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사칭 詐稱


 공무원 사칭 → 벼슬꾼 흉내

 장관 사칭 → 감투꾼 척

 사칭하여 사기를 쳤다 → 겉옷으로 속였다 / 거짓으로 속였다

 사칭한 죄로 구속되었다 → 꾸민 잘못으로 붙잡았다


  ‘사칭(詐稱)’은 “이름, 직업, 나이, 주소 따위를 거짓으로 속여 이름”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갈기다·감추다·숨기다’나 ‘가리다·눈가림·눈가리다·눈가림짓·눈가림질·눈가림말·눈비음’로 손봅니다. ‘속다·속이다·속여먹다·속임짓·속임질’이나 ‘거짓·거짓스럽다·거짓말·거짓부렁·거짓질·가짓·가짓스럽다’로 손봐요. ‘겉·겉가죽·겉살·겉갈이·겉바꾸기·겉발림’이나 ‘겉속다름·겉속이 다르다·겉과 속이 다르다·다른겉속’으로 손보고, ‘겉옷·겉저고리·겉치레·겉으로·겉질·겉짓·겉꾼·겉사랑’으로 손보면 돼요. ‘낚다·낚시·낚시질·낚시꾼·낚아내다·낚아채다’나 ‘능구렁이·구렁이·내숭·능청·능청맞다’로 손볼 만해요. ‘시늉·흉내·척·척하다·체·체하다’나 ‘호리다·후리다·후려치다·후려갈기다·휘갈기다’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꾀앓이·꾀짓·꾸미다·꾸며내다·꾸밈·꾸밈질·꾸밈짓’이나 ‘내세우다·앞세우다·치레·치레하다·치레질’로 손보고요. ‘도르다·두르다·둘러대다·돌라대다’나 ‘선하다·서낙하다·선·씨나락 까먹는 소리·야바위·어지럼말’로 손봅니다. ‘어이없다·어처구니없다·얼척없다·어안이 막히다·터무니없다·턱없다’나 ‘얼렁뚱땅·얼레벌레·얼버무리다·엉너리’로 손볼 수 있습니다. ‘옷·옷가지·옷자락·옷갈이·옷바꾸기·옷섶’으로 손보면 돼요. ‘입으로·입으로만·입만·입만 살다·입뿐·입방긋·입벙긋’이나 ‘장난·자파리·장난질·장난하다·장난말’로 손보고요. ㅍㄹㄴ



의사를 사칭하던 그 여자는 굉장히 똑똑한 여자였는데 가난해서 대학에 진학할 수 없었읍니다

→ 돌봄이로 꾸민 그이는 무척 똑똑했는데 가난해서 열린배움터에 갈 수 없었습니다

→ 돌봄일꾼으로 내세운 그이는 참 똑똑했는데 가난해서 큰터에 갈 수 없었습니다

《孤獨한 당신을 위하여》(루이제 린저/곽복록 옮김, 범우사, 1974) 33쪽


사칭을 했다면 가짜?

→ 속였다면 거짓?

→ 둘러댔다면 거짓?

《하늘은 붉은 강가 5》(시노하라 치에/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10) 257쪽


유령이 토시가미를 사칭하는 거면 어떡하지

→ 허깨비가 토시가미인 척하면 어떡하지

→ 깨비가 토시가미로 꾸몄으면 어떡하지

《온 세상 이 사람 저 사람 이곳저곳 1》(아오기리 나츠/장혜영 옮김, 파노라마, 2016) 47쪽


사칭 사실이 밝혀지면 그 사람들의 호의도 신뢰도 전부 배신하게 되니까

→ 꾸민 줄 드러나면, 반기고 믿던 사람들 모두를 저버리니까

→ 속인 줄 알면, 따뜻하고 살뜰하던 사람들을 다 뒤엎으니까

《미와 씨 행세를 합니다 6》(아오키 유헤이/원성민 옮김, 대원씨아이, 2026)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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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불순분자·불순세력·불온분자·불온세력



