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청하다 請
친구에게 도움을 청하다 → 동무가 돕기를 바라다 / 동무한테 도우라 하다
물 한 그릇을 청하다 → 물 한 그릇을 여쭈다 / 물 한 그릇 빌다
사람들을 집에 청해서 → 사람들을 집에 모셔서 / 사람들을 집에 불러서
낮잠이라도 청하고 있는 → 낮잠이라도 들려고 하는 / 낮잠이라도 들려는
돈을 돌려주기를 청했는데 → 돈을 돌려주기를 바랐는데 / 돈을 돌려주라고 했는데
‘청하다(請-)’는 “1. 어떤 일을 이루기 위하여 남에게 부탁하다 2. 사람을 따로 부르거나 잔치 따위에 초대하다 3. 잠이 들기를 바라다. 또는 잠이 들도록 노력하다”를 뜻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부탁(付託)’은 “어떤 일을 해 달라고 청하거나 맡김”을 뜻한다고 합니다. 낱말책은 ‘청하다 = 부탁하다’로 풀이하면서, ‘부탁하다 = 청하다’로 풀이합니다. 뒤죽박죽이지요. 그리고 ‘초대(招待)’는 “1. 어떤 모임에 참가해 줄 것을 청함 2. 사람을 불러 대접함”을 뜻한다고 해요. 이 말풀이도 뒤죽박죽입니다. ‘청하다 = 초대하다’로 풀이하면서, ‘초대하다 = 청하다’로 풀이하니까요. 이러구러 살펴서 ‘청하다’는 ‘바람·바라다·받고 싶다·받고프다·얻고 싶다·얻고프다’나 ‘부르다·불러들이다·사뢰다·아뢰다·조아리다’로 고쳐씁니다. ‘여쭈다·여쭙다·묻다·묻기·물어보다’나 ‘모시다·모심길·모심손·올리다·올림·올려놓다·올려주다·올림길·올림꽃’으로 고쳐쓰고요. “거듭 빌다·거듭 바라다·싹싹 빌다”나 ‘굽히다·굽신굽신·굽실굽실·납작·납작 빌다·넙죽’으로 고쳐쓸 만해요. ‘숙이다·수그리다·엎드리다·엎드려 빌다·엎드려 절하다·엎드림질’이나 ‘울다·울음·울낯·울보·우지·울먹이다·우네부네·우는낯·울고불고·울며불며’로 고쳐쓰지요. ‘빌다·비나리·비나리판·비나리꽃·비손·비손하다’나 ‘넋두리·넋풀이·푸념·푸념하다·하소연’으로 고쳐써도 돼요. ‘얘기·얘기하다·이야기·이야기하다·이바구’나 ‘말·말마디·말씀·말씀하다·말하다’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목소리·목청·고래고래·외치다·외침·외침말’이나 ‘소리·소리나다·소리내다·소리치다·소리소리’로 고쳐쓰지요. ‘절·절하다·절을 하다·절길·절빛·절꽃’이나 ‘큰절·작은절·쪽절·푹 숙이다·푹 꺾다’로 고쳐씁니다. ‘자다·잠·잠들다·잠자다·잠잠꽃·잠길·잠빛·잠꽃’이나 ‘손내밀다·손벌리다·손뻗다·손을 내밀다·손을 벌리다·손을 뻗다’로 고쳐쓸 만해요. ‘벌다·벌이·벌잇감·벌잇거리·벌잇길·벌어들이다’나 ‘부리다·부려쓰다·시키다·시킴·시키기·심부름’으로 고쳐씁니다. ‘내려보내다·내밀다·노리다·아이고땜·애고땜’이나 ‘주절주절·지르다·지싯·지싯거리다’로도 고쳐써요. ‘탓·탓하다·탓질·혀를 놀리다·혓바닥을 놀리다’로 고쳐쓰며, ‘하다·해놓다·해대다·해두다·해주다·해오다’나 ‘하도·한숨·한숨쉬다·한숨을 쉬다’로 고쳐쓰면 되고요. ㅍㄹㄴ
