현한다 → 손말로 나타낸다 / 손짓말을 한다

 제2의 언어인 수어를 사용하여 → 다른 말인 손꽃말로


  ‘수어(手語)’는 “[언어] ‘수화 언어’를 줄여 이르는 말”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이제 일본말씨인 ‘수어·수화언어’가 아니라, 우리말씨로 ‘손말·손짓말’이나 ‘손빛말·손짓’으로 고쳐쓸 만합니다. ‘손꽃·손꽃말’로 고쳐쓸 수 있습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수어’를 여섯 가지 더 싣는데 싹 털어냅니다. ㅍㄹㄴ



수어(水魚) : 물이 없으면 살 수 없는 물고기와 물의 관계라는 뜻으로, 아주 친밀하여 떨어질 수 없는 사이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수어지교

수어(守禦) : 밖에서 쳐들어오는 적의 침입을 막음

수어(秀魚) : [동물] 숭엇과의 바닷물고기 = 숭어

수어(狩漁) : 사냥과 낚시질을 아울러 이르는 말

수어(瘦語) : 어떤 계층이나 부류의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이 알아듣지 못하도록 자기네 구성원들끼리만 빈번하게 사용하는 말 = 은어

수어(數語) : 두어 마디의 말



수어가 아니라

→ 손꽃이 아니라

→ 손짓이 아니라

→ 손말이 아니라

《손끝과 연연 1》(모리시타 수/박소현 옮김, 학산문화사, 2020) 14쪽


내가 수어를 시작하게 된 것도 우연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 나는 얼결에 손말을 했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 나는 어쩌다 손짓말을 배웠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수어》(이미화, 인디고, 2021)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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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성공신화·성공가도



 성공신화의 함정에 걸렸다 → 무지개길 덫에 걸렸다

 성공신화를 쓴 예도 있기는 있을 것이다 → 아름꽃을 쓴 보기가 있기도 하다

 당장 성공가도에 도취하기는커녕 → 바로 신바람길에 빠지기는커녕

 지금부터 성공가도를 질주한다 → 이제부터 꽃길을 달린다


성공신화 : x

성공가도 : x

성공(成功) : 목적하는 바를 이룸

신화(神話) : 1. [문학] 고대인의 사유나 표상이 반영된 신성한 이야기. 우주의 기원, 신이나 영웅의 사적(事績), 민족의 태고 때의 역사나 설화 따위가 주된 내용이다 2. 신비스러운 이야기 3. 절대적이고 획기적인 업적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가도(街道) : 1. 큰 길거리 2. 도시와 도시 사이를 잇는 큰길 3. 막힘이 없이 탄탄한 진로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뜻을 이룰 적에는 눈부십니다. 마치 꽃밭을 이룬 모습이에요. 신나게 달리는 길이면서 무지개가 피어나며 아름다고, 우뚝서며 살아나는 훌륭한 모습이라고도 하겠지요. 이런 여러 모습을 헤아리면서 ‘성공신화’나 ‘성공가도’ 같은 일본말씨를 ‘되다·맞다·먹히다·들어맞다·풀다’나 ‘이루다·이룸·이룩하다’로 손질합니다. ‘따내다·자랑·자랑꽃·자랑빛’이나 ‘좋다·하다·해놓다·해내다’로 손질할 만하고, ‘세우다·쌓다·올리다’나 ‘빛나다·빛·빛꽃·빛살·눈부시다’로 손질할 수 있어요. ‘디딤꿈·열매·사랑받다·살다’나 ‘보람·보람있다·보람되다·보람차다’나 ‘물오르다·어깨펴다·잘나가다·잘되다·잘하다’로 손질할 만하며, ‘오뚝서다·우뚝서다·일어나다·일어서다·훌륭하다’나 ‘살아나다·되살아나다·되일어나다·되일어서다’로 손질해요. ‘꽃가마·꽃길·꽃피다·무지개길·무지갯빛’이나 ‘꽃마무리·꽃매듭·꽃맺음·꽃잔치’로 손질하면 됩니다. ‘빛길·신바람길·산들바람’이나 ‘피땀·구슬땀·땀·땀방울’이라든지 ‘꿈날개·꿈나래·꿈풀이·뜻풀이’나 “꿈을 이루다·뜻을 이루다”나 ‘꿈이룸·뜻이룸·꿈을 풀다·뜻을 풀다’로 손질해도 어울립니다. ‘아름꽃·아름빛·아름날·아름철·아름매듭·아름맺음·아름잔치’나 ‘고운꽃·고운빛’이나 ‘북새통·북적이다·우글우글’로 손질하기도 합니다. ‘날다·날개·나래·날갯짓·나래짓·날개펴다· 나래펴다’로 손질해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한류의 성공신화도 그것의 경제적 성과를 강조하기에 바쁘고