 불순분자를 색출하다 → 빨강이를 솎아내다 / 몹쓸것을 뽑아내다

 불순세력를 추방하다 → 나쁜놈을 쫓아내다 / 엉터리를 내쫓다

 불온분자의 선동에 넘어가다 → 사납이 낚시질에 넘어가다

 불온세력도 용납할 수가 없고 → 티끌도 받아들일 수가 없고


불순분자(不純分子) : 사상이나 이념이 그 조직 안의 것과 달라서 비판적으로 지적되는 사람

불순세력 : x

불온분자 : x

불온세력 : x

불온(不穩) : 1. 온당하지 않음 2. (일부 명사 앞에 쓰여) 사상이나 태도 따위가 통치 권력이나 체제에 순응하지 않고 맞서는 성질이 있음



  일본이 총칼을 앞세워 사람들을 억누르고 짓밟을 뿐 아니라 마구 때려잡거나 죽이던 무렵, ‘불순분자·불순세력·불온분자·불온세력’ 같은 고약한 말씨가 나타났습니다. 이 가운데 국립국어원 낱말책에는 ‘불순분자’를 싣는군요. 얄궂을 뿐 아니라, 사람을 사람으로 여기지 않는 끔찍한 일본말씨는 털어낼 노릇입니다. 여러모로 짚으면서, ‘빨갛다·빨강·빨강이·빨간물·빨간빛·빨간것·빨간종이·빨간쪽·빨강종이·빨강쪽’이나 ‘사납다·사납빼기·사납이·사납짓·사납것·사납치’로 손질합니다. ‘나쁘다·나쁜것·못되다·못된것·못돼먹다’나 ‘멋대로·몹쓸것·몹쓸놈·몹쓸녀석’으로 손질해요. ‘넝마·마병·버림치·더께·먼지·때’나 ‘노닥거리다·노닥이다·노닥짓’으로 손질하지요. ‘더럽다·더럼이·더럼치·더럼’이나 ‘지저분하다·자분거리다·자근거리다·지분거리다’로 손질할 수 있어요. ‘좀·좀앓이·좀벌레·좀버러지·좀것·좀물’이나 ‘티·티끌·티있다·티끌있다·흉·흉허물’로 손질하고요. ‘부스러기·쓰레기·찌꺼기·찌끄러기·찌끄레기·찌끼’나 ‘비뚤다·삐뚤다·삐걱대다·삐거덕대다·빗나가다·빗가다·빗나다’로 손질할 만합니다. ‘걸쭉하다·갈쭉하다·걸쩍지근하다·구정물·속보이다’나 ‘야릇하다·얄궂다·얄딱구리하다·얄망궂다·짓궂다’로 손질하지요. ‘엉큼하다·앙큼하다·응큼하다·엉터리’나 ‘옳지 않다·안 옳다·추레하다·추레짓·추레질’로 손질해도 되어요. ㅍㄹㄴ



불순세력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 구정물이 있기 때문입니다

→ 티가 있기 때문입니다

→ 못된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 몹쓸놈이 있기 때문입니다

→ 빨간물이 있기 때문입니다

《퇴색공간》(허영만, 당산, 1990) 158쪽


이를 일부 학생들과 불순분자들의 난동사태라 주장했다

→ 이를 몇몇 아이들과 빨강이가 어지럽힌다고 떠들었다

→ 이를 두어 아이들과 사납이가 들쑤신다고 떠벌였다

《전두환과 80년대 민주화운동》(정해구, 역사비평사, 2011) 25쪽


혁명군이라 칭하는 불온분자들을 멋지게 쓸어버리고 와라

→ 들불무리라 하는 티끌을 멋지게 쓸어버리고 와라

→ 들너울떼라는 부스러기를 멋지게 쓸어버리고 와라

《티어문 제국 이야기 6》(오치츠키 노조우·모리노 미즈/정혜원 옮김, AK comics, 2026) 1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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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삶읽기 / 숲노래 마음노래

하루꽃 . 허리라는 곳



  너는 몸 어느 곳이든 다 그대로 있기에 서고 걷고 살아가. 몸에서 어느 하나라도 멀쩡하지 않으면, 있거나 서거나 걷거나 살기 힘들어. 머리끝이나 발끝이 아파도, 거스러미가 나도, 속이 더부룩하거나 잠을 못 이뤄도, 넌 몸을 움직일 적마다 힘에 부쳐. 팔이 아파도 걷기가 힘들어. 다리가 아파도 손을 쓰기 힘들어. 마음이 흔들리거나 아파도 몸이 삐걱거리지. 목을 삐끗하든 코가 막히든 다 몸이 기우뚱하게 마련이야. 허리가 걸리거나 아프거나 쑤셔도 몸을 쓰기 힘들어. 숱한 사람들은 허리가 아프기 앞서까지는 몸을 잘 안 쉬더라. 손끝이 다치든 발끝이 저리든 쉴 노릇이야. 작은 곳이 쑤시거나 아픈 일쯤이야 대수로이 여기는 탓에, 억지를 쓰는 몸은 오롯이 허리에 더 힘이 쏠린단다. 아무것이 아닌 일이란 없으니까, 아무것이 아니라고 여기지 않아야 몸이 멀쩡해. 나무는 가지나 줄기가 잘리고도 새로 가지나 줄기를 내. 벌레는 끊기거나 잘린 몸을 되살리지. 그러나 나무나 풀이나 벌레는 아주 조그맣게 다치거나 아플 적에 꼼짝을 안 한단다. 다치거나 아픈 데를 살리는 일부터 온힘을 기울여. “아주 작은 데”란 없거든. 모든 곳은 ‘몸’이야. 모두가 하나를 이루어야 비로소 ‘참’이기에 ‘참한’ 몸이자 삶이란다. 너는 네가 하려는 일이 안 되거나 막힐 적에 어찌 하니? 다른 모든 몸짓을 멈추고서 “안 되거나 막힌 곳”부터 품어서 풀려고 하니? ‘허리’라는 곳에 짐이 쏠리면 그만 무너진단다. 넌 네 삶이 무너지기를 바란다면, 작은 곳을 흘려넘기렴. 나라가 왜 안 멀쩡한 줄 아니? 작은 한 사람, 작은나무 한 그루, 작은꽃 한 송이, 작은새 한 마리가 바로 “온나라를 이루는 모두”인 줄 잊거나 등돌리거나 팽개치거든. 2026.5.11.달.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열두 달 소꿉노래》,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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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집 타카하시 군 8
마츠무시 아라레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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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6.5.17.