하늘 향해 구원을 청하는 소리 한 번 내어 보지도 못하고 사라져 버린 목숨들. 생명이란 이토록 허무한 것인가
→ 하늘 보며 도와 달라는 소리 하나 내어 보지도 못하고 사라져 버린 목숨. 몸이란 이토록 쓸쓸한가
→ 하늘한테 부축을 비는 소리조차 내어 보지도 못하고 사라져 버린 목숨. 숨결이란 이토록 덧없는가
《거꾸로 사는 재미》(이오덕, 범우사, 1983) 77쪽
그날 밤 왕자의 청으로 슬픈 표정의 난장이 왕은 왕자에게 자기 이야기를 해주었읍니다
→ 그날 밤 슬퍼 보이는 난장이 임금은 꽃님이 바라서 제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 슬퍼 보이는 난장이 임금은 그날 밤 꽃님이 묻기에 제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물고기 소년의 용기》(프란시스 투어/최승자 옮김, 창작과비평사, 1985) 78쪽
도움을 청했다
→ 돕기를 빌었다
→ 도우라 했다
→ 손을 벌렸다
→ 손을 뻗었다
《이응노―서울·파리·도쿄》(이응노·박인경·도미야마/이원혜 옮김, 삼성미술문화재단, 1994) 9쪽
이번에는 군청에 도움을 청했다
→ 이제는 고을터에 돕기를 바랐다
→ 이제는 벼슬터에 찾아갔다
→ 이제는 벼슬집에 여쭈었다
《말의 미소》(크리스 도네르/김경온 옮김, 비룡소, 1997) 11쪽
엄마에게 도움을 청하렴
→ 엄마가 돕기를 바라렴
→ 엄마가 도우라고 하렴
→ 엄마한테 거들라 하렴
《나도 때론 포르노그라피의 주인공이고 싶다》(서갑숙, 중앙m&b, 1999) 278쪽
그런 다음 여인은 초막에 들어가 잠을 청했지
→ 그런 다음 아줌마는 짚막에 들어가 잤지
→ 그런 다음 아주머니는 풀막에 들어가 잤지
《내 친구 11월의 구름》(힐러리 루벤/남진희 옮김, 우리교육, 2000) 23쪽
한 가지 청이 있으니 이 마지막 소원 하나를 들어주십시오
→ 한 가지 바라오니 이 마지막을 들어주십시오
→ 한 가지 비오니 이 마지막을 들어주십시오
《연이와 버들잎 소년》(이원수·손동인, 창작과비평사, 2004) 102쪽
잠을 청할 수 없었습니다
→ 잠을 못 이룹니다
→ 잠들 수 없습니다
→ 잘 수 없습니다
→ 자지 못했습니다
→ 못 잤습니다
《토토의 눈물》(구로야나기 데츠코/김경원 옮김, 작가정신, 2002) 27쪽
잠을 청했으나
→ 자려고 하나
→ 자려고 누우나
《체의 마지막 일기》(체 게바라/안중식 옮김, 지식여행, 2005) 50쪽
잠을 청하려고 해도
→ 자려고 해도
→ 잠이 들려고 해도
→ 잠들려고 해도
《누구나 할 수 있는 멋진 마법》(안비루 야스코/송소영 옮김, 예림당, 2012) 53쪽
키샤가 나에게 도움을 청했다
→ 키샤는 내가 돕기를 바랐다
→ 키샤가 나더러 도우라 했다
《나무 위의 물고기》(린다 멀랠리 헌트/강나은 옮김, 책과콩나무, 2015) 283쪽
더 큰 화분으로 분갈이를 청했더니
→ 더 큰 꽃그릇으로 갈라 했더니
→ 더 큰 꽃그릇으로 갈자 여쭸더니
《나이지리아의 모자》(신정민, 산지니, 2015) 13쪽
창에 기대어 잠을 청하면서 선뜻 자신의 어깨를 내게 빌려주었다
→ 틈에 기대어 잠들려 하면서 선뜻 제 어깨를 내게 빌려주었다
