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초기 初期
초기 단계 → 첫자락 / 첫걸음 / 첫길
초기 작품 → 처음글 / 처음빛 / 꽃등 / 꽃찌
초기 증세 → 첫앓이 / 첫모습
초기에 발견하면 완치가 가능하다 → 일찍 찾으면 다 나을 수 있다
초라한 나의 문학 생활의 초기를 회고해 보니 → 초라한 글살림 첫머리를 떠올리니
‘초기(初期)’는 “정해진 기간이나 일의 처음이 되는 때나 시기”를 가리킨다지요. ‘처음·첨·처음으로·첫·첫걸음·첫길·첫목’이나 ‘첫마당·첫마디·첫머리·첫무렵·첫때·첫자리·첫자락·첫가락’으로 손봅니다. ‘앞·앞꽃·앞씨·앞에서·앞에 있다·앞길·앞목’이나 ‘앞줄·앞뜰·앞뜨락·앞마당·앞자리·앞자락’으로 손봐요. ‘꽃등·꽃찌·마구리·머리’나 ‘일찍·일찌감치·일찌거니’로 손볼 만합니다. ‘어귀·입새·들머리·들목·들턱·들어가는 턱’이나 ‘들어가는곳·들어가는길·들어갈곳·들어갈길’로 손보면 돼요. ‘맏이·맏둥이·맏·맏잡이·맏자리·맏길’로 손보고, ‘예·예전·옛날·옛길·옛날길·옛적길’이나 ‘옛일·옛적·옛날일·옛적일’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초기’를 넷 더 싣는데 다 털어냅니다. ‘초기(草記)’라면 ‘밑글·풋글·적바림·담다’로 고쳐씁니다. ㅍㄹㄴ
초기(初忌) : 1. 사람이 죽은 지 1년이 되는 날 2. 삼년상을 마친 뒤에 처음으로 지내는 기제 = 첫기제
초기(抄記) : 필요한 부분만을 뽑아서 적음. 또는 그런 기록 = 초록
초기(草記) : 1. 초고로 씀. 또는 그런 기록 2. [역사] 서울 각 관아에서 행정에 그리 중요하지 아니한 사실을 간단히 적어 임금에게 올리던 상주문(上奏文)
초기(礎器) : [공예] 도자기를 구울 때, 그 그릇을 올려 앉히는 굽 높은 받침
사대주의가 본격화한다고 말하는 이조 초기에 와서 왜 국가적 체면을 생각하고 우리글을 만들게 되었는가 하는 점에 의문이 있다
→ 굽실질이 깊어간다고 하는 이조 첫무렵에 와서 왜 나라 얼굴을 생각하고 우리글을 지었는지 아리송하다
→ 한창 조아린다고 하는 이조 첫머리에 와서 왜 나라 이름값을 생각하고 우리글을 빚었는지 알 길이 없다
《創作과 批評 44》(편집부, 창작과비평사, 1977) 306쪽
실제로 초기 단계에서 쾌도난마(快刀亂麻) 식으로 정책을 추진함으로써
→ 곧 처음에 쓸어내듯 나랏일을 펴면서
→ 그런데 처음부터 쳐내듯 새길을 이끌며
《행동하는 양심으로》(김대중, 금문당, 1985) 82쪽
초기의 연구는 말 그대로 암중모색이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으나
→ 처음은 말 그대로 헤매듯 살폈다고 보았으나
→ 첫걸음은 말 그대로 어림만 했다고 여겼으나
→ 첫길은 말 그대로 물밑길이었구나 싶으나
→ 첫발은 말 그대로 더듬더듬이었으나
《미완의 문명 7백 년 가야사 1》(김태식, 푸른역사, 2002) 75쪽
초기의 모습과 달리 변했다
→ 첫모습과 다르다
→ 예전 모습과 달리 가다
→ 처음 모습과 많이 다르다
→ 첫모습을 잃었다
《샨티니케탄》(하진희, 여름언덕, 2004) 23쪽
아동 초기에 시작돼 습성으로 계속 이어지는 이상행동을 말한다
→ 어릴적에 비롯해 버릇으로 이어온 엇가락을 말한다
→ 어릴때부터 해서 버릇으로 이은 엉뚱짓을 말한다
《이중인격》(비벌리 엔젤/최정숙 옮김, 미래의창, 2008) 165쪽
초기의 우주 상황을 지상에 재현하는 장치라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 온누리 처음을 이 땅에 되살리는 틀이라고 볼만하다
→ 온누리가 처음 생길 적을 이 땅에 되살리는 틀이라고 보아도 된다
《양자역학 7일 만에 끝내기》(후쿠에 준/목선희 옮김, 살림Friends, 2016) 190쪽
그가 램프를 들어 올렸을 때 희미한 불빛 속에 빛나는 것은 결혼 초기에 에두아르가 그려준 내 초상화였다
→ 그가 불을 들어 올리자 갓 짝을 맺을 즈음 에두아르가 그려준 내 얼굴이 흐릿하게 빛났다
《당신이 남겨두고 간 소녀》(조조 모예스/송은주 옮김, 살림, 2016) 16쪽
초기의 종이들은 면과 마 등 포목 폐기물인 넝마로 만들어졌다
→ 종이는 처음에 낡은 솜과 삼인 넝마로 얻었다
→ 처음에 종이는 버리는 솜과 삼으로 지었다
→ 처음에 종이는 버림치 솜과 삼으로 지었다
《화가는 무엇으로 그리는가》(이소영, 모요사, 2018) 162쪽
감정의 고양과 과대망상은 조증 초기 단계의 특징이지만
→ 들뜬 마음과 헛생각은 덜렁대는 첫모습이지만
→ 서두르면 처음에 달뜨거나 부풀려 생각하지만
《누가 시를 읽는가》(프레드 사사키·돈 셰어/신해경 옮김, 봄날의책, 2019) 72쪽
이 불경기에 초기 비용이 많으면 안 되니
→ 이 돈고비에 밑천이 많이 들면 안 되니
→ 이 고비에 밑돈이 많이 들면 안 되니
《일흔에 쓴 창업일기》(이동림, 산아래詩, 2023) 4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