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석류 石榴


 얼굴이 석류처럼 발개진 것을 → 얼굴이 발간데 / 얼굴이 빨간데

 석류꽃이 붉게 피었다 → 붉구슬꽃이 피었다


  ‘석류(石榴)’는 “1. [식물] 석류나뭇과의 낙엽 활엽 교목. 높이는 3미터 정도이며, 잎은 마주나고 긴 타원형 또는 거꾸로 된 달걀 모양으로 광택이 난다. 5∼6월에 짙은 홍색의 육판화(六瓣花)가 가지 끝이나 잎겨드랑이에서 피고 열매는 10월에 익으며 불규칙하게 갈라져서 연한 붉은색의 투명한 씨를 드러낸다. 나무껍질과 뿌리, 열매의 껍질은 말려서 약용한다. 인도, 페르시아가 원산지로 아열대 지방에서 널리 재배하는데 우리나라의 중부와 남부에서도 재배한다 ≒ 석류나무 2. ‘1’의 열매. 익으면 껍질이 저절로 터지고, 속에는 맛이 신 분홍빛의 씨가 들어 있다”처럼 풀이합니다. 한봄에 돋는 잎부터 발갛게 돋으면서 차츰 푸르게 바뀌고, 꽃은 그야말로 빨갛게 피어나고서, 열매도 붉게 물드는 나무입니다. 유난하게 맞이하는 열매를 헤아려서 ‘붉구슬·붉은구슬’이나 ‘붉구슬나무’라 할 수 있습니다. 빛깔을 빗대는 자리에서는 ‘붉다·빨갛다·빨강·빨강이’나 ‘빨간물·빨간빛·빨간것’이라 할 수 있어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석류(石瘤)’를 “[한의] 돌처럼 단단하게 된 혹 = 석영”으로 풀이하며 싣지만 털어냅니다. ㅍㄹㄴ



石榴꽃이 滿發하고

→ 붉구슬꽃 가득하고

→ 붉은구슬꽃 넘치고

《處容》(김춘수, 민음사, 1974) 103쪽


정생이 얼굴이 석류처럼 더욱 빨개졌어

→ 정생이 얼굴이 더욱 빨개

→ 정생이 얼굴이 더욱 달라올라

→ 정생이 얼굴이 붉구슬 같아

《빌뱅이언덕 권정생 할아버지》(박선미, 보리, 2016) 19쪽


석류나무와 한 삼년 동거를 한 적이 있습니다

→ 붉구슬나무와 한 세 해 함께산 적이 있습니다

《붉은빛이 여전합니까》(손택수, 창비, 2020) 10쪽


그중에도 석류 열매는 다산을 상징하는 의미로 생활 속에 자리잡은 걸 볼 수 있다

→ 이 가운데 붉구슬 열매는 듬뿍을 나타내는 뜻으로 우리 삶에 자리잡았다

《마음 풍경》(김정묘, 상상+모색, 2021) 1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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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벽공 碧空


 벽공에 흰 구름 하나가 떠 있다 → 하늘에 흰구름 하나 뜬다

 벽공에 외연히 솟은 봉봉(峯峯)은 → 파란하늘에 높이 솟은 봉우리는


  ‘벽공(碧空)’을 “푸른 하늘 ≒ 벽락·벽소·벽우·벽천·벽허”처럼 풀이하지만, 하늘은 ‘푸른’이 아닌 ‘파란’입니다. 틀린 낱말풀이입니다. ‘파란하늘·파랑하늘’이나 ‘파랗다·파랑·파란빛·파란길’로 고쳐씁니다. ‘파란꽃·파랑꽃·파르스름하다·파릇하다·파릇파릇·파르라니’나 ‘하늘·하늘같다·하늘길’로 고쳐쓰고요. ‘높다·높다랗다·높디높다·높직하다’나 ‘높끝·높꽃·높은끝·높은꽃’으로 고쳐쓸 만합니다. ‘바람·바람더미·바람떼’나 ‘바람덩이·바람뭉치·바람무리·바람마당·바람판’으로 고쳐써도 됩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벽공(壁孔)’을 “[식물] 이차 세포벽을 갖는 고등 식물의 세포에서 부분적으로 이차 벽이 형성되지 않아 안쪽으로 파인 부분”으로 풀이하며 싣지만 털어냅니다. ㅍㄹㄴ



碧空에 사과알 하나를 익게 하고 가장자리에 금빛 깃의 새들을 날린다

→ 파란하늘에 능금알 하나를 익히고 가장자리에 노란깃 새를 날린다

→ 하늘에 능금알 하나 익고 가장자리에 노란깃 새가 날아간다

《處容》(김춘수, 민음사, 1974) 3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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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4.20.