→ 미닫이에 기대어 자려 하면서 선뜻 어깨를 내게 빌려주었다
《한 걸음씩 걸어서 거기 도착하려네》(나희덕, 달, 2017) 77쪽
바위 살림에 귀화(歸化)를 청해보다 돌아왔지
→ 바위 살림에 깃들어도 되느냐 묻다 돌아왔지
→ 바위 살림에 들어도 되느냐 여쭙다 돌아왔지
→ 바위에 살아도 되느냐 말을 걸다 돌아왔지
→ 바위에 있어도 되느냐 속삭이다 돌아왔지
《꽃 밟을 일을 근심하다》(장석남, 창비, 2017) 10쪽
다시 잠을 청하려다 선득한 기운에
→ 다시 잠이 들려다 선득한 기운에
→ 다시 잠을 자려다 선득한 기운데
《너무 멀지 않게》(권오표, 모악, 2017) 20쪽
방자한 청이라는 건 알지만 부디 용서해 주십시오
→ 건방진 말인 줄 알지만 부디 봐주십시오
→ 버릇없는 줄 알지만 부디 너그러우소서
《귀멸의 칼날 1》(고토게 코요하루/장지연 옮김, 학산문화사, 2017) 89쪽
디다는 도움을 청하기 위해 그녀에게 달려갔을 것이다
→ 디다는 돕기를 바라며 그이한테 달려갔으리라
→ 디다는 도우라 하려고 그이한테 달려갔으리라
《아무도 아닌, 동시에 십만 명인 어떤 사람》(루이지 피란델로/김효정 옮김, 최측의농간, 2018) 196쪽
아버지, 부디 청컨대
→ 아버지, 부디 바라니
→ 아버지, 부디 빌건대
《아르테 5》(오쿠보 케이/김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8) 162쪽
외국에 있는 친구들에게 도움을 청했어요
→ 멀리 있는 동무한테 도우라고 해요
→ 바깥나라 동무더러 손을 빌리려 해요
《독재자 프랑코》(치모 아바디아/유아가다 옮김, 지양어린이, 2018) 23쪽
나한테는 도움을 청하지 않았어?
→ 나한테는 도우라 안 했어?
→ 내 도움은 안 바랐어?
→ 내가 돕기를 바라지는 않았어?
《책벌레의 하극상 6》(카즈키 미야·스즈카·시이나 유우/강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9) 55쪽
무역을 하려면 상하관계를 청하여 명이 위고 다른 나라는 아래라는 이념이지
→ 장사를 하려면 위아래를 바라며 명이 위고 다른 나라는 밑이라는 뜻이지
→ 사고팔려면 높낮이를 여쭈어 명이 위고 다른 나라는 밑이라는 얼개이지
→ 길을 트려면 틀을 여쭈어 명이 위고 다른 나라는 밑이라는 소리이지
《노부나가의 셰프 22》(니시무라 미츠루·카지카와 타쿠로/강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20) 60쪽
두 눈 감고 잠을 청하며
→ 두 눈 감고 잠이 들며
→ 두 눈 감고 잠들어
《전쟁 속에도 우리는》(잔니 로다리·귀도 스카라보톨로/이현아 옮김, 올리, 2023) 14쪽
주변에 질문하고 기꺼이 도움을 청할 수 있어야 해
→ 둘레에 묻고 기꺼이 도움손을 바랄 수 있어야 해
→ 이웃한테 묻고 기꺼이 바랄 수 있어야 해
《안녕, 미래의 국회의원!》(이사벨 미뉴스 마르틴스·카롤리나 셀라스/김여진 옮김, 봄날의곰, 2025) 1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