→ 한물결 꽃길도 돈벌이를 높이기에 바쁘고

→ 한바람 꽃잔치도 돈자랑에 바쁘고

《한국의 교양을 읽는다 3》(이상준, 휴머니스트, 2006) 131쪽


마케팅 성공신화를 일궈낸 저자가

→ 장사를 매우 잘한 글쓴이가

→ 돈벌이를 무척 잘한 글님이

→ 장사꽃길을 일궈낸 글쓴이가

《베스트셀러 30년》(한기호, 교보문고, 2011) 379쪽


지금의 사회 구조에서는 ‘성공신화’를 쓰는 것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 오늘날 삶터에서는 ‘꽃길’을 도무지 쓸 수 없다고

→ 요즈음 터전에서는 ‘꽃잔치’룰 아예 못 쓴다고

《응징》(임채영, 사람사는세상, 2012) 218쪽


신분상승을 위해 목숨을 거는 성공신화의 주인공이 아니라

→ 자리를 높이려고 목숨을 거는 꽃길님이 아니라

→ 이름값을 올리려고 목숨을 거는 꽃잔치님이 아니라

→ 높이 올라가려고 목숨을 걸어 디딤꿈을 이룬 이가 아니라

→ 몸값을 띄우려고 목숨을 걸어 꿈나래를 이룬 이가 아니라

《마음의 서재》(정여울, 천년의상상, 2015) 153쪽


새로운 직장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당신의 손녀딸이 이렇게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는 것을 자랑스러워하실 거라 내심 기대했다

→ 새로운 일터를 이야기하면서 할머니 꼬마가 이렇게 잘나간다고 자랑스러워하시리라 여겼다

→ 새 일터를 이야기하면서 할머니 꼬맹이가 이렇게 드날린다고 자랑스러워하시리라 보았다

《블랙아웃》(캔디스 오웬스/반지현 옮김, 반지나무, 2022) 6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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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아웃 - 나는 왜 민주당을 탈출했나
캔디스 오웬스 지음, 반지현 옮김 / 반지나무 / 2022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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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읽기 . 숲노래 책읽기 / 인문책시렁 2026.5.21.

까칠읽기 128


《블랙아웃, 나는 왜 민주당을 탈출했나》

 캔디스 오웬스

 반지현 옮김

 반지나무

 2022.3.15.



  《블랙아웃》이 나온 지 여러 해가 흐른다. 갓 나온 즈음에 사읽을까 하다가 어쩐지 미루고 미룬 끝에 올해에 비로소 장만했고, 네 해라는 틈을 두고서 읽으니 여러 민낯과 속낯을 곰곰이 엿보는구나 싶다. 글쓴이가 밝히듯 “나는 왜 민주당에서 달아났나?”를 가로에 놓는다면, “검은살갗이자 가시내로서 어떤 삶을 보냈나?”를 세로에 놓는 줄거리이다. 그런데 지난 네 해 사이에 캔디스 오웬스라는 이름은 ‘미국 공화당’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 왜 그럴까 하고 한참 갸웃했는데, 이미 이 책에 까닭이 다 나오더라.