《미술관에서의 물놀이》

 제임스 메이휴 글·그림/이선희 옮김, 크레용하우스, 2008.10.30.



비는 그치되 구름이 짙다. 벌이 띄엄띄엄 난다. 돋아나고 자라나는 봄나물과 봄풀을 지켜본다. 사이좋게 어울리는 듯하면서도 한 갈래 풀이 우거지고, 어느덧 꽃송이가 맺고 씨앗이 익을 즈음에는 수그러들면서 다음 풀한테 자리를 내준다. 애벌레도 차근차근 깨어나서 잎을 갉는다. 조그마한 갓꽃으로 깃들어 알을 낳는 아주 자그마한 벌레도 있다. 갓꽃을 나물로 삼으려고 작은 애벌레는 톡톡 턴다. 낮에 달걀을 장만하러 저잣마실을 간다. 읍내에 제비가 조금 늘어난 듯싶다. 집으로 돌아올 즈음 햇살이 눈부시게 뻗는다. 구름이 다 걷히지는 않아도 곳곳에서 햇발이 퍼지는구나. 이윽고 밤이 온다. 밤에는 모처럼 별이 돋는다. 나흘 만인가. 《미술관에서의 물놀이》를 되읽는다. 오래도록 사람들한테 선보이는 그림을 어린이라면 어떻게 바라보며 품을 만한지 속삭이는 줄거리이다. 어른은 붓끝으로 그린다면, 아이는 눈길로 그린다. 어른은 종이에 담는다면, 아이는 눈빛에 담는다. 어른은 널리 내보인다면, 아이는 온누리에 심는다. 우리는 일본말씨 그대로 ‘미술관·박물관·도서관’ 같은 이름을 그냥 쓴다. 이제는 ‘그림숲·살림숲·책숲’처럼 아이 눈망울로 바라보며 가꾸는 길을 열 수 있지 않을까.


#KatieandtheBathers #JamesMayhew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


김슬지 예비후보 자격 박탈.. 김관영 소환은 언제?

https://n.news.naver.com/article/659/0000042996


안세영, 배드민턴계 부조리 폭로 공로로 민주평화상… 상금 5000만원

https://n.news.naver.com/article/023/0003971510


박진성 시인 성희롱 폭로한 김현진씨 사망… 향년 28세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3/0003971534?sid=102


여고생에 "성폭행해도 버리지마"…박진성 시인 실형 확정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5/0003340154?sid=102

(나무위키 https://namu.wiki/w/%EB%B0%95%EC%A7%84%EC%84%B1(%EC%8B%9C%EC%9D%B8)


"병승아 잘 가렴"…동료 시인들 故 황병승 애도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0979458?sid=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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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즈볼라의 역사

https://www.youtube.com/watch?v=1o6OL-1srw8


진짜 이란 아파트 내부 ???? 이란의 집은 실제로 어떤 모습일까요?!

https://www.youtube.com/watch?v=odogd_mvl_M


"18일 파업에 30조 손실"‥'45조 성과급' 압박

https://n.news.naver.com/mnews/ranking/article/214/0001493642?ntype=RANKING&sid=001


故 김창민 감독 가해자 "3대만 때렸다…술집서 좀 떠들 수도 있지"

https://n.news.naver.com/article/053/0000057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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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샷!] "선생님이 내 글씨를 못 알아보신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01/0016028896


데이터센터 알고 보니 애물단지?...美 실리콘밸리서도 신설 제동

https://n.news.naver.com/article/660/0000107683


"대졸 숨기고 고졸 지원"…억대 성과급에 하닉고시 열풍

https://n.news.naver.com/article/374/0000505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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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가난한 책읽기

책나래 책날글날



  1995해 ‘한봄 스물셋쨋날(4.23.)’에 ‘World Book Day·World Book and Copyright Day’라는 이름으로 잡는 날이 생겼다. 에스파냐 까딸루냐에서 “책을 사읽는 님한테 꽃 한 송이를 건네는” 잔치라는 ‘세인트 조지 날’이 있으면서, 1616해에 세르반테스와 셰익스피어가 나란히 죽은 일을 기린다는 뜻이라지. 그무렵 나는 서울 이문동에서 새뜸나름이(신문배달부)로 일했다. 새벽에는 새뜸을 나르고서, 낮부터 밤까지 짐바리(배달자전거)를 몰면서 서울 곳곳에 있는 작은책집 나들이로 하루를 보내었다.


