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690 : 보전논리 -게 되는 것 엄연 현실


보전논리는 언제나 뒷전으로 밀리게 되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 남기자는 말은 언제나 뒷전으로 밀리기 일쑤이다

→ 돌보자는 말은 언제나 뒷전으로 밀리곤 한다

→ 살리자는 말은 언제나 뒷전으로 밀리게 마련이다

《나는 더불어 사는 세상을 꿈꾼다》(김수일, 지영사, 2005) 91쪽


지킬 적에는 그대로 둔다는 뜻이 아닙니다. 새롭게 지을 줄 알면서 넉넉히 어울려서 지내려 하기에 지킵니다. 고스란히 두려고 남기지 않습니다. 앞으로 물려받으며 새롭게 누릴 어린이를 헤아리기에 남깁니다. 이 모습대로 두려고 돌보지 않아요. 온누리가 푸르게 사랑스러운 터전으로 거듭나기를 바라기에 돌봅니다. 살림길을 언제나 뒷전으로 밀어내는 나라이지만, 삶길을 자꾸 뒷전으로 빼는 나라여도, 아무리 나라가 차가워도, 버젓이 굴레에 갇히는 나라라 하지만, 늘 우리가 스스로 오늘 이곳을 가꾸면서 바꿉니다. ‘엄연’이란 한자말하고 ‘언제나’가 겹치니, ‘엄연’은 털어낼 만합니다. 옮김말씨 “-리게 되는 것이”는 ‘-리기’로 다듬으며, ‘현실’은 ‘일쑤이다’나 ‘한다’나 ‘마련이다’로 다듬을 만합니다. ㅍㄹㄴ


보전(保全) : 온전하게 보호하여 유지함

논리(論理) : 1. 말이나 글에서 사고나 추리 따위를 이치에 맞게 이끌어 가는 과정이나 원리 2. 사물 속에 있는 이치. 또는 사물끼리의 법칙적인 연관 3. [철학] 바른 판단과 인식을 얻기 위한 올바른 사유의 형식과 법칙 따위를 연구하는 학문 = 논리학

엄연하다(儼然-) : 1. 사람의 겉모양이나 언행이 의젓하고 점잖다 2. 어떠한 사실이나 현상이 부인할 수 없을 만큼 뚜렷하다

현실(現實) : 1. 현재 실제로 존재하는 사실이나 상태 2. [철학] 실제로 존재하는 사실 3. [철학] 사유의 대상인 객관적·구체적 존재 4. [철학] 주체와 객체 사이의 상호 매개적·주체적 통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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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694 : 타인 조심 잘 살펴봐


타인을 만날 때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 잘 살펴봐야 합니다

→ 남을 만날 때 무엇을 삼가야 하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 이웃을 만날 때 무엇을 살펴야 하는지 익혀야 합니다

《오은영의 화해》(오은영, 대성, 2019) 106쪽


한자말 ‘조심’은 “마음을 씀”을 뜻한다는데, 이러한 길을 우리말로 ‘살피다·살펴보다’로 나타냅니다. “조심해야 하는지 잘 살펴봐야”라 하면 겹말이에요. 그런데 ‘살펴보다 = 잘 보다’인 얼개입니다. “잘 살펴봐야”도 겹말입니다. 우리는 이웃을 만날 때 “무엇을 살펴야 하는지 익혀야”겠지요. 우리는 남을 만나면서 “무엇을 삼가야 하는지 살펴봐야” 할 테고요. ㅍㄹㄴ


타인(他人) : 다른 사람”을 가리킨다고 해요. 우리말 ‘남’은 “자기 이외의 다른 사람

조심(操心) : 잘못이나 실수가 없도록 말이나 행동에 마음을 씀

살펴보다 : 1. 두루두루 자세히 보다 2. 무엇을 찾거나 알아보다 3. 자세히 따져서 생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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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693 : 더 큰 행복을 느꼈


돈보다 더 큰 행복을 느꼈기 때문이지요

→ 돈보다는 즐겁기 때문이지요

→ 돈보다는 웃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 돈보다는 신나기 때문이지요

《오은영의 화해》(오은영, 대성, 2019) 308쪽


즐겁거나 기쁘거나 흐뭇할 적에는 ‘크기’를 안 따집니다. 작게 즐겁거나 크게 즐겁지 않아요. 그저 즐겁습니다. 웃음소리는 크거나 작거나 조용할 수 있어요. 소리없이 웃기도 합니다. 돈을 따지기보다는 웃는 길을 나아간다고 할 적에도 “크게 웃는” 삶이 아닌 “그저 웃는” 삶길입니다. “더 큰 행복을 느꼈기”라 하면 속뜻하고 안 맞습니다. 옮김말씨이기도 합니다. 이미 ‘즐겁다·기쁘다·신나다·웃다’라 할 적에는 ‘느끼’게 마련이라, “행복을 느꼈기”는 군말씨이기도 합니다. ㅍㄹㄴ


행복(幸福) : 1. 복된 좋은 운수 2.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는 흐뭇한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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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서얼 庶孼