  글쓴이(캔디스 오웬스)도 겉멋과 겉이름과 겉치레를 좋아하는 마음인 채 민주당에 선뜻 들어가서 ‘흑인 권리’를 외쳤다면, 나중에 공화당으로 옮겨서 ‘사람 권리’를 외쳤으나, 둘 사이에서 ‘뽐내고 싶은 나’라는 대목에서 늘 엇갈린 길이지 싶다. 《블랙 아웃》이 한글판으로 나올 무렵에 ‘오웬스 트위터’가 250만이었다면, 요즘(2026해)은 600만쯤 이르는 듯싶다. 사람들이 나를 더 많이 쳐다보아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굴뚝같다고 할까. 이른바 “일을 하기”가 아니라 “일하는 나를 사람들이 알아보고 쳐다봐 주기”를 바라는 늪에 빠졌다고 느낀다.


  우리가 참말로 ‘옳은’ 사람이라면 “내가 옳다!”고 말하지 않는다. 우리가 참말로 옳은 사람일 적에는, “삶을 아름답게 일구고 나누면서 숲을 품는 보금자리를 가꾼”다. 잘 짚어 보자. “서울에서 자가용 여러 대를 굴리고, 아파트 몇 채를 거느리며, 삼성을 비롯한 주식을 꽤 장만하고, 코인도 제법 만지는 자리”에 있으면서 ‘기후위기’라는 목소리만 높인들, 참말로 이 별을 지키거나 돌볼 수 있을까? 풀밥(채식)만 한대서 날씨를 달래지 않는다. “서울로 실어올리는 풀과 남새와 열매”를 “시골에서 비닐집에 꽁꽁 가두어 죽음늪(농약·비닐·비료)으로 가둘 뿐 아니라, 비닐집에서 기름을 때면서 철없이 뽑아내”는데, 이런 풀밥이 참말로 풀밥일 수 있을까? 아직 여름도 아닌데 벌써 수박이 가게에 나오고, 한겨울에 가게에 딸기가 나오는 얼거리가 제대로일 수 없다.


  캔디스 오웬스가 어린날에는 끔찍한 일을 겪어야 했으나, 이름을 드날리고 목돈을 벌어들인 뒤에는 그만 갈피를 못 잡는구나 싶다. “구독자수에 사로잡혀서 목소리를 높이는 늪”이 아닌, 스스로 작게 푸르게 살림하는 사람으로 설 때라야 비로소 말 한 마디에 빛을 담으리라. 스스로 크게 자랑하며 목소리만 외칠 적에는 모든 말이 바래면서 허울을 붙잡을 수밖에 없다.


ㅍㄹㄴ


그들(민주당)은 심심할 때마다 우리가 처한 상황이 얼마나 부당한지 한탄하면서 자신들에게 투표하는 것만이 상황을 확실히 바꿀 수 있을 것이라는, 너무나 찬란하고도 귀에 박히도록 들어온 희망찬 약속을 반복 재생한다. 물론 이 되풀이되는 기만 전략이 성공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그들이 주입하는 피해자 서사에 우리가 동의하면서 힘을 입게 된 데 있다. 41쪽


1940년대 인종 분리 정책이 존재하던 남부에서 ‘민주당의 KKK’가 저질렀던 테러는 흑인들에겐 일상이나 다름없었다. 49쪽


할머니가 내게 관심을 보이시자 나는 그동안 연습해 왔던 자신감을 표출했다. 최근에 구입한 명품가방을 보여드리고 새로운 직장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 할머니는 늘 그랬듯이 본질을 꿰뚫어 보셨다. “캔디스.” 그녀가 입을 열어 말씀하셨다. “네가 뉴욕에서 어떻게 살아갈지 걱정이 되는구나. 너 자신을 잃어가고 있는 것 같아.” 65쪽


저 나쁜 놈들이 한 짓거리를 봐. 난 절대 저렇게 행동하지 않아. 그렇기 때문에 나는 선한 사람이야. 69쪽


내가 올리는 단 한 개의 트위터 게시물만 따져 봐도 내 생각은 순식간에 평균 250만 명에게 전달된다. 이것은 내가 트위터 게시물 한 개만으로도 CNN의 모든 시청률을 압도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77쪽