  그때 짐바리로 돌리던 〈한겨레〉에도 ‘책날글날’이 이야기가 실리기는 했을 테고, 이날 저녁 서울 용산에 있는 헌책집 〈뿌리서점〉에서는 ‘책날글날’ 이야기로 북적북적했다. 책집지기 아저씨는 “어디 먼나라에서는 책을 사면 꽃을 한 송이 준다지? 허허. 그런데 우리는 여기(책집) 와서 책을 안 사도 커피를 한 잔씩 주는데. 허허.” 하고 말씀했다. 날마다 책집마실을 하시는 여러 책벌레 아재와 할배는 “유네스코에서 책날인지 뭔지 외치기 앞서, 먼저 〈뿌리서점〉에서는 날마다 ‘책날’을 했는데 말이지요.”라든지 “책을 얼마나 안 사고 안 읽으면 꽃까지 준다고 할까요?”라든지 “책을 사는 사람이 많으면 꽃이 남아나지 않겠는데?”라든지 “그런데 꽃은 누가 주지? 책집에서 주나? 출판사에서 주나? 지은이가 주나?” 같은 말이 나왔다.


  이런 말을 곁에서 한참 듣기만 하는데, 책집지기님이 불쑥 나한테 “여보게 최 선생, 자네도 한말씀 해보시지? 책은 뭐 늘 와서 보는데 오늘은 좀 그만 보고, 젊은이로서 책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씀해 보시구려.” 하면서 팔뚝을 잡아끈다. “네? 저도요. 음, 무엇보다도 책을 오지게 안 읽으니까 굳이 ‘책날글날’을 삼는다고 느껴요. 사람들이 스스로 늘 책을 읽으면 한 해 내내 책날일 테니까 굳이 책날을 안 삼겠지요. 그렇지만 늘 책을 읽으면서 사랑한다면 ‘태어난날’을 기리고 즐기듯 책날을 삼을 수 있겠지요. 그런데 저는 제가 태어난 날짜라고 해서 뭘 기리거나 즐길 마음도 없고, 난날잔치도 안 하니까, 책날은 쓸데없을 듯해요. 굳이 뭘 해야 하면 ‘책날’ 말고 ‘책집날’이나 ‘헌책집날’을 삼을 수 있겠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애써서 책날을 하루 잡는다면, 책날에 책을 사는 사람한테 꽃을 한 송이 주기보다는, “자, 오늘 책을 산 만큼 나무를 심으십시오!” 하고 나무씨앗을 나눠주겠습니다. 책을 열 자락 샀으면 나무씨앗을 열 톨 받아서 심어야 한달까요. 책을 사읽는 만큼 나무를 벤다는 뜻이니까요.” 하고 좀 까칠하게 말했다. 책집지기님은 활짝 웃으면서 “그러게! 책을 샀으니 나무를 심어야지! 옳은 말이오. 아무래도 젊은이는 우리 같은 늙은이하고 생각이 달라. 하하.” 하셨다.


  이날 서울 용산까지 달린 짐바리를 다시 서울 이문동으로 달렸다. 이날 산 책은 짐받이에 묶었다. 늘 짐받이랑 바구니에 가득가득 책을 묶고 담으면서 달렸다. 땀을 빼어 일터(신문사지국)로 돌아왔고, 씻고 옷을 갈아입고 빨래를 한 뒤에 일찍 누웠다. 이러고서 서른 해가 흐른다. 언제나처럼 저녁에는 일찍 자고 새벽에 일찍 일어난다. 저물녘에 소쩍새노래와 개구리노래를 들으면서 잠들고, 새벽에는 모두 잠드는 고즈넉한 밤빛으로 하루를 열다가 이윽고 동트면서 아침새가 베푸는 노래를 듣는다.


