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629 : 인간 진짜 생물


인간은 진짜 귀찮은 생물이야

→ 사람은 너무 귀찮아

→ 사람은 영 귀찮아

→ 사람은 그저 귀찮아

→ 사람이란 놈 순 귀찮아

《은여우 16》(오치아이 사요리/강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22) 181쪽


한자로 ‘人’이나 ‘人間’이라 쓰지만, 우리말로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우리말을 쓰면 됩니다. 일본말씨인 “인간은 + 진짜 귀찮은 + 생물이야”라면 “사람은 + 참 귀찮은 + 놈이야”로 손질할 만한데 “사람은 + 그저 + 귀찮아”라든지 “사람은 + 늘 + 귀찮아”처럼 단출히 손질해도 어울립니다. 사람이란 놈은 순 귀찮지요. 그런데 귀찮도록 자꾸 일을 꾸리면서 배우는 숨결이기도 합니다. ㅍㄹㄴ


인간(人間) : 1. 언어를 가지고 사고할 줄 알고 사회를 이루며 사는 지구 상의 고등 동물 2. 사람이 사는 세상 3. 사람의 됨됨이 4. 마음에 달갑지 않거나 마땅치 않은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진짜(眞-) : 1. 본뜨거나 거짓으로 만들어 낸 것이 아닌 참된 것 2. = 진짜로

생물(生物) : 1. 생명을 가지고 스스로 생활 현상을 유지하여 나가는 물체 ≒ 생물체·유생물 2. [생명] 생물의 구조와 기능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학문 3. ‘신선한 물건’을 나타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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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606 : -졌 누군가 문


날은 이제 어두워졌어요. 그때 누군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어요

→ 이제 어두워요. 누가 콩콩 두드려요

→ 이제 저녁입니다. 누가 쿵쿵 두드립니다

《눈 오는 날》(엠마누엘레 베르토시/이순원·김은정 옮김, 북극곰, 2011) 21쪽


날이나 날씨를 나타낼 적에는 “아침이 환해져요”나 “저녁이 어두워져요”가 아니라 “아침이 환해요”나 “저녁이 어두워요”라 합니다. ‘누군가’는 ‘누가’로 바로잡습니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어요”는 ‘두드려요’로 단출히 적을 만하고, “쿵쿵 두르려요”처럼 적어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문(門) : 1. 드나들거나 물건을 넣었다 꺼냈다 하기 위하여 틔워 놓은 곳. 또는 그곳에 달아 놓고 여닫게 만든 시설 2. [역사] 조선 시대에, 서울에 있던 네 대문 = 사대문 3. [체육] 축구나 하키 따위에서, 공을 넣어 득점하게 되어 있는 문 = 골문 4. 거쳐야 할 관문이나 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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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733 : 점 누군가의 조작 -져


바로 그 점에서 누군가의 조작이 느껴져

→ 바로 그곳을 누가 꾸민 듯해

→ 그래서 누구 꿍꿍이 같아

→ 그래서 누구 뒷짓 같아

《티어문 제국 이야기 6》(오치츠키 노조우·모리노 미즈/정혜원 옮김, AK comics, 2026) 92쪽


“바로 그 점에서 + -이 느껴져”는 잘못 쓰는 옮김말씨입니다. 먼저 “바로 그곳에서 + -을 느껴”로 손볼 만합니다. 이 글월은 “누군가의 + 조작이 + 느껴져”처럼 일본말씨가 덧붙기도 하기에, “누가 + 꾸민 + 듯해”나 “누구 + 뒷짓 + 같아”처럼 더 손봅니다. ㅍㄹㄴ


점(點) : 5. 여러 속성 가운데 어느 부분이나 요소

조작(造作) : 1. 어떤 일을 사실인 듯이 꾸며 만듦 2. 진짜를 본떠서 가짜를 만듦. 또는 그렇게 만든 물건 3. 지어서 만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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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가난한 책읽기

가맛길



  고흥을 떠난 시외버스는 빗길을 가른다. 부산에 닿으니 해가 나다가 소나기에 여우비가 지나간다. 그러려니 여긴다. 여러빛을 베푸는 하늘인걸. 가맛길(산복도로) 한켠에 깃든 마을책집 〈만만 meet_n_make〉으로 마실한다. 인천에서는 오르내리막이 물결치는 골목마을을 으레 ‘언덕·언덕길’이라 했다. 조금 높거나 가파르다 싶으면 ‘고개·고갯길’이라 했다. 부산과 인천은 일찍 나루를 열어야 했기에 일본사람이 우루루 몰려들며 일본말이 춤춘 고장이요, 두 곳에는 오래도록 일본말씨가 걷히지 않았지만, 이제 인천은 웬만한 일본말씨는 자취를 감추고, 부산은 ‘일본말씨를 부산말씨’로 여기면서 못 놓거나 안 놓기도 한다. 이를테면 ‘산복도로’는 부산에서 흔히 보는 골목마을을 가리키는 이름이 아닌, 그냥 일본말이다. 요즈막에 부산과 마산은 서로 “우리가 ‘산복도로 원조’야!” 하고 내세운다. 일본말을 그냥그냥 안 버린대서 나쁘지는 않다. 그러나 ‘부산’은 ‘가마솥’을 닮은 숲터로 여기니, ‘가마’라는 말씨를 살린 ‘가마 + ㅅ + 길’ 얼거리로 ‘가맛길’ 같은 부산말씨를 오롯이 새로 지을 만하다.


