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치안유지



 치안유지를 강화하여 통제한다 → 동여매고 가둔다 / 틀어막고 누른다

 단순한 치안유지 이상으로 전환하여 → 가벼운 쇠사슬을 넘어서

 치안유지라는 명목으로 → 지킨다는 핑계로 / 다스린다고 하면서


치안유지 : x

치안(治安) : 1. 나라를 편안하게 다스림. 또는 그런 상태 2. 국가 사회의 안녕과 질서를 유지·보전함

유지(維持) : 어떤 상태나 상황을 그대로 보존하거나 변함없이 계속하여 지탱함



  낱말책에는 따로 없으나, 일본이 우리나라를 집어삼키던 무렵 나온 ‘치안유지법’이 있습니다. ‘-법’을 뺀 ‘치안유지’라는 일본말씨는 아직 사그라들지 않습니다. 언뜻 보면 나라를 지킨다는 허울이되, 속으로 보면 틀어막거나 억누르는 차꼬나 코뚜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일본말씨는 ‘나라·마을·나라지킴’이나 ‘임금나라·임금틀·임금힘’으로 손볼 만합니다. ‘틀·틀거리·틀박이·틀어막다’나 ‘끌다·끌어가다·이끌다·다스리다’로 손볼 수 있어요. ‘묶다·묶이다·가두다·갇히다’로도 손볼 만하고요. ‘고랑·고삐·굴레·멍에’나 ‘덫·덫놓기·덫짓·덫꽃’으로 손봅니다. ‘동이다·동여매다·매다·매이다’나 ‘붙들다·붙들리다·붙잡다·붙잡히다’로 손봐요. ‘사슬·사슬살이·사슬터·사슬나라·사슬칸·쇠사슬·쇠고랑’이나 ‘억누르다·억눌리다·억누름질·올가미·올무·올고리’로 손보고요. ‘얽매다·얽어매다·얽매이다·옭다·옭아매다·옭매다·옭매이다’나 ‘옥죄다·옥조이다·옥죄이다·옭죄다·옭조이다·옭죄이다’로 손보아도 어울려요. ‘입틀막·입을 틀어막다·재갈·재갈질·재갈 물리기·재갈나라·재갈판’이나 ‘죄다·조이다·쬐다·쪼이다·채우다·집어넣다’로 손보면 되고요. ‘지키다·지켜내다·지켜주다·지켜가다·지킴틀’이나 ‘짓뭉개다·짓밟다·지르밟다·즈려밟다·짓밟히다·짓이기다’로 손봅니다. ‘짓찧다·짓밟음질·짓이김질·짓찧음질’이나 ‘차꼬·차꼬질·차꼬나라·차꼬판·코뚜레’로 손보고요. ㅍㄹㄴ



일제강점기 때 치안유지법을 그대로 가져다 베낀 겁니다. 치안유지법이라는 게 천왕에게 충성을 맹세하지 않는 자를 반역자로 처벌한다는 내용이에요

→ 일본불굿 때 나라지킴틀을 그대로 베꼈습니다. 나라지킴틀이란 일본 우두머리한테 몸바치지 않는 놈을 거꿀이로 다스린다는 줄거리예요

《인문학이 인권에 답하다》(박경서와 여덟 사람, 철수와영희, 2015) 243쪽


전체적으로는 치안이 유지되고 있지만 민중 봉기가 일어난 지역은 틀림없이 위험 지대야

→ 두루 다스리지만 들고일어난 곳은 틀림없이 불늪이야

→ 고루 끌고 가지만 들너울이 난 곳은 틀림없이 걱정스러워

→ 제법 묶지만 너울거리는 곳은 틀림없이 아슬아슬해

《티어문 제국 이야기 8》(오치츠키 노조우·모리노 미즈/정혜원 옮김, AK comics, 2026) 4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의식동원



 평상시에 의식동원을 실현한다 → 늘 살림밥을 한다

 일상에서 치유하는 의식동원이다 → 하루하루 돌보는 사랑밥이다


의식동원(醫食同源) : 질병 치료와 식사는 인간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그 근원이 동일함을 이르는 말. 이는 중국 고대의 사고방식이다