 서얼 주제에 → 섞피 주제에 / 아우른 주제에

 서얼 출신이란 한계에 막혀서 → 섞보라는 담에 막혀서 / 아울꽃인 탓에


  ‘서얼(庶孼)’은 “서자 얼자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라고 합니다. 사람을 사람이 아니라 높낮이와 벼슬에 따라서로 가르던 무렵에 쓰던 낡은 말씨입니다. 모든 아이는 엄마하고 아빠가 피를 섞어야 태어나게 마련인데, 엄마아빠가 어떤 높낮이와 벼슬이냐에 따라 함부로 따돌리거나 괴롭히려는 짓은 멍청합니다. 더 살피면, ‘서자(庶子)’는 “1. 양반과 양민 여성 사이에서 낳은 아들 ≒ 별자·외자·첩자 2. 맏아들 이외의 모든 아들 = 중자”를, ‘얼자(孼子)’는 “양반과 천민 여성 사이에서 낳은 아들”을 가리킨다지요. 더구나 가시내는 빼고서 사내만 가리키는 이름인 ‘서얼·서자·얼자’인 얼개예요. 이제는 이 고리타분한 한자말을 ‘섞다·섞음·섞이다·섞임·섞은것·섞음물·섞보·섞깨비·섞꾼’이나 ‘섞피·섞은피·섞인피’로 고쳐쓸 만합니다. ‘아우르다·아울러·아우름·아우름길·아우름빛·아우름꽃·아우름눈·아울길·아울빛·아울꽃·아울눈·아울나라·아울누리’나 ‘어우러지다·어우러지기·어우름’으로 고쳐써도 되어요. ㅍㄹㄴ



서얼 등 천하게 취급되는 사람들에 대해 매우 관용적이고 포용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 섞은피처럼 얕잡히는 사람들을 매우 너그럽고 따스하게 여기는 까닭은

→ 아우름처럼 억눌리는 사람들을 매우 너그럽고 따스하게 여기는데

《율곡 이이 평전》(한영우, 민음사, 2013) 28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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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초등학생이 되다 14 - S코믹스, 완결 S코믹스
무라타 야유 지음, 최혁 옮김 / ㈜소미미디어 / 2025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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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6.4.25.

책으로 삶읽기 1095


《아내, 초등학생이 되다 14》

 무라타 야유

 최혁 옮김

 소미미디어

 2025.10.19.



《아내, 초등학생이 되다 14》(무라타 야유/최혁 옮김, 소미미디어, 2025)을 읽었다. 겉돌고 맴돌고 헛돌다가 열넉걸음까지 이은 줄거리가 맺는다. 이미 첫걸음을 펼 적부터 이렇게 끝맺으리라 느꼈다. ‘짝’을 맺을 적에는 “안 헤어지면서 언제나 같이 있다”는 길이 아니라, “서로 즐겁게 살림을 나누고 지으면서 언제나 스스로 일어서려고 한다”는 길이어야 할 노릇이다. 짝을 맺는 둘은 ‘기대’는 사이가 아니다. 짝을 맺을 적에는 ‘사랑하는’ 사이여야지. 사랑은 ‘좋아하다’가 아니라 오롯이 사랑이다. 사랑이란, 사람으로 태어난 몸으로 하루하루 새롭게 살림을 지으면서 살아갈 적에 이루는 빛을 가리킨다. 그런데 이 그림꽃은 ‘사랑’도 ‘살림’도 ‘사이’도 ‘새롭다’도 아닌, 마냥 얽매이고 끌려다니면서 붙잡으려고 하는 늪으로 치우쳤다. 사랑을 안 바라보려고 하니까 외롭다고 느낀다. 사랑을 그저 바라보니, 둘이 아무리 먼 곳에서 오래 떨어져서 지내더라도 즐겁다고 느낀다. 사랑을 안 쳐다보고 안 찾아보니까 짝지가 옆에 없으면 두렵고 무섭고 떨고 조바심에 얽매인다.


ㅍㄹㄴ


“다들 강하네요. 정말로.” “강해지려고 한 건 아니야. 그저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을 뿐이야.” (29쪽)


“아버님, 케이스케 씨가 좋아. 마이 씨랑 케이스케 씨 관계는 완벽하잖아. 사이도 좋고, 서로 잘 챙겨주고. 나도 그런 부모가 되고 싶은데.” (32쪽)


‘그래도 분명 괜찮을 거예요. 당신은 이미 훌륭한 어머니니까.’ (104쪽)


“시간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우리가 만난 기적, 마이를 낳게 된 기적, 함께 지낼 수 있었던 기적, 그걸 시간으로 셀 필요는 없어. 게다가 분명 다시 만날 거야.” (122쪽)


#村田椰融 #妻小?生になる 


+


두 번 이별을 겪는 게 아니야. 한 번의 재회를 부여받은 거지

→ 다시 헤어지지 않아. 다시 만났지

→ 또 헤어지지 않아. 또 만났지

9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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