  가맛길을 따라 걷고, 가맛마실을 하고, 가맛집에 깃들고, 가맛가게를 차리고, 가맛하루를 누리고, 가맛잔치를 열고, 가맛노래를 부르고, 가맛걸음을 나누고, 가맛빛을 헤아리고, 가맛꽃과 가맛나무를 아끼고, 가맛새를 만나고, 가맛나루를 이야기하고, 가맛살이를 즐기고, 가맛살림을 배우고, 가맛이웃을 사귀고, 가맛동무랑 어우렁더우렁 웃을 만하다.


  부산 동대신동2가 〈만만 meet_n_make〉은 버스나루하고 나란하다. 책집을 서성이며 책시렁을 돌아보노라면, 어느새 부산시내버스가 슥 멈춘다. 가맛길로 나들이를 온 이웃나라 사람들이 여러 이웃말을 주고받다가 버스를 타고서 떠난다. 느긋이 책을 읽고 장만한다. 등짐을 메고서 이곳에 다다른 등허리를 편다. 잎물을 마시고 이야기가 흐른다. 다시 등짐을 멘다. 이제 190 부산버스를 탄다. 얼추 열 몇 해 앞서 타본 버스로구나. 새삼스레 굽이굽이 도는 가맛길을 돌아보다가 책을 읽는다. 《망고와 수류탄》은 류우큐우 사람들 발자취를 짚는다. 버스에서도 읽고 쓰다가 내린다. 구름은 차츰 걷힌다. 곧 해가 눈부시다. 환하고 따뜻한 늦봄하루이다. 2026.5.12.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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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5.5.


《하얀 책》

 고미 타로 글·그림/허경실 옮김, 달리, 2007.4.15.



고흥군 여성가족과에서 ‘고흥군 어린이날 큰잔치’를 두걸음째 여는 오늘이다. 지난해에 어린이날 큰잔치를 처음 열면서 몹시 힘들었다지만, 잔치마당을 즐기는 어린이를 바라보면서 올해에도 하기로 했고, 이듬해에도 해보려고 한단다. 이 같은 일은 어느 곳(부서)만 마음과 힘쓰기보다, 군청 모든 곳과 고흥교육지원청도 함께 나서고, 어린배움터와 여러 모임도 나란히 나서야지 싶다. 퍽 늦었으나 이제라도 군청 가운데 마음쓰는 곳이 있기에 ‘사라지는 곳(인구소멸예정지)’이 아닌 ‘살림하는 곳’으로 바꾸는 첫발을 뗄 수 있다. 작은손을 거들려고 아침 일찍 나선다. 큰아이와 함께 ‘글놀이꽃(동시 필사 + 동시 쓰기 + 우리말 이야기꽃)’을 맡는다. 《하얀 책》을 돌아본다. 큰아이를 갓 맞이하고서 고미 타로 그림책을 여러모로 장만해서 두고두고 함께 읽었다. 이녁은 붓끝에 ‘힘’이 아닌 ‘씨’를 실었다. ‘실’처럼 삼아서 잇는 이야기를 담았다. 굳이 가르치지 않고서, 함께 걸어가는 하루를 그렸다. 붓솜씨가 아닌 붓노래를 들려주었다. 하얗게 누렇게 푸르게 까맣게 노랗게 빨갛게 빛내는 뭇길을 속삭이니, 이러한 그림책을 곁에 두는 아이어른은 “사랑하며 살아가는 사이에 살림하는 숲이 새롭구나” 하고 느낄 만하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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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초1 여아에 "오빠 해봐요" 정청래·하정우 사과에도…교육단체, 아동학대 혐의 고발

https://n.news.naver.com/article/088/0001008368


[칼럼] ‘조작기소 특검’ 위헌 논란과 4가지 해법

https://n.news.naver.com/article/607/0000003304


대통령 재판, 대통령 손으로 없앤다?...조작기소 특검법에 "누구도 자기 재판관 될 수 없어"

https://n.news.naver.com/article/469/0000928852


지지 정당은 없어도 투표는 한다...2030 표심이 좌우할 지방선거 [지선 D-30]

https://n.news.naver.com/article/469/0000928868?ntype=RANKING


“뇌사 아들로 한밑천…” 막말 논란 김나미 체육회 사무총장 사임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5/0003520966?sid=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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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국민은 극심한 생활고… 고위층 자녀들은 미국 등에서 방탕한 호화 생활

https://n.news.naver.com/article/037/0000038107?cds=news_media_pc&type=editn


이란 네포베이비(nepo baby)

https://www.youtube.com/shorts/ETFY3aMsIkw


트럼프 "이란, 韓화물선 공격…韓, 작전 합류할 때 됐다" 압박(종합2보)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6058796?rc=N&ntype=RANKING


靑, 강훈식 주재 '호르무즈 선박 화재' 회의…대응 방안 모색

https://n.news.naver.com/mnews/ranking/article/001/0016058921?ntype=RANKING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 총파업 우려…"노사 모두 설자리 잃는다"

https://n.news.naver.com/mnews/ranking/article/001/0016058969?ntype=RAN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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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택배비 건당 1000원 오른다”…새벽배송 제한시 추가비용 불가피

https://n.news.naver.com/article/029/0003025031


미군 함포 사격에 박살 난 이란 고속정..."보복하겠다" 미사일·드론 UAE 맹폭격

https://www.youtube.com/watch?v=KfeYfDnm_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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