  우리 낱말책에 ‘의식동원’이 나옵니다만 중국말입니다. 요사이 ‘식약동원·약식동원’ 같은 한문이 나란히 퍼지기도 합니다. 곰곰이 보면 우리로서는 ‘살림밥·살리는 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랑밥·포근밥·푸근밥’이나 ‘입살림·맛살림’이라 할 만합니다. ‘따끈밥·따뜻밥·뜨끈밥’이라 해도 되고요. “밥이 살림·밥이 살린다·밥이 삶”이라 할 만하지요. ㅍㄹㄴ



의식동원(醫食同源)을 말씀하시는 거죠?

→ 살림밥을 말씀하시지요?

→ 포근밥을 말씀하시지요?

《행복은 먹고자고 기다리고 6》(미즈나기 토리/심이슬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6) 13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책읽기 / 가난한 책읽기

싫좋



  아침에 집을 나서기 앞서 작은아이랑 얘기한다. 요새 뒷집이며 마을앞이며 곳곳에서 쇳소리가 넘친다. 헌집을 헐고서 새집을 크게 올린다며 시끄럽고 먼지가 수북하다. 틀림없이 시끌소리에 매캐먼지이다. 시끄럽다고 여기며 싫어하면 도리어 귀를 쫑긋거리면서 미움씨를 심는다. “응, 저기서는 시끌삶을 지어서 누리는구나” 하고 느낀 다음에, 우리가 오늘 무엇을 하면서 즐거울는지 마음을 기울이면, 어느새 시끌먼지는 슥 스쳐서 사라진다.


  스스로 온마음을 기울여서 온몸으로 지을 하루를 그리면, 서울 한복판에서 작은새·큰새·나비·잠자리·벌·개미·거미·풀벌레처럼 푸릇한 이웃을 알아본다. 온마음을 딴청에 쏟기에 짜증스럽고 싫고 밉게 마련이다. 온마음을 쏟는 곳에 바로 ‘나’라는 숨결이 있다.


  누가 책을 읽는가. 책벌레는 시끌소리를 느끼는가. 누가 책을 쓰는가. 책벌레는 책이 아닌 시끌소리를 왜 느끼는가. 마을앞에서 시골버스만 타도 ‘시골버스가 내는 소리’가 엄청나게 시끄럽다. 시골버스를 타는 아재나 할배나 아지매나 할매나 이웃일꾼(이주노동자)이나 어린이나 푸름이가 손전화를 켜서 쳐다보는 그림도 하나같이 시끄럽다. 고흥읍에 닿아서 서울로 가는 시외버스는 훨씬 시끄럽다. 그래서 우리는 시골버스이든 시외버스이든, 또 서울에 내려서 갈아타는 시내버스이건 ‘시끌소리가 싫다’고 느끼며 받아들일 수 있다. 또는 “시끄럽건 말건 내가 볼 곳”에 마음을 기울이면서 종이에 글을 쓰거나 책을 펴서 읽을 수 있다.


  온마음을 기울여서 하루를 그리고 짓고 돌보고 누리고 나누려 하기에, 온돈을 들여서 기쁘게 책을 사읽는다. 온사랑을 담아서 쓴 글을 알아보려고 온눈을 뜨기에 우리 스스로 밝고 즐겁다. 책벌레는 책소리를 듣는 책길이다. 잎벌레는 잎소리를 듣는 잎길이다. 나는 날개돋이를 그리는 작은벌레로 살아간다. 나는 돈그루(주식)가 아닌 나무그루(숲)를 그리며 바라본다. 나무가 서는 밑동인 그루가 뿌리랑 줄기를 나란히 담듯, 살림을 담는 그릇은 늘 밑바닥이라는 자리를 기꺼이 받아들이듯, 사랑을 짓는 살림집을 그려서 들려주려는 “그루이자 그릇이자 그림인 글” 한 자락을 길이길이 실오라기마냥 풀어내는 오늘길을 걷는다.