  흔히들 ‘세계 책의 날’이라는 일본말씨를 쓰는데, 우리는 그저 ‘책날’이다. 또한 ‘글날’이기도 하다. “저작권의 날”이라고 붙인 뜻이 있다. 그러니까 ‘책날글날’처럼 써야 맞다.


  책은 펴냄터 손길만으로 못 태어난다. 책은 책집지기 손끝만으로 빛나지 않는다. 먼저 “이야기를 갈무리해서 글로 남기는 일꾼”이 있을 노릇이다. 말로 주고받으면서 입에서 입으로 잇는 이야기가 흐를 적에는 따로 ‘책’이 있을 까닭이 없다. 우리가 “살아가며 살림하는 모든 사랑”을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숲을 거쳐”서 종이에 앉힌 책이 태어나자면, ‘지은이’가 첫째이기에 “책날과 글날(책과 저작권의 날)”이라는 이름이다.


  그러나 지은이가 첫째라서 가장 대수롭다는 뜻이 아니다. 지은이가 처음 있고, 펴낸이가 나란히 있고, 책집지기가 함께 있기에, 하나와 둘과 셋이 서로 살갑게 ‘세모’를 이루어서 선다(일어선다). 처음 글을 짓는 사람은 꼭지(점)이다. 글을 짓는 사람을 눈여겨보는 펴냄터는 꼭지하고 꼭지를 잇는 줄(선)이다. 지은이와 펴냄이를 세울(일으켜세울) 몫이 바로 책집지기이니, 셋은 ‘사이’를 ‘새’로 가꾸는 빛살이다.


  책과 나무는 언제나 한몸이다. 책에 담는 이야기는 사람이 살아온 나날과 늘 함께 흐른다. 책을 이루는 나무는 해마다 새롭게 꽃을 피운다. 책 한 자락 곁에 꽃 한 송이란, 언제나 우리가 오늘 이곳에서 사람으로 살아가는 뜻과 길이 무엇인지 넌지시 비추는 향긋내음이다.


  ‘ㅅㅅㅅ’이 모여서 ‘책’이다. ‘ㅅㅅㅅ = 삶 살림 사랑 + 사람 사이 숲’이다. 두 가지 ‘ㅅㅅㅅ’으로 이루는 책이란, ‘채우다 + 차다 + 챙기다 + 채 + 참 + 착하다 + 차곡 + 차분 + 찬찬 + 천천 + 첫 + 처럼’이기도 하다. 책은 빨리 태어날 수 없다. 펴냄터에서 후다닥 뚝딱 하고 만질 수도 있겠지만, 지은이가 책을 한 자락 써내기까지 온삶을 들인다. 지은이가 서둘러서 글을 맺으면, 이런 서투른 글로는 ‘책’이 아닌 ‘책시늉’에 그친다.

 

  ‘책날글날’이 선 지 서른 해가 지난 2026해에, 종이값을 짬짜미로 껑충 올려서 장사를 한 여러 곳이 이제 들통났다지. 낛(세금)을 잔뜩 물어야 한다더라. 짬짜미로 종이값을 마구 부풀린 곳에서 뱉어야 할 낛이 3000억 원이 넘는단다. 이 엄청난 낛은 어디로 가려나? 종이값을 올릴 적에 ‘큰펴냄터(대형출판사)’는 그리 힘들지 않다. 큰펴냄터는 워낙 책을 많이 찍기에 ‘더 에누리’를 해주니까. 종이값을 올릴 적에는 ‘작은펴냄터’가 온통 덤터기를 쓴다. 큰펴냄터하고 굳이 책을 내지 않고서 작은펴냄터하고 더 작고 조촐히 이야기를 여미어 내놓는 ‘작은글꾼(재야작가)’이 나란히 덤터기를 쓴다. 이다음으로 책집과 책손이 덤터기를 쓴다.