나는 강한 남성 없이는 그 어떤 사회도 살아남을 수 없다고 수차례 주장해 왔다. 90쪽


언론의 주도하에 흑인과 백인 사이의 분열을 더욱 심화시켰을 뿐 아니라, 흑인들은 피부색으로 인해 안전하게 살 수 없다고 확신하게 되었고 백인들은 또 다른 조작된 사건으로 인해 극도의 피로감을 느끼게 되었다. 131쪽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이대로 살다간 굶어죽는 일뿐이라는 것을 깨닫고, 고향 땅을 떠나 여러 나라를 향해 대이동을 하고 있다. 그들의 희망은 그저 생존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뿐이다. 수백만 명의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이미 파괴된 조국을 탈출하고 있는 가운데, 현 베네수엘라 대통령인 니콜라스 마두로는 해외의 인도주의적 원조를 외국 세력의 도발로 간주하고, 국민들이 떠나지 못하도록 브라질과 맞닿은 국경을 폐쇄하겠다고 발표했다. 151쪽


2018년 8월, 나는 필라델피아의 한 카페에서 동료인 찰리 커크와 함께 아침 식사 중이었다. 그때, 우리를 알아본 40여 명의 안티파 회원들이 카페 밖에 모여들기 시작했다. 심지어 그들 중 몇몇은 식당에까지 난입하여 우리에게 꺼지라고 고함을 질러댔고, 우리를 안전하게 구출하기 위해 경찰들이 현장에 출동했다. 우리가 식당 밖으로 나왔을 때, 그들은 발작적으로 욕설을 퍼부으며 우리에게 달걀을 던지고 물을 뿌려댔다 … 민주당의 가치 이념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흑인 공화당원을 식당에서 쫓아내는 백인 갱단들이라니, 역사는 이렇게 반복된다. 302쪽


흑인들이 트럼프를 싫어하는 이유는 그가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기 때문이다. 주류 언론들은 우리에게 그의 결점과 경솔한 성품에 대한 이야기만을 퍼부어댔다. 마치 본인들은 트럼프와는 달리 태생적으로 거룩하다는 듯이. 312쪽


#Blackout #CandaceOwens #How Black American Can Make Its Second Escape from the Democrat Plantation


+


《블랙아웃》(캔디스 오웬스/반지현 옮김, 반지나무, 2022)


패배의식을 가지고 하는 투쟁과 승리의식을 가지고 하는 투쟁, 어느 쪽이 우리에게 번영을 가져다줄까

→ 졌다고 여기며 싸울 때와 이긴다고 여기며 싸울 때, 어느 쪽이 빛날까

→ 꺾인 채 맞설 때와 거머잡고서 맞설 때, 어느 쪽이 눈부실까

→ 무릎꿇고 다툴 때와 반짝이며 다툴 때, 어느 쪽이 꽃길일까

36


이러한 이야깃거리가 우리 주류 언론들의 주요 어젠다가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 꼭두에 선 우리 붓길이 이러한 이야기를 몇몇 밑감으로 삼기 때문이다

→ 앞장선 우리 붓판이 이러한 이야기를 크게 말밥으로 두기 때문이다

→ 앞에 선 우리 글붓이 이러한 이야기를 내세우기 때문이다

62


새로운 직장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당신의 손녀딸이 이렇게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는 것을 자랑스러워하실 거라 내심 기대했다

→ 새로운 일터를 이야기하면서 할머니 아이가 이렇게 잘나간다고 자랑스러워하시리라 여겼다

→ 새 일터를 이야기하면서 할머니 아이가 이렇게 드날린다고 자랑스러워하시리라 보았다

65


할머니는 늘 그랬듯이 본질을 꿰뚫어 보셨다. “캔디스.” 그녀가 입을 열어 말씀하셨다

→ 할머니는 늘 그랬듯이 꿰뚫어본다. “캔디스.” 한말씀 하신다

→ 할머니는 늘 그랬듯이 꿰뚫어본다. “캔디스.” 할머니가 말씀한다

65쪽


포용적인 운동이라고 주장한다는 점에서 충격을 받는다

→ 끌어안는 물결이라고 외치기에 놀란다

→ 얼싸안는 일이라고 밝히기에 끔찍하다

→ 열린길이라고 내세우기네 어처구니없다

→ 품는 바다라고 부르짖기에 어이없다

113쪽


이 연설은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다

→ 이 말은 엄청나게 힘이 있다

→ 이 목소리는 엄청나다

→ 이 이야기는 엄청나다

316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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