  작은아이한테 속삭인다. “좋아하는 대로 하는 사람은 얼핏 좋아 보이겠지? 그런데 좋아한다는 좋은 일만 하려는 사람은 이내 지겨워한단다. 싫어하니까 안 하려고 하는 사람은, 큰일이든 작은일이든 다 안 하려 하면서 스스로 갉아. 그래서 뭘 싫어하거나 좋아하는 사람은 똑같아. 둘 다 날마다 싸우면서 불타느라 스스로 죽어가. 이와 달리, ‘그저 하루를 그리며 일하는 사람’은 어떤 일을 맞이하건 ‘어떻게 해야 할까?’ 하나만 본단다. ‘어떻게’와 ‘하다’를 생각하기에 늘 스스로 길을 열어. 하루를 그리며 일하는 사람은 싫거나 좋다고 가리지 않으면서 다 배우려고 하지. 그렇지만 싫거나 좋은지 따지려는 사람은 이미 아무것도 안 배우려고 하니까 스스로 단단히 닫아걸어서 그만 고이고 썩어간단다.”


  싫어하는 사람은 시시하고 시들시들 말라비틀어간다. 좋아하는 사람은 졸졸졸 꽁무니를 좇느라 종살이에 조무래기로 구르니 어느새 좁아터진다. 누가 읽고 쓰는가. 싫다고 외치거나 좋다고 따르는 무리는 여태 책을 안 읽었다. 싫다며 등돌리는 무리는 늘 ‘읽는흉내’였다. 좋다고 모시거나 높이는 무리는 내내 ‘읽는척’이었다. 오직 구슬땀·이슬땀·노래땀·손땀·살림땀·푸른땀으로 일하는 사람만 ‘읽기’와 ‘쓰기’와 ‘나누기’와 ‘베풀기’를 했다.


  어느 쪽에 선들 대수롭지 않다. ‘읽는이(독서자)’일 적에 비로소 이야기가 흐른다. 어느 쪽에 선들 대단하지 않다. ‘안읽는이(비독서자)’일 적에는 아무 이야기가 없어서 서로 아무 마음이 안 흐른다. ‘안읽는이’일수록 목소리만 높다. ‘읽는이’일수록 먼저 가만히 들으면서 생각을 갈무리하고는 나즈막이 마음을 들려준다. ‘읽는이’는 으레 “먼저 듣기 + 나중에 말하기 + 다시 듣기 + 새로 말하기”라는 길을 잇는다. ‘안읽는이’는 그야말로 “혼자 말하기 + 말 끊기 + 또 혼자 말하기 + 다시 말 끊기”를 되풀이한다.


  누구나 읽고 쓰되, 아무나 읽고 쓰지 않는다. 언제나 읽고 쓰되, 아무렇게나 읽고 쓰지 않는다. 나는 읽고 쓰고 나누고 펴려는 하루그림이다. 그래서 숲부터 읽고 쓴다. 바람과 바다를 나란히 읽고 쓴다. 너도 나랑 같이 숲과 바람과 바다를 읽고 쓰고 나누면서 노래하기를 바라. 이제 흉내도 시늉도 척도 집어치우자. 늘 스스로 사랑하며 살림하자. 2026.5.15.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말들이 사는 나라 스콜라 창작 그림책 11
윤여림 지음, 최미란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5.18.

그림책시렁 1806


《말들이 사는 나라》

 윤여림 글

 최미란 그림

 위즈덤하우스

 2019.2.25.



