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6.5.14. 밑그림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도서박물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2025해하고 2026해는 밑그림(계획서)을 한참 오래 자주 씁니다. 밑그림을 여러 곳(공공기관)에 보내느라 꽃종이(소식지)를 꾸려내는 일이 꽤 밀립니다. 그동안 ‘2025년’처럼 쓰다가, 지난해부터 ‘2026해’처럼 살짝 바꿉니다. 이제는 ‘5월’ 같은 말은 아예 안 쓰면서 ‘늦봄’이나 ‘닷쨋달’처럼 씁니다. 어느 쪽이 옳거나 맞기 때문에 바꾸지 않습니다. 해달날때를 가리키는 낱말을 곰곰이 짚으면서 햇빛과 별빛을 말씀으로 담고 싶습니다.


  여태 살아온 날을 돌아보면, 밤에 잠들고 새벽에 일어날 적에 늘 하루그림부터 마음에 담았습니다. 모든 날은 살림그림에 따라서 스스로 짓고 여미어요. 어느 곳에 내는 밑그림이야 품이 많이 들면서 틀에 맞추어야 한다면, 우리가 손수 빚으며 나누는 길그림은 틈을 내면서 싹틔우는 노래입니다. 뿌리가 깊고 줄기가 굵으려면 ‘그루’라고 하는 밑동부터 든든할 노릇입니다. ‘주식(株式)’이 아닌 ‘그루·그림·글·그릇’을 헤아리는 오늘입니다. 나구나 나무여야 날아요.


ㅍㄹㄴ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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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노래꽃 . 나뭇잎을 보면



장갑 낀 손으로는

신이나 버선 꿴 발로는

나무를 못 타더라


맨손과 맨발과 맨몸이어야

신나게 나무랑 한덩이를 이뤄서

파란바다 같은 파란바람 쐬지


봄나무는 가을에 가랑잎 내고

늘푸른나무는 봄여름에 가랑잎 내


기꺼이 똑똑 툭툭 잎이 지면서

몽글몽글 새잎이 돋고

탱글탱글 열매가 굵어


그렇구나

나무야, 넌 온몸으로 보여주네


2026.5.12.불.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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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겹말 손질 2820 : 아주 많이 오래 깊이 숙고


아주 많이 오래 깊이 숙고한 끝에 그래도 선택하겠다고 한다면 할 수 없이 원조는 아끼지 않겠다는 말이지

→ 아주 많이 오래 깊이 짚은 끝에 고르겠다고 한다면 아낌없이 돕겠다는 말이지

→ 아주 많이 오래 깊이 살핀 끝에 하겠다고 한다면 아낌없이 돌본다는 말이지

《이거 그리고 죽어 7》(토요다 미노루/이은주 옮김, 대원씨아이, 2026) 121쪽


이미 ‘숙고’라 하면 깊거나 오래 살피거나 헤아린다는 뜻입니다. “아주 많이 오래 깊이 숙고한”은 겹겹겹겹말입니다. 앞에 잔뜩 꾸미는 말을 일부러 놓는 보기글이니 “아주 많이 오래 깊이 + 짚은”으로 손볼 만합니다. ‘살핀’이나 ‘본’이나 ‘따진’이나 ‘헤아린’이나 ‘생각한’으로 손보아도 되고요. ㅍㄹㄴ


숙고(熟考) : 곰곰 잘 생각함

곰곰 : 여러모로 깊이 생각하는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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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겹말 손질 2819 : 비가 거의 매일 내리는 비의 철


비가 거의 매일 내리는 비의 철이라는 시기가 있는데

→ 비가 거의 날마다 내리는 철이 있는데

→ 비가 잦은 철이 있는데

→ 비철이 있는데

→ 장마철이 있는데

《이야기꾼 미로》(천세진, 교유서가, 2021) 102쪽


비가 거의 날마다 내린다면, 우리말로는 ‘비철’이라 합니다. 또는 ‘장마’라 하지요. 조금 길게 “비가 거의 날마다 내리는 철”처럼 쓸 수 있고, 단출히 “비가 잦은 철”처럼 쓸 수 있어요. 그저 가볍게 ‘비철’이나 ‘장마철’이라 해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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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겹말 손질 2818 : 고기를 잡아 온 어선


고기를 잡아 온 어선에서 직접 들여오는 거라 정말 신선하답니다

→ 고기를 잡아 온 배에서 바로 들여오니 참말 싱싱하답니다

→ 고깃배에서 곧바로 들여오니 아주 깨끗하답니다

《아사코의 희곡 2》(와다 후미에/심이슬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3) 20쪽


  고기를 잡는 배를 한자말로 ‘어선’이라 하고, 우리말로는 ‘고기잡이배’나 ‘고깃배’라 합니다. “고기를 잡아 온 어선”은 “고기를 잡아 온 배”로 바로잡거나 ‘고깃배’로 고쳐씁니다. ㅍㄹㄴ


어선(漁船) : 고기잡이를 하는 배 ≒ 고기잡이배·고깃배·어로선·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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