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만발 滿發
꽃은 피어 만발인데 → 꽃은 피어 가득한데
진달래가 만발했다 → 진달래가 활짝 피었다
화창한 봄 날씨에 백화가 만발했는데 → 밝은 봄날씨에 온꽃이 가득했는데
추측이 만발하다 → 어림셈이 넘치다
집 안에는 웃음꽃이 만발하였다 → 집안에는 웃음꽃이 일었다 / 집안은 웃음바다이다
한자말 ‘만발하다(滿發-)’는 “1. 꽃이 활짝 다 피다 2. 추측이나 웃음 따위가 한꺼번에 많이 일어나다”를 뜻한다고 합니다. 낱말책에는 “≒ 만개·전개(全開)”처럼 비슷한말을 싣기도 합니다. 그런데 ‘만개(滿開)’는 “= 만발. ‘만발’, ‘활짝 핌’으로 순화”로 풀이하고, ‘전개(全開)’는 “= 만발(滿發)”로 풀이해요. 이 말풀이를 미루어 본다면 ‘만발·만개·전개’ 모두 “활짝 핌”으로 고쳐쓸 만한 얼거리입니다. 이리저리 헤아려서, ‘한가득·한창·활짝·무르익다’나 ‘가득·가득가득·가득차다·가득하다·가뜩·가뜩가뜩’으로 고쳐씁니다. ‘그득·그득그득·그득하다·건하다’나 ‘너울거리다·너울대다·너울너울·나울거리다·나울대다·나울나울’로 고쳐쓰고, ‘너울길·너울판·너울바람·너울결·너울날·너울빛·너울꽃’으로 고쳐써요. ‘넉넉하다·널널하다·낙낙하다·날날하다’나 ‘넘실거리다·넘물결·넘실대다·넘실넘실·남실거리다·남실대다·남실남실’로 고쳐쓰지요. ‘넘실길·넘실판·넘치다·넘쳐나다’나 ‘기운차다·기운넘치다·힘차다·힘넘치다·웃돌다·짙다’로 고쳐쓸 수 있습니다. ‘나라·누리·마당·잔치·차다·들어차다’나 ‘무럭무럭·뭉게뭉게·뭉글뭉글·뭉실뭉실·문실문실’로 고쳐쓸 만해요. ‘피다·피우다·피어나다·흐드러지다·흐무러지다·흘러넘치다’나 ‘바다·물결·물결치다·일다·일어나다·일어서다·일으키다’로 고쳐씁니다. ‘빼곡하다·빽빽하다·촘촘하다·콩나물시루’로 고쳐쓰고, ‘찰랑이다·찰랑거리다·찰랑대다·찰랑찰랑’이나 ‘철렁하다·철렁철렁·철렁거리다·철렁대다·철렁이다’로 고쳐쓰면 되어요. ‘춤·춤추다·춤사위·춤짓·춤꽃·춤빛’이나 ‘다닥다닥·득시글·득실거리다·드글거리다·욱시글거리다·욱실대다’로도 고쳐씁니다. ㅍㄹㄴ
石榴꽃이 滿發하고
→ 붉구슬꽃 가득하고
→ 붉은구슬꽃 넘치고
《處容》(김춘수, 민음사, 1974) 103쪽
봄에는 꽃이 만발하고 가을에는 황금 색채로 불탈 거야
→ 봄에는 꽃이 활짝 피고 가을에는 샛노랗게 불타
→ 봄에는 꽃이 가득 피고 가을에는 노랗게 불타지
《아나스타시아 4 함께 짓기》(블라지미르 메그레/한병석 옮김, 한글샘, 2008) 224쪽
내가 네게로 갈수록 네가 내게로 올수록 우리는 만발하고 시든다
→ 내게 네게 갈수록 네가 내게 올수록 우리는 흐드러지고 시든다
→ 내게 너한테 갈수록 네가 나한테 올수록 우리는 짙고 시든다
《은하가 은하를 관통하는 밤》(강기원, 민음사, 2010) 14쪽
아이들은 저마다 다른 속도의 시계를 가지고 있는 개성만발한 존재들입니다
→ 아이들은 저마다 다르게 가는 때눈으로 가득한 숨결입니다
→ 아이들은 저마다 다르게 가는 때바늘로 꽃을 피우는 넋입니다
→ 아이들은 저마다 다르게 자라며 활짝 피어나는 빛살입니다
→ 아이들은 저마다 달리 자라며 곱게 피어나는 빛입니다
→ 아이들은 저마다 달리 자라며 눈부시게 피어나는 꽃입니다
→ 아이들은 저마다 다르게 크면서 곱습니다
→ 아이들은 저마다 다르게 살아가면서 아름답습니다
《시작하는 그림책》(박은영, 청출판, 2013) 27쪽
풀과 꽃들이 만발했고
→ 풀과 꽃이 활짝 피고
→ 풀꽃이 가득했고
→ 풀꽃이 흐드러지고
《10대와 통하는 사찰 벽화 이야기》(강호진, 철수와영희, 2014) 90쪽
대신 꽃이 만발한 멋진 나무 한 그루가 있었어요
→ 그러나 꽃이 춤추는 멋진 나무 한 그루가 있어요
→ 그런데 꽃이 그득한 멋진 나무 한 그루가 있어요
《나도 할 수 있어!》(사토에 토네/박수현 옮김, 분홍고래, 2016) 46쪽
아이와 꽃이 만발한 곳으로 가 보아요
→ 아이와 꽃이 피어난 곳으로 가 보아요
→ 아이와 꽃이 가득한 곳으로 가 보아요
→ 아이와 꽃마당으로 가 보아요
《엄마는 숲해설가》(장세이·장수영, 목수책방, 2016) 24쪽
지금이 한창 만발할 때인데
→ 요새가 한창일 때인데
→ 요새가 한창인데
《나무》(고다 아야/차주연 옮김, 달팽이, 2017) 29쪽
요즘 인기 만발인 곳
→ 요즘 사랑받는 곳
→ 요즘 북적이는 곳
→ 요즘 다들 찾는 곳
《처음 사람 1》(타니가와 후미코/박소현 옮김, 삼양출판사, 2018) 58쪽
어두워져 오는 하늘에 노랑 하트들이 만발해 있었다
→ 어두워 오는 하늘에 노랑 사랑잎이 가득하다
《꽃샘추위》(임순옥, 산하, 2022) 104쪽