  오늘 우리가 ‘말’이라는 소리로 나타내는 길은 여럿입니다. 마음을 나타내면서 나누는 소리인 ‘말’이 있고, 들을 달리는 짐승인 ‘말’이 있어요. ‘마을’을 줄인 ‘말’이 있습니다. ‘마을·말’처럼 ‘고을’을 줄이면 ‘골’입니다. 여기에 낟알을 부피로 세는 ‘말’이 있습니다. 《말들이 사는 나라》는 ‘착한말·나쁜말’로 금을 긋는 얼거리를 바탕으로 ‘때곳에 맞는 말’이 있다는 줄거리를 들려줍니다. 그렇지만 마음도 말도 삶도 ‘착함·나쁨’이란 처음부터 없습니다. 어떠한 모습을 ‘착하다·나쁘다’로 나타내기는 하되, 착한빛을 품는 사람이기에 언제 어디에서나 착하다든지, 나쁜빛을 안은 사람이라서 언제 어디에서나 나쁘지 않습니다. 그저 숱한 삶 가운데 자그마한 조각 하나를 ‘착하다·나쁘다’로 그릴 뿐입니다. 먼나라에서는 ‘words’처럼 ‘-s’를 붙이지만, 우리는 ‘말’이라고만 합니다. 나라에 많은 마을도, 낟알을 재면서도, 들을 달리는 말이 숱해도, 우리가 쓰는 말이 기나길어도, 그저 ‘말’이라 할 뿐입니다. ‘-들’을 안 붙여요. 비도 눈도 ‘비’하고 ‘눈’입니다. 물도 그저 ‘물’입니다. 잎과 꽃과 나무도 ‘잎·꽃·나무’입니다. 한결같이 하나인 빛이라는 뜻이요, 어느 말로 섣불리 숨결을 안 묶는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나쁜말’을 해도 ‘좋을’ 수 없습니다. 나쁜말이 어울리는 자리가 있지도 않습니다. 그저 좋은말·착한말이 아닌, 마음을 나타내는 말을 쓰며 서로 마음을 알아보고, 마음을 그리는 말을 주고받으며 서로 일하고 놀고 어울립니다. 듣기 좋은 말도, 듣기 나쁜 말도, 나란히 ‘빛을 잃은 말’입니다. 듣기 좋은 대로 들으려 하니 외곬이요, 듣기 나쁜 말을 일삼으니 똑같이 외곬입니다. 우리가 나눌 말이라면, 들려주면서 배울 말과 들으며 배울 말 두 가지입니다. ‘나쁜말도 쓸모가 있다’고 할 수 없습니다. ‘착한말(좋은말)이야말로 쓸모가 있다’고 할 수 없습니다. ‘다 다른 말을 다 다르게 담아서 다 다르게 나눌’ 뿐입니다.


  누구는 좋다고(착하고), 누구는 나쁘다고(싫고), 쩍쩍 가르는 길이란, 말다툼에 말싸움입니다. 우리는 이제 말을 말답게 쓰는 길부터 배울 노릇입니다. ‘말·말씨·말씀’ 셋은 다릅니다. 그러나 다른 세 말이 어떻게 다른지 알아보거나 눈여겨보거나 귀담아듣는 사람은 확 줄었습니다. 좋은마음과 나쁜마음이란 따로 없이, 이 삶을 드러내는 말이라는 대목을 보려고 할 적에, 비로소 ‘어울림삶’과 ‘푸른살림’과 ‘사랑씨앗’이라는 길을 찾아보면서 품게 마련입니다.


ㅍㄹㄴ


《말들이 사는 나라》(윤여림·최미란, 위즈덤하우스, 2019)


말들이 사는 나라에는 온갖 말들이 살아요

→ 말이 사는 나라에는 온갖 말이 있어요

→ 말나라에는 온갖 말이 살아요

6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5.17.


《반복되지만 언제나 좋은 것들》

 브뤼노 지베르 글·그림/박정연 옮김, 바둑이하우스, 2024.9.30.



