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5.17.
《반복되지만 언제나 좋은 것들》
브뤼노 지베르 글·그림/박정연 옮김, 바둑이하우스, 2024.9.30.
지난해 내내 쉬잖고 달린 나날이요, 올들어 어제까지 다시금 쉬잖고 뛴 나날이다. 오늘 모처럼 쉼날을 맞이한다. 다만 마감글을 보내야 하기에 실컷 기운을 쓰고서 눕는다. 나무를 깐 자리에 등허리를 눕히면 온몸을 곧게 펼 수 있다. 워낙 이 땅에 맞는 잠자리는 ‘흙바닥’이나 ‘나무바닥’이다. 둘레에 아프거나 앓는 사람이 많은데 ‘바닥살이’를 밀친 탓이 크지 싶다. 등으로는 땅을 느끼면서 배와 얼굴로는 별밤하늘을 헤아리는 자리야말로 살림길일 테니까. 오늘은 권정생 님이 몸을 내려놓은 날이다. 벌써 열아홉 해이다. 땅과 하늘을 늘 마주하며 삶을 지은 길을 잊는 오늘날에는 시골할배가 무슨 마음으로 무슨 이야기를 남겼는지 모를 만하리라고 느낀다. 시골할배는 이녁한테 찾아온 서울사람한테 늘 “나 대신 아파해 주면 좋겠다”고 말씀했다. 몸으로 겪어야 배운다는 뜻이다. 목소리만 내지 말고, 머리로만 짚으려고 하지 말라는 뜻이다. 흙(땅)과 바람(하늘)과 물(바다)을 몸이 아니라 목소리나 머리로만 알려고 하면, 끝내 알 길도 없지만 엉뚱하게 빠지고 만다.
《반복되지만 언제나 좋은 것들》을 돌아본다. 나쁘게 나온 책은 아니지만 아쉽다. “Ce qui revient”라는 이름으로 나온 그림책을 왜 “반복되지만 언제나 좋은 것들”로 옮겼는지 모르겠다. ‘삶’을 ‘다시’로 잘못 여길 수 있다만, 제대로 이야기를 들려주는 길하고 동떨어진다. 어제와 ‘같은’ 하루가 온다고 잘못 여기는 분이 수두룩하다. 한 해를 살든 열 해를 살든 온(100) 해를 살든, 모든 하루는 늘 다르다. 모든 봄가을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맞이하는 새철이요, 모든 ‘1월 1일’이나 ‘12월 25일’도 노상 다르다. “Ce qui revient” 같은 프랑스말을 우리나라 그림책에 붙일 이름으로 옮길 적에는 “바라볼 곳”이나 “그러니까” 즈음으로 헤아릴 만하지 싶다. 오늘 맞이하는 이 모습도, 오늘 다시 하는 이 일도, 오늘 새롭게 즐기는 놀이도, 먹거나 자거나 쉬거나 걷는 모든 몸짓도, “그러니까 이런 마음이야” 하는 결로 받아들이기에 스스로 웃고 노래한다. 아무리 똑같아 보이는 나날이더라도 “무엇을 어떻게 바라보려는 눈”인지 짚을 노릇이다. “바라볼 곳”을 놓치거나 잊기에 헤맨다. ‘나’를 안 보면서 ‘남’을 쳐다보니 주눅들거나 따분하거나 싫다. 내가 깃든 집과 마을에 흐르는 ‘우리’를 품으려는 마음을 잊는 바람에 ‘쟤네’를 자꾸 노려보면서 미워한다. 이제부터 이곳을 보며 이야기하자. ‘좋은것’이 아니라 ‘살림길’을 헤아리는 ‘숲짓기’를 바라볼 일이다.
#BronoGibert #Ce qui revient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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