  책을 사읽는 사람도 덤터기를 쓰지만, “책값이 오르면 안 산다”는 분이 많은 터라, 누구보다도 작은펴냄터와 작은글꾼이 가장 크게 고단한 나날을 보내야 했을 텐데, “제지업계가 내야 하는 과징금”을 나라에서 어떻게 쓸는지 궁금하구나. 껑충 오른 종이값 탓에 휘청휘청 힘들지만 꿋꿋하게 견디면서 애쓴 작은펴냄터하고 작은글꾼한테 힘내라고 하는 길(정책)이 있을까? 적어도 ‘책날글날’에는 ‘잘난책(베스트셀러)’이 아닌, ‘작은책’을 눈여겨보면서 널리 알리고 이야기하는 책집과 책집지기과 책글꾼(서평가·MD)이 있기를 빌 뿐이다. 2026.4.23.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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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 파랑새 그림책 93
마거릿 와일드 글, 론 브룩스 그림, 강도은 옮김 / 파랑새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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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4.27.

그림책시렁 1803


《여우》

 마거릿 와일드 글

 론 브룩스 그림

 강도은 옮김

 파랑새

 2012.7.25.



  그러니까 ‘이야기’를 하는 자리에서 “말을 듣고서 말을 들려줄” 적에는 서로 마음을 나누면서 눈을 거쳐서 빛줄기가 흐른다고 느껴요. 글이나 책을 읽을 적에는, 몸이 옆에 없거나 이미 떠난 사람이라 하더라도, 서로 나란히 앉아서 두런두런 말을 나누면서 이야기로 잇는다고 느낍니다. 이야기란, “‘좋은말’ 나누기”가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며 ‘하루’를 살림하는 마음”을 주고받는 일일 테니, 책으로 마주하는 두 사람은 언제나 ‘오늘·하루’하고 ‘삶·살림’을 가만히 주고받으면서, 저마다 스스로 지필 새길을 곱씹을 테지요. 이웃이 편 뜻을 읽기에, 이웃으로서 곰곰이 익히며 깜냥껏 일구는 마음을 글쓴이한테 들려주는 길이 ‘빗글(비평)’일 테고요. 《여우》는 ‘까치·개·여우’로 빗댄 ‘사람살이’를 들려줍니다. 까치도 개도 여우도 이 그림책에 나오는 대로 살아가거나 움직이지 않습니다. 그저 세 가지로 다른 사람을 세 가지 숨결로 빗댈 뿐입니다. 아이나 어른은 이 그림책을 읽다가 자칫 ‘까치·개·여우’를 잘못 바라볼 수 있을 텐데, 짐승으로 빗댄 ‘사람’일 뿐이되, 세 가지 짐승은 이 그림책에서 다루는 마음결이지 않습니다. 우리는 서로 다른 줄 받아들이고 바라보면서, 서로 이곳에서 어떻게 어울리며 스스로 눈을 밝힐는지 생각할 노릇입니다.


#MargaretWild #RonBrooks #Fox


ㅍㄹㄴ


+


《여우》(마거릿 와일드·론 브룩스/강도은 옮김, 파랑새, 2012)


자신의 모습이 어둠 속에 가려져 보이지 않도록

→ 제 모습을 어두운 곳에 가려서 보지 못하도록

→ 제 모습을 어둡게 가려서 보지 못하도록

7쪽


까치는 체념한 듯 한숨을 내쉬고는 개의 등에 올라탔어

→ 까치는 한숨을 내쉬고는 개등에 올라탔어

9쪽


내가 너의 눈이 되어 줄게. 너는 나의 날개가 되어 줘

→ 내가 네 눈이 될게. 너는 내 날개가 되렴.

→ 나는 네 눈을 할게. 너는 내 날개를 하렴.

12쪽


여우의 눈빛은 왠지 불안해 보였어

→ 여우는 눈빛이 왠지 떨려

→ 여우는 왠지 그늘진 눈빛이야

14쪽


진한 붉은색의 털이 여우의 모습을 활활 타오르는 불길처럼 보이게 했어

→ 짙붉은 여우털은 활활 타오르는 불길처럼 보여

→ 여우털은 시뻘개서 활활 타오르는 불길 같아

14쪽


분노와 질투와 외로움의 냄새였지

→ 부아와 시샘과 외로운 냄새였지

→ 불타고 샘내며 외로운 냄새였지

17쪽


까치는 친구가 있는 곳을 향해 멀고먼 여행을 시작했어

→ 까치는 동무가 있는 곳으로 멀고먼 길을 나섰어

→ 까치는 동무를 만나러 멀고먼 길을 걸어가

33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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