지난해 내내 쉬잖고 달린 나날이요, 올들어 어제까지 다시금 쉬잖고 뛴 나날이다. 오늘 모처럼 쉼날을 맞이한다. 다만 마감글을 보내야 하기에 실컷 기운을 쓰고서 눕는다. 나무를 깐 자리에 등허리를 눕히면 온몸을 곧게 펼 수 있다. 워낙 이 땅에 맞는 잠자리는 ‘흙바닥’이나 ‘나무바닥’이다. 둘레에 아프거나 앓는 사람이 많은데 ‘바닥살이’를 밀친 탓이 크지 싶다. 등으로는 땅을 느끼면서 배와 얼굴로는 별밤하늘을 헤아리는 자리야말로 살림길일 테니까. 오늘은 권정생 님이 몸을 내려놓은 날이다. 벌써 열아홉 해이다. 땅과 하늘을 늘 마주하며 삶을 지은 길을 잊는 오늘날에는 시골할배가 무슨 마음으로 무슨 이야기를 남겼는지 모를 만하리라고 느낀다. 시골할배는 이녁한테 찾아온 서울사람한테 늘 “나 대신 아파해 주면 좋겠다”고 말씀했다. 몸으로 겪어야 배운다는 뜻이다. 목소리만 내지 말고, 머리로만 짚으려고 하지 말라는 뜻이다. 흙(땅)과 바람(하늘)과 물(바다)을 몸이 아니라 목소리나 머리로만 알려고 하면, 끝내 알 길도 없지만 엉뚱하게 빠지고 만다.


 《반복되지만 언제나 좋은 것들》을 돌아본다. 나쁘게 나온 책은 아니지만 아쉽다. “Ce qui revient”라는 이름으로 나온 그림책을 왜 “반복되지만 언제나 좋은 것들”로 옮겼는지 모르겠다. ‘삶’을 ‘다시’로 잘못 여길 수 있다만, 제대로 이야기를 들려주는 길하고 동떨어진다. 어제와 ‘같은’ 하루가 온다고 잘못 여기는 분이 수두룩하다. 한 해를 살든 열 해를 살든 온(100) 해를 살든, 모든 하루는 늘 다르다. 모든 봄가을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맞이하는 새철이요, 모든 ‘1월 1일’이나 ‘12월 25일’도 노상 다르다. “Ce qui revient” 같은 프랑스말을 우리나라 그림책에 붙일 이름으로 옮길 적에는 “바라볼 곳”이나 “그러니까” 즈음으로 헤아릴 만하지 싶다. 오늘 맞이하는 이 모습도, 오늘 다시 하는 이 일도, 오늘 새롭게 즐기는 놀이도, 먹거나 자거나 쉬거나 걷는 모든 몸짓도, “그러니까 이런 마음이야” 하는 결로 받아들이기에 스스로 웃고 노래한다. 아무리 똑같아 보이는 나날이더라도 “무엇을 어떻게 바라보려는 눈”인지 짚을 노릇이다. “바라볼 곳”을 놓치거나 잊기에 헤맨다. ‘나’를 안 보면서 ‘남’을 쳐다보니 주눅들거나 따분하거나 싫다. 내가 깃든 집과 마을에 흐르는 ‘우리’를 품으려는 마음을 잊는 바람에 ‘쟤네’를 자꾸 노려보면서 미워한다. 이제부터 이곳을 보며 이야기하자. ‘좋은것’이 아니라 ‘살림길’을 헤아리는 ‘숲짓기’를 바라볼 일이다.


#BronoGibert #Ce qui revient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


이란, 전쟁 이후 사형 급증…“정권 불안에 공포심 조성”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81/0003644328?sid=104


“또 이란 소행인가”…미국 주유소 ‘연료 저장탱크’ 해킹당해, 피해는?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9/0005680951?sid=104


“경주 지하 130m 동굴에 드럼통 10만개”…‘원전 폐기물 무덤’ 가보니 [르포]

https://n.news.naver.com/article/009/0005680968


“싸고 가까워서 일본 참 많이 갔는데 이젠 못 가겠네”…출국세 ‘3배’ 오른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11/0004621437


차, 차, 차이나 브랜드가 몰려온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3/0003976285


+


[미 국토안보부 발표] 미국 유학생 비자(OPT) 사기와의 대대적인 전쟁 선포

https://www.youtube.com/watch?v=bUFhldReklk


‘OPT(졸업후 취업연수 프로그램) 체류연장 사기’ 유학생 1만명 적발

http://www.koreatimes.com/article/1613319


미국투자이민으로 읽는 유학 이후 취업의 구조적 리스크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9/0005670240?sid=10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