책으로 삶읽기 1102


《자전거집 타카하시 군 8》

 마츠무시 아라레

 오경화 옮김

 대원씨아이

 2026.2.28.



《자전거집 타카하시 군 8》(마츠무시 아라레/오경화 옮김, 대원씨아이, 2026)을 읽었다. 마음은 늘 마음을 열어야 느끼거나 본다. 말은 늘 말을 나누어야 들으면서 들려준다. 사랑은 늘 나부터 스스로 사랑으로 피어나야 느끼면서 함께할 수 있다. 모든 곳에서 모든 일은 ‘나부터 + 스스로 + 오늘 + 이곳’을 열면서 이룬다. 남이 해주지 않고, 남한테 기대거나 맡길 수 없다. 한마을에서 가까이 지내던 두 사람이 멀리 떨어져 지내기에 ‘남남’이 되지 않는다. 한마음인 사이라면 ‘먼길’이란 멀지 않다. 둘이 다른 줄 받아들일 적에 비로소 ‘나·너’를 마주보면서 ‘우리’가 이루는 하늘빛 새길인 사랑을 깨닫는다. 서두르지 않으면 될 뿐이라서, 서툴거나 엉성해도 된다. 빨리 붙잡으려고 하지 않으면 될 뿐이니, 차분히 찬찬히 한 걸음씩 내딛으면 즈믄길은 어느새 끝난다.


ㅍㄹㄴ


“어딘가 가 보고 싶은 곳 없어?” “아니. 난 토모짱 보러 온 거고. 지금도 되게 즐겁다.” “정말―?” 12쪽


“그게 뭔데?” “어? 교환일기.” “교환일기? 보고 싶다!” “당연히 안 되지.” “그런 것도 하고 있구나? 초등학교 때 여자애들 하는 것 본 게 다인데.” “아니∼. 어른들도 하는 게 좋아.” … “처음엔 켄치가 건망증이 심해 메모를 휘갈겨놓은 것뿐이었는데, 구두론 기억이 흘러가 버릴 때가 있지만, 글로 써두면 머리에 잘 남거든. 그리고 문장으로 남기면 차분하게 쓸 수 있으니까.” 50, 51쪽


“내, 다음달이면 벌써 28살인데. 편지지랑 봉투가 문구점에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건가, 싶어서.” 69쪽



#自轉車屋さんの高橋くん #松蟲あられ


+


엄마가 삶의 낙이었으니까

→ 엄마가 삶보람이으니까

→ 엄마가 사는 기쁨이니까

→ 엄마가 사는 재미이니까

25쪽


소생의 집에서 보호할 수 있다면

→ 저희 집에서 돌볼 수 있다면

→ 이 몸이 보살필 수 있다면

31쪽


탈고 후엔 신경이 흥분되어 있어서

→ 마감 뒤엔 들떠서

→ 마친 뒤엔 마음이 들썩여서

→ 끝낸 뒤엔 가슴이 뛰어서

47쪽


교환일기? 보고 싶다

→ 나눔적이? 보고 싶다

→ 두레글? 보고 싶다

→ 함께쓰기? 보고 싶다

50쪽


불심검문? 이 동네에선 흔한 일이에요

→ 불쑥잡기? 이 마을에선 흔한 일이에요

→ 잡아끌기? 이 마을에선 흔해요

144쪽


엄청 문화적인 일을 하려고 하고 있네

→ 엄청 멋진 일을 하려고 하네

→ 엄청 꽃다운 일을 하려고 하네

→ 엄청 빛나는 일을 하려고 하네

68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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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노래꽃 . 오늘밥은



언제나처럼

새벽 두 시부터 하루를 연다

오늘은 고흥읍에 가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한다

그래서 오늘만큼은

밥을 차려놓을 수 없네

빨래도 해놓을 수 없고


저녁까지 신나게 일하고서

살짝 김밥 몇 줄 장만해서

가볍게 집으로 돌아가야지


2026.5.5.불.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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